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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농원목장은 체험목장보다는 교육목장으로서 다양한 교육 교재물을 구비해 놓고 있다. <2> 치즈만들기 등 체험을 위해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신축한 체험장. <3> 제주도 특성상 7월과 8월을 제외하고 연중 방목이 가능하다. |
| 70여두 젖소 4만5천평 사계절 푸른초지 방목 사육 체험프로그램 차별화…다시 찾는 자연학습장 ‘각광’ 목장형 유가공 실천…요구르트 ‘아침미소’ 주문 판매 제주도 첫 무항생제 인증 획득…수제 치즈시장도 진출
제주도 낙농업 현황을 보면 곧 무한 경쟁에 내몰리게될 우리나라 낙농업의 미래를 보는 듯하다. 2009년 현재 제주도의 낙농가수는 고작 50농가에 불과하다. 이는 2004년 73농가에서 31%가 줄어든 것이다. 젖소 사육두수 역시 2004년도 5천600여두에서 2009년 6월말 현재 4천640두로 17%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낙농가수는 9천612농가에서 6천941농가로 27%가 감소했으며 사육두수는 49만7천261두에서 43만7천858두로 11.9%가 줄어들었다. 제주도가 전국 평균에 비해 더 급격하게 낙농업이 위축됐다는 점을 알수 있다. 그래서 일까 현재 제주도는 쿼터제의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낙농가수는 크게 감소한 반면 유가공업체는 2개나 있어 원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제주도 낙농가의 평균 사육두수는 93두로 전국 평균 65두를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호당 생산량 역시 3만610kg으로 전국 평균 2만5천204kg에 비해 21%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제주도의 상황을 보면 국내 전체 낙농업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으며 머지 않은 시간내에 제주도와 마찮가지로 쿼터제가 유명무실해질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제주도에서 낙농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낙농업 자체가 위축되고 있지만 제주도 낙농업을 새롭게 탈바꿈하려는 목장이 있다. 바로 단순히 낙농체험을 제공하는 체험공간이 아닌 살아 숨쉬는 교육현장으로서 교육목장을 표방하는 농원목장(대표 이성철)이 바로 그 곳이다.
#농원목장은 농원목장은 제주시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착유우 40두를 비롯해 육성우 등 70여두의 젖소와 학생들의 교육에 활용하기 위한 한우 몇 마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따뜻한 기후 조건으로 사료작물포를 포함해 총 4만5천여평의 방목지에서는 연중 조사료 생산이 가능하며 젖소들이 방목 사육으로 체험객들에게 그림 같은 목장의 풍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낙농진흥회로부터 체험목장 인증을 받아 최근 본격적인 체험목장으로 운영하기 위해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체험장과 요구르트 생산 설비 공사를 마쳤다. 내년부터는 이를 활용해 본격적인 체험목장으로서 학생들은 물론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낙농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농원목장은 단순히 낙농체험을 제공하는 목장이 아닌 살아 숨쉬는 교육 현장으로 더 많은 활용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철 대표는 “소비자들이나 학생들에게 단순히 목장에서 체험을 제공하는 것 만으로도 우유소비 홍보에 큰 도움이 되지만 교육목장은 이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농원목장은 단순한 체험목장이 아닌 교육목장으로 더 큰 비중을 두고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 숨쉬는 교육 현장 농원목장은 인근 초중고등학교의 자연 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농원목장은 다른 체험목장들과 달리 틀에 박힌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는다. 이를 통해 교실에서 벗어난 학생들이 목장을 방문해 자유롭게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욱이 제주도만이 가진 장점으로 연중 푸른 초지 조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7월과 8월을 제외한 연중 방목으로 그림같은 목장 풍경을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체험목장을 운영하다보니 체험을 위한 별도의 인력이나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지 않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목장을 올 때는 반드시 선생님들과 동행하기 때문에 통제가 가능해 목장에서 사고의 우려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포장되지 않은 목장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다 실감나는 농촌, 농업의 실상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단순히 체험과 볼거리만을 제공하면 소비자들은 물론 학생들은 쉽게 실증내고 한번 찾아왔던 체험객을 다시 올 수 있게 만드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살아 숨쉬는 교육현장으로써의 목장은 하루, 이틀에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또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는 것은 비단 학생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이며 목장을 운영하는 농민의 한사람으로써도 무심코 지나쳐왔던 것들이 학생들에게는 마냥 신기한 배울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목장형 유가공으로 부가가치 높은 낙농업 실현 농원목장은 지금 체험목장과 함께 목장형 유가공업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농원목장은 ‘아침미소’란 브랜드를 특허를 내놓고 있으며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신선한 원유로 만든 수제 요구르트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요구르트 제조시설에 대한 허가를 마친 상태이며 조만간 수제 치즈도 만들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농원목장은 제도도에서 처음으로 무항생제 인증을 획득하는 등 프리미엄 유제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실제로 농원목장에서 생산된 ‘아침미소’ 요구르트의 경우 서울에서 150ml 한병에 2천원씩에 주문을 받아 생산하고 있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TV홈쇼핑 업체로부터 판매 계약을 제의해 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제주도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낙농목장 농원목장은 규모면에서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목장이다. 하지만 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된 우리나라 낙농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돌파구를 보여주는 목장이다. 송아지가격 폭락, 기립불능우 도축 금지 등으로 인해 이제 낙농가들의 수익은 원유대가 유일해졌다. 더욱이 자칫 2008년도와 같이 사료값이 폭등할 경우 낙농가들은 수익은 고사하고 적자 경영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낙농가 스스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실정으로 낙농체험, 목장형 유가공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모든 낙농가들이 초기 과도한 투자비용으로 인해 체험목장을 운영할 수 없는 것도 현실로 내 목장 현실에 맞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농원목장은 낙농체험과 교육목장, 목장형유가공 등 낙농가들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