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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산의 마법에 홀리다.
□ 언제 : 2013년 11월 17일.
□ 누구랑 : 대전한겨레산악회와 함께.
□ 어디 : 지지대고개-감투봉-슬기봉-수암봉-목감사거리.
....수리산의 마법을 시험하려고
밤새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나 봅니다.
집을 나설 즈음,
천둥 번개는 말끔히 물러나고 하늘은 맑음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수리수리 마수리,
산행하는 동안 날씨 맑고 좋은 일만 많이 생겨라, 얍!!!
왠지 마법에 걸릴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을 가지고 수리산을 오릅니다.
천둥번개가 지나간 뒤의 지지대는 쌀쌀함과 청명함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하루 산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카님의 몸풀기 동작은 역동적입니다.
슬로우 슬로우, 만인 평등.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차에서 내려 천천히 올라가라고 권합니다.
정조의 효심이 한남마루금의 정중앙을 지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지지대 흔적 엿보기를 마치고,
이제 마루금 여행의 속도를 조금씩 올리겠습니다.
지지대 지킴이 나무가 배웅을 하고 있습니다.
마루금은 아침햇살로 샤워를 하고 있습니다.
송전탑 옆에 누워계신 분들도 상쾌한 아침공기가 좋은가 봅니다.
오랜만에 동참하신 신천리님은 홈그라운드라고 무게를 잡고 있습니다.
자연성릉처럼 튼실한 마루금이 오른쪽으로 안내하네요.
후련한 조망이 펼쳐집니다. 묘지 바로 앞에는 과천-봉담 고속도로가
생태이동통로를 이고 달리고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내려갑니다.
수리산이 천연덕스럽게 오봉산 위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과천-봉담 고속도로 위에서 동물이동통로가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이동통로를 지나면서 남서쪽(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봅니다.
원래의 마루금이 가상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동통로 끝지점. 저 앞쪽 분들을 따라가면 알바입니다.
이런 산길도 기다립니다.
정맥 마루금은 공동묘지도 다정하게 품고 있습니다.
송전탑 뒤로 철도물류기지가 보입니다.
부곡과선교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조금 지저분합니다.
지저분한 내림길은 끝나고 포장도로를 만납니다.
포장된 시멘트 도로보다는 지저분한 산길이 더 좋습니다. 저는, 우리는.
다시 산으로 붙어 송전탑 가랭이 밑을 통과합니다.
이런 풍경이 나타나면,
마루금은 진행방향 좌측(사진상 오른쪽 화살표)으로 180도 꺾입니다.
직진(사진상 왼쪽 화살표)하여 올라가면 오봉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잠시 오봉산에 올라 조망을 즐기렵니다.
오봉산이 외롭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봉산 바로 아래에 기막힌 조망처가 있습니다.
진행할 정맥마루금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명당입니다.
의왕철도물류기지의 규모가 엄청납니다. 우리 경제의 규모이겠지요.
빨간 화살표 구간이 원래의 한남정맥 마루금(큰말고개~감투봉)입니다.
골프장, 철로, 물류기지, 아파트 등으로 진행 불가한 구간입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마음만 원마루금을 따라갑니다.
그래도 마음 상해하지 마라고, 수리산이 위로하고 있습니다.
오봉산 갈림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막힌 마루금을 향해서 꿋꿋하게 내려갑니다.
한남마루금의 상징인 되어버린 산길 왼편의 고인돌 이정표입니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발목을 마사지 해 줍니다.
원색의 가을 색감, 파란하늘, 하얀 구름이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원마루금은 발밑 도로 건너 쌍용양회 굴뚝을 우회하여 좌측으로 흐릅니다.
우회하는 길입니다.
원마루금은 좌측에서 내려와 우측 화살표 방향으로 연결됩니다.
우회하는 루트입니다.
우측 종가집 후면 능선에서 내려와서,
도로 건너 전봇대 뒤쪽으로 마루금을 연결해 갑니다.
전봇대 뒤로 들어서서, 뒤돌아 보았습니다.
작은 원시림?
희미한 마루금이지만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원마루금은 큰말고개에서 단절됩니다.
이 지점부터 감투봉까지 구간은 정맥마루금이 아닙니다.
따라서 최대한 빠른 길로 감투봉까지 진행하는 게 상책입니다.
푸르지오 아파트 후문으로 넘어갑니다.
당정역 2번출구로 진입,
철로를 건너면서 우측으로 관악산과 삼성산을 바라봅니다.
신기천 산책로에 꽃이 무더기로 피었습니다.
‘내 가는 길섶에는 한 송이 복사꽃도 피지 말아라’
뜬금없이 내 좋아하는 박정만 시인이 생각납니다.
