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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트랙 : 사금02_활밭재_임도_san ai_190815.gpx
산행일시 : 2019년 8월 15일 목요일 , 10호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호우경보(200mm), 안개구름 및 폭우
산행코스 : [역방향, 보충] 활밭재 ~ 천봉 ~ 윗사금산 임도
동 행 인 : 활밭재에서 지맥까지 새마포산악회원 30인, 지맥길은 단독산행
운행구간 (임도 15km / 162분 →속도 5.6km/h, 산길 7.7km / 162분 → 속도 2.8km/h, 도로 2.7km / 20분 → 속도 8.1km/h)
임도(하마읍) : 1.4km / 0:17 → 산길 : 급경사 오름길 0.3km / 0:10 → 임도(하마읍 정상) : 4.3km / 0:54 →산길 0.9km / 0:21 (807.6봉, 잡목구간) → 임도(금성모기, 마루금 서쪽) 1.5km / 0:19 → 산길 3.6km / 1:22 (천봉, 천봉 주변은 등로 양호) → 임도(중마읍 정상) 0.7km, 0:10 → 산길 2.3km / 0:37 (대부분 산판길) → 임도(진범기) 1.9km / 0:18 (지맥 접근을 위해 0.2km 산판길) → 산길 0.3km / 0:05 (지독한 산죽밭) → 산길 0.3km / 0:07 → 임도(윗사금산) 5.2km / 0:44 → 상마읍 도로 2.7km / 0:20
<살해치 부근의 공양왕릉>
오늘 10시를 기해서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 태풍경보,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마읍천은 하천을 가득 메운 거센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하마읍에서 활밭재로 가다가 멈춰선 버스에서 일제히 하차하더니 능선으로 오르지 않고 임도를 따라 간다. 오늘 지도상에는 이름이 있는 산은 하나도 없다. 천봉은 고도가 천미터라서 산꾼들 사이에서 불렸지만 천미터에 한참 미달한다. 산행 내내 빗속에서 헤맸는데 빗방울이 거세어 안경에 물방울이 가득하니 제대로 상황파악을 할 수가 없다. 하마읍 임도가 너무나 돌아가는 바람에 중간에 산길로 치고 오른다. 능선길보다 임도는 반이상 거리가 늘어나니 능선이나 임도나 경과시간은 그리 차이가 없을 듯 하다. 산길을 오르니 다시 임도를 만나서 2구간 날머리로 향한다.
임도에 작은 개울이 여럿 생기고 물이 고여 작은 소가 만들어진다. 무엇보다도 작은 산사태도 일어나서 임도에 돌멩이와 자갈이 쌓인 곳도 있다. 낙석이 우려되는 곳은 우측으로 피하면서 임도를 따르는데 벌써 신발은 다 젖어버렸다. 지맥길에 접근하려고 산길로 들어서니 지난 주에 2구간을 하면서 임도를 따라 내려왔는지 지나간 흔적이 있다. 2구간 날머리로 올라가서 지맥길을 시작하니 3구간을 가게 되는 회원들이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격려한다.
이제부터 폭우 속을 혼자서 가게 된다. 지맥에 접근하기 위해서 임도를 6km나 걸어왔기 때문에 산행속도가 제대로 붙질 않는다. 비는 때때로 폭포수에서 내리붙는 것처럼 모자 위로 큰 소리로 떨어지기도 한다. 첫 봉우리인 807.6봉을 지나면서 산길에는 잡목이 텃새를 부린다. 퍼붓는 빗사이로 잡목 속에서 헤매자니 약간의 두려움도 싹트기 시작한다. 그래서 임도가 나오면 무조건 좋은 길을 따르기로 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결국 오늘의 산행은 대부분 임도를 걷게 된다.
임도를 떠나 887봉을 오르고 내려오는 길도 잡목의 성가심이 여전하고 빗방울도 그 무게감이 더욱 세어졌다. 그래도 939.6봉으로 향하는 길은 뚜렷한 편이라서 사방이 트이니 쉽다고 느껴진다. 내려오는 길에 다시 임도를 걷게 되는데 임도와 산 사이의 도랑에 물이 가득 차서 넘친다. 803.4봉을 우회하고나서 산길로 진입하니 곧 산판길이 나와서 안도를 한다. 아무리 비가 세차게 내려도 앞길이 뚜렷하면 아무런 걱정이 없다. 대부분 순방향으로 산행하니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지난 주에 산행한 산악회의 종이 표지기는 빗물로 없어져 버려 아예 자취를 감춰 매번 빗 속에서 휴대전화로 트랙을 주의깊게 살펴나간다.
