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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걷고 있는 모든 산줄기와 산이 첫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강기맥 역시 첫 기맥이라고 해야겠죠.
첫 구간 먼드리재에서 상원사로 하산하는 코스로 산행을 시작하였으나
너무 맑은 하늘과 찌는듯한 더위 그리고 쏟아지는 비로 인해 운두령에서
산행을 종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계방산과 오대산을 지척에 두고 멈춰 서야만 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숙제를 남겨 두고 있다 보니 전에 느끼지 못했던 불안감과
꽉 짜인 스케줄에 시간 되면 후딱 마무리를 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모르게 찜찜함을 느끼게 합니다.
할 일을 남겨두고 다음 것을 하기에도 저와는 맞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 싸부님을 조르고 규식님과 시간을 맞춰 다시 그 길 위에 서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다시 운두령에 서게 됩니다.
오후부터 내리던 비는 자정이 가까워지며 서서히 물러가고..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시간 규식님과 함께 저번에 멈춰 섰던
운두령에서 산행준비를 합니다.
운두령을 향해 올 때 안개가 시야를 가리더니 계방산을 향하는 구간
짙은 안개가 눈앞을 막아섭니다.
바람 한점 없는 숲 속은 안개와 함께 높은 습도가 초반전을 힘들게 합니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온통 땀에 젖어듭니다.
내린 비와 안개에 야생화와 풀잎은 촉촉이 젖어 있고
그냥 지나치려 하지만 눈길을 잡아 끄는 아이들이 너무 이뻐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이곳에서 설악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둠과 안개 그 속에서는 앞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데
설악산이 웬 말 이겠어요.
겨울에 눈 속에서 보았던 아이입니다.
뭘까 고민을 합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엉겅퀴 같기도 하고 수리취 같기도 합니다.
계방산을 향해 가는 능선에는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이 반겨줍니다.
사진 몇 개 싸부님께 전송해 주니 바로 궁금증을 해소해 주십니다.
진범, 둥근이질풀, 투구꽃, 모싯대 등등
어둠 속에 계방산에 올라섭니다.
저번주 낙동정맥 백암산에서도 본 일등삼각점을 또 봅니다.
자동차 야영장은 패스하고 저희 들이 가야 할 길을 찾아갑니다.
잡풀들이 어지러이 주변을 감싸고 있습니다.
미역줄넝쿨과 미로 같은 등로가 사람을 헛갈리게 합니다.
아무래도 이곳에서는 알바를 주의하셔야 할 듯합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데다 미역줄 넝쿨이 엉켜 있어
정상적으로 등산로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도중에도 당귀의 자색꽃은 이쁘게 다가옵니다.^^
아이고야
사노대장님께서 길안내를 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우거질 대로 우거진 넝쿨들과 잡목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바로 앞에 가시는 규식님이 어깨위만 살짝 보일정도입니다.
어둠을 뚫고 가다 보니 서서히 날이 밝아 오려합니다.
그러다 발견한 1,464.2m 봉우리를 만납니다.
준희선생님께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 모양입니다.
곳곳에 부러진 나무들이 보이고
부러진 나무는 세월에 묻혀 서서히 자연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주왕지맥 분기점
잠시 주왕지맥이 어떤 곳인지 발도 들여놨다 다시 돌아옵니다.
분기점 산패를 찾아보지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혹시나 하고 분기점 산패 찾아 삼만리 하시고 계시는 규식님
그러는 사이 일출이 올라왔는지 숲 속이 아름답게 변해갑니다.
안개 때문에 일출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안개사이로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옵니다.
날이 밝고 나니 점점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을 합니다.
낙엽사이에 노란 싸리버섯이 귀요미 하게 보입니다.
싸부님께 여쭤보니 취급하는 품목이 아니라 모르겠다 하십니다.
그냥 잡버섯이라고 눈에도 넣지 마라 하십니다.
앞으로는 찍지도 보지도 말아야겠습니다.
그런데 자꾸 버섯만 눈에 들어옵니다.
