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미안 리히트스타인
출연: 커트 러셀, 케빈 코스트너
작전개시 하루전. 막 출소한 1급 전과자 마이클은 감방에서 만난 엘비 파이브와 라스베가스에서 합류하기 위해 그곳으로 잠입한다. 그는 우연찮게 라스베가스 근처의 작은 모텔에서 시빌이라는 색기발랄한 여자를 만나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
작전개시 당일. 명소인 리베라 호텔이 바로 이들이 오늘 저녁 한탕하려는 장소. 때마침 이 호텔에서는 '2001 인터내셔날 엘비스 대회'가 거대한 축제처럼 펼쳐지고 있어, 카지노를 들쑤시기엔 그야말로 최적기. 두목 머피 그리고 마이클, 핸슨, 거스, 프랭클린은 마치 엘비스 대회에 참가하는 뮤지션인양 변장하고 위풍당당하게 리베라 호텔 카지노에서 돈을 싹쓸이하는데 성공한다.
작전 개시 다음날. 그러나 호재가 있으면 악재도 있는 법. 악질 중에 천하의 악질인 이 악당들은 어마어마한 320만 달러라는 돈뭉치를 보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조직에서 가장 잔 머리를 잘 굴리는 핸슨은 리베라 호텔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죽은 프랭클린의 몫까지 챙기려고까지 한다. 관록파 악당 머피가 누구인가! 이 피래미같은 녀석에게 돈을 떼줄 리가 있나! 이제부터 작전은 처음으로 돌아간다!
작전개시 종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하지 않았나! '머피'로부터 황당하게 배신당한 마이클. 그러나 그는 머피보다 한 수 위였다. 돈가방은 쥔 자가 주인 아닌가! 그런데 아뿔싸 신세 고치려 돈가방을 쥐고 고향으로 떠나려는 그에게 시빌이라는 여자와 그녀의 아들 제씨가 떡하니 가로막고 있는게 아닌가!
커트 러셀과 케빈 코스트너가 벌이는 액션 스릴러로, 전과자들로 구성된 일당이 엘비스 축제가 열리는 라스베가스의 도박판을 터는 이야기. 감독은 신인 데미안 리히트스타인이 맡은 제작비 6200만 달러짜리 이 액션 스릴러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비평과 흥행 모두 실패하였는데, 배급을 담당한 워너 브러더즈사의 배급 대표 댄 펠만은 "흥행작이 많은 가운데, 이 정도면 그런대로 양호한 결과."이라고 자평하였다. 사실 제작비는 <겟 카터>와 <배틀필드> 등의 졸작들을 내놓았던 프랜차이즈사가 부담하였고 워너 측은 배급권만 구입한 입장이어서 큰 타격은 없다는 눈치라고.
라스베가스의 엘비스 기념 주간. 거리는 온통 엘비스 복장과 구렛나루를 한 엘비스의 골수팬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이들중 리비에라 호텔로 향하는 엘비스 분장자들 중 다섯명은 그들의 기타 케이스 속에 무기들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감옥에서 출감한 마이클(커트 러셀)과 그의 감방 동료 머피(케빈 코스트너)는 엘비스 분장을 한 채 호텔 카지노를 쑥밭으로 만들고 320만불을 훔쳐 옥상에서 헬기를 이용, 유유히 사라진다. 하지만 이들의 기쁨도 잠시. 머피는 마이클을 배신하고 그를 죽이려 하지만 마이클은 돈을 가지고 탈출하여 돈세탁을 시도한다. 마이클은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사기꾼 시빌(커트니 콕스)과 함께 과거를 청산하고 새출발하기 위하여 주경계선을 넘어 달아나지만 그 뒤를 머피와 경찰이 추적한다. 5년간의 감방생활동안 서로의 행동양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머피와 마이클은 쫓고 쫓기는 추적 끝에 태평양 북서부의 외딴 지방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미국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하여 일제히 사형 선고를 내렸다.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는 <그레이스랜드(은혜의 땅)로 가는 3000마일>이라는 제목에 빗대어 영화를 "망신의 땅(disgraceland)으로 가는 두 시간."이라고 칭한 후 "이 두 시간을 통해 당신이 얻게 되는 것은 V로 시작하는 3개의 단어가 가지는 의미 즉, 빈약함(vile), 결점 투성이(vicious), 폭력(violent)과 함께 수많은 모순과 멍청함이다."라고 공격하였고, 뉴욕 타임즈의 엘비스 미첼은 "이 영화는 마치 엘비스의 가수 경력보다도 더욱 길게 느껴질 만큼 지루하다."고 혹평을 가했으며,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빠른 진행이지만 멍청한 영화."라고 일축하였다. 시카고 트리뷴의 마이클 윌밍턴 역시 "블록버스터가 되기를 원했지만 쓸쓸한 밤을 보내야할 영화."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보스톤 글로브의 제이 카 만큼은 이 영화에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내었는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저속해 보인다고 할 수 있으나 결코 졸립지는 않은 영화이다."고 오락성만큼은 손을 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