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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짝꿍 규식님께서 함께 하시지 못하실 거 같다는 연락이 전해집니다.
어찌해야하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 앞서 진행하시고 계신다 생각하고
혼자서라도 가보기로 합니다.
이번구간엔 한강기맥 암릉구간진행할때 "날아라 슈퍼맨 " 했던 구간을 지나야해서ㅠㅠ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명심하며 다치지않고 무탈히 날머리에 서기위해
주중컨디션관리에 더 신경을 씁니다.
지맥산행은 처음인 제가 잘 걸어 낼 수 있을지... 걱정반 설레임반 입니다.
춘천지맥 2구간 잡목구간을 야간에 진행하며 지맥길 체험 찐하게 하고 난 뒤라
살짝 두렵기도 합니다.
다행스럽게 나사모 산주님께서 진행하시고 계시는 지맥팀에서 지맥을 진행하고
계시는 버들님께서 영월지맥을 하기위해 함께 걸음해주신다고 하니 혼자가 아니라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멀리 광주에서 오신 버들님을 수서srt역에서 픽업해 모시고
저번구간 날머리인 하뱃재를 향합니다.
너무 어둠속에 긴 시간 산행을 줄이기 위해 사부님께서 하뱃재 가기전
미약골주차장에서 쉬어 가기로 합니다.
얼마간의 쉬는 시간이 지나고 하뱃재에 도착을 합니다.
차에서 내리니 차가운 바람이 귓볼을 스치며 지나갑니다.
버들님과 둘이 진행하는것이 안 돼 보이셨는지 아니면 사부님께서
할일이 있으신지 어둠을 함께 걸어 주십니다.
사부님께서 싸리버섯이 없어져도 한참전에 없어져야 하는데 이제 나오는 싸리버섯이
있으니 지구 온난화가 심하긴 한 모양이다 하십니다.
산행 시작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부님 시그널을 만납니다.
오래전 걸어 두신 시그널이 건재하게 버티며 길을 안내해 줍니다.
오늘 만나는 첫 산패 814.0봉 입니다.
숲속은 저번주와 다르게 가을이 깊어 갑니다.
벌써 가지버섯이 나옵니다.
가지버섯이 나오기 시작하면 능이버섯도 끝이 나는 시기라고 하던데
능이가 나왔나 싶었는데 벌써 끝이 나는가 봅니다.
앞서 시며 길안내중이십니다.
그러면서도 여기저기 숨은 버섯들은 잘도 찾아 내시네요.
역시 사부님과 있으면 버섯은 금방금방 여쭤볼수 있으니 좋습니다.
그러다 봉우리 너머 능선으로 들어서니 임도가 나타납니다.
풍력발전기 설치 하기 위해 임도를 만들었다고 알려주시네요.
두번째로 만나는 913.0 봉입니다.
오늘도 역시 산패와 삼각점 꼼꼼하게 챙기며 진행합니다.
임도와 능선은 함께 가고 한참 가다 보니 임도 삼거리가 나옵니다.
사부님께서 상뱃재 가는 삼거리라고 알려주시네요.
이곳에는 커다란 풍향측정기도 설치 되어 있습니다.
어두워 찰칵해도 보이지 않습니다.
산죽밭을 뚫고 올라 만난 ▲920.3봉입니다.
어둠속에서도 뭔가를 잘 찾아 내시네요.
나무에 커다란 노루궁뎅이를 잘도 찾아 내시고 배낭 무게를 늘리십니다.
앗!!!
비실이선배님 안녕하세요. 꿉벅
오랫동안 길 안내를 하시는 만큼 세월의 흔적에 시그널 빛이 바랬습니다.
준희선생님 시그널 이라고 생각하고 찰칵 하려고 보니
아름다운강산님 시그널이네요.
두번 다녀가셨는지 오랜 시간이 지난 시그널과 조금은 새것처럼
보이는 시그널이 함께 합니다.
점점 고도를 높이다 보니 벌써 낙엽이 떨어진 곳도 있고
이렇게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는곳도 있네요.
얼마나 더 갔을까요?
고도를 조금씩 상승 시키다 보니 새벽안개에 주변 풀들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 벌써 바지와 신발이 축축하게 젖어들었습니다.
노래기와 민달팽이가 신이났습니다.
버섯 만찬중이네요.