귀엽고 귀여운 색깔이 너무 이쁜 붉은 싸리버섯이 올라옵니다.
이름 모를 버섯들이 즐비합니다.
식용인지 독버섯인지?
광대버섯 종류라고 싸부님께서 알려 주신듯 한데
알 수 없는 버섯이 너무 많습니다.
지나가야 하는데 길을 떡하니 막고 누워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많이 피곤한 나무인 듯 싶어 옆으로 돌아서 지나쳐 갑니다.
물을 많이 먹고 녹아내리고 있는 버섯도 있습니다.
알아듣기 쉽게 개떡 버섯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숲 속에 아이들과 눈맞춤하며 놀며 걷다 보니 뽀지기봉에 도착을 합니다.
헌데 왜 뽀지기봉일까요?
참 재미난 이름을 가진 봉우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뽀지기봉을 지나면서 좀 더 깊게 숲을 관찰합니다.
싸부님께서 출발하기 전에 표고버섯이 제법 많이 나와 있을 테니
표고목이 될만한 나무들을 자세히 보라 말씀해 주셨거든요.
네가 표고버섯이냐?
아니랍니다. ^^;;
넌 누구니?
정글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정글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무에는 별의별 버섯들이 많기도 합니다.
아직은 애기인듯한데 무슨 버섯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도 버섯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버섯이 잔뜩입니다.
앗!!
깜짝이야.
이런 첩첩산중에서 사람을 만날 줄이야.
가까이 오실 때 보니 약초꾼은 아니신 듯합니다.
몇 마디 나눠보니 전주에서 오셨다고 하네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갓면에 상처를 내면 하얀 액체가 나온다고 해서 잣버섯이라 한답니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선답자분들의 시그널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어어~
와아~
정말 표고버섯이 있습니다.
설마 우리 눈에 보이겠어하는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꿔 먹어야겠습니다.
부러진 나무입니다.
뭔가를 닮은 것 같은데 머릿속에서만 맴돌고 있습니다.
싸부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부러진 나무에서는 버섯이 자라는데 뿌리가 뽑혀 쓰러진
나무에서는 버섯이 자라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로 부러진 나무를 자세히 관찰하게 됩니다.
두리번두리번 거려 봅니다.
어디에 돌배나무가 있어 돌배가 떨어져 있는 걸까요?
바닥에서 주워 하나 깨물어 보니 비타민 C 과다였을까요?
시큼새큼 떱떨 합니다.
같은 나무에 표고와 잔나비걸상버섯이 함께 자라납니다.
표고와 비슷하지만 잘 모르는 버섯이라 나중에 싸부님께
여쭤보기 위해 찰칵 만 하고 패스합니다.
큰 나무가 부러져 있습니다.
혹시나 눈을 돌려서 보니 뭔가가 보입니다.
달려가서 보니 하나둘 보이던 것이 무더기로 보입니다.
진짜 생전 처음 보는 광경입니다.
이렇게 많은 버섯이 붙어 있다니 말입니다.
한입 먹어 보니 향이 진짜 와아~
뭐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좋습니다.
앗!!
표고버섯을 채취하고 이동하려는데 갑자기 왁자지껄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만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저희를 알아보시는 분이 계십니다.
밀당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오랜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 짧은 만남과 함께 인사를 하고
서로 발길이 반대방향이라 아쉬운 이별을 합니다.
이번에는 느타리버섯이 잔뜩입니다.
잠시 느타리와 즐거움을 공유 중인데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아까 그분들과 일행분들이십니다.
세상에나 만상에나
눈 돌리는 곳마다 표고버섯이 보입니다.
싸부님께서 표고가 많을 것이라고 잘 살펴보라 하셨는데
설마 우리 눈에 표고가 보일까 싶었는데 이렇게 까지 많이 보일줄이야..
점점 배낭은 무거워지고 발걸음은 가벼워집니다.
싸부님 시그널이 길안내를 해주고 계셔서
규식님과 함께 나란히 나란히 합니다.
