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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 이 : 아미산 737m, 방가산 756m 위 치 : 경북 군위고로면, 영천시 회북면 [정상석사진 출처 : 별난남자의사는법] |
◎특징/볼거리 아미산은 경북 군위군 고로면 석산리 남서쪽에 위치한다. 방가산(755.8m) 북서쪽 자락 끝에 붙은 작은 산이지만 기암괴석과 험악함을 따지자면 '작은 설악' 이라 할 만하다. 산세가 수려하며 산이 작아 보여도 바위 형태가 만물상을 이룬 듯하다. 크게 다섯 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졌는데, 그 모양들이 마치 촛대같이 생겨 청송 주왕산의 촛대바위를 연상케 한다.
아미산은 전국에 같은 이름으로 여럿 있다. 거대한 분화구 속에 싸여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있는 아미산(960.8m)을 비롯해 충남 부여와 보령 사이에 솟은 아미산(581.4m), 전남 순천군 주암면에도 있다. 특히 불교와 연관이 많은 산으로 중국 사천성에 있는 낙산대불과 함께 이름난 아미산은 불교의 성지로 유명하다.
산행들머리는 가암 삼거리 가지 전 작은 다리(가암교)가 있는데, 이 다리를 지나기 30m 전 오른쪽 고압선 전주다. 전주에 표식기가 몇 개 걸려 있는데 그 옆을 지나 개울을 건넌다. 개울을 지나 바위산 아래 오른쪽으로 오솔길이 나타나고, 이 길을 따라 오르면 초입부터 경사가 80도 정도 되는 가파른 길이 나타난다. 바닥부터가 바윗길이다.
▶산행 초반 1km에 비경 집중돼 있어 이 능선은 설악산 공룡능선의 바위 봉우리 윗부분만 싹둑 잘라 옮겨둔 것 같은 축소판이다. 공룡능선을 가고 싶지만 힘든 산행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못 간다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산 전체를 보면 육산이지만 산 입구부터 1km에 이어진 바위 연봉이 산행의 백미다.
산행길은 세 가닥이 있다. 양지마을~암릉구간~큰작사골삼거리~대곡지~양지마을로 도는 4km에 2시간 30분 걸리는 짧은 코스, 암릉구간~절골삼거리~대곡지로 도는 6km에 3시간 30분 걸리는 중간 코스, 암릉구간~아미산~방가산~장곡자연휴양림으로 도는 10km에 6시간 걸리는 긴 코스가 있다. 짧은 코스와 중간 코스는 원점회귀 산행이며 승용차로 왔을 경우 긴 코스는 택시를 불러 타고 되돌아가야 한다.
암릉산행이라 해도 계단이나 시설물이 잘 되어 있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임의로 출입금지 바위에 오르지 않는 이상 크게 위험한 곳은 없다. 암릉구간 이후로는 모두 흙길 위주의 육산이며 아미산과 방가산 정상에는 나무가 높아 조망이 없다.
