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펑 샤오강
출연: 장쯔이( 황후 완),오언조(황태자 우 루안),갈우(새로운 황제 리), 저우쉰(칭누)
사랑과 음모, 복수의 마지막 밤!
“ 새 황제에게 ‘당신’이라니, ‘황상’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는가, 형수?”. 어느 날 황제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황제시해의 배후로 의심되는 황제의 동생 ‘리’(유 게)가 황위를 계승한다. 미망인이 된 황후 ‘완’(장쯔이)과 황태자 ‘우 루안’(다니엘 우)의 생사조차 위협을 받게 된 순간, ‘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하는데!
“ 당신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난 모든 것을 다 할거예요!”. 선(先)황제에게 간택되면서 어린 날의 연인이었던 ‘우 루안’과의 사랑을 가슴깊이 숨겨야 했던 ‘완’은 아무런 힘도 없는 ‘우 루안’을 살리기 위해 ‘리’와의 재혼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단을 내린다.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우 루안’은 황궁으로 돌아오지만 숙부에 대한 복수심과 ‘완’의 재혼소식에 절망한다!
“절 부르신 건 아버님의 죽음때문인가요, 황후 즉위식 때문인가요?”. ‘리’는 조카인 ‘우 루안’을 제거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객을 보내고 ‘완’은 ‘우 루안’을 지켜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며 무서운 계략을 준비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음모가 절정으로 치달을 즈음, 마침내 ‘리’가 마련한 성대한 한밤의 연회가 열리고 운명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비밀을 감춘 채 한자리에 모이는데… 절대 권력을 향한 온갖 계략과 음모로 휩싸인 황궁에서 사랑과 욕망, 음모와 배신을 가슴에 품은 황족들의 화려하고 치명적인 밤의 연회가 절정을 향해 깊어 간다!
동생이 황제인 형을 죽이고 황위와 황후를 차지한다
황후는 밀사를 보내 태자의 귀환을 재촉하고
새 황제는 그의 귀환을 막기 위해 자객을 보낸다
어떤 이는 사랑 때문에 욕망에 빠져들고
어떤 이는 욕망에 빠져 사랑을 잃는다
그리고 구슬픈 노래 한 자락 남아 휘도는데…
‘조용히 읊조린 시 한 수
내 가슴에 고독을 꽃피우네
일장춘몽처럼
불완전한 나의 세상
다정한 한 줌의 기억이
내 상처에 다시 불을 지피네
한 방울 눈물 떨어질 때
모든 증오는 희미해지고
마침내 사랑하게 됐으나
이미 당신은 가고 없네
이제부터 난
그림자처럼 살아가리
영원토록 과거 안에 묻혀서’
오락성과 작품성의 진중한 조우,
대서사 블록버스터 <야연>의 탄생 배경
“ 내 생각에 영화란,
소수의 지성인이 아닌 다수의 관객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 펑 샤오강 ”
내적 갈등이 부여된 예민한 캐릭터들과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펑 샤오강 감독. 그러나 애초부터 노골적으로 철학적이며 지적인 영화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 ‘영화는 일종의 출입구 같은 것. 문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고 그 너머에 흥미로운 무언가가 있다면 들어가고 싶어지게 마련’이라는 것이 감독의 지론이었다.
펑 샤오강 감독은 스토리를 잡아가는데 있어 과감함과 신중함 모두를 놓치지 않았다. 이야기가 황궁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소재의 특징을 과감히 살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황궁 캐릭터’의 갈등 구조를 구축함과 동시에 신중하게 허황됨을 배제하였다. 덕분에 어린시절의 연인인 황태자는 주인공인 황후의 양아들이 되고, 새 황제는 형수에 대한 사랑 때문에 형을 독살하고 황좌에 오르며, 황태자는 이제 친아버지의 원수이자 숙부인 새 황제가 옛 연인과 재혼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기막힌 플롯이 탄생하였다. 그리고 감독은 이들이 처한 특수한 상황 속에 절묘하게 녹아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과 배신, 음모 등의 흥미로운 요소들을 첨가해 대서사 블록버스터로서 균형을 잡는 것을 잊지 않았다.