청량봉에 가까워질때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옵니다.
여기저기 버섯들이 앞다퉈 올라옵니다.
지금 계절이면 녹아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라 하시는데 한참 싱싱하게 올라옵니다.
도착입니다.
청량봉에 도착을 하니 춘천지맥 분기점 산패가 반겨 줍니다.
그리고 먼저 지나가신 선배님들의 시그널들이 어서오라 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이 청량산은 벌써 두번째 입니다.
비 한참 올때 한강기맥 하며 지나친 적이 있습니다.
또 여기를 올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또왔네요. ^^
그러고보니 별하에 첫번째 장거리 지맥 춘천지맥이 완성 되었습니다.
스스로 대견 하다 마음으로 제 자신에 쓰담쓰담하며 격려를 해줍니다.
춘천지맥 완성 이며 첫 지맥을 이렇게 기쁜마음으로 마무리 합니다.
이제는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강기맥 길을 걷다 영월지맥 분기점에서 영월지맥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못내 걱정 스러운 모습으로 저희를 배웅해 주시는 사부님..
그러나 버들님과 저는 씩씩하게 한발 한발 걸음을 옮겨 나갑니다.
청량봉을 지나 얼마 되지 않아 날이 밝아오고 해발이 높은 이곳은 완연한 가을빛입니다.
언덕을 치고 올라 보니 임도가 나타납니다.
여기가 어디였더라?
생각해 보니 장곡현 입니다.
한강기맥할때는 내려섰던 곳을 지금은 올라섰네요.
철문이 열려 있습니다.
한강기맥 할때는 여름철에 진행 했던 구간 이라 더워서 고생을 했었는데
오늘은 시원한게 걸을만 합니다.
가을은 가을 입니다.
햇살이 따갑기는 하지만 바람은 시원합니다.
하뱃재에서 10km 이상 온듯 합니다.
잠시 쉬어 가기로 합니다.
여기까지 오는동안 쉬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네요.
반가운 랑탕님 시그널이 길안내중입니다.
잘 지내시죠^^
지금 설악태극종주 중이시랍니다.
삼각점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강기맥 함께 걸었던 규식님 시그널을 보니 더 생각이 납니다.
산죽밭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산죽들이 말라 죽어있습니다.
덕분에 산죽밭 지나기는 조금 편안합니다.
산죽이 많으면 지나기도 불편하죠.
조망이 좋은 조망바위에서 가야할 길을 들여다 봅니다.
오후쯤이면 도착하게될 태기산 풍력발전단지도 찰칵해봅니다.
서석 방향도 한번 찰칵....
이쁜 노루궁뎅이가 손이 닿지 않을 정도의 높이에 달려있네요.
올라갈수 없으니 아쉽지만 패스~
이정목도 오래 되어 떨어져 있네요.
지자체에서 신경을 쓰지 않나 봅니다.
하나는 달려 있고 하나는 떨어져 있고...
한강기맥 당시 걸어 두었던 시그널이 아직 잘 버티고 있습니다.
물이 부족해 규식님께서 피리샘에 가서 물 떠오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물만 부으면 바로 끓여져 먹을수 있는 라면을 먹었던 생각도 나네요.
이번 구간함께 했으면 이런저런 이야기 꺼리가 많았을 텐데요.
임도 한켠에는 용담이 함초롬하게 피어있습니다.
이쁜 모습에 찰칵 합니다.
삼계봉으로 향하는길 오르고 내리고 죽은 산죽길을 쉼없이 걷습니다.
이곳은 밧줄을 메어둔지 오래 되었는지 소나무 허리에 자국이 남았습니다. 긴 세월 참고 견딘 소나무가 안스러워보입니다.
전에 지날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산죽들이 죽어 있습니다.
누가 제초제라도 뿌렸을까요?
반가운 도운대장님 시그널을 만납니다.
안녕하세요^^
산죽밭을 지나고 또 지나고 계속 지납니다.
때로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봄날 같다가도...
이렇게 가을의 모습이 가득합니다.
이런 모습에 그냥 갈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될까요?
하늘을 올려다 보며 찰칵합니다.
가을을 수놓는 파란 하늘과 절묘하게 어우러짐을 하고 있는 가을 산속의 풍경
고사목과 쓰러진 나무들에는 좀말불버섯도 보이고 새로 올라오는 싱싱한 덕다리버섯도
자라고 있습니다.