임도를 살짝 떠나서 846.5봉 삼각점을 찾으러 가는 길은 간벌된 나무로 아주 고생한다. 그리고 다시 임도로 내려와서 진행하다가 임도갈림길에서 길을 못찾고 헤매다 돌아온다. 831.4봉 못 미쳐 새로 뚫린 임도에 도착하니 폭우가 여전하여 임도를 따라가는데 점점 멀어진다 싶었는데 지맥길에서 400m나 벌어졌다. 상마읍의 막차 출발시간이 16:20 인데 두시간 정도밖에 여유가 없다. 8km나 남았는데 두시간에 간다는 것이 무리임을 알지만 혹시나 여건이 허락하면 버스를 타기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걸음을 재촉하며 지맥길에 접근하기 위하여 지도상에 그려진 산판길로 가려고 그 길에 들어서니 잡목이 산길보다 더 극성맞다. 지맥길에 접근하려고 경사지를 오르니 산죽이 가로막는다. 산죽을 통과하는라 허벅지에 마찰로 생긴 상흔을 갖게 될 즈음에 지맥길에 이르니 산죽을 정리해놓았다. 처음부터 임도를 따르지 말고 지맥길로 갔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어쩔 수 없다.
산길은 바로 임도로 떨어지는 길과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으나 조금도 거리낌없이 임도로 내려간다. 이제 막판으로 7km의 임도를 오르고 내리면서 상마읍까지 시간 맞추기에 돌입한다. 고라니가 열심히 풀을 뜯어먹다가 사람을 보더니 쏜살같이 도망간다. 그러더니 다시 그 풀의 맛을 느끼려하는지 돌아오다가 다시 눈이 마주치며 내뺀다. 윗사금산 임도에 다다르니 아주 기쁘다 이제 내리막길이 이어질 것이지만 막차시간에 40분 밖에 남지 않았지만 거리는 약6km에 이른다. 내려가는 길에서는 1km를 뛰어내려가니 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계산을 해 보니 잘 하면 버스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쉬지 않고 뛰는데 내리막길 임도는 거의 4km에 달한다. 임도 곳곳에 하수가 설치되어 있는데 사금산의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임도 밑으로 흘러내려가는데 그 소리가 굉장하다. 그 물에 몸을 담그고 쉽지만 버스시간 때문에 야유가 없다.
지난 1구간의 날머리인 도로에 닿으니 여지없이 출입구간이라는 경고방송이 나온다. 2차선 포장도로 곁으로 지체하지 않고 상마읍으로 뛰어내려간다. 오고가는 차량들이 유심히 쳐다보며 지나는 듯하다.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뛰어서 결국 상마읍 산주교 앞에 닿으니 저 만치 버스가 오고 있다. 21번 좌석버스의 막차인데도 아무도 차를 타는 주민이 없다. 혼자서 카드를 꺼내서 태그하니 1,680원이 찍힌다. 하마읍에 이르러 여성 주민이 승차하고 버스는 계속 질주한다. 마읍천의 물길은 더욱 거세졌다. 동막에 이르러 하차벨을 누르고 내려 살해치로 걸어간다. '사래치'라고 적힌 도로의 고개마루에는 자전거 도로가 별도로 양쪽으로 개설되어 있어서 걷기에 좋다.
고속도로 건너편에서 총무님을 비롯한 대원들이 고속도로를 향하여 사다리로 내려오고 있다. 재작년에 살해치에서 그 어려운 산행을 마치고 식사를 했던 빈터를 지나 궁촌마을 가까이 이르니 대원 몇 분이 음료수와 막걸리를 가지고 마중을 나와 있다.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마을 회관 앞으로 가니 정자에는 B코스를 하신 분들이 식사를 마치고 쉬고 있다. 어디서 씻느냐고 물어보니 남녀 구분이 없는 해변 샤워장에서 2,000원을 지불하고 씻으라고 하여 시원하게 샤워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방파제에 가보니 파도가 여간 큰 것이 아니다. 공양왕릉이 근처에 있어 올라가 보니 두 아들 무덤과 같이 있지만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풀이 무성하다.