싸부님 옆에 나란히 나란히 하고 조금 가다 보니 또 한무데기의
표고가 있습니다.
제가 지원을 다닐 때 싸부님 산행 출발 전에는 배낭 가볍게 출발하시고
하산하실 때는 묵직한 배낭 가져오시더니 이젠 반대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나무에 온통 느타리버섯 꽃이 피어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채취해가고 싶어도 배낭이 무거워서 안 되겠습니다.
너는 패스^^
곳곳에 쓰러져 있는 나무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럴 때면 저도 모르게 눈이 그곳으로 향합니다.
썩은고 목 안에는 이름 모를 작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이렇게 놀며 걷다 보니 속도는 나지 않고 계속 서다 가다가 이어집니다.
고목나무에 잔나비걸상버섯이 잔뜩이네요.
큰 배낭을 안 가져온 것이 후회됩니다.^^
숲 속은 등산로가 언제든지 이렇게 변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등산로가 이렇다고 당황하면 안 되겠죠.
차분히 뚫고 지나가면 됩니다.
독특해 보여서 찰칵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별로 안 독특해 보입니다.
뿌리가 절반정도 뽑혀 있는 거제수나무
머지않아 강한 태풍이 오면 아무래도 드러누울 듯싶습니다.
나무틈에 귀여운 아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서서히 노루궁둥이가 나올 때가 된 듯싶습니다.
이렇게 이런저런 아이들과 놀멍쉬멍 하며 한강기맥을 유람하듯 걸어 봅니다.
조망이 없습니다.
아래는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고..
조망 대신에 버섯은 원 없이 보았습니다.
드디어 기린봉에 올라섰습니다.
이곳에 올라오는 도중 등산로가 엉망이었습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그것을 잊게 만들어 줍니다.
빙빙 돌아가며 찰칵 거려 봅니다.
그사이에 구름은 이쁘게 보이려고 하는지
넘실거리며 춤사위를 펼칩니다.
규식님 찰칵 한번 해드리고..
또다시 구름의 춤사위에 빠져 입을 헤벌쭉 벌리고 있습니다.
헌데 여기가 왜 쌍봉 일까요?
모르는 것도 궁금한 것도 많은 아직은 꿈이 많은 아이인가 봅니다.
언제 고사하였는지 고사목이 센터를 잡고 있네요.
ㅎㅎ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기린봉에서 효령봉의 구간은 저를 쫄깃하게 만들어 줍니다.
저는 이런 쫄깃함이 좋고요.
제가 이상한 것일까요?
아찔한 이 구간에서 이렇게 이쁜 아가를 만날 수 있다니
저는 오늘 행운을 가득 안고 산문에 들어섰나 봅니다.
잡목이 어우러지고 바위에 이끼도 너무 이쁩니다.
등로사이 옆으로는 낭떠러지인데 고사목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어쩌라고" 하니
규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잘 안고 넘어가세요"
그래서 또 한 번 웃습니다.
무서운 꽃입니다.
이쁘긴 하지만 말이죠.
옛날에 사약 만들 때 뿌리를 재료로 사용하였다죠.
까만 열매가 매혹적이라서 찰칵했는데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듯싶네요.
길을 막고 있는 잡목들도 길을 막고 있는 야생화들도
귀찮음 보다는 즐거움입니다.
밀치고 넘어서고 하지만 기분은 참 좋습니다.
오늘은 산행을 온 것인지 힐링을 온것인지 거친 등산로에도
너무 기분이 UP 되고 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잡목숲을 헤치고 가다가
앗~
깜짝이야...
나무 위에 뱀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신기해서 찰칵하려고 카메라를 대니 앞으로 휙 하고
날아옵니다.
에고 깜짝이야.
순간적으로 놀랐습니다.
모델포즈 좀 취해 주지 뱀이 날다니....
이런 광경은 처음입니다.
나무들 아래로 혹은 위로 또는 좌나 우로 선회하며
고군분투 중입니다.
기린봉에서 호령봉 가는 길이 이렇게 멀고도 험난 합니다.
