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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안남은 한라산 산행을 앞두고 비오는 한라산에 올라가기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기상대 일기예보를 보니 주말과 산행일인 일요일 날씨가 굉장히 좋고 온도도 괜찮았다.
허나 주말로 갈수록 비가내린다는 예보가 나를 괴롭게하고 있었다.
일요일인 17일 회장님과 일부회원님 팔공산 갓바위산행하며 날씨 좋으라고 빌었다는데….
괜찮을까? 내심 걱정되나 비가 오더라도 토요일 오전으로 옮겨달라 빌고 또 빌어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갓바위부처님도 내당의 소원을 들어주시려는지 우산이 그려져있던 예보는
점점구름비로 또 구름과햇살로 바뀐다..ㅎㅎ
금요일 저녁 배낭등 짐을 챙기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잠을청한다. 너무 일찍잠을 자서인지
새벽4시에 잠을 깬다.. 다시잠을 청하지만 눈만감은채 자는둥 마는둥… 마치 어린애들 소풍가는것처럼
마음이 들뜬 것 같다..
---1일차 3/23일
날이 밝고 예상대로 날씨는 좋다. 제발 산행일에 갑작스럽게 날씨만 바뀌지말라 다시한번 빌어보고,
8시40분 지하철을타고 아양역에내려 팔공산가는 버스로 환승한다…. 팔공산가는 버스에는 등산객들로
가득차있다. 대구공항에 도착하니 정확히 9시30분이다.
반가운 회원님들과 조우하고 티켓을 전달받고 베낭들을 화물로 부친다.. 스틱은 빠지지않게 테이프로
단단히 붙이라하나 개별로 하느니 스틱을 전부모아 한묶움으로 부친다.
2층 출발로비에서 부부팀으로 오신분들 많아 낮선 얼굴이니 얼굴익히라고 개인별로 소개인사한다.
제주도 가는 티켓은 3월부터는 자리가없어 구할 수가 없단다. 더욱이 출발시간도 10시20분이 첫비행기고….
돌아오는 비행기도 제주에서 출발이 오후5시라서 한라산정상하고 내려오는 정상적인 8~9시간을 계산해도
비행기출발시각을 맞출수없어 운영진에서도 포기할까도 했으나 다방면의 노력과 도움으로 도착지를
부산김해로 정하고 이번 한라산산행을 준비했다고 한다.
작년에 이어 한라산이 2번째인 나는 한결 더 이번 산행이 기다려졌다.
못가본 한라산 정상을 간다고 하니말이죠~~
작년 4월말 노동절연휴때 3일간의 갑작스런 휴가로 비행기표도 구할수없고 어딜갈까 고민하다 갑자기
떠오르던 완도에서 제주까지가는 배편을 인터넷으로 어렵게 예약하고 “내차타고 제주로” 를 실행했지만,
정상은 마누라의 체력적인 부담으로 하지못하고 영실코스를 산행하고, 그것도 올라갈땐 그런대로
좋은날씨가 내려올때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한라산영실코스~~
영실코스는 조금만 올라가면 사방이 확 트이고 전망이 좋아 지금도 좋은 인상이 남는다.
비내리는 영실을 뒤로하고 간곳이 올레7코스다. 비가오니 사람들도 별로없었다. 비맞으며 걷는
올레7코스도 낭만적 이었고요~~
비행기는 대구를떠나 대구시내를 빙 돌더니 앞산을 지나 남쪽으로 비슬산을 보여주고 마산해안쪽으로
나오더니 기수를 동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간다.
창문위쪽 동쪽에서 한대의 비행기가 흰꼬리를 남기면서 우리보다 앞쪽에서 우리가 가는방향으로 접근해오더니
만났으니 헤어지자며 다시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 저 멀리 멀어져갔다
아마도 동남아행 국제선인 것 같았다. 실제 국제선은 고공 8~10 키로정도 국내선은 보통 5~7 키로 상공으로
비행한다데요~~
내옆에는 전이사님사모님 그옆좌석에는 이현동씨가 자리하고 회원님들 좌석이 여기저기 흩어져 자리하고 있었다.
워낙 좌석이 없으니 그랬었나 보다..
