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구간 천왕봉↔밤머리재(27.7/779.35)
◈산행일 : 2006년10월08일 ◈날씨 : 오전-맑음/오후-맑음
◈위치 :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중산리매표소
◈참가인원 : 48명 ◈산행소요시간 : 12시간00분(06:25~18:25)
◈교통(동원고속관광조선용기사):마산(04:14)-산인요금소(04:30)-문산휴게소(04:55-05:23)-단성요금소(05:45)-중산리(06:16)-순두류마을 하차(06:20)
◈산행구간:중산리매표소→천왕봉→중봉→하봉→새봉→왕등재→깃대봉→도토리봉→밤머리재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전임수), 중간(신종섭),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 경상남도 산청군·읍 지리 소재 산청온천랜드(☏055-973-9597)에서 목욕
◈산행메모 : 산행거리가 길어 출발시각을 앞당겼다. 남해고속국도로 가다가 중부고속국도로 진입하여 단성요금소를 통과하여 20번도로를 따라간다. 이른 시각이라 순두류까지 올라가서 하차하니 30분정도는 시간을 번 셈이다.
하늘에는 구름한점 없는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다.
천왕봉이 가깝게 보인다. 칼바위를 거쳐 출렁다리를 지나서 가파르게 올라간다. 여기까지 우리 팀 외에는 사람이 없어 조용한 지리산을 처음 맛본다. 목계단을 만나 오르니 하산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오른쪽 나무사이의 능선에서 해가 솟는다. 또 목계단을 만나 가파르게 치솟으며 올라가니 해발1068m인 망바위다(07:26-36).
아침식사를 한다. 하산하는 사람 중에 6·7십대의 할머니도 있다. 법계사에 다녀오는 것으로 보인다. 잘 정비된 목계단을 거치며 헬기장에 올라선다(08:00).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천왕봉이 앞을 막았다. 먼저 온 일행들이 식사중이다. 로타리대피소에서 약수로 목을 적신다. 법계사를 오른쪽에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니 지난번 공사 중이던 목계단이 산뜻하게 마무리됐다. 법계사 뒤 너럭바위를 통과하여 목계단과 돌계단으로 가쁜 숨을 내쉬며 오르니 해발1700m인 개선문이다(08:50).
천왕봉이 바로 위로 다가왔다.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이 여기서도 보인다. 목계단과 철계단으로 치솟으니 천왕샘을 만나고 샘에는 두 개의 쪽박이 놓여있는데 고여 있는 물은 마르기 직전이다.
돌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중산리계곡은 연무에 덮였다. 천왕봉에 올라선다(09:30).
1개월 만에 다시 찾은 천왕봉, 금년 들어 세 번째다. 그냥 통과할까 했지만 정상에서 쾌청한 날씨를 만나기가 쉽지 않아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한다. 여기서도 6·7십대의 여자 분들을 만난다. 왕년에 등산을 좋아했던 사람으로 보인다. 진행방향으로 건너편 중봉을 보니 단풍이 절정이다.
철계단도 만나며 15분간 가파르게 내려간다. 암벽을 오른쪽에 끼고 오르니 잘록이를 만나고 치고 올라가니 시야가 트이는 해발1874m 중봉이다(10:00).
중봉에서 이런 쾌청한 날씨는 처음으로 기억된다. 천왕봉에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모였다. 하봉의 단풍은 한 폭의 그림 그 자체다. 칠선계곡은 연무에 덮여 먼 조망은 어렵다. 10분간 내려가니 헬기장을 만난다. 이정표도 있다. 오른쪽으로 치밭목1.8, 뒤로 천왕봉1.7㎞다.
직진으로 내려간다. 앞을 막아서는 봉을 만나 올라간다. 해발1781m, 하봉 정상이다(10:35).
앞에는 비슷한 높이의 절벽 바위 봉이 기다린다. 뒤로 돌아보니 폭우 때 산사태 흔적인지 두 줄의 긴 생채기가 허리에 새겨진 중봉이다. 그 뒤로 천왕봉이 고개를 내민다. 오른쪽 계곡에는 발아래로 촛대봉이 솟았고 칠선계곡과 국골에도 단풍이 좋다.
길로 되돌아와서 내려가니 직벽바위에 줄이 걸려있다. 줄을 당기며 올라가니 하봉에서 보았던 비슷한 높이의 그 전망바위다.
가까이서 내려다 본 국골의 단풍에 입이 벌어진다. 작은 봉도 만나며 내려가니 봉이 또 다가온다. 봉 앞에서 갈림길 이정표다(11:20)
왼쪽으로 국골(함양군마천면추성리), 오른쪽으로 유평리(산청군삼장면)인데 어느 쪽이든 4시간이 소요된단다. 길은 오른쪽으로 꺾으면서 막아선 두류봉을 왼쪽으로 보낸다. 10분간 가파르게 오른쪽으로 쏟아지다가 왼쪽으로 진행하니 산죽을 만나고 쑥밭재를 통과한다. 이곳이 아랫쑥밭재다. 하룻밤 쉬어가는 고개로 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단다. 즉 숙박재에서 비롯됐단다. 김종직의 유두류록에 청이당지역이 이곳이라 청이당고개로 부르자는 사람도 있다는데…. 5분쯤 올라가다가 아름드리 원시림의 자연양산(?) 아래 바위에서 점심(11:55-12:10).
가파르게 100m쯤 올라가니 오른쪽에 바위구멍을 만난다. 빨치산 은신처? 봉에 올라서니 나무사이로 암봉인 독바위가 다가온다.
