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어병음은 라틴문자 26개를 이용해서 중국의 문자인 한자에 소리를 나란히 놓은 발음기호. (병음)
훈민정음은 백성에게 올바른 소리를 가르치려는 것이고 그것을 기록하는 발음기호(정음)
IPA는 영어권을 포함하여 지구상의 모든 언어 음성을 기록하기 위해 만든 발음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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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어병음은 한자 대신으로 공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쓰지는 않는 순수한 발음기호
훈민정음은 한자나 영문 대신 공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발음기호이자 동시에 문자이다.
IPA는 온세상의 발음을 기호로 보여주지만 문서작성을 하지 않는 순수한 발음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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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정음이라고 말한 올바른 음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한 것이고 그때의 가짜음은 무엇이었을까?
세종대왕도 문종도 세조도 훈민정음28자를 해설했을 뿐 어떤 것이 올바른 정음이라고 말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단지 훈민정음이 나오기 전부터 중국어 정음을 가르쳐야 한다거나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르다고 했을 뿐.
세종실록에서는 정음을 중요하게 여긴 기록은 나오지만 구체적으로 과연 어떤 것이 정음인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세종실록 86권, 세종 21년 9월 18일 계해 2번째 기사를 보면
【태백산사고본】 27책 86권 33장 B면【국편영인본】 4책 238면
사간원에서 장수의 선택·공법 시행의 불가·임금을 접견하는 예의·송사·검시 등등에 대해 상소하다.
1. 우리 나라 사람이 나이 어려 혀가 굳어지지 않았을 때는 모두 복건성(福建省)의 음훈(音訓)을 배우고, 나이 장성하여 혀가 이미 굳어진 뒤에 이르러 화어(華語)와 같아지고자 하여 승문원(承文院)과 사역원(司譯院)에 들어오는데, 처음과 나중에 익힌 것이 달라서 효과를 이루기가 어려우니, 금후로는 서울 안의 의관 자제(衣冠子弟)를 8세 이상은 모두 중앙(中央) 일부(一部)에 모아 어려서부터 장성할 때까지 모두 정음(正音)을 배우게 하는 것이 어떠합니까.
一, 我國之人, 當其年幼舌本未强之時, 皆學福建省音訓, 迨其年長舌本旣强之後, 欲同華語, 入於承文司譯院初終異習, 成效爲難。 今後京中衣冠子弟八歲以上, 皆聚中央一部, 自幼至長, 皆學正音何如?
이상의 기록을 보면 정음은 한국어가 아니라 중국어 발음과 관련된 표현이었으리라고 판단하기에 충분한 기록이다.
게다가 이 기사의 정음은 훈민정음이 나오기 4년 전에 "정음을 배우게 하자"고 간언하고 있으니
세종 21년의 이 정음은 최소한 세종대왕이 새로 만든 28자 즉, 한글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왕조실록의 기록을 검색해보면 숙종도 중국음이 올바른 正音이라고 신하들에게 주지시켜주고 있다.
적어도 조선왕조의 정사 기록에 나오는 것으로 한정하면 중국음이 정음이니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고 하명한 기록이 있다.
그 대상은 중국에 사신으로 다녀온 신하의 진언에 의해 제기되었고 이후 왕족의 이름마저 바꿔야 했었다.
승정원일기 343책 (탈초본 18책) 숙종 16년 10월 14일 신미 18/22 기사 1690년 康熙(淸/聖祖) 29년
權愈 등이 입시하여 會寧開市의 約條를 지키도록 咸鏡監司에게 분부하는 문제와, 李濬의 改名에 대해 논의함
한음자시정음 漢音自是正音 : 한어 발음이 본래 정음이다.
出擧行條
權愈曰, 臣行在北京時, 禮部下人來言, 上使全城君名字, 與國王諱字, 音相似, 此何故耶? 臣等答曰, 以我國字音, 則本不相同矣。以此言送, 而關國之人, 若是言之, 則似乎改矣。全城君濬曰, 我國字音, 雖不相似, 漢音自是正音, 且彼人, 旣以此言之, 則何可仍存舊名? 不可不改矣。上曰, 改之, 可也。
전성군(全城君) 이준(李濬) 은 그런 이유로 혼란스러워하다가 일주일 후에 인조의 계비인 장렬왕후(莊烈王后) 의 謝恩上使 관직에서 파직을 당하게 되고 개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