▷장곡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 긴 코스의 능선은 꾸준히 오르내림이 있고 화려한 경치가 없어 자칫 산행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길찾기는 쉬운 편이지만 756m봉 갈림길에서 오른쪽 내리막으로 잘못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간간이 지능선이 주능선마냥 뚜렷한 곳이 있으므로 이정표와 표지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산 입구의 등산 안내도에는 방가산 지나 갈림길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 표시되어 있으나, 진입을 금지한다고 한다. |
◎등산지도 |
◎등산시간 : 5시간 |
◎등산 코스 |
▶군위군 고로면 385봉앞 주차장-송곳바위,애기랑바위-대곡지-무시봉 -아미산 -방가산-휴양림갈림길-장곡휴양림입구(5시간) ▶가암리가암교앞 아미산표지석-하천횡단-제1.2.3.4.5호암봉-무덤-갈림길-659봉(돌탑)-무시봉(667m)-아미산(737.3m)-758봉(돌탑.팔공지맥합류)-방가산(755.8m)-경주김씨묘-갈림길-570m봉갈림길-장곡자연휴양림(9.9km4시간) ▶기암교주차장~제1봉(송곳바위)~제2봉~제3봉(앵기랑바위)~제4, 5봉~큰작살골삼거리~무시봉~ 아미산정상~밭미골삼거리~인곡리~병풍암~병풍암삼거리~대곡저수지~기암교주차장(8km 4시간)
▶코스 1 현위치→무시봉→아미산→장곡자연휴양림(8.29km 6시간) ▶코스 2 현위치→절골삼거리→병풍암삼거리→대곡지→현위치(5.74km 3시간30분) ▶코스 3 현위치→앵기랑바위→큰작사골삼거리→대곡지→현위치 (4.07km 2시간 30분) |
◎산행길잡이 |
▶아미산~방가산 연계 코스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아름답고 아찔한 암릉코스(전반부)와 포근하고 한적한 육산코스(후반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빼어난 길이라 할 수 있겠다.
구체적 코스는 가암리 가암교 앞 아미산 표지석~하천 횡단~제1·2·3·4·5호암봉~무덤~갈림길~ 659m봉(돌탑)~무시봉(667m)~아미산(737.3m)~758m봉~굿골삼거리~742m봉(돌탑·팔공지맥 합류)~방가산(755.8m)~경주 김씨 묘~갈림길~570m봉 갈림길~장곡자연휴양림 순이다. 총거리 9.9㎞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4시간20분가량 걸린다.
영천에서 청송 쪽으로 가다가 군위 방향으로 틀어 고개를 하나 넘어가면 군위군 고로면 석산리. 석산초교를 지나 '위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하천을 따라 908번 지방도를 타고 조금만 가면 왼쪽 하천 건너편으로 마치 설악산 용아장성의 일부를 옮겨 놓은 것 같은 뾰족 암봉과 기암절벽이 손님을 맞는다.
취재팀 중 일부가 "이야~, 절경이군 절경이야"라며 감탄사를 내뱉는 사이 작은 다리인 가암교를 지나 왼쪽에 '아미산' 표지석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 차량 20여 대 주차 할 공간이 있는 이곳이 들머리다.
채비를 하고 하천을 건너려는데 인근에서 공사 중이던 한 인부가 "어디서 왔느냐"며 말을 걸어 온다. 부산에서 왔다고 답하고 "요즘 등산객들이 좀 오느냐"고 되물으니 "평일엔 20~30명 오고 주말엔 100여 명은 온다"고 한다. 군위군청에서 요즘 등산로 정비 작업을 하는데 완비되면 더욱 많은 등산객들이 오지 않겠냐는 말도 덧붙이면서. "잘 다녀오라"는 그의 말을 뒤로 한 채 뾰족뾰족한 암봉을 보면서 하천을 건너 30m가량 가면 왼쪽으로 목재계단을 타고 올라야 한다. 들머리의 등산로 정비 작업이 꽤나 깔끔하게 돼 있다. 천천히 5분만 오르면 제1암봉 뒤쪽에 선다. 왼편 발아래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다.
진행 방향을 바라보면 제2호 암봉이 우뚝 솟아 있다. 취재팀 일행 중 한 명이 "어떻게 보면 청량산의 일부 같고, 또 다르게 보면 주왕산의 일부분 같지만 역시 가장 닮은꼴은 설악산 용아장성인 것 같다. 5분의1 정도로 축소해 놓은 듯하다"며 탄성을 지른다.
이때부터는 계속되는 암릉이다. 발밑을 조심하며 제2호 암봉에 오른 뒤 3호 암봉으로 향하면 3호 암봉 정상부에 짧은 로프가 보인다. 하지만 릿지등반 경험이 없는 일반 산꾼들에겐 위험하기 때문에 출입금지 표지판과 함께 오른쪽으로 우회하도록 길 표시가 돼 있다.