제주에 도착하여 짐찾아 나오니 12시반이다.. 슬슬 배가 고파온다. 마중나온 가이드가 내고픈줄 알았는지
한정식집으로 안내한다.
시원한 미역국에 돼지수육이 내 배를 채워주고 깔끔한 반찬에 밥반공기가 덤으로 들어간다..
맛있게 식사하고 오늘의 관광을 시작한다..
가이드생활 20년했다는 양언니의 구수한 제주 사투리로 어느사이 회원님님 “알았수까? 알았수다”로 답한다.
누구라 안해도 또 짖꿋은 사람 한명씩은 다 있죠잉… 그 덕분에 한바탕씩 웃죠.
어딘지는 잘 생각 안나지만 얼음조각공원과 입체영화감상, 여러가지테마에 자기가 사진모델이되는 사진촬영관……
올레8코스로 코스를 돌려 해안가에서 유채꽃과 함께하는 미녀5총사를 비롯하여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천연동굴등~~
내가 좋아하는 막걸리도 도중에 서비스해준 총무한테는 더욱감사~감사~ 아부한번하고~
부담갖지 말고 구경하라는 가이드의 안내로 여러군데 들러 구경한다.. 개별여행 와서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몰라 구경도 잘못하지만 단체여행의 묘미도 이렇게 여러군데 들러가며 운전 안해도되고, 술도 약간마셔가며
구경하는것도 좋은 것 같다..
다시 제주시내로 돌아와 바닷가근처의 횟집에서 만찬을 즐긴다. 갈치와 자리돔회등 찌게다시부터시작하여
커다란 접시에 놓인 가득한회를 무슨회인지도 물어보지도 못하고 먹기만 했네요.
전복회는 모자라서 더 시켜먹고 전복내장에 볶은밥으로 마무리하니 슬슬 피로감이 다가온다..
이번에는 제주해안야경을 돌아보는코스다. 용연구름다리를 거쳐 주변의 야경과 해안을 따라 각양각색의
조명등을 해안바닷물속에 설치하여 물속에서 비춰지는 해안의 빛깔이 무척 아름답다..
차를타고 용두암쪽으로해서 해변을 따라가니 공항옆길을 따라 한바퀴 돌아 숙소로 가는길이다.
숙소에 도착하여 방배정을 끝내고도 앞의 편의점에서 사온 안주로 또 알코올을 보충한다.
바로옆의 누군지는 안밝히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한두명있는 코고는소리~~~ ㅎㅎ
술마시고 있는데도 옆에 자면서 코를곤다. 많이 피곤한모양이다.
내일산행을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지만.. 코고는 바로 옆에서 자야하는 나는 전번 찜질방에서 의 경험으로
준비해간 수면유도제를 한알 먹고 옆에서 잠을 청한다.
---2일차 3/24일
새벽부터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깬다. 시간을보니 5시도 안되었다. 6시반부터 아침식사시작인데~~
햐튼 TV가 켜지고 얼마지나니 전등도 켜진다. 어제저녁에 마신술이 컨디션에 좀 지장을 주는 것 같다.
좋은안주에 안마시던 소주를 정량오바했던 것같다. 수면유도제 덕분인지 코고는소린 모르겠고
내가 코를 골지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이젠잠도 끝~~~
아침식사하러 지하에 내려가니 어느샌가 식사하고있는 삼공산대장, 부지런도해라~~ 아침을 먹는와중에도
부회장 어느샌가 막걸리 3병 사가지고 들어온다. 아침반찬에 빠질수 없는가보다.
나도 한잔 거들고, 산행준비들을 마치고 현관에서 도시락과 물들을 챙겨넣고 버스는 성판악으로 고고싱~~
성판악에 도착하니 7시40분이다. 단체기념사진 찍어준다는 우리버스기사님 찍을때는 독특한 멘트를 자랑하며
셔터를 눌러댄다.. 해발750미터에서부터 산행은 시작되고 회원들 간단한 몸풀기를 한후, 7시50분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이제까지 보지못한 독특한 나무가 지천에 깔려있다.. 무슨나무인지?? 경사가 그렇게 심하지않은 올레길정도의
흙길과 나무데크길로 계속 이어지는 것이 계속 가고가도 똑 같은 모양새다.