거대 황궁과 대나무 숲 속의 무대 등,
500여 명의 전문가들이 탄생시킨 불후의 세트!!
“인물이 난쟁이처럼 보일 만큼 드넓은 공간과 품위가 넘치면서도 심플한 색감. 감독은 이런 것을 요구해 왔다. - 팀 입”
<와호장룡>에서 솜씨를 선보인바 있는 팀 입 미술감독은 메이크업, 의상, 세트 디자인을 각각의 독립된 분야로 보지 않는다. 그는 모든 작업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혼자서 모든 것을 디자인하였다. 2시간 가량의 거대한 장편 서사극의 미술부분을 모두 책임진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상상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팀 입 감독은 약 500여 명의 전문가들을 지휘하여 역사적으로 검증된 정밀함에 현대적인 심플한 멋이 더해진 새로운 느낌의 거대 세트를 탄생시켰다.
영화 속에서는 황궁과 대나무 숲속 무대 등 2개의 거대한 세트가 특히 눈길을 끈다. 신비스러운 조명과 공간적 웅장함, 그리고 붉은색과 황금색, 검정색이 대비를 이루는 황궁 세트는 권력과 암투에 파묻혀 사는 황실 사람들의 열망과 꿈, 음모 등이 그려지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아무도 덜어 줄 수 없는 깊은 슬픔과 고독을 안고 있는 황태자의 은신처가 되는 대나무 숲 역시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일견 <와호장룡>과 <연인>이 떠오르지만 그와는 또 다르다. 푸른 대나무 숲 속에 자리잡은 나선형의 무대와 맑은 연못이 주는 청초한 매력은 그 안에서 펼쳐지는 거침없는 액션과 대비를 이루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드라마틱한 액션을 완성시킨다.
영화사상 가장 화려하고 거대한
황궁 대서사!
<야연>의 첫 번째 볼거리는 영화사상 가장 화려하고 거대하게 그려진 황실 드라마. 일단 주인공들이 황실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 이야기는 한없이 화려하다. 황후가 숨겨왔던 사랑과 황태자의 비밀스러운 감정이 만나고 새로운 황제와 황후의 거래를 통해 밀고 당기는 음모의 줄다리기가 펼쳐지는 스토리는 때문에 더욱 아슬아슬하며 극적이다. 또한 살아 남기 위해 배신과 암투를 서슴지 않는 궁정 대신들이 합세하여 절대 권력을 둘러싼 욕망과 열정의 스토리는 거대한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는다. 황후의 사랑을 얻기 위해 일족을 멸하고 새로이 황궁을 치장하는 새 황제의 사랑법 역시 말할 수 없이 사치스러워 보는 이를 압도해 버린다.
그러나 <야연>은 소재 자체의 화려함 뿐 아니라 진한 여운을 남길 드라마로 더욱 거대한 서사극의 면모를 보여준다. 사랑과 권력을 쫓는 인간의 욕망,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어두운 선택 등 보는 이에게 큰 울림과 감흥을 줄 거대한 스토리를 선사한다.
<게이샤의 추억>, <연인>보다 애틋한
‘장쯔이 스타일’의 로맨스 블록버스터 <야연> !!
‘장쯔이’에겐 그녀만의 로맨스 스타일이 있는 듯하다. <연인>의 눈먼 무희로 분하여 적군의 장수와 손끝으로 감각으로 사랑을 느끼던 ‘장쯔이’를 기억할 것이다. 완성된 사랑을 해서도, 할 수도 없는 신분으로 모든 것을 던져버리는 ‘기생’의 사랑을 보여준 <게이샤의 추억> 속 그녀도 우리에겐 깊이 각인되어 있다. 물론 귀족 가문의 외동딸이면서도 사막의 도둑과 사랑에 빠져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던 <와호장룡>의 ‘장쯔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드러낼 수 없는 애틋함과 모든 것을 내던지는 열정이 모두 녹아있는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만족감을 주어왔던 장쯔이가 <야연>에서 더욱 치명적이고 애틋한 ‘황후의 사랑’을 펼쳐보인다.
