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마크 월버그(엘리어트 무어), 주이 디샤넬 (엘마 무어)
인류를 위협하는 극한 상황 | 피할 수 없는 이상현상 당신은 살아남아야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현상들이 뉴욕의 곳곳에서 발생되고, 사람들이 계속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러한 엄청난 사태가 속출되자 모든 학교들이 임시 휴교에 돌입하고 뉴욕에는 대피령이 내려진다.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인 엘리엇(마크 윌버그)은 정체 불명의 미스터리 현상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부인 알마(주이 디샤넬)와 수학 선생님 줄리앙(존 레귀자모), 그리고 그의 8살난 딸 제스(에슐린 산체스)와 함께 기차를 타고 펜실베니아의 시골로 향한다. 그러나 이 끔찍한 사건들은 뉴욕 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뉴잉글랜드, 메사추세츠, 메릴란드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기차 안 사람들의 공포와 불안감 또한 극도로 커져만 간다. 그러던 중 갑자기 기차의 모든 시스템이 중단되고, 세상 모두와 연락이 끊긴 것을 알아챈 엘리엇은 어느 누구도, 어느 곳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과연 이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류는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1999년 29세의 나이로 내놓은 장편 데뷔작 <식스 센스>가 전세계적인 빅히트(북미 2억 9,351만불/전세계 6억 7,281만불)를 기록한 후, 2000년 <언브레이커블>(북미 9,501만불, 전세계 2억 4,812만불), 2002년 <싸인>(북미 2억 2,797만불/전세계 4억 825만불), 2004년 <빌리지>(북미 1억 1,420만불/전세계 2억 5,670만불)까지 모두 성공을 거두었던 감독겸 각본가 M. 나이트 샤말란이 부진했던 전작 <레이디 인 더 워터> 이후 2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서스펜스 스릴러물. 비교적 크지 않은 제작비 6천만불이 소요된 이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디파티드>, <위 오운 나이트>의 마크 월버그가 주인공 엘리엇 역을 맡았고,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달콤한 백수와의 사랑만들기>의 주이 디샤넬이 엘리엇의 부인 앨마 역을 연기했으며, <콜레라 시대의 사랑>, <랜드 오브 데드>의 존 레귀자모, <크래쉬>의 아역배우 애쉴린 산체즈, TV시리즈 <오즈>의 베티 버클리 등이 공연하고 있다. <인크레더블 헐크>와 동시 개봉한 미국에선 첫 주 2,986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3,052만불의 양호한 수입을 벌어들이며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되었다. 감독의 이전 영화들처럼 황당한 스토리와 허무한 결말이 아쉽다.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샤말란 감독의 전작 <레이디 인 더 워터>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영화에 대해서도 냉담한 반응을 나타내었다. 릴뷰스의 제임스 베랄디넬리는 “이 영화는 논리부재의 측면에서 본다면 (졸작이었던 전작) <레이디 인 더 워터>를 무색하게 할 정도.”라고 공격했고,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샤말란의 작업은 <식스 센스> 이후 점차 후퇴해왔고, 최근의 <빌리지>와 <레이디 인 더 워터>는 특히 실망스러웠다. 이번 <해프닝> 역시 이런 경향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고개를 저었으며, 뉴욕 포스트의 카일 스미스 역시 “ <식스 센스> 이후 <빌리지>까지 샤말란의 영화는 항상 두가지 단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바로 ‘멍청한 결말(stupid ending).’ 하지만 <레이디 인 더 워터> 이후에는 양상이 바뀌었다. 바로 결말뿐만 아니라 영화전체가 멍청해 진 것이다.”라고 비아냥거렸다. 또, 뉴욕 데일리 뉴스의 엘리자베스 와이츠먼은 샤말란 감독의 전매특허인 반전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번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은 바로…전혀 반전이 없다는 것.”이라고 불만감을 나타내었고, 필름크리틱 닷 컴의 빌 기브론은 “한가지 점은 이제 공식적인 사실이 되었다. 나이트 샤말란은 더 이상 차세대 스필버그가 아니다는 점.”이라고 평했으며, 시카고 트리뷴의 죠프 버크샤이어는 “이 영화는 뜻하지 않은 웃음을 얼마나 많이 유발하는 지 무서울 지경.”이라고 빈정거렸다. 이어서, 뉴스데이의 레이퍼 구즈만은 “이 영화는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관객들을 공포에 빠지게 만들기를 원하지만, 그러한 트릭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히치콕 감독 뿐일 것.”이라고 불평했고, LA 타임즈의 카리나 초카노는 “영화속 마크 월버그는 자신의 영화 커리어에서 최악의 연기를 펼친다.”고 직격탄을 날렸으며, 보스톤 글로브의 타이 버 역시 “관객들은 세상의 종말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출연진들 커리어의 종말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