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포항간 썬플라워호 운항 중단
25년간 경북 울릉도~포항간을 오가던 카페리 고속선인 썬플라워호가 운항을 중단한다.
대저해운 등에 따르면 1995년 8월15일 취항하여 운항하던 썬플라워호의 선령이 거의 만료되어 되어감에 따라 썬플라워호의 운항을 2월 말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호주 인켓조선소에서 건조된 썬플라워호는 같은 형태의 2개 선체를 갑판 위에서 결합한 쌍동 초쾌속 카페리선으로 총중량 2398톤, 선체 길이 80m, 수용 규모 920명, 최고시속 96km(52노트)이다.
과거 6시간이 걸리던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217km 뱃길을 3시간대로 줄이므로써 울릉도 접근성이 좋아져 울릉 관광이 획기적으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고속선으로 승용차 16대 등을 실을 수 있어 울릉도 주민에게는 필수 교통수단이다.
썬플라워호가 취항하기 전인 6·25전쟁 이후 150톤급의 금파호가, 1963년에는 청룡호와 한일호 등이 포항~울릉에 취항했지만 운항 시간이 6~15시간에 달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컸다.
울릉군은 썬플라워호 운항 중단을 앞두고 대형여객선을 새로 건조·운항하기 위해 공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저해운의 자매사인 대저건설을 뽑았다. 대저건설은 현재 포항∼울릉도 저동항 항로에 썬라이즈호(388t, 442명, 40노트)를 운항하고 있다
대저건설은 올해안에 550억원을 들여 길이 84m, 2천125t, 탑승 정원 932명, 최고 시속 약 76㎞(41노트)의 여객선을 호주에서 건조해 2023년 포항~울릉에 투입할 계획이다. 새로 건조되는 여객선은 썬플라워호보다 길이 4m, 폭 3m 정도 더 크고 넓어 결항일수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저해운은 건조예정인 새 여객선이 투입될 때까지 현재 울릉도 저동항∼독도 구간에 운항 중인 쌍동 여객선 엘도라도호(668t, 414명, 63㎞(34노트)을 울릉도 도동항~포항 항로에 투입해 운항할 예정이다.
울릉도 주민을 비롯한 일각에선 썬플라워호 선종 변경으로 선령 연장을 추진했지만 해양수산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연장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울릉에서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은 모두 8척이 있다. 썬플라워호, 썬라이즈호, 우리누리호(이상 포항), 씨플라워호(울진 후포항), 씨스타 1호, 씨스타 3호(이상 강원 동해 묵호항), 씨스타 5호, 씨스타 11호(이상 강릉)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선령이나 검사 유효기간이 몇 달 더 남았지만 배를 빌린 기간이 이달 말까지여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달 말까지 운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