얼마가니 속밭대피소가 나오고 베낭에서 간식거리와 과일을 챙겨먹고 또출발, 조금지나니 이곳에도 전라도
축령산처럼 쭉쭉뻗은 삼나무숲이 좌우로 군락을 이루어 지나가는 객들에게 시원스런 향기들을 뿜어주고
몸속으로 스며들어 맑은기운을 돋궈주고 있다.
가다쉬다를 반복하고 한참을 지난후 약간씩 경사가 올라가더니 산정호수가있는 사라오름3거리에 도착한다.
갔다오는데 40분걸린다는데 컨디션 난조로 갈까말까 망설이다 회장님과 몇분이 올라가는걸보고,
“여기까지 왔는데 언제 또 오겠나” 싶어 급경사의 사라오름으로 올라간다. 산정에 오르니 물도 많이있고
멋진 풍광이 눈앞에 전개된다. 시각은 10시다 여기까지 2시간 10분걸렸다.
앞서올라간 우리팀은 저멀리 전망대쪽으로 가고있다. 뒤늦게 결정한터에 뒤쳐져서 사진만 찍어대고 다시 내려온다.
그 사이 제일후미가 선두가되고 선두는 후미가 되어버린다.. 중간에 혼자가려니 그렇고해서 올라가다
좋은 평상이있어 쉬고 있으니 얼마 안되어 회장님일행이 도착한다.
전망대에 가니 바다도 보이고 한라산정상도 보인다고 나에게 자랑한다. 날 놀리려니 하는말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지만 나중에 회장님찍은 사진을 보니, 올라갈 때 조금만 더 갔더라면 그 경치를보곤 좀더 힘이
더나지 않았을까 싶다.
안내판에 그려진 사라오름과 진달래대피소까지의 경사는 상,중,하로보면 힘튼구간으로 표시되어있다.
조금만 더 힘을내어 경사심한 구간을 오르니 다시 좀 완만한길이나오니 진달래대피소다.
이젠정상까지 얼마 안남은 2.3키로 1시간반 정도 가면 정상이다. 대피소앞 의자에 둘러앉아 성판악에서
나눠가져온 알코올과 과자로 입을 즐긴다. 12시30분이후에는 정상으로 출입이 금지된다.
진달래대피소에서 11시2분 출발한다. 넉넉한 시간이고 12시반정도 되면 정상도착이다.
여기서부터 얼마간 올라가니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있다. 아마도 태풍에 쓰러진 것 같고 흰색의 주목나무들이
즐비하고 모양도 군락을 이루어선지 보기가 좋다. 마지막 전이사님 올라가기 전부터 다리가 걱정이었는데
그런대로 잘 올라오고 있다. “이젠 현기증이 나려고 한다” 며 지친 기색이다. 1700고지를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이제부턴 앞이 탁 트이고 정상 쪽도 한눈에 들어온다 나무테크로된 계단이 앞쪽으로 쭉 연결되어있다..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는 풍광이 이색적이고 한라산만의 독특한 풍광이다. 아까 올랐던 사라오름도 한눈에
들어오고 옆에는 고독하게 서있는 죽은 주목몇그루가 운치를 더해준다. 거친 바위를 한구간지나 올라가니
해발1900미터의 지점 앞에 보이는 능선이 정상인가보다. 현동씨와 전이사 이지점에서 잠시 머문다.
50미터만 더 올라가자!!!
드디어 정상이다 먼저 난간쪽으로 가서 백록담을 내려다본다. 사진만으로 보다가 실제와서 보는 이 경치에
추운 칼바람도 ㅎㅎㅎㅎ …
궁굼했던 백록담의 첫광경! 물이 있을까? 얼음으로 얼었을까? 궁금증은 이내 환한 미소로 바뀌면서 물담긴
백록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댄다.
일행을 찾아 후미조는 도시락을 분해하여 지체없이 뱃속에 저장한다. 똑같은 도시락에 정기산행시의 맛난반찬을
얻어 먹어볼까하는 마음들이 없으니 그냥좀 이상하더군~~
백록담 정상석에는 많은 산행객이 추억만들기가 한창이다. 줄을 서지 않으면 시간만 가겠다.
