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우공양"의 의미
'공양'이란 "공급(供給)하여 도와 기른다(資養:자양)"는 뜻으로,
"삼보에 대하여 공경하는 마음으로 향.초 등의 물품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즉 삼보는 세상의 어느 무엇보다도 수승한 복전(福田)이기 때문이다.
또한 "밥 먹는 것"을 이르기도 하는데,
이 때의 공양은 몸을 살찌우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불도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 육신이 필요하므로 몸을 지탱하기 위한 약으로 생각하고 먹기 때문이다.
특히 출가자들은 모름지기 공양을 하는 것이 배를 채우고 맛을 돋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삼보(三寶:불.법.승)와 사중(四重:국가,부모,스승,시주)의 은혜를 갚고
삼도(三途:지옥,아귀,축생) 중생의 고통을 건지기 위해서 먹고 마신다는 생각을 갖는다.
즉, 안으로는 내 자신을 구제하고 밖으로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먹고 사는 것이다.
'발우'는 스님들의 공양그릇으로,
"응량기(應量器)", "바리때", "항용발(降龍鉢)"등으로 불리며,
'항용발'은 "옛날 부처님께서 세 가섭의 집에 모셔진 용을
항복받은 밥그릇"에서 비롯된 말이며,
'응량기'란 "양에 마땅한 그릇이니 먹을만큼의 분량을 담는 그릇"이요,
"남의 공양을 받기에 마땅한 수행과 덕을 갖춘 성현이 사용하는 그릇"이라는 뜻이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시자 동서남북의 사천왕이 공양을 올리기 위해 각각
하나의 그릇에다 진미(珍味)를 담아서 올리게 된데서부터 비롯되었다 한다.
특별히 부처님께 올리는 발우를 '불기(佛器)'라 칭한다.
발우의 재질은 그 종류가 6~8 가지에 이르나 대체로 철발우(鐵鉢)과
질그릇발우(瓦鉢)를 많이 썼고 부처님께서는 홀로 돌발우(石鉢)을 사용했다고 되어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대추나무, 단풍나무 등의 나무발우(木鉢)를 사용해 오다가
최근에는 피나무와 오리나무 등의 목(木)발우와 플라스틱 발우 및 식판을 주로 쓰고 있다.
현존하는 발우로는 '와발(瓦鉢)'은 흔하지 않고 고려시대의 '철발(鐵鉢)'이
전해지고 있다.
발우의 색은 공작새. 가릉빈가. 비둘기의 색 등 세 가지 색을 불에 쪼여
낸다고 하였으나 매우 추상적이라 대체로 검은 계통의 먹색이나 괴색을 보인다.
스님들의 식사량은 부처님 당시 관습에 따라 발우 한 그릇으로 한정하고 있는데
지금도 남방 불교 게열에서는 걸식할 때 하나의 발우만을 사용하고 있다.
스님들이 발우를 가지고 밥을 비는 것을 '탁발(托鉢)'이라 하는데
부처님 당시에는 순서 대로 일곱 집만을 돌되 탁발한 음식을 가지고
수행처로 돌아와 모두 균분해서 전체 대중이 여법하게 공양을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전통이 후대에 이르러 식사에 대한 고마움과 공덕을 의례화하여
오늘날과 같은 '발우공양'으로 정립하게 된 것이다.
'발우공양'은 단순히 식사하는 것이 아니라
육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공양을 적당히 받는 것에서부터
한 발우에 만족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많은 음식을 탐하지 않고
좋고 나쁜(?) 음식을 가리지 않아야 하며, 모든 음식을 귀중히 생각하여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하는 등 최소한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충족 조건하에서 불도를 성취하기 위한 수행 방편이 되어야 한다.
만일 공양을 받을 만한 수행과 덕을 갖추지 못하고서 남의 공양을 받기만
한다면 이는 빛이 되고 죄업을 짓는 일이 된다 하여 옛 선지식들은
쌀 한 톨 배추 한 잎을 소홀히 취급하지 않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셨다고 한다.