다시 쏟아지는 비를 뚫고 7시에 출발한 버스는 한남역에 11시가 되어 도착하여 귀가한다.
<산행지도>
<산행요약>
10:31 하마읍 궁전2교(약261m), 산악회버스는 지난 주에 뒷풀이를 하였던 장소에서 정차하고 모두 비를 맞으며 차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가랑비 같던 비가 갑자기 폭우로 변하여 산행내내 빗속에서 헤매게 만든다. 능선을 따르지 않고 고선배의 추천에 따라 계곡길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로 진행하기로 한다.
10:50 산길(약313m, 1.4km, 0:17), 임도가 계곡쪽으로 계속 뻗아가므로 산으로 횡단하여 다시 임도로 접근하고자 산을 오른다.
10:58 하마읍 정상 임도(약417m, 1.7km, 0:27), 산사태가 일어난 곳도 있고 임도 곳곳이 도랑으로 패여져 나가고 있다. 임도에 물 웅덩이도 생긴다.
11:53 산길(약767m, 6.1km, 1:21), 지맥길에 접근하기 위하여 절개지를 피하여 산으로 진입한다. 지난 주에 산악회에서 지나간 흔적이 있다.
11:57 지맥길 시작(약816m, 6.3km, 1:26), 3구간을 시작하였던 봉우리에서 지맥길을 이어간다. 임도에서 올라온 대원들로부터 격려를 받는다. 이제 홀로 우중산행을 시작한다.
12:06 807.6봉(6.7km, 1:34), 지맥길을 시작하면서부터 잡목길이고 길이 제대로 보이질 않아 고생한다. 고도표지판이 게시되어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 온몸이 젖었으나 체온 저하를 막기 위하여 우의를 벗지 않는다.
12:13 금성모기 임도(약748m, 7.0km, 1:42), 폭우로 인하여 제대로 앞이 보이질 않고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폭포수 아래에서 맞는 물줄기 같아서 두려움까지 느껴지는 상황이다. 생존을 위하여 임도가 나오면 무조건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그런데 임도로 가면 돌고돌아가는 것이 마루금보다 훨씬 거리가 많이 나오고 빗속에서 그리 속도가 붙지 않는 것 같다. 산과 임도 사이의 도랑에는 물줄기가 선명하다.
12:32 산길(약803m, 8.5km, 2:01), 선답자의 족적이 희미한 길을 찾아 오른다. 그런데 잡목이 너무 들어차 있어 비를 맞으며 나뭇가지 속에서 고생깨나 한다.
12:51 887봉(9.2km, 2:20), 이렇게 공포스럽게 내리는 비는 처음 맞아 본다. 다행히 휴대전화 방수팩이 말을 잘 들어 트랙을 유지하고 있다. 이 봉우리를 지나서 천봉 오를 때까지는 다행히 관목이 키가 작아져서 시야가 확보되니 훨씬 걷기에 좋은 편이다.
13:09 천봉(939.6m, 10.0km, 2:37), 순방향으로 진행할 때에는 천봉을 오르는데 땀을 뺐다고 하던데 역방향으로 오니 그리 힘들지 않다. 말뚝형 삼각점이 있고 고도 표지판은 훼손되어 너부러져 나뒹굴고 표지기가 몇장 비를 맞는다. 여기서 9시 방향(남쪽)으로 내려간다.
13:27 853.6봉(10.9km, 2:55), 천봉에서 내려오는 길도 가끔 잡목 속에서 헤매게 만든다. 지금껏 물한 모금을 마시지 않고 숨가쁘게 달려왔으나 시간은 계획보다 많이 흘렀다. 출발할 때에는 막차시간 보다 훨씬 빨리 도착하여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이러다가는 막차도 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빗방울과 친구되어 물과 간식을 보충하고 여유를 갖는다.
13:46 764.5봉(11.9km, 3:14), 산죽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태풍으로 인하여 비바람이 거세다.
13:54 궁촌 임도(약748m, 12.1km, 3:23), 우측(서쪽)에 임도가 보여 그대로 탈출한다. 그래서 803.4봉은 우측 마루금으로 우회하게 된다.