거대한 바위봉을 우회해 다시 칼능선에 합류하면 3호 암봉 뒤쪽 안부다. 지난 2001년 산행기사에 아미산 정상으로 오인해 표기한 것이 바로 이 3호 암봉이었다.
3호 암봉 정상 뒤쪽에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 어른 1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길이 10m가량의 동굴이 있지만 안전을 고려해 포기하고 4호 암봉 쪽으로 길을 재촉한다. 이 암릉 구간은 발길 닿는 곳 대부분이 천혜의 전망대여서 따로 전망포인트를 언급하기 힘들지만 최상의 조망포인트는 4호 암봉을 지나 목재계단을 오른 후 밧줄구간을 돌파해 오른 5호 암봉의 정상부가 아닐까 싶다.
저 멀리 키 작은 1호 암봉부터 바로 앞 4호 암봉까지 이어지는 용의 어금니 같은 암릉이 위천과 주변 들판을 배경으로 천혜의 비경을 드러낸다. 간혹 등산객 중에는 3호 암봉의 로프를 통해 기어이 동굴로 들어가려는 사람이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안전이 우선이다. 1㎞도 되지 않는 암릉구간을 통과하는 데 1시간 가까이나 걸렸다.
길지는 않았지만 짜릿했던 암릉구간을 통과하면 참나무 소나무 어우러진 편안한 숲길. 저 멀리 우뚝 속은 무시봉을 바라보며 걸으면 5분 뒤 무덤 2기를 잇따라 지나고 300m가량 오르막을 오르다 살짝 오른쪽 사면을 타면 곧바로 능선길을 통과한다. 다시 150m가량 가면 갈림길이 있지만 왼쪽 길을 택해 진행한다. 오른쪽 내리막은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오르막을 타면 10분 뒤 돌탑에 '아미산 402m'라고 검은 붓글씨가 적힌 봉우리 갈림길. 하지만 이곳 역시 아미산 정상이 아니라 659m봉일 뿐이다. 능선을 타고 오른쪽으로 낙엽을 밟으며 길을 재촉하면 10분 뒤 무시봉(667m) 정상. 봉우리 정상이라 하기엔 주변 조망이 보잘 것 없다.
일행 중 누군가가 "무시당하기 십상이라서 무시봉이라 했을까"라며 한마디 한다. 남쪽으로 내리막을 탔다가 다시 오르막으로 오르면 25분 만에 드디어 아미산 정상이다. 8년 전 잘못 표시했던 정상을 이제야 밟게 됐다. 해발 737.3m라고 적힌 정상 표지석이 설치를 기다리며 바닥에 누워 있다.
조망은 무시봉과 마찬가지로 별로다. 다만 무시봉에서 아미산으로 향하는 길은 소나무 등 침엽수보다는 참나무류의 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단풍철이면 울긋불긋 고운 색을 발산할 것 같다.
아미산에서 방가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상에서 직진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90도 꺾어서 일단 내리막을 탄다. 주로 대구 경북 지역의 산악회들이 달아 놓은 리본이 여럿 달려 있다. 7분 후 내리막에 이어 봉긋 솟은 봉우리 갈림길에서 왼쪽 내리막으로 길을 잡아 다시 7분가량 내려서면 안부.
그런데 이 안부에는 얼마 전까지 민가가 있었는지 바닥이 시멘트로 돼 있어 의아스럽다. 계속 직진하면 완만하던 경사가 재차 급해지는데 봉우리 오르기 중간쯤에서 왼쪽이 탁 트인 전망대를 만난다. 동쪽과 북쪽으로 영천 보현산에서 뻗어 내린 보현지맥 연봉들이 장쾌한 파노라마를 펼쳐낸다.