이처럼 '발우공양'은 수행의 한 과정으로써 특히 많은 대중이 모여
공동 생활을 하는 사찰에서는 필수적인 수행방편(법)이다.
'발우공양'은 평등, 청결, 절약, 단결과 화합의 정신을 내포한
"청정(淸淨)", "적정(寂靜)", "위의(威儀)"를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찰에서는 예배, 감사, 반성, 자비의 뜻이 담긴 《소심경》을
암송하면서 엄정한 규범과 법식(절차)에 따라 공양(식사)을 한다.
사찰에서 발우공양을 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가정에서도 공양(식사)할 때에
일정한 의식을 행하면 신행생활에 많은 보탬이 된다.
2) '발우공양'할 때의 몸가짐
① 공양할 때는 자기의 위치(자리: 左靑山 右白雲)와 차례를 꼭 지킨다.
대중방에서는 어간(중앙문)에서부터 조실 혹은 주지스님이 좌정한 가운데
법납(法臘: 7월 보름을 기준으로 하는 출가 나이)에 따라 좌우로 앉는다.
② 공양할 때는 '게송' 외에 일체 말을 하지 않는다.
③ 앉는 자세는 단정한 반가부좌로 하는 것이 좋다.
④ 눈은 항상 자기 발우를 벗어나지 말며 고개는 반듯하게 든다.
⑤ 수저소리와 음식 먹는 소리 등를 내면 예의에 벗어난다.
⑥ 한번 받은 음식물은 남기면 안된다. 심지어 공양이 끝난 다음
발우를 깨끗이 씻어 고추가루 하나라도 밖으로 나가지 않아야 한다.
3) '공양구'
① 발우(鉢盂): 스님들의 공양(밥)그릇으로,
'발(鉢)'은 범어로서 "응량기(應量器)"로 번역하고
'우(盂)'는 중국말로 "밥그릇"이란 뜻이다.
사전적인 의미는 '비구가 걸식할 때 쓰는 식기'로 달리 "바리때"라 한다.
부처님 당시에는 하나의 바루를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어시(밥),1분자(국),2분자(청수,수저),3분자(반찬)' 등
4개(사천왕의 그릇) 내지 5개가 1조를 구성하고 있으며,
차례대로 포개어 놓고 제일 큰 '어시발우'에 맞게 뚜껑을 덮는다.
② 발우수건(鉢巾:-건): 발우를 덮는 수건으로 행주역활을 겸한다.
③ 발(우)단(鉢單): 발우를 펼 때 맨 밑에 까는 보자기로, 밥상역활을 하는 보이다.
④ 수저와 수저집: 수저를 넣는 천주머니이다.
⑤ 발우포(보): 발우를 싸는 보자기이다.
⑥ 무릎수건: 옷에 반찬국물 따위가 떨어지지 않도록 무릎에 펴놓는 수건으로,
'내프킨'에 해당한다(필수품은 아님).
4) '발우공양'의 순서와 방법
① 상.하발(上.下鉢): 부처님의 크신 은혜
〈불은상기게(佛恩想起偈)/ 회발게(回鉢偈)〉☜ 죽비 1성에 합장.
佛生迦毘羅(불생가비라): 부처님은 가비라에 탄생하시고
成道摩竭陀(성도마갈타): 마갈타 나라에서 성불하시어
說法婆羅奈(설법바라나): 바라나 녹원에서 설법하시고
入滅拘尸羅(입멸구시라): 구시라 쌍림에서 열반 드셨네
* 선반에 올려진 발우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다.
* 발우는 반드시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 받들어 움직여야 한다.
* 발우는 앉은 자리에서 한 뼘쯤 앞에다 내려놓는다.
* 좌복과 발우가 일직선이 되도록 정리한다.
② 전발(展鉢): 발우 펴는 기쁨
〈전발게(展鉢偈)〉☜ 죽비 1성에 계속해서.