비실이선배님께서는 2016년도에 걸어두셨다는데 아직 건재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청량봉에서 12키로 정도 산죽밭을 지나며 오르고 내리다
드디어 삼계봉에 도착을 합니다.
이제 여기서 부터는 한강기맥을 벗어나 영월지맥을 시작 합니다.
쉬지 않으시며 꾸준하게 발걸음을 옮겨 가시는 버들님
지맥을 85개나 하셨다는데 역시 대단한 저력이십니다.
갑자기 숲이 훤하게 변합니다.
작은 포크레인 하나가 길을 내고 있습니다.
나무들을 베어내고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덕분에 잠깐 동안 편하게 길을 걷습니다.
임도를 벋어나니 다시 산죽길은 시작이 됩니다.
쉬지 않고 걸으시는 꾸준한 발걸음의 버들님
걷는 속도가 빠릅니다.
어느 순간 킹드래곤님께서 반겨주시네요.
등산로는 조금 좋았다 없어졌다 하며 점점 태기산이 가까워져 옵니다.
또만났네 또만났어요..
비실이선배님..
다시 임도가 나타납니다.
그러더니...
등산로가 사라졌습니다.
트랙을 확인하며 생땅을 치고 오릅니다.
이런 길이 이젠 겁도 안납니다.
가마봉에서 백암산 가는 잡목 쓰러진 구간에서 예방접종을 제대로 한것 같습니다.
드디어 태기산 임도와 만납니다.
하지만 들어가는 문이 없어서 철조망을 넘어서야 합니다.
누군지 철조망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넘으라고 나무를 끼워 넣어 두셔서
조금은 편하게 넘을수있었습니다.
그 따뜻한 마음이 너무 너무 감사합니당^^
태기산 풍력발전단지에 들어서 길을 따라 걷습니다.
새벽에는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한낮 땡볕이 따갑습니다.
그래도 여름에 비하면 감사한 수준이죠.
쑥부쟁이에는 호랑나비 한마리 가을을 즐기고 있습니다.
따끈한 햇살아래 임도를 따라 가다보니 임도 중간에 태기산 정상석이
있습니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정상석을 이곳에 설치 한듯 합니다.
태기산 정상석이 있는곳에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어 잠시 올라봅니다.
전망대에는 그늘이 없네요.
계단에 앉아 어떻게 가야할지 의논도 하고 물도 한모금 하고 일어섭니다.
가야할 능선에는 풍력발전기가 큰 소리를 내며 슝슝슝 돌아가고 있습니다.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고민 하다
우회 하기로 합니다.
기존 등산로 표시가 되어 있는곳도 돼지열병 울타리로 막혀 있어
오랫동안 방치 되었는지 등산로가 사라졌습니다.
군부대를 지나 오는 코스 또한 철조망이 2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군부대를 우회 해서 한참 진행하고 있는데 쨘 하고 나타나신 사부님
이쪽으로 올라가라고 하시네요.
길도 없는데 잡목숲으로 밀어 넣습니다.
하지만 올라가보니 나무들을 베어내고 잡목들만 무성합니다.
산패확인 실패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이쁜 용담을 볼수 있었네요.
찰칵...
사부님을 뵌 덕분에 오늘 처음으로 엉덩이 붙이고 땅에 앉아 봅니다.
그리고 메고 오신 식수를 보충 하고 다시 지맥을 이어갑니다.
예전에 산너머대장님께서 백덕지맥분기점산패를 이곳 근처에 설치 하셨다는데
훼손이 되었는지 찾을수 없다고 하십니다.
백덕지맥 분기점에서 사부님과 헤어지고 10km지나 마암고개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사부님과 마당쇠님께서 산중에 오손도손입니다.
끝날것 같지 않은 산죽밭을 지납니다.
오늘 산죽밭은 원없이 지나고 있습니다.
봉우리 같지 않은 곳에 ▲974.4봉 산패가 설치 되어있습니다.
혹여 신경쓰지 않았다면 슬쩍 지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곧 떨어질것 같은 산패가 위태로워보여 철사를 풀러 튼튼한 다른 나무에
설치를 하고 떨어져 있던 시그널들도 다시 주워 걸어 둡니다.