시인은, ‘산도 그냥 울지 말아라’고 했지요. 그립습니다.
신기천 산책로를 한겨레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신기천 산책로가 끝나면 47번도로와 만납니다.
안양G.C 정문을 지나 47번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겠습니다.
저기 앞 정자에서 윤활유 보충하고 생체리듬을 부드럽게 했습니다.
낚시터를 향해 도로를 오릅니다.
가는 가을이 아쉽다고, 길섶에 아우성이 가득합니다.
오른쪽 건물은, 잡아놓은 고기를 잡는 낚시터입니다.
감투봉을 향해서 오르는 길목입니다.
산 모퉁이를 돌아갑니다. 마음도 돌아갑니다. 짠하게 돌아갑니다.
수리산이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감투봉 오르는 길섶에 낙엽이 제멋대로 뒹굴고 있습니다.
저 계단을 오르면 감투봉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감투봉! 마루금에 붙었습니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서봉지맥과 한남정맥이 같이 가다가 갈립니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수리산을 향해서 오르겠습니다.
수리산의 마법 속으로 들어갑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좋은 길이 너무 아까워서 혼자 걷기가 두렵습니다.
어떻게, 무슨 생각을 하며, 누구와 함께 걸어야 잘하는 산행일까요.
용진사 방향입니다.
저 좋은 길을 감히 혼자 걸어갑니다. 행복합니다.
능내정에서, 사람들이 잡담하며 인정을 주워담고 있습니다.
산길은, 갈라지고 다시 만납니다.
어느 길로 갈야 할지 고민만 하나 늘어납니다.
자연의 내음을 흠흠 맡으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런 길 어떠십니까. 같이 걸을까요. 인생 한 잔 들면서....
임도5거리로 내려갑니다.
슬기정에도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슬기정에서 슬기봉을 올려다 봅니다.
급하신 분은 좌측으로 가시죠.
슬기봉 오르는 중턱 오른쪽에 전망대를 멋들어지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조망을 돌려보겠습니다.
감투봉에서 ㄱ자로 꺾이면서 올라오는 마루금이 살갑게 감겨오네요.
슬기봉 오르는 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멋진 분이 길목을 떡 지키고 있네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풍깁니다.
슬기봉 막바지에 이런 풍경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 길을 돌아오르면, 슬기봉 태을봉 갈림길이 지척입니다.
왼쪽으로 오르면 슬기봉 고스락이 가까워집니다.
전면 나뭇가지 사이로 태을봉이 아쉬운 듯 한 발치 물러나 있습니다.
수암봉 가는 길로 입장하면,
슬기봉 고스락을 왼쪽에 두고 8~9부 능선을 빙 돌아가게 됩니다.
마법의 성을 찾아가는 계단입니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우람한 태을봉의 모습이 보이고,
그 뒤에서 관악산과 삼성산이 좌우로 받쳐주고 있습니다.
수리수리 수암봉이 먼 발치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법의 동굴 속을 들어갑니다.
동굴 속을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저기 둥근 돔이 마법의 성일까요.
수리산 등산로는 마법의 지팡이를 휘둘러 또 내려갑니다.
신천리님은 출입금지된 마법의 성에 미련이 남은 겁니까.
기약없이 쭈욱 내려갑니다.
뒤돌아 보니, 슬기봉 고스락 언저리에 마법의 동굴이 보입니다.
티벳 포탈라궁의 분위기가 묻어납니다. 수리산이 진짜 마술을 부렸네요.
저 멀리 태을봉이 자기도 좀 봐 달라고 떼를 씁니다.
벌어진 병목안 계곡 사이로 삼성산이 웃고 있습니다.
그만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라고 합니다.
한 상 차리고 기분좋게 산에 푹 빠지기 좋은 풍경입니다.
저 끝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갑니다.
안산으로 내려가는 길을 왼쪽으로 보내고, 우리는 직진합니다.
수암봉을 제대로 요모조모 뜯어보기 좋은 장소입니다.
수리산 수암봉이 수리처럼 생겼나요.
수암봉에 오르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믿거나말거나.
쉼터마다 웃음꽃이 끊이지 않습니다.
저 분들 모두 마법에 걸린 얼굴처럼, 한결같이 행복한 표정입니다.
마법이 풀리는 순간, 모든 일이 술술 풀리기를 바랍니다.
수암봉은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일출명소라고 합니다.
아울러 범산이 감히 추천하는 조망명소이기도 합니다.
전망대와 고스락이 목재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조망명소에서 360도 셔터를 돌려가며 조망을 즐겨보겠습니다.
소위 ‘인천대간’의 최고봉 계양산도 감질나게 모습을 보여줍니다.
