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토기문화가 만든 K-푸드 발효문화
— 흙으로 만든 항아리에서 21세기 건강식품까지
강충인
발명미래교육자
고조선 뿌리기술의 유산
고조선은 우리 생활기술과 뿌리기술의 원천이다. 의·식·주를 비롯한 생활 전반에 필요한 기술적 발상과 방향을 제시했다
고조선의 청동기술은 금속문화를, 농업기술은 농경문화를, 건축기술은 주거문화를, 저장·조리기술은 식생활문화를,금속가공기술은 무기와 농기구 문화를 발전시켰다.
저장· 조리를 위한 토기문화는 도자기문화를 세계화시켰다.
K-푸드는 세계인의 건강식으로 부각된 비결이 발효문화다.
흙을 빚어 음식을 저장하다
한국 음식문화를 꼽는다면 무엇일까?
발효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김치,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식초와 같은 발효식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문화다.
한국인이 음식을 저장하고 숙성시키는 방법은 토기문화와 저장기술이다.
신석기시대부터 토기는 조리와 식생활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으며, 청동기시대에는 민무늬토기와 항아리 등이 곡물의 저장과 조리에 활용되었다.
토기는 긴 추위에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한 기술이었다.
고조선 토기발달
국립중앙박물관은 미송리식토기를 고조선을 대표하는 토기로 소개하고 있으며, 납작한 바닥과 통통한 몸체, 띠 모양 손잡이가 특징이다. 청천강 북쪽에서 랴오닝·지린 지역까지 분포가 확인된다.
청동기시대 토기는 곡물을 저장하는 항아리, 물을 담는 용기, 음식을 조리하는 그릇,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용기로 다양화 되었다.
토기를 만들고 불에 구워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기술이었다.
흙을 선택하고 → 형태를 만들고 → 건조하고 → 불에 굽는다.
온도와 시간, 흙의 성질에 따라 토기의 강도와 기능이 다른 생활토기를 발명했다.
항아리는 저장기술의 발명
곡물과 물, 음식 등을 담아 보관하려면 적절한 크기와 형태의 용기가 필요하다.
항아리는 많은 양의 식품을 담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신석기·청동기시대에 발·옹 등이 곡물 저장에 사용되었으며, 후대에는 항아리가 저장용기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제시한다.
저장기술은 인간의 식생활을 바꾸어 숙성·발효라는 새로운 음식문화로 발달했다.
항아리와 발효문화
발효는 미생물이 음식물의 성분을 변화시키는 자연적인 과정으로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과거 사람들은 미생물이라는 개념보다 경험을 통해 지혜를 습득했다.
“이 음식은 그냥 두면 맛이 달라진다.”
“소금에 절이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맛과 향이 깊어진다.”
“어떤 음식은 오래 두어도 먹을 수 있다.”
고조선의 특정 토기 항아리가 오늘날 김치나 된장 발효에 사용되었다는 것보다 토기의 발전과 저장문화의 확산이 한국 음식문화를 과학적으로 발달시켰다.
발효는 음식을 변화시킨다
발효의 놀라운 점은 미생물의 작용을 통해 음식의 맛과 향, 질감과 성분이 변화한다.
콩은 발효를 통해 된장과 간장 등의 재료가 되고, 채소는 김치로 발전하며, 곡물은 여러 발효식품과 발효음료의 재료가 된다.
저장 → 숙성 → 발효 → 새로운 음식
재료를 시간과 환경을 이용하여 새로운 음식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이다.
발효문화가 K-푸드를 만들다
한국의 발효문화는 손질하고,소금과 물 등을 이용하고, 적절한 환경에서 숙성시키고, 시간을 기다리고, 맛을 확인하고, 다시 방법을 개선하는 과정이 축적된 생활기술이다.
김치는 계절에 따라 재료가 달라지고, 지역에 따라 양념과 제조방법이 다르다.
된장과 간장도 콩과 소금, 물, 숙성환경을 이용하여 오랜 시간 동안 맛을 만든다.
K-푸드는 맛있는 음식만이 아니라 시간이 축적된 저장·숙성·발효 기술문화의 결과다.
21세기, 발효식품
21세기에 발효식품은 전통음식을 넘어 건강과 식품과학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대사산물과 미생물의 역할이 연구되면서 발효식품의 영양학적 특성과 장내 미생물과의 관계 등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발효식품은 식품의 종류와 제조방법, 섭취량에 따라 효과와 영양적 특성이 달라진다.
오늘날 발효식품은 현대인의 식생활 요구(저염, 영양 균형)에 맞춰 식품과학과 결합하며 더욱 진화하고 있다
고조선 토기에서 K-푸드까지
토기 하나가 오늘날의 김치를 만든 것이 아니라 음식을 저장하고, 보존하고, 숙성시키는 생활기술이 오랜 시간 축적되면서 한국의 발효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한국인의 생활환경과 농경문화, 계절 변화, 식재료 활용 경험이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만들고 실패하고 개선하면서 오늘날의 발효음식 문화가 형성되었다.
토기기술 → 저장문화 → 숙성·발효기술 → 발효음식문화 → K-푸드
기술이 문화를 만들고, 문화가 다시 새로운 기술을 만든다.
흙으로 만든 항아리, 세계로 나가는 K-푸드
흙을 빚어 만든 작은 항아리에서 시작된 저장의 지혜.
시간을 이용해 음식을 변화시킨 발효의 지혜.
그리고 수천 년의 생활경험이 만든 K-푸드.
고조선 발명유산에서 발효기술은 K-푸드를 만든 뿌리기술 유산이다.
고조선의 토기문화는 음식을 보존하고 변화시키며 새로운 맛을 만들어 온
한국인의 생활발명과 발효문화 유산이다.
발효문화가 K-푸드가 되어 세계인의 식탁으로 나아가고 있다.
21세기는 고조선 발효유산이 식품과학과 만나 새로운 K-푸드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