다시 옮겨지는 발걸음 곳곳에 아름드리 나무가 저렇게 뿌리째
넘어진 것들이 자주 보입니다.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작은 풍향계펜스 뒤로 지납니다.
예전 사부님 지맥 하실때는 여기서 700m 정도 임도 따라 하산 하셔서
지원 받고 다시 올라 진행 하셨었는데 저희는 낮에 진행하니 마암고개
까지 바로 가기로 합니다.
그래도 고도가 1000m 대에서 700m대로 많이 내려 왔네요.
민가들이 보이고 밭도 보이지만 고도는 6~700m대를 왔다 갔다 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조심조심 지나갑니다.
산양삼을 재배 하는 곳인지 문구 하나하나가 살벌합니다.
가는곳 마다 펜스가 설치되어 있고 도둑질 하로 간것도 아닌데
뭔지 모르게 여기를 빨리 빠져 나가고 싶네요.
그렇게 한참동안 임도와 산양삼밭을 배회 아닌 배회를 하고
빠져 나와 다시 숲으로 들어갑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곳들이라 그런지
등산로는 없어지고 모두 자연으로 회귀되어있습니다.
두리번두리번 해보지만 산패는 보이지 않습니다.
사부님 시그널만 바람에 펄럭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산패설치를 안하신듯 합니다.
다시 봉우리에서 내려서 임도를 따라 갑니다.
사람이 많이 왕래하지 않는 임도는 이렇게 묵어있어서
수풀이 우거집니다.
여기는 그래도 다행스럽게 우거져 있지 않네요.
이 동네는 약초재배를 많이 하는곳인지 가는곳 마다 펜스를 쳐놨네요.
넘어갈수 없으면 돌아서 가고 넘을수 있으면 넘어가고...
산속에 집이?
지은지 오래되지 않은 집이 있네요.
예전 산패 설치하셨을때는 이랬었는데 ...
현제는 와우!!!
산패는 없습니다.
예전 사부님 산행기에는 민둥산이었는데 지금은 잡목과 가시넝쿨이
가득 합니다.
조금만 걸어도 발에 걸리고 생채기가 납니다.
예전에는 이랬던것이...
현제는 이렇게 변해 온갖 잡목과 가시들이 덤벼 듭니다.
그때 잘라둔 나무들은 지금은 장애물이 되어 있습니다. ㅜㅜ
그렇게 넘고 돌아서고 피하고 겨우 빠져 나오다 보니
온몸에 생채기가 납니다.
그렇게 빠져 나와 한숨 돌립니다.
지나온 태기산 능선이 조망 됩니다.
지금도 풍력발전기는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네요.
반바지님께서 깍은재라 알려주시네요.
그리고 살짝 올라서 동밖에님의 616.7 산패와 마주합니다.
농가로 내려와 묘지로 내려서서고추밭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붙어 한참을 오르고 내리다
올라선 652.7삼각점을 확인 합니다.
이곳은 산패가 보이지 않습니다.
나중에 사부님께 여쭤보니 다른 산패와 헷갈려서 설치를 못하고
준희선생님께 산패를 다시 회송 하셨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652.7봉에는 푯대봉이라 되어 있는데 트랙에는 표시 되어 있지 않습니다.
동네분들이 부르는 명칭인듯 합니다.
여기서도 비실이선배님을 뵙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저녁이 가까워져 오고 있습니다.
또 다시 마을 길로 내려섭니다.
앗!!!!
사부님이 보입니다.
다음 만나는 고개에서 보게 될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기다리셨네요.
어쨌든 36km 만에 재회를 합니다.
사부님께서 채취해오신 표고버섯 가득 넣은 표고라면과 햇반으로 식사를하고
차에서 쉬며 피로를 회복 합니다.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지를 않아 뒤척 거립니다.
버들님께서도 잠이 오지 않으시는거같아
일단 좀 더 진행해보고 새벽에 쉬기로 하고 출발을 합니다.
두번째 밤은 생각보다 쌀쌀합니다.
어둠속 불빛이 보입니다.
트랙을 확인하니 둔내방향입니다.
따듯한 방에서 쉬고 있어야 하는데 무엇 때문에 이곳에 있는것일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를 봐도 깜깜한 동네
렌턴빛에 의지해 한걸음 두걸음 옮깁니다.
