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백만장자 - 마크피셔
“장교에는 네 가지 타입이 있다. 첫째는 게으르고 멍청한 놈들이다. 이들은 가만둬도 별 해를 끼치지 않는다. 둘째는 열심히 일하는 똑똑한 놈들이다. 이들은 작은 부분까지 제대로 파악하므로 훌륭한 참모장교가 될 재목이다. 셋째, 죽어라 일만 하지만 멍청한 놈들이다. 위험한 놈들이니 당장 잘라야 한다. 마지막은 똑똑하고 게으른 놈들이다. 이들이야말로 최고위직에 가장 적합한 놈들이다”
이 현명하고도 유머러스한 글은, 폰 만슈타인 장군이 독일 군대에 관해 쓴 글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글을 처음 읽었을 때 난 벽돌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일만 하는 것만이 미덕이라고 교육받아왔기 때문이다.
게으른 백만장자 역시 재정적 독립을 원하지만, 이 한 가지 목표를 위해 30-40년의 인생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일반인과 게으른 백만장자, 더 나아가 ‘평범한’백만장자와 ‘게으른’백만장자의 차이점이다.
단 하루도 일에서 벗어나 평온하게 지낼 수 없다면 도대체 백만장자가 무슨 소용 있겠는가! 그러니 우리는 ‘게으른 백만장자’가 되어보자!
게으른 백만장자는 생각하는 방식, 돈을 쓰고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이 일반 사람들과 완전히 다르다. 바로 이것 때문에 게으른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1 차별비용의 법칙
게으른 백만장자는 돈이 돈을 벌게 한다
“쥐들의 경주가 비극적인 점은, 경주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여전히 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릴리 톰린
보통 사람들은 돈이 생기는 대로 쓸 궁리를 하지만, 게으른 백만장자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부채 대신 자산을 늘린다.
‘소극적 수입’이란 당신이 직접 관여하여 일을 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축적되는 수입을 말한다. 은행에 예치한 돈에 이자가 붙는 것이 그 간단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재정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 굳이 은행에 수백만 달러는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소극적 수입이 총 지출액을 넘어서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통장에 수백만의 현금과 집이 있더라도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자신의 시간을 마음대로 누리지 못한다면 분명 가난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당신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해야 하며, 시간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어야 한다. 즉, 매일 매일 휴가를 즐기는 사람처럼 살아야 하는 것이다.
2 멘토십의 법칙
게으른 백만장자는 뛰어난 스승에게 배운다
“내가 남들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더 멀리 볼 수 있었던 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뉴턴
뉴턴이 말한 ‘거인’이란 자신보다 먼저 이 세상을 살면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을 뜻한다. 게으른 백만장자가 되려면 역시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야 한다. 거인이 자신을 ‘지고 가도록’하면서, 남들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더 멀리 보면 되는 것이다. “항상 나보다 잘난 사람의 곁에 있어야 한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스승으로 섬겼다. 알렉산더 대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따랐다. 도날드 트럼프의 스승은 그의 아버지였다. 브롱크스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하던 그의 아버지는 늘 어린 아들을 일터에 데리고 다녔던 것이다.