산죽을 치고 밋밋하게 내려가니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합쳐진다(12:20).
독바위를 향하여 올라가니 사람소리가 가까워진다. 독바위의 왼쪽에 위치한 비스듬히 선 두 바위 아래에서 일행들이 식사중이다(12:30-35).
건네는 라면과 과일을 먹고 조금 진행하니 봉에 오르고 앞에서 우뚝한 새봉이 다가온다.
바위절벽에 걸린 줄을 만나 돌아서서 다리사이에 줄을 넣고 다리를 펴고 줄을 당겨 팽팽하게 유지하며 뒤로 조심스레 내려선다.
오름길로 올라 표지도 없는 새봉을 지난지 3분 후 전망바위에 선다(13:00).
오른쪽 건너에 우리가 지나온 천왕봉을 비롯한 여러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훼방꾼 연무가 얄밉다. 진행방향으로는 아래로 고개를 숙인 능선이다. 줄을 잡고 바위사이로 내려간다. 고도가 급하게 낮아지는 곳이라 네발로 바위사이를 통과하는 암릉이 10분간 이어진다. 암릉이 길을 막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도 만난다. 산죽사이로 가파르게 내려가니 억새가 무성한 안부갈림길 새재다(13:47).
억새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인가? 막아선 봉을 몰라간다. 뒤돌아보니 조금 전 지나온 새봉이 우뚝한 태산이다. 봉을 넘어 안부에 내려선다(14:15)
앞에서 막아서는 새로운 산에 발걸음이 게을러진다. 30분쯤 올라가니 밋밋밋한 길이된다. 고개에 올라서니 넓은 길이 밋밋하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지도상으로 왕등재고산습지다. 안내판도 만난다(14:50-15:00).
〈-왕등재 습지-
왕등재습지는 지리산능선 동쪽 해발960m의 고갯마루에 위치한 길이 120m, 폭 50m정도의 장타원형 습지로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탄층을 통한 식물의 역사 및 습지생성요인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연자원입니다. 주요 식물은 동의나물, 꽃창포, 사초류, 난초류 등이며 습지식물은 층별로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잠자리, 메뚜기, 나비, 벌류 등의 비상 가능한 곤충과 게아제비, 소금쟁이, 물방개 등의 수서곤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
5분 후 왕등봉에 올라서고 10분간 내려가니 안부갈림길이다. 바람이 없고 벌레소린지 매미소린지 구분이 안되는 박력없는 소리가 계속되고 때때로 새소리도 들린다. 봉에 올라서니 멀리서 깃대봉이 뾰족하다(15:45).
마지막 봉이라는 희망을 갖고 오른쪽으로 틀면서 아래로 쏟아진다. 오르는 길은 산을 왼쪽에 끼고 밋밋하게 올라가는 길이 이어지면서 생각보다 수월한 오름이다. 하지만 깃대봉이 앞에 다가서면서 길은 가파르게 솟구친다. 이 봉만 올라서면 하산길이 기다릴 거라 생각하며 깃대봉에 올라선다(16:35).
애래에 있어야 할 밤머리재를 찾으니 찻길은 건너에서 가물거린다. 왼쪽 건너에 태산이 있는데 그 산도 넘어야 밤머리재로 연결된다.
지도에 도토리봉이 없어 깃대봉이 그 봉인가 했는데 도토리봉은 왼쪽 건너의 그 태산이다. 해는 서산에 가깝고 손전등도 없다. 걱정이 앞선다. 20분간 가파르게 내려간다. 마지막 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봉에 올라서니 앞에서 새로운 봉이 기다린다(17:20).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봉이다. 목은 타는데 병속에는 얼음뿐이다. 얼음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물이 벌써 바닥난 회원도 있어 어려움이 커진다. 봉을 올라서기 직전에 난데없이 전임수산행부대장이 되돌아 온다. 물병을 들고 왔다. 물이 급한 사람은 앞에 간다고 하니 배급을 하고 온단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밤머리재까지 하산하였다가 후미부대장의 무전연락을 듣고 물을 배급하러 서둘러 올라온 것이다. 대단한 봉사정신이다. 물을 마시니 생기가 돋는다. 봉에 올라서니 정상은 오른쪽에서 기다린다17:30).
서늘한 바람이 인다. 벌건 태양은 서쪽 하늘금에 걸렸다. 살짝 내려서다가 올라가니 봉이다. 그런데 정상은 또 앞에서 기다린다. 양파껍질을 벗기듯 나타나는 봉을 지나 마지막 봉인 도토리봉에 올라선다(18:00).
가파르게 쏟아지는 갈 따라 내려간다. 미끄러지면 흙먼지가 일어난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며 걸음도 느려진다. 사람소리가 올라오며 나무사이로 불빛이 보인다. 옆에 우리 버스도 보인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양쪽의 나뭇가지를 잡는데 잡히는 것은 딸기나무라 찌르는 가시로 손바닥이 따갑다. 밤머리재에서 먼저 도착한 회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12시간동안의 산행을 마감한다(18:25).
중봉을 지난 후로는 봉이나 고개에 이정표가 없어 거리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오늘따라 맥주가 꿀맛이다.
☆승차이동(18:40)-함양요금소(18:22)-목욕(19:20-20:53)-산청요금소(21:00)-진주분기점(21:29)-남강휴게소(21:46-22:00)-산인요금소(22:14)-마산도착(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