하늘에 상현달이 제법 밝아 보입니다.
간간히 트랙 확인은 필수입니다.
버들님이 계시니 든든 합니다.
625.8산패를 확인합니다.
설치한지 몇년 되어서 그런지 서서히 배가 불러오고 있습니다.
배부를 산패 철사를 조금 풀어주니 조금 헐거워졌습니다.
다시 몇년은 잘 버틸것 같습니다.
사부님 산패 설치 하실때 혹시 라도 나중에 나무가 자라 배부르면
저절로 풀리라고 산패 뒷쪽에 철사 여분을 꼬아 두셨다 하셨는데
역시 선견지명이 있으셨습니다.
동밖에님과 산행 하시며 산패 작업을 수차례 해보신 경험이 있으신
버들님 손쉽게 산패보수를 하시네요.^^
곳곳이 사유지가 기다리고 있네요.
철책을 따라 걷습니다.
한동안 안보이던 갓버섯이 눈에 들어옵니다.
귀여운 모습에 찰칵...
여기는 또 무엇을 하는곳일까요?
조금 살펴보니 태기산 약초농원 교육장이네요.
그럼 조금전 지나오던 펜스를 만들어 둔곳이 산양삼 재배지역 일것 같습니다.
재미난 이름들이 많은 우리나라 입니다.
곧고개에 절바우고개에 ...
마을이 고도 500,600에 있습니다.
하뱃재도 650고도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니 역시 강원도 입니다.
이번에는 넘은재를 넘습니다.
야간이다 보니 차들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비실이선배님께서는 곳곳에서 뿅 하고 나타나 길안내를 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달밝은 밤 여인네 둘이서 길도 없는곳을 헤메다니고 있습니다.
묵은 임도를 따르다 잡목지를 지나다 오락가락 합니다.
이자리에 산패가 있어야 하는데 산패가 보이지 않습니다.
봉우리 전부 벌목해서 이렇게 쌓아 두었네요.
혹시나 싶어 산패가 있나 찾아보지만 찾을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훤했던길이 지금은 우거지고 막혀 갈수가 없어
이렇게 밖에 할수가 없습니다.
다시 어두운 밤하늘 달빛과 헤드렌턴 불빛에의지해 두 여인네의 발걸음은
이어집니다.
들어가서는 안될곳을 들어간것 일까요?
길이 막혀 못가게 되면 펜스를 넘어서 갑니다.
잡목과 가시밭은 밀고 갑니다. ㅠㅠ
그렇게 오르고 오르다 보니
영월지맥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힘힘내세요!!
하시며 준희선생님께서 응원을 해주십니다.
그 응원을 받고 가다보니 ....
펜스를 2중 3중으로 설치해 두었습니다.
오늘아침 뉴스를 보니 산양삼밭에 멧돼지들이 들어와 헤집어 놓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에 의해 손타는 것보다 멧돼지들의 행패가 심해 이렇게 2중3중으로
펜스를 설치한듯 보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오르다 보니 땀이 살짝 나고 봉우리에 올라선 순간
시원한 바람에 금세 땀방울은 식어 갑니다.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 배부르거나 꽉 조여진 산패들은
이렇게 조금 느슨하게 만들어 줍니다.
아니면 조금더 잘 보이도록 설치를 도와줍니다.
능선을 따라 걷는길
한쪽은 나무들이 빽빽하고 다른 한쪽은 예전에 벌목을 한건지 조망이
훤합니다.
잠시 불빛이 환한곳을 찰칵해봅니다.
어디일까요?
트랙을 들여다 봅니다.
둔내쪽 방향이네요.
둔내도 꽤 큰가봅니다.
신경 안쓰고 걷다보면 산패가 있는지 모르고 그냥 지나칠듯 합니다.
봉우리 스럽지 않은 밋밋한 곳에 721.4 산패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트랙을 확인 하니 정확한 자리 입니다.
살짝 내려오니 꼬부랑재 라고 되어있습니다.
반바지님 아니었으면 꼬부랑재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지나치겠네요.
이곳에는 영월지맥 들어와서 처음으로 홀대모 에이원방장님의 산패를
보게 됩니다.
잘지내시죠. 에이원방장님^^
신선봉에는 선생님 산패가 설치 되지 않았습니다.