5분만 더 오르면 정상부에 50평가량의 제단을 쌓은 흔적이 남아 있는 756m봉. 집채만한 바위가 있고 그 앞에 산성이라기엔 소규모지만 기우제 등을 지낸 제단이라고 하면 딱 알맞을 크기의 석축이 만들어져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부 지형도엔 이 봉우리가 방가산으로 표기돼 있기도 하지만 잘못된 것이다. 바닥에 놓인 기둥에도 756m봉으로 쓰여 있다.
길을 재촉해 완만한 내리막을 타면 5분 뒤 굿골삼거리 갈림길. 왼쪽 급경사 내리막을 타면 칼날 같은 능선을 거쳐 5분 후 안부에 도착하고 다시 10분가량 오르막을 타면 돌탑이 세워진 742m봉 갈림길이다. 이 봉우리에서 비로소 팔공지맥 능선길에 합류하게 된다. 400m가량 가면 삼각점만 뎅그러니 박혀 있는 방가산 정상(755.8m)에 닿는다. 정상 주변의 수풀이 우거져 조망이 거의 없다.
다만 부산의 산꾼 최남준 선생이 달아 놓은 '준·희' 푯말만 말없이 객을 맞아준다. 반남 박씨 묘를 지나 약간 미끄러운 내리막에 이어 평평한 능선길을 20분가량 타다 보면 경주 김씨 묘를 지나는데 이 부분에서 주의해야 한다.
약 50m만 가면 하산을 위한 갈림길이 있기 때문. 직진하는 팔공지맥 길은 훤하지만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서는 초입부는 약간 희미한데 취재팀이 촘촘히 '근교산 리본'을 설치해 놓았으니 주의만 기울이면 찾을 수 있다.
들머리만 희미했을 뿐 막상 능선으로 접어드니 인적은 드물었던 것 같은데 길은 뚜렷하다. 리본도 거의 없다. 일종의 개척산행로라 할 수 있을 듯. 15분 쯤 가면 작은 봉우리(570m) 갈림길. 이 곳에서 왼쪽 계곡 아래 장곡자연휴양림을 향해 곧바로 내리막을 달리면 40여 분 만에 휴양림에 닿는다.
휴양림에서 산으로 오르는 곳에 목재계단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군위군청에서 최근 등산로 정비사업을 하는데 딱 그 코스로 오셨네"라며 반긴다. 휴양림 오솔길을 따라 5분만 내려서면 매표소 입구, 산행을 마무리한다. ▶경북 군위군 아미산(峨嵋山)도 산명에 걸맞게 멋진 기세를 뽐내고 있는 산이다. 군위의 아미산은 주왕산의 촛대바위를 연상케 하는 3개의 바위봉이 어깨를 맞대며 주봉을 빚어낸다. 마치 설악산 공룡능선의 아랫도리를 잘라내고 암봉만 오롯이 평지로 옮겨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 아미산 기슭이 우려낸 물방울은 위천을 이루고, 위천은 낙동강으로 모여든다.
산행은 ‘가암 삼거리(908번 지방도)~가암교~콘크리트 하천보~바위 전망대~삼거리~능선 삼거리~동굴~아미산(737.3m)~능선 삼거리~바위3봉~봉우리 삼거리~무덤 4기~안부 삼거리~대곡지~ 908번 지방도’ 코스를 이어간다.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
대구 동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석산행 버스를 타고 가다 가암 삼거리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려 정면으로 보이는 바위 연봉이 아미산이다. 오른쪽으로 가암교가 보이고, 왼쪽은 석산 가는 길이다. 뒤쪽은 압곡사길.
가암교로 되돌아간다. 다리를 건너 30여m 가면 왼쪽으로 전봇대가 보인다. 전봇대 옆으로 길이 슬그머니 나 있다. 이를 따라 내려가면 위천의 상류가 되는 개울을 만난다. 징검다리와 콘크리트 하천보를 건너자 오솔길이 오른쪽으로 흘러나간다. 50여m 가면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5분 정도 가볍게 오르면 뾰족 솟은 바위전망대가 왼쪽에 나타난다. 높지는 않으나 가파르게 돌출돼 있다. 전망대에 서면 바위를 갑옷처럼 두른 아미산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산길을 잇는다.
