순례의 노래 1
인도 불교성지 순례를 하오며
유일무이한 성중성(聖中聖)의
붓다의 인격을 우러러보오며
순례자의 자기성품을 돌이켜보네.
도처에 켜켜이 쌓인
자기모순을 살피며
이 모순을 살아감을 열린
행복으로 해석해야 한다네.
(2026.2.1)
순례의 노래 2
델리에도 바라나시에도
한낮에도 가셔지지 않는
안개는 대중의 무명(無明)
맹목적 의지와 같음인가요.
안개는 오후에는 저녁에는
내일에는 가셔지리라 기약하듯
나와 너의 맹목적 의지는
무명은 가셔질 것이라네.
(2026.2.2)
순례의 노래 3
붓다께오서는 그 광활한 땅을
대중 향해 한걸음 한걸음 걸어시어
일깨워 주셨으니 그 원력
그 실행 형언하기 어려워라.
인류의 역사에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결코 재현되지
못한 또 못할 거룩한 삶은
어떤 길이라 여쭈오리오.
(2026.2.2)
순례의 노래 4
부다가야의 기도의 열기
마하보디대탑에 모인
전 세계 순례자들의
지극한 일심기도 경이로워라.
보리수 아래 금강보좌가
아니라도 켠켠마다 자리잡고
절하고 독경하고 참선하고 염불하고
염송하고 눈물 흘리고 환희로 해탈하네.
(2026.2.3)
순례의 노래 5
부드가야 마하보디대탑 모기는
물어도 가렵지 않고 성도지 열렬한
기도 대중 가운데에 가장 평안하게
잠든 초연무심한 견중(犬衆)이여!
절 독경 참선 염불 염송조차
번거롭다 하고 무심히 내일에
내생에 축생을 벗어나 인간계에
태어나려 하는 해탈견(解脫犬)이여!
(2026.2.4)
순례의 노래 6
케사리야불탑을 우러러보니
발우를 엎어 작별을 고한 붓다께
릿챠비족의 붉은 신심이 무너지지
않고 견고히 층마다 쌓여 있네.
릿챠비족 붉은 신심을
거대하고 거룩한 불탑으로
구현한 전륜성왕 아쇼카대왕의
포부와 지략과 실행력이여.
(2026.2.5)
순례의 노래 7
열반의 기쁨이여
행복이여 깨달음의
기쁨이여 행복이여
열반이여 깨달음이여.
힌디 축제 같은
혼례의 화려함이여
날이 밝고 흐트러진
잔해의 윤회여.
(2026.2.6)
순례의 노래 8
인도와 네팔 국경 마을의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어미개와 어린 개들은 가려움을
참지 못해 쉴 새 없이 긁고 있네.
고달픈 벗어날 수 없는 삶
치렁치렁한 삶의 미혹들은
룸비니 가까이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있어 남은 기도를 올린다네.
(2026.2.6)
순례의 노래 9
카필라국 룸비니동산은
네팔에 있으오나 정작
석가족 불족(佛族)의
준수한 성은 인도에 있네.
아직도 발굴 중인 인도
카필라성터를 경외롭게 돌고
카필라성 진신사리탑에
경건히 합장 삼배 올리네.
(2026.2.7)
순례의 노래 10
법화경의 설법처 영축산에서
유마경의 설법처 대림정사에서
기도 올리고 마침내 금강경의
설법처 기원정사를 순례하네.
붓다께오서 24안거를
나신 기원정사는 넓고도
신령스러워 붓다의 안거자리
여래향실에서 깊이 불사기도 올리네.
(20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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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길위의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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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례의 노래 1~10
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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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2.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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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순례의 노래 2
델리에도 바라나시에도
한낮에도 가셔지지 않는
안개는 대중의 무명(無明)
맹목적 의지와 같음인가요.
안개는 오후엔 다메크대탑의
청신함처럼 가셔지리라
기약하듯 나와 너의 맹목적
의지는 무명은 가셔질 것이라네.
(2026.2.2, 제2연 퇴고 2026.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