트랭글에서 뱃지 주는 소리만 요란합니다.
에효!!
쓰러진 나무를 보니 전번 구간 넘어진 나무들의 악몽이 생각나네요.ㅋ
또 다시 서서히 내려서더니 느릅재에 도착을 합니다.
어느곳을 가나 오르고 내리고는 계속 되네요.
아!!
대체 왜 이 모양을 만들었을까요?
기어 올라갑니다.
빠져 나오는데 고생좀 합니다.
그 와중에 큰갓버섯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 싱싱해 보입니다.
살짝 모셔가 보기로합니다.
버들님께 큰갓버섯의 맛을 보여드리고 싶었답니다.
이번에는 밭이 나옵니다.
잔디같은 저 파란것은 뭘까요?
나중에 사부님께 여쭤보니 이곳은 예전에 지날때 보리밭 이었다고 하시네요.
지맥팀 지원때 날머리 였던 칠송고개에 도착을 하고 축산연구소 뒤쪽을 바라봅니다.
시간 가는줄 몰랐는데 새로운 하루가 시작 되려 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졸음이 달려드는시간
축산연구소를 지나 황재에 도착합니다.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덕고산을 찾아 갑니다.
어두운 한밤중이라 그런지 도로에 차들이 없네요.
하지만 숲속과는 달리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도로를 지나 덕고산을 만나로 가는길은 험난합니다.
처음 들어서는 곳에는 민가가 있어 들어서지 못하고 돌아나옵니다.
개가 없어 다행이지 개가 짖어 댔으면 난처할뻔 했습니다.
이리저리 오락가락 갈팡질팡 하며 여자 둘이 길을 찾아 헤맵니다.
그러다 겨우겨우 등로에 들어섭니다.
한밤중
힘들게 찾아 올라선 덕고산 삼각점을 확인하고
사부님 옆자리에 별하도 자리를 잡아봅니다.
하산길 급내리막이지만 잡목이 없으니
감사한마음으로 조심 조심하며
어렵지 않게 내려옵니다.
피나무재라 알려주지 않았다면 발걸음 바삐 지나쳤을듯 합니다.
다시 도로를 만나고...
도로를 따라 또 걷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밝은 불빛의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뭘까요?
궁금증은 참을수 없어 찾아봅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였네요.
다시 도로를 따라고 임도를 따라 굴다리를 들락거리다 보니
횡성휴게소 입니다.
어떻게 넘어가지 임도를 따라 끝에 까지 가려다 보니 개들이 무섭게
짖어댑니다.
후다닥 뒤로 나와 풀밭을 헤치고 넘으니 휴게소 뒤쪽 도로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사부님을 만나 휴게소 화장실에서
가볍게 씻고 실신모드....
얼마간 따듯한 차에서 편하게 쉬고 나서 동이 트기전에 봉화산을
향해 출발 합니다.
그래도 따듯한 차에서 쉬어서 그런지 몸이 한결 가벼워 졌습니다.
산패가 3개나 됩니다.
그리고 삼각점 하나..
봉화산 치고 오름도 쉽지는 않습니다.
어디를 가든 쉬운건 없습니다.
봉화산 삼각점을 확인하고 내려서는데 서서히 날이 밝아 옵니다.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니 정신도 점점 또렷해져 옵니다.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는 않았지만 은근한 농촌 풍경이
마음속으로 스며들듯이 다가옵니다.
봉화산에서 횡성휴게소 방향으로 다시 하산 하는데 불빛이 봉화산을
향해 올라옵니다.
동네 주민분이신가 했는데 사부님께서 주무시지도 않고 역으로 운동
나오셨네요. ㅋ
봉화산을 내려와 영동고속도로를 내려다 봅니다.
그리고 다시 굴다리를 지나고 도로를 따라 갑니다.
마을을 감싸안고 도는 안개의 새벽풍경이 너무 좋아 잠시 멍을 합니다.
갈길 바쁜 발걸음이지만 이렇게 저에게 잠시 잠깐의 힐링의 시간을 선물합니다.
어느순간 나뭇잎 사이로 올라오는 일출을 담아봅니다.
찰칵...
다시 찰칵하고 싶지만 나뭇잎들이 방해를 해서 패스 합니다.
다시 숲으로 들어섭니다.
숲속에서 바라 보는 아침햇살을 조심스럽게 담아봅니다.
