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658 어머니, 어머니의 미소 속에 담긴 치유의 힘

[이승훈]

어머니의 미소는 말없이 무수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 속에는 지나온 세월의 흔적과 끝없는 인내가 깃들어 있다. 삶의 무게가 짓누르는 순간에도 어머니의 미소는 흔들리지 않았다. 어머니는 말보다 미소로 위로를 건넸고, 그 미소는 가슴의 메마른 땅으로 단비처럼 스며들었다. 어머니의 미소는 늙지 않는다. 92세의 연로한 몸이지만 당신의 미소는 여전히 따뜻하고 강하다. 그 미소는 한평생 살아온 고난과 더불어 자식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담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웃음이 아니다. 자식을 지켜주는 빛이며, 세상의 모든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의 힘이다.

가난이란 이름의 고통 속에서 사람은 종종 자존심을 잃는다. 궁핍한 삶은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힘겹게 하며, 작은 실패조차 영혼을 갉아먹는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어머니의 미소는 잊고 있던 온기를 떠올리게 한다. 어머니의 미소는 가난과 상처가 삶을 극단으로 몰아가도 사람을 붙잡아 두는 힘이다. 그것은 생명을 부여하고 삶을 지속하게 하는 원천이다. 어머니의 미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이 이어져도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 그 사랑은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게 하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심어준다.

어머니의 미소 속에는 단순한 웃음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것은 눈물과 고통의 기억, 그리고 자식을 위해 헌신한 시간들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미소는 한 사람의 인생이 가지는 모든 무게를 품으면서 정녕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존재한다. 자식이 아무리 자신을 부끄럽게 여길지언정, 어머니의 미소는 그것을 용서로 감싼다. 어머니의 미소는 자식의 실패를 책망하지 않는다. 대신 그 실패를 감싸 안으며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92세 어머니의 미소는 이제 더욱 소중하다. 그 미소가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가슴을 저미게 한다. 하지만 그 미소는 이미 삶의 기둥이 되어 있다. 그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먼 훗날 어머니가 이 세상을 떠난다 해도, 자식의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남을 것이다. 어머니의 미소는 그 자체로 생명이고, 희망이며, 삶을 버틸 이유가 된다. 그러므로 애옥살이가 끝이 없어도 어머니의 미소를 기억하는 순간 다시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어머니의 미소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이다. 그것은 말없이 상처를 치유하며, 부끄러운 인생조차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어머니의 미소는 삶을 지탱하는 힘이다. 당신의 그 힘으로 백발이 날뛰는 세상에서 희망의 끈을 붙을 수가 있다. 그리고 그 힘은 시간이 지나도 정녕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658 어머니

해드림출판사 이승훈 대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사랑방 효자와 잔소리꾼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