如來應量器(여래응량기): 부처님의 거룩한 발우
我今得敷展(아금득부전): 내이제 받들어 펴오니
願共一切衆(원공일체중): 원컨대 모든 중생이
等三輪空寂(등삼륜공적): 삼륜이 공한뜻 얻어지이다
* 발우를 펴는 것이다.
전발 ☜ 죽비 3성에 발우를 편다.
* 발우포를 끄른 다음 발건을 접어서 왼족 무릎 위에 둔다.
* 발우포를 양 무릎 사이에서 왼족부터 3회 접어서 수저집 위에 둔다.
* 왼손으로 발우를 들고 오른손으로 '발단'을 펼친다.
* 어시발우를 펼쳐진 '발단'의 좌하(左下)귀에 둔다.
* 양손 엄지 손가락을 사용하여 3분자(左上),2분자(右上),1분자(右下)순으로
발우를 정방형이 되게 편다.
* 수저는 2분자에다 두되 숟가락이 안(자기)쪽으로, 젓가락은 바깥쪽으로 둔다.
(수저가 1분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③ 십념(十念): 불보살의 명호 ☜ 죽비 1성에 합장하고 정중하게.
청정법신 비로자나불(淸淨法身 毘盧遮那佛)
원만보신 노사나불(圓滿報身 盧舍那佛)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千百億化身 釋迦牟尼佛)
구품도사 아미타불(九品導師 阿彌陀佛)
당래하생 미륵존불(當來下生 彌勒尊佛)
시방삼세 일체제불(十方三世 一切諸佛)
시방삼세 일체존법(十方三世 一切尊法)
대성(지) 문수사리보살(大聖(智) 文殊師利菩薩)
대행 보현보살(大行 普賢菩薩)
대비 관세음보살(大悲 觀世音菩薩)
대원본존 지장보살(大願本尊 地藏菩薩)
제존보살 마하살(諸尊菩薩 摩訶薩)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
④ 행익(行益)/ 진지(進旨):공양을 나눈다(청수.밥.국.반찬 순서).☜ 죽비 1성.
* '행(行)'은 "차례로 내려가는 것"이고, '익(益)'은 "담아주는 것"을 의미한다.
'행익'이란 한 곳에 모인 대중에게 빠짐없이 먹을 것을 담아주는 것을 뜻한다.
* '정인(淨人: 행익자)'은 공양자 앞에서 합장 반배한다.
* 청수통은 양손으로 들고 발우의 가장자리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따른다.
* 청수는 어시발우로 받아 1분자.3분자 순으로 헹구고 2분자에 담아둔다.
* 어시발우는 내주고 밥을 담을 때까지 합장하고 기다린다.
* 밥이 담기면 발우를 받아 정대한 다음 제자리에 내려놓고 차수한다.
* 1분자는 정인이 내미는 국자의 국을 받아 담는다.
* 찬상은 보통 5명을 기준으로 대중 사이에 놓는다.
* 반찬은 본인이 3분자에 적당히 덜어서 담는다.
* 음식의 양이 적당할 때는 발우를 좌우로 흔들거나 합장반배로 의사표시를 한다.
⑤ 가.감반(加.減飯): 행익자의 기준에 의해 배식된 공양(밥)은 공양자 입장에서는
많거나 적을 수가 있다. 이 때 배식을 마친 행익자가 가감을 위해 밥통을 들고
윗자리부터 차례로 대중 앞을 지나가게 되는데 대중은 받아 놓은 공양을
자기 역량대로 덜거나 더 받아서 남거나 적지 않게 한다.
가감(加減)이 필요치 않은 사람은 앉은 채로 합장하면 되고 말을 해서는 안된다.
⑥ 봉발(奉鉢):
〈봉발게(奉鉢偈)/ 발원(發願)〉☜ 죽비 1성에 두손 엄지를 펴고 나머지
네손가락을 모아서 어시발우를 받들고 정대한 후
若受食時(약수식시)當願衆生(당원중생): 음식 받을 때에는 마땅히 바라노라
禪悅爲食(선열위식)法喜充滿(법희충만): 모든 중생이 음식으로 인하여 법회선열로 가득차기를
〈오관(상념)게(五觀(想念)偈)〉☜ 죽비 1성에 발우를 내려놓고 합장.