어렵게 개인사진과 단체사진을 확보한후 아쉬운 풍광을 뒤로하고 하산하기 시작이다. 1시30분..
북쪽 관음사쪽도 풍광이 아주좋다. 올라올때와 같이 내려가는 이쪽하산길도 흰색의 죽은주목들로빽빽하다.
어느듯 백록담측면이 보이는곳에 도달한곳 그곳은 우리들을 모델로 변신시키주는 포토죤이니라.
하산길은 급경사라서 매우 위험하였다. 곳곳에 얼음이 두껍게 얼어있는곳이 많고 날씨가 포근해 녹아 내리면서
질퍽하고, 흙길처럼 보여도 그밑은 얼음이라 미끄러질 위험구간이었다.
앞쪽으론 헬기장이 보이고 왼쪽으론 급경사로 용진각대피소로 향하는 계단길이 보인다.
조금만 가면 또 다른 풍광이 걸음을 멈추게하는 마력의산 한라산~~
옛 용진각 대피소터에서 잠시 휴식하고, 조금 내려와 큰 현수교를 지나자, 다시 오름길이 시작이다.
그리멀리 가지않아 삼각봉대피소가 눈에들어온다. 3시25분, 백록담에서 여기까지 1시반정도 되었다.
4시간정도 걸린다니 아직도 갈길이멀다. 잠시쉬고 능선을타고 내려간다. 여기저기 울창한 나무위에는
기생식물인 겨우살이가 많이들 붙어있고 더내려오니 쭉쭉뻗은 소나무와 조릿대가 계속된다.
하산길도 올라올 때 처럼 거의 똑같은 모양의 등산길이 계속되니 지겹기도하고 거리가 거리인지라
다리가 아픈회원님들이 속출한다. 뿌리는 파스가 효용을 발휘하며 아픈분들을 치료해준다.
걸음이 늦어지고 하산시간이 길어져 회장님과 총무님 걱정되나보다 8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하나
시간이 늦어지면 해수사우나와 저녁시간에 부담이있어 사우나를 포기해야만 한다.
총무님은 속도를내어 저멀리 내달린다. 가이드와 전화통화가 되야하기 때문이리라.
나와 부회장도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한다. 화산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흘러가다 굳어진 모양의
탐라계곡을 통과한다. 계곡물이 떨어진 폭포아래는 푸른물로 밑이 보이지않고 그 하류쪽으로는 커다란
바위들이 밀려 몰려있는것이 물의힘이 대단함을 알수있는 곳이다.
관음사 주차장에 후미가 도착하니 5시반이다. 하산시간 정확히 4시간걸렸다.
우리가 해수사우나에 가서 피로를 풀고 저녁먹을 충분한시간이되니 사우나마치고 나오란다.
국제관광지라 그런지 중국인과 일본인이 단체로 들어오니 사우나안도 국제전시장!! ㅎㅎ
해수사우나에 몸을담그니 피로가 싹 풀리는느낌이 든다~~
저녁도 갈치조림에 고등어구이가 나오며 죽여주는 간장게장에 술한잔 더 들이키니 1박2일의 긴 여정이
마무리된다.
제주에서 8시55분 출발한 우리는 10시경 부산에 도착하고 10시20분 대구로가는 버스에서 1박2일간의
내당산악회 한라산 특별산행을 마무리하니 이젠 긴장이 풀리는지 아님 긴야정에 지쳤는지 버스안에는
잠자느라고 긴 적막이 흐른다.
무사히 사고없이 날씨좋고, 즐겁게 구경하도록 도와준 일등공신 날씨에 감사하고,
이런 좋은 여정을 잡아준 운영진께 감사드리면서 다음산행을 기다립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다리아프신분들 몸조리 잘하세요!!!!!
첫댓글 산행후기~잘 보았슴다 ..ㄱㅅ
백록담 분화구! 삼세판만에?보았심더~ 한풀이 햇심더~
담은~백두산 천지~ㅎㅎ
드디어 2015년 8/26일 백두산산행도 날씨가 좋으면~~~~ㅎㅎ
내당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