14:04 산길(약788m, 12.8km, 3:33), 임도삼거리에서 산길로 오르는 길이 마땅치 않으나 무조건 오르니 소나무들이 모두 막아선다. 역방향의 한계라고 보여지는데 순방향으로 왔다면 부드럽게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14:20 산판길(약868m, 13.3km, 3:48), 잡목과의 한판 싸움을 벌이는데 난데없이 키 30cm 정도의 하얀 동물이 지맥길 방향으로 느린 걸음으로 도망쳐 서로 놀란다. 담비는 흰색이 없으니 너구리로 추정된다. 잡목이 끝날 무렵에 적송을 만난다. 적송이 비를 맞으니 적신이 그대로 노출되어 적나라하다. 잠시 후에 산판길이 시작되어 그나마 걸어가기에 좋아져 빙그레 웃어본다. 산판길은 임도가 나올 때까지 1.8km나 계속 이어진다.
14:24 886.3봉(13.6km, 3:52), 정상부에는 산죽이 즐비하여 산판길 옆에 표지기가 게시되어 있다.
14:35 846.5봉(14.5km, 4:03), 산판길에서 삼각점봉을 향해 오르는 길은 간벌된 나무로 인하여 매우 미끄럽고 거추장스럽다. 말뚝형 삼각점과 고도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바로 산판길로 내려와서 걸어가면 바로 임도에 닿는다.
14:42 진범기 임도(약818m, 15.1km, 4:10), 잡목에 겁을 먹고 임도로 가기로 결단한다. 그런데 임도는 점점 남쪽으로 우회하면서 지맥길을 떠나버린다. 그런데 막차 시간은 2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산에서 미아로 남지 않기위해서 서두른다.
14:57 임도 이탈(약767m, 16.8km, 4:25), 지맥길로 접근하기 위하여 산판길로 들어서려는데 커다란 낙엽송이 드러누워 길을 막는다. 빙 돌아서 산판길에 들어서니 잡목이 산길보다 더 무성하다. 잡목을 헤치며 가다보니 산판길을 끝이나고 희미한 등로가 계곡길을 따라 이어지다가 등로까지 연결되는 듯 하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하니 그대로 따르지 않고 짧은 길로 치고 오르니 산죽밭이 가로 막는다. 산죽을 교과서대로 내리 밟으며 통과하여 지맥길에 접근한다.
15:09 지맥길 접근(약833m, 17.3km, 4:23), 지맥길에 접근하니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기쁘다. 산죽을 말끔히 정리하여 등로를 정비해 놓았다. 그리고 바로 임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니 살기 위해서 무조건 임도행이다.
15:11 윗사금산 임도(약792m, 17.6km, 4:40), 이제부터 하산지점까지 임도가 이어질 것이다.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거의 구보 수준으로 진행한다.
15:24 임도갈림길, 삼척시 원덕으로 내려가는 임도가 갈려나가고 있다.
15:26 윗사금산 임도(약843m, 19.1km, 4:54), 지난 구간에 여기에서 내려갔던 곳인지라 오늘 지맥산행을 여기서 마치고 이제 실컷 내려가면 된다. 아직도 막차 시간은 50분이 남아있으니 좀 뛰어야 겠다.
15:56 임도종료(약600m, 22.8km, 5:24), 임도가 끝이 나기를 계속 염원하면서 내려온다.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소리가 대포소리처럼 울려퍼진다. 이 물이 모여서 마읍천을 이루니 마읍천의 물줄기는 보지 않아도 가늠할 수 있겠다. 여기서 산행은 마치고 도로에 닿으니 여지없이 출입금지 경고 안내방송이 나온다. 10여분 남은 막차 버스 시간에 대기 위하여 도로를 따라 상읍 버스 종점까지 뛰어간다.
16:16 상마읍 종점(25.5km, 5:44), 다행히 버스시간에 맞추어 내려왔다.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고 최소한의 힘으로 뛰어내려온 결과이다.
<산행앨범>
10:31 하마읍 궁전2교(약261m), 산악회버스는 지난 주에 뒷풀이를 하였던 장소에서 정차하고 모두 비를 맞으며 차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가랑비 같던 비가 갑자기 폭우로 변하여 산행내내 빗속에서 헤매게 만든다. 능선을 따르지 않고 고선배의 추천에 따라 계곡길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로 진행하기로 한다.
계곡물은 넘칠 듯이 용솟음치고 전차음 같은 굉음이 들린다.
10:50 산길(약313m, 1.4km, 0:17), 임도가 계곡쪽으로 계속 뻗아가므로 산으로 횡단하여 다시 임도로 접근하고자 산을 오른다.