하지만 어디서 해피 바이러스가 퍼진 것일까요?
힘듦 속에 즐거움이 계속됩니다.
자세히 보면 더 이쁜 당귀꽃입니다.
처음엔 뭔지도 몰랐던 당귀인데..
이제는 당귀잎에서 당귀꽃까지 계절에 맞춰 바뀌어 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대할 수 있습니다..
봄이었으면 아마도 당귀잎은 제 간식거리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호령봉은 이렇게 찍는 것입니다.
들고 안고
이건 뭐 뜯고 맛보고 즐기고도 아니고 ㅎㅎ
갑자기 인사돌 광고가 생각이 나서 ㅎㅎ
운무의 춤사위가 또 펼쳐집니다.
너무 멋있어서 잠시 저 구름바다에 풍덩 빠져 허우적거려 봅니다.
혹시나 싸부님 심심하시면 비로봉에 올라오실 수 있으실지 전화를 드려봅니다.
헌데 벌써 비로봉 지척지간에 와 계시다고 하십니다.
갑자기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힘내서 비로봉을 향합니다.
꽃길입니다.
등로 오른쪽 왼쪽 할 것 없이 양옆으로 쭈욱 늘어서 있습니다.
꽃길을 걷는 햄뽁한 별하입니다.
뭔지는 몰라도 너무 귀요미 해서 찰칵해봅니다.
그리고 모르면 알아봐야죠..
뒤적뒤적해보니 난쟁이바위솔이라고 알려 줍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야생바위솔이 있는 줄 처음 알게 됩니다.
저는 요즘 들어서 처음 알고 처음 접하는 게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뭐 하며 살았는지 ㅎㅎ
보기에는 너무 좋아 보이는 숲 속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입니다.
발목을 잡아 끄는 미역줄 넝쿨과 잡목들...
준희선생님 말씀 떠올리며 정말 조심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점점 비로봉에 가까워져 갑니다.
그러다 만난 2등 삼각점입니다.
이곳에도 멧돼지가 많이 서식하는지 곳곳에
웅덩이처럼 푹푹 파여 있어서 걷는 내내 조심해야 합니다.
제 생애 첫 비로봉에 올랐습니다.
이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싸부님을 만나고 식수도 보충을 하고
간단하게 간식도 먹습니다.
이곳이 국립공원이다 보니 공단 직원분들도 왔다 가시네요. ㅋ
그리고 삼삼오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지금부터는 싸부님께서 리딩을 하십니다.
앞서 걸어가시는 싸부님 따라가기가 버겁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따라가는 중입니다.
싸부님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제비나비 한 마리가 앞에서
모델이 되어 줍니다.
이쁜아 찰칵 한번 하자...
너무 이쁜 색감에 반해 잠시 놀고 나니 싸부님은 사라지고 안 계십니다.
곳곳에 멋진 나무들이 세월을 벗 삼고 있습니다.
따라가기 바쁜 걸음이지만 잠깐씩 찰칵 거려 봅니다.
그러다 보니 하늘이 열렸는지 잠깐씩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어느 순간 하늘에서 폭포수가 떨어지기 시작을 합니다.
헬기장을 하나 둘 지나고 비는 오락 가락 합니다.
그러다 상왕봉을 지나는데....
이젠 비만 가지고는 안 되겠는지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귀를 때리기 시작을 합니다.
잠깐 사이에 온몸이 쫄딱 젖어 버리신 싸부님
그래도 우비 같은 것은 귀찮으시다며 안 입으시고
콧노래를 부르시며 비를 즐기십니다.
순식간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시는 싸부님
갑자기 멈춰 서시더니
크다라고 말씀 하십니다.
뭐가요?
등산로 한가운데 살모사가 한 마리 버티고 있습니다.
헌데 무엇을 맛있게 먹었는지 배가 빵빵합니다.
한참을 등산로 가운데서 버티고 있더니 옆으로 비켜줍니다.
두로령을 내려서는데 이젠 비가 아주 쏟아붓습니다.