잠시 방심하면 저절로 흩어질것 같습니다.
찰칵...
소나무밭을 치고 올라갑니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버섯이 있습니다.
알고 있었는데 기억이 ㅠㅠ
사부님께 톡으로 보내 드리니 소나무잔나비버섯유생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소나무잔나비 혹은 소나무상황버섯 이라고도 한답니다.
그리고 다시 점점 더 높은곳을 향해 올라갑니다.
그 사이 다시 소나무들 사이로 살며시 밀려 들어오는 햇살을 담아봅니다.
저도 모르게 눈이 부시고 마음이 편해지며 힘듦이 잠시 멈추고 따듯함이
제 가슴에 머물고 있습니다.
조금전 올라오며 보았던 소나무잔나비걸상버섯이 이곳에도
한참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쁨 살짝 귀욤뽀짝 찰칵...
갈변도 없는 싱싱한 큰갓버섯이 반갑습니다.
산불감시초소 같은데 망가져 있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곳일까요?
산패는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주변에 CCTV가 있기는 하지만 관리가 안되었던지 우거진 수풀에
기능을 다 하지는 못할듯 합니다.
우거진 수풀을 뒤로하고...
다시 임도로 내려서는데 고생을 합니다.
임도를 이용해서 달리기나 자전거를 하는곳일까요?
궁금증은 해결 해야 해서 찾아 보지만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민족사관고등학교 부지에 포함된 운동코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많은 생각할 겨를 없이 신속하게 자리를 이동합니다.
다시 도로를 만나고 숲으로 들어섭니다.
숲속 그 속은 이렇게 밤송이가 발옮기기 힘들정도로 깔려 있네요.
토실한 알밤 하나 챙겨봅니다.
어디를 가든지 쉬운길은 없는게 지맥일까요?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떨까요?
말없이 묵묵히 걸음하시는 버들님 발걸음을 따라 걷습니다.
다시 에이원방장님을 만납니다.
여기는 특이하게 삼각점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어느게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삼각점이니 찰칵 해봅니다.
산부추꽃이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이쁜것을 보면 못참고 또 찰칵 합니다.
이러니 자꾸 뒤처질 수밖에요 ㅠㅠ
이번에는 동밖에님을 만납니다.
예전에 지맥팀 지원할때가 생각납니다.
무이지맥 날머리에서 지맥팀 올때를 기다리며 능이백숙 하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오더니 아직 무도팀 안왔나요?
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그 분이 동밖에 님이었죠.
그 동밖에님과 함께 지맥을 진행하고 계시는 버들님
그래서 더 반가운 버들님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젠 버들님께서 큰갓버섯을 가져오십니다.
좀 있다 끝나고 맛나게 먹어요. 냠냠
두리번두리번...
길도 찾고 큰갓버섯도 찾고
여기서 하나 저기서 하나
큰갓버섯도 줄을 설때가 있네요.
한 자리에서 득템
내려서는길 맑은 하늘이 보이고
그 아래로 집들이 보입니다.
이 산속에 웬 집들이 이렇게 많죠?
트랙은 이 집 마당을 건너 집 뒤쪽으로 가라 합니다.
집 주인분은 안계시네요.
코스모스 하늘하늘 하늘은 맑고 푸르고
역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입니다.
엄나무 농사를 짓는지 엄나무가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봄철에 이곳을 지날때는 눈치가 보일듯 합니다.
천남성도 빨간열매를 맺고 가을을 맞이 합니다.
옛날 사약만드는 재료로 사용 되었다고 하죠.
구절초 꽃길이 이어집니다.
그러다 문득 건물들이 보입니다.
뭘까요?
나중에 사부님께 여쭤보니 전에 영월지맥 할때 이곳을 지나다 주인분을
만났었다고 하시며 이곳 부지 20여만평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치유센터를
운영하시는 목사님 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저 강아지는 꼬리를 내리고 열심히 밥값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찰칵..
치유센터도 좋지만 맑은 하늘은 더 좋습니다.
넓은 부지를 잘 가꾸었네요.
돌 테이블 입니다.
참나무 의자는 오래되었는지 앉아서 쉬기에는 세월의 흔적이
너무 역력하네요.
그렇게 풍취산을 향해 올라서는데 숲속에서 곰이 나타납니다.