10:58 하마읍 정상 임도(약417m, 1.7km, 0:27),
산사태가 일어난 곳도 있고 임도 곳곳이 도랑으로 패여져 나가고 있다. 임도에 물 웅덩이도 생긴다.
11:53 산길(약767m, 6.1km, 1:21), 지맥길에 접근하기 위하여 절개지를 피하여 산으로 진입한다. 지난 주에 산악회에서 지나간 흔적이 있다.
11:57 지맥길 시작(약816m, 6.3km, 1:26), 3구간을 시작하였던 봉우리에서 지맥길을 이어간다. 임도에서 올라온 대원들로부터 격려를 받는다. 이제 홀로 우중산행을 시작한다.
12:06 807.6봉(6.7km, 1:34), 지맥길을 시작하면서부터 잡목길이고 길이 제대로 보이질 않아 고생한다. 고도표지판이 게시되어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 온몸이 젖었으나 체온 저하를 막기 위하여 우의를 벗지 않는다.
12:13 금성모기 임도(약748m, 7.0km, 1:42), 폭우로 인하여 제대로 앞이 보이질 않고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폭포수 아래에서 맞는 물줄기 같아서 두려움까지 느껴지는 상황이다. 생존을 위하여 임도가 나오면 무조건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그런데 임도로 가면 돌고돌아가는 것이 마루금보다 훨씬 거리가 많이 나오고 빗속에서 그리 속도가 붙지 않는 것 같다. 산과 임도 사이의 도랑에는 물줄기가 선명하다.
12:32 산길(약803m, 8.5km, 2:01), 선답자의 족적이 희미한 길을 찾아 오른다. 그런데 잡목이 너무 들어차 있어 비를 맞으며 나뭇가지 속에서 고생깨나 한다.
12:51 887봉(9.2km, 2:20), 이렇게 공포스럽게 내리는 비는 처음 맞아 본다. 다행히 휴대전화 방수팩이 말을 잘 들어 트랙을 유지하고 있다. 이 봉우리를 지나서 천봉 오를 때까지는 다행히 관목이 키가 작아져서 시야가 확보되니 훨씬 걷기에 좋은 편이다.
13:09 천봉(939.6m, 10.0km, 2:37), 순방향으로 진행할 때에는 천봉을 오르는데 땀을 뺐다고 하던데 역방향으로 오니 그리 힘들지 않다. 말뚝형 삼각점이 있고 고도 표지판은 훼손되어 너부러져 나뒹굴고 표지기가 몇장 비를 맞는다. 여기서 9시 방향(남쪽)으로 내려간다.
13:27 853.6봉(10.9km, 2:55), 천봉에서 내려오는 길도 가끔 잡목 속에서 헤매게 만든다. 지금껏 물한 모금을 마시지 않고 숨가쁘게 달려왔으나 시간은 계획보다 많이 흘렀다. 출발할 때에는 막차시간 보다 훨씬 빨리 도착하여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이러다가는 막차도 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빗방울과 친구되어 물과 간식을 보충하고 여유를 갖는다.
안부를 지난다.
13:46 764.5봉(11.9km, 3:14), 산죽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태풍으로 인하여 비바람이 거세다.
13:54 궁촌 임도(약748m, 12.1km, 3:23), 우측에 임도가 보여 그대로 탈출한다. 그래서 803.4봉은 우측 마루금으로 우회하게 된다.
14:04 산길(약788m, 12.8km, 3:33), 임도삼거리에서 산길로 오르는 길이 마땅치 않으나 무조건 오르니 소나무들이 모두 막아선다. 역방향의 한계라고 보여지는데 순방향으로 왔다면 부드럽게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이 임도는 상마읍, 하마읍, 궁촌으로 내려가는 임도삼거리이다.
14:20 산판길(약868m, 13.3km, 3:48), 잡목과의 한판 싸움을 벌이는데 난데없이 키 30cm 정도의 하얀 동물이 지맥길 방향으로 느린 걸음으로 도망쳐 서로 놀란다. 담비는 흰색이 없으니 너구리로 추정된다. 잡목이 끝날 무렵에 적송을 만난다. 적송이 비를 맞으니 적신이 그대로 노출되어 적나라하다. 잠시 후에 산판길이 시작되어 그나마 걸어가기에 좋아져 빙그레 웃어본다. 산판길은 임도가 나올 때까지 1.8km나 계속 이어진다.