더운 것보다는 시원해서 좋기는 하지만 만약 이비가
봄이나 늦가을 이었다면 고생 좀 했을 듯싶습니다.
여기서 한강기맥 분기봉인 두로봉까지 왕복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또 열심히 분기봉을 향해 갑니다.
아주 그냥 마냥 신이 난 별하입니다.
규식님은?
드디어 한강기맥 분기봉인 두로봉에 섰습니다.
벌써 두로봉은 두 번째가 되네요.^^
백두대간 블랙야크 인증은 이곳에서 안된답니다.
이곳에서 인증해야 한답니다.
저 안쪽은 비탐방로이고 이곳은 정규 탐방로라서 그런다죠?
등산로에 빗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넘쳐 계곡트레킹 하는 기분으로
올라왔는데 이젠 역으로 계곡트래킹을 하면서 내려갑니다.
비가 너무 오니 폰은 꺼낼 엄두도 못 냅니다.
우르릉꽈꽝~
계속해서 위협적인 소리가 울려 퍼지는 임도입니다.
임도를 따라오다 북대미륵암이라는 암자를 지납니다.
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 오고 체온은 서서히 내려가는 듯 하니
싸부님께서 조깅하듯이 가볍게 뛰어 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의를 하십니다.
그래서 상원사 주차장까지 조깅하듯 가볍게 뛰어 봅니다.
그리고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할 즈음 해서 스마트폰 배터리가 다되어 꺼져 버립니다.
일단 차에서 충전을 해서 켜야 트랙도 종료할 텐데 폰 충전하는 곳에 물이 들어가
충전이 안됩니다.
싸부님께 충전해서 트랙종류 부탁드리고 화장실에 가서 간단하게 정리를 하고
산행을 종료합니다.
상원사에서 빠져나와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 오늘의 첫끼를 주문해 봅니다.
조금 사악해 보이는 가격입니다.
하지만 산나물이 많이 나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산나물과 시장이 만나니 사악한 가격도 뒷전이고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오늘의 산행 담을 반찬삼아 이야기가 오가며
아찔, 살벌, 달콤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PS:우중조깅의 맛도 살짝 맛보았답니다.^^
첫댓글 산행기가 재미있어서 무한도전에 가서 한강기맥 1-1구간 후기도 마저 보고 왔습니다.^^
그렇군요. 먼드래재에서 거꾸로 두로봉까지 진행하시다가 비를 맞아 운두령에서 멈추셨습니다.
처음에는 한참 연약하실 것만 같았는데 사부님을 잘 만나셔설까요. 거침이 없습니다.
내숭을 떨은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드는군요. ㅋㅋ
규식님은 사전에 공부도 많이 하시고,
특별히 별하님을 위해 배낭에 챙기시는 것도 많으시네요.
거기다 다류대장님이 지원해 주시니 발걸음이 쑥쑥 내저어지겠습니다.
오대산 계방산-비로봉구간은 비탐방이라 한강기맥 아니면 호령봉이나 잠깐 다니지요.
그래서 잡목과 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위험한 구간도 지나고, 멧돼지, 담비도 많구요.
두로봉도 진고개에서 접근한게 아니고 상원사에서 북대암으로 임도를 따라 진로를 정하셨네요.
앗! 그러고보니 저도 그 길을 따라 두로령에 배낭을 두고 두로봉에 다녀왔던 기억이...
저기 나무뒤 흰모자에 빨강티가 퐁라라선배님 친구분 미순입니다
국미순이군요.
고산이 아니라 비봉면 수선리 였을것 같은데요.^^
수선리 국씨들이 똑똑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맞습니다.
등력이 얼매나 좋으신지
모릅니다.
중간에 멈춰선 첫구간 까지 들여다 보고 오셨군요.
내숭 떨은건 아니구요. 싸부님께서 지원을 잘 해주셔서
다른분들에 비해 덜힘들게 즐기며 걷고 있습니다.
규식님께서는 미리 진행 방향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오시기도
하시며 먹거리 또한 잘 챙겨주십니다.