아휴@@
깜짝이야..
깜짝놀라 자세히 보니 사부님께서 쫜~ 하고 나타나셨습니다.
풍취산 정상에 도착 합니다.
오늘 마지막 봉우리가 되겠네요.
삼각점은 어디로 숨었을까요?
여기저기 찾다 보니 조그만 삼각점이 보입니다.
찰칵...
뭘 그리 열심히 보시는걸까요?
궁금하네요.
이어서 사부님의 걸음을 따라 전재를 향합니다.
사부님께서 올라오실때 전재는 안개가 자욱해서 안개비가 주룩주룩 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내려설때쯤에는 안개는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재에서 지원했을때는 여기서 관리하시는 분께 허락받고
꼬기에 비빔면 그리고 더덕막걸리 한잔씩 하시고 치악산으로 향했었죠.
제가 이 길을 제 두발로 걸을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이제는 역할이
바뀌어 제가 걷고 있습니다.
시작 할때 인증하고 끝나고서 인증이 되네요.
춘천지맥 분기점인 청량봉에서 찰칵 하기로 했는데 깜박 잊고
이제야 인증입니다.
밝은 웃음과 함께 마무리 찰칵 입니다.
별하의 첫번째 장거리 지맥이 끝나고 두번째 장거리 지맥의 출발이었네요.^^
한적한 곳으로 이동해서 산에서 채취해온 큰갓버섯을 손질하고
큰갓버섯버터구이를 즉석에서 뚝딱 만들어 주십니다.
와우~~
역시 이맛이 끝내줍니다.
소고기 보다 더 맛이 좋습니다.
배가 고프지도 않았지만 순식간에 사라져 갑니다.
버들님께 큰갓버섯의 맛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입에 맞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시원한 크러쉬맥주한잔...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술맛을 아는 사람처럼 그맛이 너무 좋습니다.
이어지는 얼큰 라면에 훈제닭으로 뒷풀이를 대신 합니다.
그리고 원주로 이동해서 냉탕온탕을 하고 수서역으로 향합니다.
거친지맥길을 85개나 걸어내신 내공이 느껴지는 버들님 많이배우고 느꼈습니다.
누구랑 어떤 산행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것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소중한경험을 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지맥길 초보산꾼 햇병아리 별하랑 함께 걸음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당
이번주 진행하시는 영등지맥길도 안전하고 무탈하게 마무리 하시고~
영춘지맥 다음구간에 반갑게 뵙겠습니다.^^
먼곳에서 항상 노심초사 걱정해주시고 염려 해주시는 준희선생님과 비실이선배님
고마우신 마음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용^^
예전에 미처 몰랐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역할이 바뀌어 버렸네요.
저두 제가 이런맘을 먹게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언제 까지일지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 걸음 마무리하는 그날까지 무탈히 안전하게 걸어낼수 있게 잘 부탁드립니당
사부님 어제도 오늘도 고생많으셨습니다.
수고스러움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규식님은 언제오나 같이 보충수업 하셔야죠.
기다리고 있겠습니당^^
별하의 첫번째 장거리지맥은 이렇게 끝 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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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3일날 마리온스호텔 날머리에서 제삼리 골짝님과 시노기님 기다리는데
미주님이 랑탕님 아니세요..산악회분들과 날머리에서 인증샷을 하시던데요...
영월은 김삿갓면이 포도로 유명합니다 품종은 다 켐벨이고요...
포도농가가 엄청납니다...
지구온난화로.. 과일의 여왕 사과 경작지가 밑에서 줄으면
강원도 양구, 영월, 정선에서 그면적을 늘리고있습니다.
사과가 국민민심에 민감하니 경작이 줄면 값이 올라가기에...
홍로등은 다 수확했고 양구나 화천, 인제서화 용늪쪽에는 이달말부터 수확을 합니다
품종은 부사로 알고있지만 정확한 명칭이 후지입니다
그나저나 다류님이 참 열정적이십니다.. 그리고 대단하네요..지원이 쉽지않은데요...
올해는 송이버섯이 전멸인데 선물도 많이받고,, 능이도 선물 엄청받고...
송이 조금편것이지만 500g 이고 술은 담금주 천삼 20년산인데 아프신분한테 전달.... 사과는 백설공주에 나오는 사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