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동물입니다. 먹고 싸고 자야하며 성인이 되면 이성과 사랑을 나누기도 합니다. 핵심 맥락을 놓고보면 여타 동물과 기본은 다를 바 없지만 실제 모습에서 우리는 동물적 본능과제를 인간적 방식으로 풀어나갑니다. 동물적 방식과 인간적 방식을 나누는 큰 핵심은 본능에 해당되는 행위를 최대한 예의를 차리면서 은밀하게 해결하는 것입니다.
동물들은 본능행위를 수행함에 있어 결코 타개체의 눈따위는 개의치 않습니다. 다 노골적입니다. 먹이가 있으면 게걸스럽게 먹고, 비워야하면 아무데서나 싸고, 발정기 코드가 작동되면 형제자매도 가리지 않고 훤한 대낮에도 유전자 나눔행위를 합니다. 만약 인간이 이렇게 행동한다면 문명사회에서는 원시인으로 지탄을 받거나 범죄자 취급을 받을 것이고, 아직도 원시문화를 지키고 있는 곳이라도 나름 감출 부분은 감추는 (원시인도 최소한의 주요 신체부위는 감추듯이) 막무가내 동물방식은 아닐 것입니다.
어쨌든 본능에 속하는 행위를 수행함에 있어 우리는 예의를 갖추라고 교육을 받고 훌륭히 수행해 나갑니다. 식사예절 (식사시간 바르게 앉고, 식기를 잘 사용하며, 씹고 삼키는데 소리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함께 식사하는 이들과 보조를 맞추는 등등), 남들은 결코 봐서는 안되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배변문제 해결, 동물과 달리 혼인제도를 통한 무분별한 난교나 통정을 제도적으로 방지하는 체제 등등 문명의 수준이 높을수록 이런 장치나 제도는 더욱 발달해 있기 마련입니다.
이 모두 전두엽이라는 위대한 영역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고 이런 본능에의 인간적 해결에는 '수치심' '창피함' '부끄러움' '혐오감' 등의 감정이 사회생활에 아주 중요한 덕목으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소변을 해결하는 것조차 남들이 모르게 해야하고 혹시라도 실수를 하면 너무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들 정도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일반적 성장을 하는 아이들은 모두 이런 사회적 수치심을 일찍이 터득합니다.
이런 인간적 본능행위를 혼자서 해결하는 인간적 방식을 터득하지 못하는 것이 자폐스펙트럼의 크나큰 불행 중에 하나입니다.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봐도, 손으로 마구 음식을 집어먹어도, 남들 보는데도 아랑곳 하지않고 자위행위를 해도, 그게 창피한 일이라는 인식이 없기에 자신의 본능이 시키는대로 그냥 그대로 행동으로 내보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아래 기고문과 같이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의 성범죄 (꼭 성폭행이 아니더라도 성기노출이나 야외에서의 자위행위 등)를 저질러도 그것의 위법성이나 범죄성립에 대한 개념이 있을리 없기 때문에 그 행위 자체보다도 무개념이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제가 많은 아이들을 기숙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힘겹게 지켜본 것들이 바로 이런 본능적 행동의 노골화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자위행위에 몰두하는 아이,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데나 소변을 보는 아이, 자기똥을 먹거나 가지고 노는 아이, 분리수거하려고 모아놓은 폐기용 음식물을 먹는 아이, 아무데서나 옷을 훌떡훌떡 벗는 아이 등등 본능적 행위의 비중이 클수록 아이를 교육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이런 행위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여간 힘든게 아닌데 더 힘든 것은 이런 행위를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표정입니다.
전두엽이 가동되지 않으면 사람으로써 가져야하는 수치심이란 생길 수가 없습니다. 수치심이 생기지 않으면 동물적 본능법칙에 따라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전두엽에서도 수치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영역은 중심이마이랑(Middle frontal gyrus)과 아래이마이랑(Inferior frontal gyrus)입니다.
수치심과 부끄러움, 창피함이란 감정은 분명 사회적 감정이며 본능에 따라 적나라하게 행동하고자하는 동물적 행동방식을 거부하는 뇌체계입니다. 이런 전두엽 내 체계가 가동하지 못하면 본능적 행동을 적나라하게 사람들 앞에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두엽의 깊숙한 영역인 중심이마이랑과 아래이마이랑과 같은 곳까지 연결을 하지 못하면 본능적 행동에 대한 아무런 인식이 없기에 부끄러움도 생기지않습니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뇌의 작동이 없으면 숨겨야 하는 원초적 행동도 서슴치 않게 하게 되어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뇌영역이 가동되지 않는다고 서슴치않고 하는 원초적 행동에 대해 그냥 넘어가야 할까요? 절대로 절대로 아닙니다. 미친 듯이 이런 행동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세고도 일관되게 해나가야 합니다. 작정하고 그렇게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그냥 해도 되는 행동으로 굳어져서 점점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본능적 행동에 대한 노골적 상습화가 두루두루 고착화된 완이를 보면서 부모의 깊은 관심과 관여가 제대로 되지않았을 때 수정이란 것이 거의 불가능 수준까지 가지않을까 생각하게 합니다.
걷다가 신호가 오면 즉석에서 바지내리고 오줌싸기, 아직도 화장실 바닥에 그대로 대변 싸놓기, 한때 극심했던 자극적 성행위 답습, 정말 제 심정이 터져나갈듯한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고, 몇 가지는 정돈이 되어가고 있지만 화장실 바닥에 싸놓는 대변 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최악의 괴로움이기도 합니다.
문제행동 중에서 숨겨야 할 본능행위에 대한 부모의 깊숙한 개입과 다듬어주기는 반드시 6세 전에 끝내야 합니다. 이 때를 넘기면 그야말로 지난한 긴 싸움이 되며 주변 사람들에게 멸시와 경멸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본능에 충실한 동물적 행동을 할 위험의 단계로 갈 가능성이 있는 행동조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4-5세가 되었는데도 아직 기저귀를 차고있다
☆걸핏하면 손이 바지 속으로 들어간다
☆대소변보겠다는 신호를 전혀 표현하지 못한다
☆5-6세가 되었는데 수저질, 포크질이 서툴고 자꾸 손으로 먹으려한다.
☆집에만 오면 옷을 홀딱 벗어제낀다.
☆뭐든지 주변의 물건을 입으로 가져간다.
☆남들 보기에 엽기적인 행동을 자주 하는데도 이런 행동에 아무런 의식도 없는 듯하다.
☆먹을 것이나 물놀이에 광적으로 집착한다.
☆변을 만지려하거나 가지고 논다.
☆더러운 것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어 바닥에 떨어진 것, 남들이 먹다 버린 것까지 먹는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