싸부님께서는 먼저 진행해 보셨던 구간들이라서 너무나도
맞춤지원을 잘해주고 계십니다.
처음 진고개에서 두로봉으로 진행 할까도 했지만 북대암
인도를 통해 상원사로 하산하는게 좋겠다는 싸부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관심가지고 재미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퐁라라님^^
진짜 산행기가 너무너무 재미있어 국정 아동 동화책(자연과 친해지기)으로 쓰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어본 어린이 모두들 산에 대한 궁금증과 열망으로 산에 오르려고 하겠지요?
그리고 산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깨닫고 살아갈 거 아니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훌륭하지 않습니까?)
자연을 대하는 그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산행기
읽으면서 계속 신명나서 더 읽고 싶어지는 동화책같은 산행기
이런 느낌은 ... 비단 저 혼자만의 감정은 아닐테지요? ^^
초반에
[전에 느끼지 못했던 불안감과 "꽉 짜인 스케줄"에 시간 되면 후딱 마무리를 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모르게 찜찜함을 느끼며 ~] 라는 부분의 글에서
아, 별하님도
차분하고 조용한 줄로만 알았는데 저같이 급한 성격도 있구나를 깨닫습니다. ㅋㅋ
아주 인간적이라 반가워~ 슬며시 웃었지요
그래도 여유롭게 천천히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조망없는 구간엔 야생화와 버섯 등의 자연을 돌아보며
즐거움을 추구하는 그 반전을 저도 기억해 두렵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ㅎㅎ
한강기맥 1구간 보충 수고 많으셨습니다. ^^ 늘 홧팅이에요~~
앗!!
이렇게 너무너무 띠워 주시면 모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산행 하며 느끼는 그대로 써보라는 싸부님의
말씀대로 해보는 것 뿐입니다.
지금 가고 있는길 보고있는것 모든것이 처음이라서
너무 신기하고 재미납니다.
사람이란 여러가지 인격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차분할때도 혹은 급한성격일때도 상황에 따라 느낌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해 가는듯 합니다.^^
저 또한 급할때도 있고 여유있을때도 있기는 하지만
어느것이 제 마음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여자의 마음은 갈래라지요.^^
야생화와 버섯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너무 좋은거있죠.
모르는거 있을때는 싸부님께 여쭤보면 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화이팅해주시는 부리나케님 감사합니다.
이번주도 즐거운 산행 되세요.^^
악천후로 남겨두신 한강기맥 운두령 분기점 구간 이네요.
그새 몇 년 세월이 흘럿다고 달라진 모습이 보입니다..
운두령에 정상석이 달라졌구요.
계방산에 정상석도 달라졌습니다.
비로봉 지나고 상왕봉에선 폭우도 만났네요.
무더위와 폭우 고생하셨습니다.
악천후로 남겨두었는데 역시나 또다시 악천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더운날 비를 맞다 보니 너무 시원하고 개운했습니다.
비를 맞으며 조깅하듯이 뛰어본 북대암에서 상원사 구간도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운두령 과 계방산의 예전 정상석은 달랐었나 봅니다.
산행도 가는곳도 처음인곳이 대부분 이다 보니
모든것이 새롭습니다.^^
별하님, 이규식님
한강기맥 두번째 길과의 만남이었네요.
이 구간 계방산, 비로봉을 만나 두로봉 분기점까지 멋진 추억길이 되었군요.
악천후에 뽀지개봉에서 하산해야 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산길에서 야생식물도 관찰하면서 즐기는 모습도 멋집니다.
힘들게 올라선 산정에서 보는 운무경도 잊지 못할 순간이지요.
수고많으셨어요.^
안녕하세요 방장님
뽀지개봉에서 하산하는 길도 있었군요.
전국 어디를 가든 산에 오르는 것은 모두
첫 산행이 되다 보니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이번에는 자연이 주시는 선물도 한보따리에 야생화들이
반겨줘서 더욱 즐거운 산행을 한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