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7월18일 자정 해운대 동백섬에서 무박으로
실거리110km 다이나믹 부산 11산 종주를 시작했다.
몇해전 부산을 대표하는 장거리산행 코스를 만들고
싶어 그 당시 부산지부 지부장님이셨던
후다닥지부장님과 아이디어를 내고 용천지맥과
원득봉에서 낙동정맥 분기점을 이어 2011년 7월
혹서기 때 배병만 방장님과 선넘어대장님의
개통산행을 시작으로 야생화대장님이 다녀가고
부산지부 희야지부장님이 활성화를 시키고
푹풍우가 쏟아지던 날 노블님이 폭풍질주를 하는
모습을 내가 생중계를 하여 다이나믹 부산 11산 종주
코스가 자리잡게 되어 나에게는 뜻깊은 산행코스이다.
동백섬에서 출발하여 장산에 입산하니 낮 동안
푸르른 색으로 덮어있던 장산의 푸르음은 자취를
감추고 도심의 한 귀퉁이에서 어둠이 밀물처럼
밀려와 장산을 덮고 있었다.
나는 부쩍 늘어버린 몸무게만큼이나 많아진 잡념들에
쌓여 산을 오르지만 쾌 쓸만한 잡념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밤에 서두르지 않고 호젓하게 산행을 하는 것이
나는 좋다.
장산 산정에는 그 옛날 서울에서 전학을 온 소년이 밤에
갈 때가 없어 울면서 장산을 오르며 분노를 토해냈던
소년이 어느듯 중년의 나이가 되어 삶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고뇌와 함께 산정에 서있었다.
장산은 나에게 카타르시스의 이론처럼 슬픔은 더 큰
슬픔으로 괴로움은 더 큰 괴로움으로 외로움은 더 큰
외로움으로 실패는 더 큰 실패로 흘러넘치게 하여
슬픔이 괴로움이 외로움이 실패가 덜어진 것 같다.
이렇게 산은 나에게 죽을 것 같은 날들을 치유해 주고
양식인양 먹고 살았던 나의 분노를 달래며 없애주었다.
그래서 나는 산이 좋다.
산성산에서 휴식을 하며 써니님의 완주를 위해
태양님과 메아리님과 함께 오랜만에 산행을 같이
이어갔다.
진태고개에서 매식을 하고 월평고개 넘어 청송산 근처
햇볕이 졸고 있는 그늘에 앉아 귀한선배가 준비해온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휴식을 하고
뽀족하게 서있는 원득봉을 올랐다.
드디어 용천지맥과 낙동정맥의 분기점을 지났다.
몸을 뒤로 제끼지 않으면 앞으로 넘어 갈 것 같은
급경사를 내려와 낙람고개까지 부드러운 마루금을
이어오며 별로 잘 살지도 못하면서 왜 그렇게
아등바등 살고 있는 나에게 이젠
마음속에 뒤엉켜 있는 욕심을 버리라고 주문을 했다.
낙람마을회관에서 매식을 하고 다시 대형을 갖춰
계명봉을 오른다.
계명봉을 오르며 장거리 운전과 장거리 산행은 많이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졸음운전을 하면 위험하듯이 장거리 산행도
졸음산행은 위험하다.
그리고 운전할 때 안전거리를 유지하듯 산행거리를
유지하며 계명봉의 됀비알과 타협하지 않고 단숨에
계명봉을 오랐다.
계명봉을 지나 갑오봉을 오르며 내가 오년생(午年生)
미월(未月)미시생(未時生)이라
내 사주팔자에 (水)물이 없는 것이 큰 문제라서 그런지
나는 더위에 약하다.
그래서 그런지 갑오봉을 오르며 이마에 땀 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운칠기삼 (運七技三)이라고 내 사주팔자에서 나는
운(運)의 기운이 마치 한 겨울에 꽁꽁 얼어있는
땅을 뚫고 올라오는 운(運)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말처럼 나를 돌이켜 뒤돌아보면 좋은 인연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 그 인연으로 많은 실패를
하였지만 내 꿈을 잃어버리지 않고 세상살이를
하는 것 같고 산에 오면 오늘 같이 산행을 하는
사람들처럼 좋은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멀고 긴
산행을 즐기면서 하는 것 같다.
갑오봉을 지나 부산의 진상 고당봉에 올라
고당할매께 무사완주를 기원하며 세심정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내리막도 오르막도 그다지 없는
금정산 주능선을 타고 불웅령에 올랐다.
불웅령을 오르며 몸의 군살을 벗듯 마음의 두꺼운
옷을 벗고 맨 몸으로 산을 오르는 것 처럼 불웅령을
올라 불웅령과 백양산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푸른 아침을 열어준 햇살과 함께 개금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옛날에 고원견산이라고
불리었던 엄광산을 오랐다.
엄광산에서 잘 다듬어 진 숲길을 따라 숲의
속삭임을 들으며 꽃마을을 이어 바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구덕산을 올랐다.
구덕산 휀스에 앉아 푸른물결로 그윽한 부산항을
바라보며 지금까지 걷어온 적막한 산의
올림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날려보냈다.
구덕산의 시원한 바람이 아쉬워 뒤돌아보며 숲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마지막 봉우리인 아미산을
설레는 마음으로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몰운대에
도착하여 이번 산행을 마쳤다.
산행을 마치며 나는 사람들에게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어지고 싶고 같이 산행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어지고 싶다.
다이나믹부산11산 종주를 준비해주신
희야지부장님과
마인드총무님과
산양지부산행대장님,해결사대장님,유리대장님
그리고 부산지부 회원님들과 무제대장님을 비롯해서
전국에서 오신 J3클럽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P.S 업무소개만 클릭하고 가세요^^
http://kgcomm.co.kr/winnerdesign
부산지부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대부분의 회원들이 몰운대까지 완주할수 있었자 않았나 싶습니다.
함께 하지못해 많이 아쉽네요,
뽀대뽀님 안녕하세요.
메세지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휴일 이어가세요.
덕분에 무탈하게 몰운대에 안착하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송림님 안녕하세요.
송림님 덕분에 알바없이 즐겁게
산행을 했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구요.
기분 좋은 나날 이어가세요
마음 가는대로 몸 가는대로 그냥 그렇게 살아야 되는데.......
지난날 후다닥님과 함께 11산 개통산행 하던때가 그립내여 늘 건강하시구 산정에서 함께할 날을 그려봅니다 ^&^
야생화대장님 안녕하세요.
늘 장거리 산행을 앞두고 야생화대장님께 자문을 받아서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을 했었네요.
항상 야생화대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별 준비없이 무작정 덤볐다가 계명봉 오름길이 너무 힘들어 쉬어도 회복이 안되어 북문산장에서 차도따라 하산하여
영도님 지원으로 중탈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계명봉을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올랐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ㅎㅎ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 무더운 날씨와 지겨운길 수고 많았습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아마 저는 선배님 나이가 되면
동네 둘레길 돌고 있을 것 같아요.
워낙에 건강하신 선배님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여름이라 영화배우님표 반바지차림이 많이 보이네요^^~
더위에 부산11산완주 축하드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솥별님 안녕하세요
많이 덥죠
언제 다이나믹 부삼 11산 종주 하러
한 번 내려오세요.
처음부터 끝까지 가이드해 드릴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