‘훌륭한 조언자’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훌륭한 스승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굳이 엄청난 돈과 엄청난 시간을 들여 고생해서 얻을 필요가 있을까? 당신이 할일은 오직 자신에게 맞는 훌륭한 조언자를 ‘현명하게’찾는 것뿐이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이 있다. 이 법칙에 따르면, 우리는 여섯 ‘다리’만 건너면 이 세상의 어느 누구와도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도 언젠가는 빌 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 혹은 로마 교황을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 중 누군가는 틀림없이 당신에게 매우 훌륭한 조언을 해줄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3 스나이퍼의 법칙
게으른 백만장자는 원하는 ‘만큼’을 분명히 한다
“물고기의 몸집을 결정하는 것은 수조의 크기다. 큰 목표는 큰 성공을 부른다”
4 (20/80)의 법칙
게으른 백만장자는 적게 일하되 집중을 한다
“전체 수입원의 어느 20%가 전체 수입의 80%를 담당하고 있는지 파악하라. 모든 수입원에 시간을 투자하되, 최고수준의 20%에 좀 더 집중하라. 무슨 일이 있어도 모든 영역에 시간을 공평하게 투자하지 말라. 중요한 20%의 영역에 전체 시간의 20%만 투자한다는 것은 엄청난 실수다”
5 파킨슨의 법칙
게으른 백만장자는 ‘나만의 마감시간’을 정한다
“어떤 일을 완수하는데 1개월이란 시간이 주어졌다면, 자신만의 마감일을 따로 정하여 1주 만에 일을 마쳐라. 이제 편안한 기분으로 잘 먹고 잘 자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 된다. 우리는 마감일을 재정의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할 수 있다. 단, 완성된 업무를 너무 일찍 보고하지는 마라. 그러면 또 다른 일거리를 맡게 된다”
“사람들은 주어진 일을 할 때 주어진 시간을 남기는 법이 없다. 반드시 시간이 다 되어야 일도 끝이 난다”
상사가 당신에게 이달 말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한다. 하지만 마감이 3개월 후라고 할지라도 결과는 똑같다. 당신은 마감일 바로 며칠 전에야 비로소 진지한 태도로 업무에 열중한다. 그리고 결국은 마감일 전날 밤이 되어서야 보고서를 마무리 한다
‘누구나 주어진 일을 할 때 그 일에 할당된 시간을 남김없이 쓴다는 파킨슨의 법칙이 정말 맞아떨어진다면, 할당된 시간을 줄일 경우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예를 들어, 글을 200페이지 쓰는 데 6개월을 할당하는 대신에 4개월에 할당하면 어떻게 될까? 난 이런 논리에 따라 좀 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보기로 했다. 원고 마감일을 더욱 앞당긴다면 내 육체와 정신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기로 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마감일 바로 직전까지 일을 미루지만, 게으른 백만장자는 ‘나만의 마감일’을 따로 정하고 남는 시간을 훨씬 자유롭게 활용한다
요즘도 나는 책을 쓰거나 연설을 준비하느라 관련서적을 읽다가 시간이 부족해지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본다.
‘만약 이 200페이지짜리 책을 읽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이 딱 1시간뿐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답은 딱 하나, 1시간 안에 책을 읽는 것이다. 난 이 정답을 실생활에서 그대로 실천해왔다. 이런 방식으로도 그 책에 담긴 정보의 80%이상을 머릿속에 담아두거나 최소한 이해할 수 있다. 나머지 20%는 굳이 두세 시간을 더 투자해가며 외우고 이해할 필요가 없는 것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제 당신도 300페이지쯤 되는 보고서를 들고 직접 실험을 해보라. 나처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이 보고서를 다 읽어야 하는데, 시간은 15분뿐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대답은 간단하다. 15분만에 다 읽으면 되는 것이다. 읽기를 마친 후, 당신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내용들을 기억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놀라게 될 것이다.
파킨슨의 법칙을 알고, 이것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법을 안다면 당신은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라. 만약 당신이 누구나 하는 평범한 일을 하면서 그 일에 허락된 시간을 모조리 다 써버린다면, 당신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6 위임의 법칙
게으른 백만장자는 일하지 않고 시킨다
성공은 절대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자기 혼자 힘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극히 드물다. 반드시 다른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19세기 후반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하나였던 앤드류 카네기는 자신의 묘비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새겨 넣도록 했다.
“자기보다 더 똑똑한 사람의 도움을 구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사람 여기 잠들다”
그는 진정 자신의 일을 ‘위임’할 줄 알았던 것이다. 그것도 아주 현명한 방법으로! 다시 말해, 카네기는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들에게 일을 시켰다.
게으른 백만장자는 유능한 인재를 고용함으로써 일은 줄이고 수입은 늘리기를 원한다! 만약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위임에 실패한다면 당신은 절대 게으른 백만장자가 될 수 없다. 게으른 백만장자는 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일에만 열중한다.