드러낼 수 없는 사랑을 깊이 감추고 양아들이자 어린시절 연인이었던 황태자를 지켜내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 황후로 분한 그녀는 <야연>에서 더욱 농익은 로맨스 연기를 선보인다. 음모, 계략 등으로 점철된 황후의 사랑과 순수했던 시절의 순애보 사이를 오가는 그녀의 러브스토리는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기며 올 가을 최고의 로맨스 블록버스터로 기억될 것이다.
<영웅>, <와호장룡>, <매트릭스>의 원화평이 선사하는
초절정의 예술 액션 블록버스터 !!
‘성룡식의 코믹 액션’과도 ‘헐리우드식 오버 액션’과도 완전히 다르다. 원화평 감독은 자신의 작품인 <와호장룡>, <연인>, <영웅>의 부드럽고 유연한 무협액션과 <매트릭스>, <킬 빌>의 엔터테인먼트한 액션쾌감을 버무려내어 중국식 액션과 헐리우드식 오락액션의 접점을 훌륭히 찾아내었다. 특히 황실의 권력다툼과 연인을 빼앗긴 슬픔을 피해 황궁을 빠져 나와 가무에 빠져 사는 황태자 ‘우 루안’의 액션은 춤과 시가 녹아있는 감성 액션까지 가능케 한다. 또한 이미 <와호장룡>과 <연인>등을 통해 인정 받은 ‘장쯔이’의 무술 실력은 <야연>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다. 실제로 무용을 전공한 ‘장쯔이’의 무협 액션은 황태자 역의 ‘다니엘 우’와 함께 사랑의 교감을 나누는 듯한 대련장면에서 최고의 빛을 발한다.
이렇게 마치 훌륭한 무용공연을 보는 듯한 환상적인 몸놀림과 완급을 달리하며 스크린을 수놓는 무협액션은 우아하면서도 놀라운 테크닉의 고품격 예술 액션을 기다려 온 관객에게 올 추석 가장 만족스러운 선물이 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영화 스태프 집결!
제대로 된 ‘대서사 블록버스터’의 진수 탄생!
<야연>의 펑 샤오강 감독이 현 중국 최고의 흥행 감독인데 더해 각 스태프들의 명성이 실로 눈부시다. 무릇 ‘대서사 블록버스터’라면 영화 전반을 이끌어 가는 감독의 힘이 중요하지만 영화의 요소 요소를 내실 있게 채워줄 스태프들의 실력 역시 틀림없이 필요한 부분. 거대한 대서사극의 드라마를 펑 샤오강 감독이 책임지고 잡아내었다면 아름다운 영상미, 화려한 아트 디렉팅과 황홀한 음악 등은 전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감독들의 솜씨로 유감없이 채워졌다.
<연인>과 <천리주단기>의 ‘장 리’ 촬영 감독은 황궁과 중국 대륙의 웅장함을 잡아내면서도 각 인물들의 손 끝, 눈 빛에 어리는 섬세한 감정을 잡아내는 놀라운 솜씨를 보여준다. 또한 <와호장룡>으로 중국인 최초의 아트 디렉션 부문 오스카 상을 수상한 ‘팀 입’ 미술감독은 고대 황궁 스타일에 현대적인 세련미를 가미하여 놀랍도록 정교하고 화려한 황실 인테리어와 수려하고 아름다운 숲 속의 무대를 만들어 내었다. 그 외에 2001년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를 감동시킨 ‘탄 둔’ 음악감독은 서양의 클래식과 중국의 전통음악 사이에서 교묘히 줄타기를 하며 웅장하면서도 새로운 음색의 영화음악을 탄생시켰다. 이런 쟁쟁한 스태프들의 솜씨로 탄생한 <야연>은 2007년 아카데미 외국어상을 노릴 정도로 그 작품성이 뛰어나며, 비경쟁부문이지만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이미 오랜만에 선보이는 완성도 높은 대서사 블록버스터로서 영화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