계공다소 양피래처(計功多少 量彼來處):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가)
/ 온갖 정성 두루 쌓인 이 공양을
촌기덕행 전결응공(忖己德行 全缺應供):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 부족한 덕행으로 감히 받누나
방심이과 탐등위종(防心離過 貪等爲宗):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 탐심을 여의어서 허물을 막고
정사양약 위료형고(正思良藥 爲療形枯):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 육신을 지탱하는 약을 삼으며
위성도업 응수차식(爲成道業 應受此食):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 도업을 이루고자 이제 먹노라
⑦ 헌식(獻食): 함께 공양 ☜ 생반대나 젓가락으로 밥알 3~7알 정도를 떠서 발우수건 위에 놓는다.
〈출생게(出生偈)〉
여등귀신중(汝等鬼神衆): 그대들 귀신들이여
아금시여공(我今施汝供): 내 이제 그대들에게 공양하노라
차식변시방(此食遍十方): 이 음식이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일체귀신공(一切鬼神供): 모든 귀신들이 받을지어다.
옴 시리시리 사바하(3번)
헌식.☜ 죽비소리 없이 게송 후 윗자리부터 차례대로 헌식기를 돌려 헌식한다.
* '출생반(出生飯)'이라고도 하며 낮에만 행한다.
⑧ 공양수(供養受):공양.☜ 죽비 3성에 합장 반배 후.
* 김치 한쪽을 국물로 씻어서 설걷이용으로 1분자에 담아둔다.
* 발우는 항상 손으로 들고 입을 가리면서 공양한다.
* 숟가락은 1분자에, 젓가락은 2분자에 두고 사용한다.
* 3분자(찬)는 어시발우를 가로지르지 않고 둘러서 앞으로 가져온다.
* 수저소리가 나지 않게 조용히 먹는다.
* 쩝쩝거리거나 후루룩거리지 않는다.
* 음식을 떠서 한입에 먹는다.
* 밥에 있는 뉘(穀:곡)는 까서 먹는다.
* 어시발우에 비벼먹지 않는다.
* 이리저리 돌아보지 않는다.
* 일체 잡담을 금해야 한다.
* 처음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여야 한다.
⑨ 숭늉따르기: ☜ 죽비 2성.
* 어시발우.1분자.3분자 순으로 김치쪽 남겨둔 것을 이용하여
숭늉으로 발우를 깨끗이 씻는다.
* 수저는 1분자에서 김치쪽으로 씻어서 2분자(청수)에 둔다.
* 숭늉은 남김없이 먹는다.
⑩ 찬상물림.☜ 죽비 1성.
⑪ 세발(洗鉢): 발우씻기.☜ 죽비 1성.
* 어시(1분자)발우부터 차례로 1분자.3분자 순으로 씻는다.
* 수저는 2분자에서 씻어 3분자에 옮겨 놓는다.
* 발우를 청수로 깨끗이 씻고 청수는 3분자(찬발우)에 둔다.
* 수저는 '발(우수)건'으로 닦아서 수저집에 넣어 오른쪽에 둔다.
* 발우를 '발건'으로 닦되 천천히 돌려서 닦는다(어시발우.1분자.2분자순).
* 어시발우 안에 1분자.2분자를 포갠다.
⑫ 절발수(折鉢水): 천수물 거둠.☜ 죽비 1성.
* 청수통을 돌려 청수를 모두 거둔다.
* 청수통 안에다 발우(3분자)를 나직이 기울어서 살며시 붓는다.
〈절수(상념)게(折水(想念)偈)〉
아차세발수(我此洗鉢水): 내가 발우를 닦은 이 천수물은
여천감로미(如天甘露味): 하늘의 감로수 맛과 같은 것으로
시여아귀중(施與餓鬼衆): 이를 아귀들에게 보시하니
개령득포만(皆令得飽滿): 모두 다 마시고 만복할지어다.