하지만 이것 한 가지는 기억해두자. 사업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자기 혼자 하는 것이 좋다. 즉, 너무 이른 시기에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때가 되면, 비로소 아랫사람을 두고 일을 시키기 시작하라!
성공적인 위임의 비결은 바로 ‘제대로 된 인재’를 골라내는 데 있다. 인재선별에는 주저 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7 긍정의 법칙
게으른 백만장자는 낙관주의자다
게으른 백만장자들은 항상 스스로나 다른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활력제 역할을 한다. 이런 태도를 하나의 습관이나 체계로 받아들이고, 제 2의 천성으로 체화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물통을 자주 채우는 편인가? 아니면 반대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물통을 비우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이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사람들 대하면, 당신 주위에는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 수밖에 없다.
8 TPA의 법칙
게으른 백만장자는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부의 척도’란, 차를 몇 대 가지고 있는지, 그것이 얼마짜리 차인지, 보유하고 있는 집은 얼마짜린지 따위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지나간 과거의 자료들일 뿐이다. 한 사람의 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진정한 척도는 바로 ‘돈벌이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느냐’다. 이러한 고민은 더 이상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부자가 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딱 일주일 안에 수입을 20%, 30%, 혹은 50%를 증가시켜야 한다면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내게 딱 일주일의 시간이 있다. 그 안에 5천 달러, 1만 달러, 혹은 10만 달러를 벌어야 한다면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9 최저가격의 법칙
게으른 백만장자는 무조건, 최대한 깎는다
게으른 백만장자들은 언제나 최대한으로 값을 깎아 ‘최저가격’을 내려고 목숨을 건다. ‘게으른 백만장자의 가격’이란 바로 ‘최저가격’인 것이다!
정해진 값을 다 지불하는 건 쉬운 일이다.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늘 원하는 건 ‘게으른 백만장자의 가격’이다. 물론 항상 ‘최저가격’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값을 깎아라! 게임을 하는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말이다.
당신이 쓰지 않고 가지고 있는 돈은 곧 당신의 자유이자 힘이다! 반대로 당신이 이미 써버린 돈은 당신 손에서 떠나버린 자유이고 사라져버린 힘인 것이다.
기억하라! 지금 모아둔 한 푼 한 푼은 훗날 당신이 좀 더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더욱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이다. 좋은 투자처가 생길 때 투자를 해서 몇 배로 불릴 수 있는 종자돈이 되는 것이다.
10 블링크의 법칙
게으른 백만장자는 상식보다 직관을 믿는다
“언젠가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거야!”라고 누구나 다짐하지만, 그 ‘언젠가’라는 순간은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징조’들을 경계하라. 직감은 경험의 총체다. 직감을 따름으로써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직감에 의한 판단을 어리석은 것이라 치부하지만, 게으른 백만장자는 자신의 집중력을 믿기 때문에 내부의 경고 메시지에 늘 귀를 기울인다.
11 재충전의 법칙
게으른 백만장자는 최소한 일하고 최대한 즐긴다
노년의 카사노바는 귀족 친구의 고성에 틀어박혀 회고록을 집필했다. 지난날의 화려했던 연애사를 떠올리며 추억에 젖은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난 요즘 하루12시간씩 글을 쓰지만 12분처럼만 느껴진다!”
당신은 하루 8시간, 10시간, 12시간씩 일을 하면서, 그 시간을 8분, 10분, 12분처럼 느껴본 적 있는가? 오히려 그 반대는 아닌가? 1분이 1시간 같고, 하루는 일 주일처럼 느껴지지는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이유는 분명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일이 너무 많다고 모두들 불평을 늘어놓지만, 정작 누구도 일을 줄이고 휴식을 취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자신의 한계를 넘지 않을 만큼의 일만 하고 자기 자신을 잘 돌볼 줄 알아야만 비로소 ‘게으른 백만장자’가 될 자격이 있음을 명심하라”
“천재는 적게 일할수록 더 많은 것을 창조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