오르막에서 잇따라 바위전망대를 지난다. 전망대 뒤 잠시 솔길이 시작된다. 솔길에서 삼거리를 만난다. 눈앞에 우뚝 솟은 것이 아미산 정상. 그러나 곧바로 오를 수는 없다. 낭떠러지가 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갈래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정석이다.
낙엽이 푸석한 흙길이 기다리고 있다. 30여m만 내려오면 삼거리가 있다. 계속 길을 따라 내려가지 말고 바위봉 아래로 올라서는 오른쪽 오르막길을 택하도록 한다. 거친 길이다. 낙엽 아래 너덜이 숨어 있어 발 딛기가 까다롭다. 바위봉 바로 아래에 붙어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이어간다. 봉우리 아래를 지났을 즈음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아미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100여m 가량 급경사길을 타고 오르면 바위능선에 닿는다.
바위능선도 삼거리를 머금고 있다. 능선을 따라가는 오른쪽이 정상 가는 길. 내려서는 왼쪽길은 다음 봉우리로 우회하는 길이다.
먼저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30여m 오른다. 능선을 걸터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위엄있는 바위 봉우리가 버티고 섰다. 봉우리 위가 정상이다. 왼쪽은 골 깊은 계곡. 바위 봉우리를 치고 오른다. 나무등걸을 붙잡고 올라서면 바위 틈새로 동굴이 나타난다. 20여m 길이의 동굴이다.
산 정상 부근에 이같은 동굴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아니나 다를까 곳곳에 촛농이 흘러내린 것으로 보아 지역 무속인들이 이미 터를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굴을 지나면 10여명이 자리를 할 만한 평지가 나온다. 들머리였던 가암 삼거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밖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살짝 돈다. 정상 길이 숨어 있다.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높이 5m정도의 암벽을 타고 올라야 한다. 조심스레 기어오르면 멧부리다. 그러나 바위틈이 충분치 않으므로 암벽 경험이 많지 않은 산꾼이라면 오르지 않는 것이 좋다.
동굴을 되지나가 바위능선 삼거리로 다시 내려온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리막으로 간다. 잠시 떨어지다 왼쪽 바위 비탈로 붙는다. 능선에 오른다. 능선에서 왼쪽은 바위 2봉 꼭대기로 오르는 길. 오른쪽이 이어갈 길이다. 오른쪽으로 거북등 같은 암릉이 가로막고 있다. 조심조심 올라서면 바위3봉 정상이다.
바위3봉을 끝으로 암릉은 끝을 맺는다. 푹신한 솔가리가 후들거리는 다리를 풀어 준다. 40분 가량 흙길을 걸으면 무덤 2기를 지나 삼거리가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튼다. 왼쪽은 방가산 가는 길. 오른쪽으로 틀어 25분 가량 가면 무덤 4기를 만날 수 있다. 옅은 산길을 따라 10여분 더 내려오면 순흥 안씨묘에 닿는다. 이를 지나 15분 가량 더 내려가면 안부 삼거리다.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갈래길로 꺾는다.
