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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막통증증후군 환자의 목 주름 |
이런 분들은 어깨가 불룩하게 솟아있으며, 항상 어깨와 뒷목이 뻐근해서 누군가가 좀 주물러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병력이 있는 분들이 많고, 그 외에도 수유중인 여성, 컴퓨터나 피아노, 바이올린 등 팔을 장시간 앞으로 뻗고 지내는 직업군들, 운전수 등이다. 모든 직업군을 다 언급하기는 힘들지만, 어쨌거나 팔을 앞으로 뻗어서 장시간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호발하는 질환이다. 오히려 자주 움직이는 직업군에서는 덜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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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막통증증후군이 발생하는 직업군과 생활습관들 |
앞서 언급했듯이, 근막통증증후군이 있는 환자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양쪽 어깨근육이 불룩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어깨가 불룩하다는 것은 서양의학적으로는 상승모근이 경직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이 부위를 견정혈(肩貞穴) 이라고 한다. 즉 어깨의 우물이라는 의미이다. 견정혈이라는 용어를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인체의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근육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근육에서 GAG(glycosaminoglycan)라고 하는 단백질이 물을 끌어들이는 작용을 한다. 근육내에 있는 GAG라는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육내 물 함유량이 감소하게 되고, 그 결과 근육은 딱딱하게 굳게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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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정혈 |
가령, 자갈이나 흙이 가득 차있는 우물을 한번 상상해 보자. 그 우물은 더 이상 샘물이 솟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우물로서의 가치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깨근육이 뭉치게 되면 우물에 물이 말라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딱딱하게 굳어 버리고,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우물에 가득 찬 자갈과 흙을 긁어내어 주면 어느새 샘물은 다시 솟아나게 되고 우물은 제 기능과 역할을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뭉친 어깨근육도 계속 치료를 하면 실제로 물이 찬 것처럼 찰랑찰랑하게 변하는 것을 손으로 느낄 수 있다. 당연히 통증도 사라지게 된다. 환자는 온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게 되고, 더러 환자들이 치료를 끝내고 나면 '몸이 날아갈 것 같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 만큼 시원하다는 표현일 것이다.
여름에 짧은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여성분들 중에 어깨근육이 불룩하게 솟아있고, 딱딱하게 긴장이 되어 있는 여성들을 흔히 만나게 된다. 이런 여성분들은 주로 상체가 발달해 있는 형상이다. 또한 TV에 나오는 연예인들 중에서도 목 앞쪽에 진한 가로주름이 형성되어 있는 연예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름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그런 분들이 모두 어깨근육이 항상 뻐근하고, 목이 아프고, 심하면 두통으로 고생을 하는 근막통증증후군 환자들인 것이다.
어깨에 있는 대부분의 근육들은 목과 연결되어 있다. 목 앞쪽으로는 가장 긴 이름을 가진 흉쇄유돌근(sternocleidomastoid muscle)과 상승모근(upper trapezius), 전, 중 후, 사각근(scalenus) 근육들이 있고, 뒤쪽에는 두개골까지 연결되는 두반극근(semispinalis capitis)과 두판상근, 목까지 연결되어 있는 경반극근(semispinalis cervicis)과 경판상근 그리고 모든 척추기립근들이 목이나 두개골 끝에서 어깨와 등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어깨근육이 경직되면 경추를 움직이게 되므로 경추디스크를 유발하기도 하고, 이와 증상은 유사하지만 그 원인이 경추가 아닌 쇄골위와 가슴앞쪽에서 유발되는 흉곽출구증후군(thoracic outlet syndrome)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두 질환의 특징은 팔이나 손가락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며, 팔이나 손이 저리다는 것은 신경이 막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경이 막힐 수 있는 곳은 목과 쇄골 위 혹은 아래 지점이며, 이 부위를 치료타겟으로 삼아서 치료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근막통증증후군을 단순히 어깨가 결린정도나 담이 걸렸다거나 하는 정도도 가볍게 여기게 되면, 목과 어깨근육이 모두 경직되면서 회복시키는데도 많은 시간과 돈을 할애해야하기 때문에 성가신 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팔을 앞으로 장시간 내밀고 근무하는 분들이라면 항상 어깨근육이 뻐근해지면 방치하지 말고, 그때 그때 어깨나 목을 움직여서 근육이 쉴 수 있게 해 주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지만 근육은 주로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자세를 장시간 취할 때 근피로가 쉽게 유발되고, 근피로를 유발하는 젖산과 같은 물질들이 자연적으로 흡수되지 않으면 근피로현상이 남아있게 되고, 그러한 근피로물질이 근육통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평소에 어깨를 으쓱으쓱거리는 운동을 자주하거나, 등뒤로 양손을 깍지끼고 뒤로 최대한 당기는 스트레칭을 자주하는 것이 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중에 하나다. 가장 좋은 것은 유산소 운동이 되도록 조깅을 자주하는 것이 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는데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뭐, 운동방법이야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정적인 운동이 아니라 동적인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운동이라 하더라도 근막통증증후군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니, 본인들이 가장 즐겨할 수 있고,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그 어떤 것도 괜찮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문제는 얼마나 규칙적으로 하느냐의 문제이지 어떤 운동을 하느냐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