옴 마휴라세 사바하(3번)
⑬ 수발(收鉢): 공양을 마치고 ☜ 발우를 갈무리하고 죽비 1성에 합장.
* 3분자를 닦아서 어시발우에다 포개고 뚜껑을 덮는다.
* 왼손으로 발우를 들고, 오른손으로 '발단'을 접어서 '수저집' 위에 놓는다.
* 발우를 바깥쪽에 놓은 다음 '발우포'를 펴고, 그 위로 발우를 놓는다.
* 발우 위로 '수저집'과 '발단'을 놓고 발우를 묶은 다음 '발건'을 위에 덮는다.
〈식필(상념)게(食畢(想念)偈)/ 수발게(收鉢偈)〉
반식이흘색력충(飯食已訖色力充): 공양들어 몸의 힘이 가득히 차니
/ 크신 은혜 넘치는 공양받으니
위진시방삼세웅(威振十方三世雄): 그 위엄 시방삼세 영웅이로다
/ 몸과 마음 안강하고 청정하여라
회인전과부재념(回因轉果不在念): 인과가 생각중에 있지 않으니
/ 바라건대 모든 중생 고해를 벗고
일체중생획신통(一切衆生獲神通): 중생 모두 신통을 얻어지이다.
/ 위없는 보리도를 이뤄지이다.
⑭ 대중공사(大衆工事):
선임자의 말씀, 공지사항 전달, 본인의 수련상태 등을 점검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⑮ 상발(上鉢): ☜ 죽비 3성에 합장 반배로 마무리한다..
* 발우는 보관하는 곳에 두었다가 다음 공양시간에 가지고 나온다.
5) 재가불자의 발우공양법
재가불자도 공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알의 쌀이 내 입으로 들어오기까지는 여러 사람의 손길이 가야한다.
쌀 '미(米)'자에는 여든 여덟 사람의 손길이 가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불자라면 출.재가를 막론하고 공양을 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이웃에게 베풀어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편 발우에 밥이 담겨 있을 때에는 많은 복이 가득 차있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비어있을 때에는 온갖 괴로움과 헛된 생각을 비운다는 뜻도 있다고 한다.
발우공양의 절차를 살펴보면 부처님과 음식의 은혜에 감사하며
삼악도의 고통을 받는 중생의 고(苦)를 안타까워하고 음식과 물을 아끼며
밥 먹어 충만한 힘을 일체 중생에게 회향한다는 생각을 한시도 놓지 않도록 하고 있다.
재가불자도 공양시에는 꼭 이와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
재가불자들이 사찰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발우공양을 여법하게 행하기는
무척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재가불자들이 발우공양을 접할 수 있는 경우는
단체로 절에 가서 기도 정진을 하거나 수련(대)회를 참가하는 경우 등이다.
이 때도 밥 먹는 시간에 웃고 농담하며 속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생각을 한시도 놓치지 않는 기도나 수행의 연속으로 발우공양을 하여야 한다.
재가불자의 경우에 발우공양을 순서에 따라 여법하게 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전체 순서에서 게송은 '불은상기게', '오관게', '수발게' 만을 암송하며,
'십념'과 '가감(반)', '헌식'을 생략하고, 공양 말미에도 '수발게'를 암송한 다음
"마하반야바라밀"을 염하면서 합장반배로서 마치거나, 배식준비가 갖추어지면
조용히 입정(入定)을 하는 등 발우공양 본래의 엄정함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첨가해서 특색있게 행하도록 하는 좋을 것이다.
발우공양을 하게 되면 공양 시간에도 기도나 수행의 연속감을 가질 수 있고
공양에 대한 감사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이외에도 음식을 각자의 발우에
담아서 공양을 하기 때문에 위생상 청결하고 각자의 발우를 각자가 닦아서
정리하기 때문에 후원(공양간)에서 공양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6) 일상 공양게
(식사 전)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 알(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 있습니다.
이 음식으로 주림을 달래고,
몸과 마음을 바로하여 사회 대중을 위하여 봉사하겠습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나무 마하반야바라밀,나무 마하반야바라밀.