수암봉 조망의 마법에 걸려, 도무지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한남마루금은, 수암봉 표지석 옆 ‘안양시 조망도’ 뒤로 연결됩니다.
수리산이 만든 하트작품, 마법에서 풀려나는 출입구인가 봅니다.
이제 수암봉의 마법이 풀려 저 마루금 속으로 내려갑니다.
마루금쟁이들이 능선 소나무들을 사열하고 있습니다.
알바 주의지점.
우측 아래 창박골 방향으로 가면 알바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출입금지구역입니다.
그렇다고 예서 돌아설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꿋꿋하게 나아갑니다.
도란도란 山中情談이 들리십니까.
334.7m봉 헬기장입니다. 직진하면 대형알바입니다.
마루금은 여기서 좌틀하여 조심조심 나아갑니다.
헬기장에서 좌틀하면 바로 나타나는 참호입니다.
정맥하는 이가 아니면 거의 밟지 않는 산길입니다.
또 하나의 참호가 나타납니다. 전망이 열려 숨통이 트입니다.
저 멀리 마천루 군락은 송도신도시?
초소봉으로 흐르는 마루금이 보이고,
멀리 중앙에는 계양산이 볼록하게 솟아 유혹합니다.
무슨 용도에 쓰이는 놈일까요.
쓰러진 나무를 넘고넘어 줄기차게 나아갑니다.
곳곳에 경고문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헬기장 지나서 처음 원형철망이 나타나는 지점을 만나면 주의를 요합니다.
내리막길에서 선택을 잘해야 제대로 마루금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 분들이 서 있는 곳으로 직진하면 아니되옵니다.
우틀하여 희미한 길로 가야합니다.
자세히 보면 안내리본이 많이 달려있습니다.
봉우리를 중심으로 좌틀하면서 감싸고 돌아가는 형국이 몇번 반복됩니다.
철조망 따라 계속 마루금은 진행됩니다.
이런 넓은 공간도 보여줍니다, 마루금은.
낮은 철망을 좌우로 넘어다니며 길을 찾아갑니다.
초소가 보이는 지점, 군인아저씨가 가볍게 주의를 줍니다.
저기 꺾이는 지점에 서면, 가야 할 목감사거리 방향이 조감됩니다.
서해안고속도로 때문에 끊어지긴 하지만, 마루금은 살아 있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를 어루만지며 지나칩니다.
빨간 선이 마루금이지만 가로막는 장애물이 많습니다. 그냥 우틀합니다.
오른쪽에 축사가 있는 지점을 통과합니다.
왼쪽에 가족묘가 있는 지점, 빨간 단풍이 길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철문을 돌아가면 오늘의 갈무리 지점이 가깝게 다가옵니다.
우틀하면 서해안고속도로가 막아 섭니다. 부득이 좌틀하여 우회합니다.
저 길을 따라가면 서해안고속도 굴다리가 나옵니다.
여기저기 공사판입니다. 도로를 따라가면 목감사거리가 나옵니다.
오늘은 원래 계획보다 단축하여 여기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돌아오는 고속도로변의 풍경입니다.
일몰 30분 전후가 최고의 하늘을 담을 수 있는 마법의 시간이라지요.
석양과 구름이 어울려 환상적인 춤을 추고 있습니다.
♡ ♡ ♡ ♡ ♡ ♡ ♡ ♡ ♡ ♡ ♡ ♡
난리치던 천둥번개가 잠들고 하늘이 맑아지고 있었습니다.
집을 나설 때 기분이 참 깔끔하고 상쾌했습니다.
이 좋은 기분이 샐리의 법칙으로 연결되기를 은근히 기대했습니다.
수리산이 수리수리마법을 부려 조망이 빵빵 터지는 행운이 있었고,
귀로에는 시간의 마법이 작동되어 기막힌 석양이 덤으로 제공되었지요.
그리고 휴게소에서는 올해 첫눈을 맞이했습니다.
같이 산행하신 모든 분들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샐리의 법칙이 적용되는 멋진 인생이 펼쳐지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역시 고수님의 산행기는 정확해서 이글을 미리 펌해갔더라면?, 알바고민이 해결되었을것을?
암튼, 오랜만에 같이한산행 즐거웠습니다.
여유로운 산행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산행중 작렬하던 신천리님의 포스!
앞으로도 많이 보여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범산님 산행기 보니깐 우리가 돌바한 지점들이 세세히 드러나네요 ㅠㅠ
자세한 산행기 덕분에 공부 잘 했습니다...수고 많았어요^^
좋은 계절, 좋은 날씨에 함께 산행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봄비님의 하회탈처럼 환한 표정은 우리 모두의 자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