늦억새가 만개한 길을 헤쳐 가면 대곡지 길섶으로 나온다. 대곡지를 지나 콘크리트 수로를 타고 내려간다. 위천을 건너면 출발지였던 908번 지방도로로 되돌아온다. ▶산행 코스는 세 가지가 있다. 양지마을~암릉구간~큰작사골삼거리~대곡지~양지마을로 도는 4㎞에 2시간 30분 걸리는 짧은 코스, 암릉구간~절골삼거리~대곡지로 도는 6㎞에 3시간 30분 걸리는 중간 코스, 암릉구간~아미산~방가산~장곡자연휴양림으로 도는 10㎞에 6시간 걸리는 긴 코스가 있다. 짧은 코스와 중간 코스는 원점회귀 산행이며 승용차로 갔을 경우 긴 코스는 휴양림에서 택시를 불러 타고 주차장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암릉산행이라 해도 계단이나 시설물이 잘 되어 있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바위 구간에는 우회로가 있으며 억지로 바위를 오르지 않는 이상 크게 위험한 곳은 없다. 1km의 암릉구간 이후로는 모두 흙길이다. 아미산과 방가산 정상에는 나무가 높아 조망이 없으므로 암릉구간에서 충분히 경치를 즐기는 게 좋다.
장곡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 긴 코스는 꾸준히 능선을 오르내리고 경치가 트이는 곳이 없어 산행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산 입구의 등산 안내도에는 방가산 지나 갈림길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 표시되어 있으나, 휴양림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하산길을 변경해 기존의 하산로에 철책을 설치해 길을 막을 예정이라 한다. 대신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직진해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산 입구에는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 앞으로 위천이 흐르고 구름다리를 지나며 산행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산행은 나무계단을 오르는 것부터다. 시작부터 인위적인 시설물을 만나는 게 반갑진 않지만, 초반 바위능선이 하이라이트임을 감안하면 위험을 덜어주는 고마운 시설이다.
산을 오른 지 3분 만에 능선에 올라선다. 앞에는 바위로 된 공룡의 이빨이 거칠게 치솟았고 양옆으로는 발아래 풍경이 펼쳐진다. 단정하게 선을 그은 논밭과 둥글둥글한 곡선의 성격 좋아 뵈는 산등성이들이 둘러싸고 있다. 시작 3분 만에 이런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는 산도 드물 것이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암릉 구간이다. 바윗길은 의외로 편안하다. 거칠게 치솟은 암봉 사이사이로 길이 나 있고 위험한 곳은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오를수록 공룡의 이빨은 더 크고 위험해진다. 반면 산 타는 이의 기분은 더 상쾌해진다. 바윗길을 이래저래 오르는 ‘딛는 맛’과 오를수록 더 화려해지는 경치 때문이다. 산행을 시작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아미산은 공룡의 등줄기 같은 거칠고 화려한 풍경 속으로 발길을 이끈다.
산 이름은 아름다운 눈썹을 뜻하는 아미(蛾眉)에서 음을 빌려와 높고 위엄 있다는 뜻의 아미(峨嵋)가 되었다. 연봉 중에서 가장 힘 있게 치솟은 바위가 앵기랑바위다.
양지마을에서 보면 아기 동자승을 닮았다 해서 그리 불린다. 앵기랑바위가 암릉구간의 핵심이라 할 수 있으나 위험하여 ‘출입금지’ 표지판이 서 있어 우회해야 한다. 우회하여 오른 바위능선에는 기이한 소나무들이 뱀처럼 똬리를 틀고 뿌리를 내렸다.
암릉구간이 끝나면 나무가 빽빽한 육산이다. 긴장감 없이 편하게 흙을 딛고 진동하는 숲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좋다. 마치 6성급 호텔에서 양식을 먹다 갑자기 시골집의 구수한 청국장을 먹는 듯 다른 분위기다. 이후 갈림길에서 대곡지 방향으로 내려서거나 종주하여 휴양림까지 갈 수 있다. |
◎도로/교통 |
▶군위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학암·낙정행 버스를 타고 아미산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1일 7회 운행하며 1시간 걸린다. ▶승용차를 아미산 주차장에 두고 산행하여 장곡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할 경우 고로면택시(054-382-1466)를 이용해 되돌아가면 된다. |
◎안내사이트 |
[출처] 아미산 등산코스737m-군위 영천 방가산756m 장곡자연휴양림|작성자 꿈꾸는 섬
첫댓글 4월달산행아미산도괜찮을것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