(식사 후) 부처님이 태어나신 동산 룸비니
깨달으신 숲 마갈타
설법하신 강 바라나시
열반하신 길 구시라
이르는 곳마다 부처님 도량이 되어
마음을 닦아 불도를 이루리라.
나무 석가모니불,나무 석가모니불,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기타 공양게)
* (식사 전)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 있습니다.
이 음식으로 이 몸을 길러
몸과 마음을 바로하고 청정하게 살겠습니다.
또한 수고한 모든 이들이
선정삼매로 밥을 삼아 법의 줄거움이 가득하여지이다.
나무 석가모니불,나무 석가모니불,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식사 후) 이르는 곳마다 부처님의 도량이 되고,
베푼 이와 수고한 모든 이들이
보살도를 닦아 다 같이 성불하여지이다.
나무 석가모니불,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이 음식에 깃든 은혜, 두 손 모아 감사하고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명심발원 하옵니다.
* 대자대비(大慈大悲) 부처님
크신 은혜(恩惠) 이 공양(供養)
일체중생(一切衆生) 발보리(發菩提)
나무(南無)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크신 은혜로 이 공양을 받습니다.
바라옵건대 일체 중생이 보리심을 발하여 무상도를 이루어지이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7) 사찰 일상공양 예절
① 사찰에서는 도시락이나 다른 식음료를 지정된 장소 이외에서는 먹어서는 안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법당에서 멀리 떨어진 계곡이나 나무 아래서 조용히 먹고
그 자리를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② 절에서는 공양 시간에 공양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공양을 마련해 준다.다만 시간이 정해져 있는 바 공양 시간에 늦지 않아야 한다.
③ 공양시간을 알리는 "목탁(혹은 '북','종') 소리(내림목탁 1회)가 울리면 즉시 공양간(식당)으로 간다.
④ 밥을 받고는 합장 반배하고 "오관(상념)게"를 관(觀)한다.
* 이 한 그릇의 음식이 내 앞에 오기까지,무수한 노력과 공을 베푸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나 스스로 지난 일을 생각컨데,이 음식을 받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를 반성해 봅니다.
* 마음을 다스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평등한 마음가짐으로 이 공양을 들겠습니다.
* 보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한 약으로 생각하고,다만 이 육신을 지탱하기 위해 이 공양을 들겠습니다.
* 부처님의 제자로서,바른 일 보람찬 일을 하기 위한 활력소로서 이 공양을 들겠습니다.
⑤ 음식을 '좋다','궃다'라고 탓하지 않아야 하고,
음식을 떼어서 개 등 동물에게 주어서는 안된다.
⑥ 공양 중에는 웃거나 이야기를 해서는 안되며, 음식을 입에 물고서 말해도 안된다.
⑦ 음식 먹는 소리를 내어서는 안되고,
너무 빨리 먹거나 너무 느리게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⑧ 음식에 벌레나 이물질이 잇거든 아무도 모르게 치워 버리되,
옆사람 등이 보고 의심하게 해서는 안된다.
⑨ 음식을 보고 탐내지 말고 먹을 만큼 덜어서 먹되, 가져온 음식을 남겨서는 안된다.
⑩ 앉은 자리에서 음식을 다 먹어야 하고 자리를 옮겨서는 안된다.
⑪ 대중을 떠나서 혼자 먹어서는 안된다.
⑫ 공양 후 이쑤시개를 쓰려거든 소매로 입을 사용한다.
⑬ 자기가 사용한 공양그릇은 스스로 깨끗이 씻어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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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법우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법우님 힘든 일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오분향님! 법우님의 정성어린 글에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불자예절 및 사찰 관련 기본상식은 이제 끝난건가요? 이제부터 불교 기초교리를 시작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ㅎㅎ..). 현재 운영자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만 쉬엄쉬엄 가 보렵니다. ^*^
큰사찰 수련회에 가면 발우 공양을 한다는데 저 물을 한번씩은 마시게 된다는데.. 생각만 해도 ...우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