14:24 886.3봉(13.6km, 3:52), 정상부에는 산죽이 즐비하여 산판길 옆에 표지기가 게시되어 있다.
14:35 846.5봉(14.5km, 4:03), 산판길에서 삼각점봉을 향해 오르는 길은 간벌된 나무로 인하여 매우 미끄럽고 거추장스럽다. 말뚝형 삼각점과 고도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바로 산판길로 내려와서 걸어가면 바로 임도에 닿는다.
14:42 진범기 임도(약818m, 15.1km, 4:10), 잡목에 겁을 먹고 임도로 가기로 결단한다. 그런데 임도는 점점 남쪽으로 우회하면서 지맥길을 떠나버린다. 그런데 막차 시간은 2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산에서 미아로 남지 않기위해서 서두른다.
14:57 임도 이탈(약767m, 16.8km, 4:25), 지맥길로 접근하기 위하여 산판길로 들어서려는데 커다란 낙엽송이 드러누워 길을 막는다. 빙 돌아서 산판길에 들어서니 잡목이 산길보다 더 무성하다. 잡목을 헤치며 가다보니 산판길을 끝이나고 희미한 등로가 계곡길을 따라 이어지다가 등로까지 연결되는 듯 하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하니 그대로 따르지 않고 짧은 길로 치고 오르니 산죽밭이 가로 막는다. 산죽을 교과서대로 내리 밟으며 통과하여 지맥길에 접근한다.
15:09 지맥길 접근(약833m, 17.3km, 4:23), 지맥길에 접근하니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기쁘다. 산죽을 말끔히 정리하여 등로를 정비해 놓았다. 그리고 바로 임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니 살기 위해서 무조건 임도행이다.
15:11 윗사금산 임도(약792m, 17.6km, 4:40), 이제부터 하산지점까지 임도가 이어질 것이다.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거의 구보 수준으로 진행한다. 노루가 풀을 먹다가 바로 앞에서 사람을 알아보고 쏜살깥이 내빼다가 다시 돌아와 그 풀을 마저 먹으려다가 다시 도망친다. 동물들도 억센 비바람에 제대로 상황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15:24 임도갈림길, 삼척시 원덕으로 내려가는 임도가 갈려나가고 있다.
15:26 윗사금산 임도(약843m, 19.1km, 4:54), 지난 구간에 여기에서 내려갔던 곳인지라 오늘 지맥산행을 여기서 마치고 이제 실컷 내려가면 된다. 아직도 막차 시간은 50분이 남아있으니 좀 뛰어야 겠다.
15:56 임도종료(약600m, 22.8km, 5:24), 임도가 끝이 나기를 계속 염원하면서 내려온다.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소리가 대포소리처럼 울려퍼진다. 이 물이 모여서 마읍천을 이루니 마읍천의 물줄기는 보지 않아도 가늠할 수 있겠다. 여기서 산행은 마치고 도로에 닿으니 여지없이 출입금지 경고 안내방송이 나온다. 10여분 남은 막차 버스 시간에 대기 위하여 도로를 따라 상읍 버스 종점까지 뛰어간다.
16:16 상마읍 종점(25.5km, 5:44), 다행히 버스시간에 맞추어 내려왔다.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고 최소한의 힘으로 뛰어내려온 결과이다.
21번 좌석버스가 저 앞에서 오고 있다가 정류장에 도착하고 차문을 열어준다. 우의를 벗고 의자에 앉아서 트랙을 종료한다. 에어콘 바람을 쐬며 마읍천의 물줄기를 보면서 내달린다. 터미널이 아닌 동막에서 내리니 기사님이 아주 이상하게 쳐다본다. 동막에서 살해치로 걸어가서 산악회 버스가 주차하고 있는 공양왕릉 주차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살해치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통과하여 걷기에 좋은 편이다. 고개마루에서 고속도로를 향하여 내려오는 총무님 일행을 바라보며 궁촌마을로 향한다. 산행을 끝낸 회원분들이 음료수와 막걸리를 가지고 마중 나오고 있어 아주 반갑다. 식사를 마치고 동해바다의 풍경을 감상하며 산행을 정리한다.
살해치(사래재)
궁촌 부두
궁촌 해수욕장
태풍으로 인하여 해수욕장은 출입금지 상태이고 모든 배들이 정박해 있다.
공양왕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