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쪽 외곽에서 한양을 지켜주는 불의 산 관악산이다.
그 관악산 서쪽 시흥 금천으로 뻗어가는 삼성산 끝자락에 호암산(虎巖山)이 있다.
봉우리 위 호랑이 닮은 바위가 있다고 해서 호암산(虎巖山)이라고 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솟아난 호암산은 금천구의 든든한 주산(主山)이다.
호암산은 삼성산과 함께 관악산에서 나눠지는 지산이다.
크게 보면 삼성산이요, 더 크게 보면 관악산이 된다.
호암산에 오르면 능선을 따라 삼성산에도 관악산 정상에도 이어진다.
서울의 명산 관악산 지산 호암산에는 호랑이와 개와 관계되는 전설과 유적이 많다.
호암산의 호암산성(虎巖山城)터가 서울대학교 답사팀에 의해 발굴되었다.
신라 때의 산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천고성과 신정동 토성 행주산성 내의 토성 경기고 주변의 삼성과 함께
백제의 도읍지 한성을 지켜주는 사성(蛇城)으로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때 함께 발견된 한우물이라는 연못이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곳이다.
서울대 박물관에서 1989년 10월과 1990년 3월의 두 차례 발굴조사작업이 완료된 후
1991년 2월 26일자로 사적 제343호로 변경 지정됐다.
호암산성 유적은 해발 347m의 조그만 봉우리를 최고봉으로 하고 있으며
정상의 성 내부는 비교적 평탄하다.
산성유적이 있는 산봉은 삼성산의 지봉으로 호암산 또는 금지산으로 불렸다.
실제 유적 동북방에 연접하여 호랑이가 엎드린 모양을 하고 있어
마을에서는 이를 '범뫼'라고 부른다.
한우물은 불의 기운을 막기위해 우물을 판 것이라고 한다.
우물만으로는 부족해서 여기에 구리로 된 용을 넣어두었다고 한다.
관악산은 풍수지리상 불의 산이다.
호암산은 바로 이 불 기운을 담고 한양으로 달려드는 모양이다.
조선에서는 이 불의 기운이 도성을 침입하지 못하게 여러 보완장치를 마련하였다.
호암산 능선을 타고 시흥쪽으로 가다보면 돌로 된 개 한 마리가 버티고 있다.
호랑이가 날뛰지 못하게 개가 호랑이 등위에 올라타고 있는 것이다.
원래는 네마리가 호랑이 등에서 호랑이를 누르고 있었다고 한다.
호암에서 내려다 본 호압사(虎壓寺)다.
어떤 사람은 8각9층 석탑 자리가 호랑이 꼬리라고 하고
약사전이 들어선 곳이 호랑이 심장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 호압사에서 호랑이 바위를 올려다 보면
힘찬 맹호(猛虎)의 살아 움직이는 기운이
호랑이 바위 능선에서 뻗어나는 것만 같다.
태조 이성계가 경복궁을 창건할 때이다.
궁궐이 어느 정도 올라갈 무렵이면
한밤에 괴물이 나타나 건물을 여지없이 박살냈다.
이러기를 한두차례가 아니였다.
여러차례 궁궐을 짓다 그냥 무너졌다.
태조 이성계는 처방을 구하였다.
"한양 남쪽 관악산 서쪽의 산이 마치 호랑이가 날뛰는 형상을 하고 있어
그 기세에 건물이 계속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는 곳에 절을 지어 그 기세를 누르면
호랑이는 꼼짝 못하고 그 기세도 쉽게 꺽이고 말 것입니다."
한 풍수사의 제안에 따라 호암산 끝자락 그 땅에 호압사를 지었다고 한다.
절의 이름도 호랑이 호(虎) 누를 압(壓) 절사(寺), 호압사(虎壓寺)다.
부처님이 앉아있는 절이 날뛰던 호랑이의 꼬리를 지긋이 누르고 있는 형상이다.
그 후로 경복궁을 무사히 짓고 태조 이성계는 그 궁에 들어설 수 있다고 전설은 전한다.
남녘 땅에 '살기 즐겁고 편안한 세상,낙안(樂安)이 있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 남내리 동내리 서내리에 걸쳐 있는 조선시대의 읍성이다.
낙안읍성 동문입구에는 이 마을을 지켜주는 두 마리의 개 석구(石狗)가 객을 반기고 있다.
이 두 마리의 석구는 잡신을 막고 복을 부른다고 여겨 지킴이로 배치한 것이라고 한다.
옛부터 이곳에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나쁜 기운이 낙안읍성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고 아울러 사람들이 낙안읍성을 들어오고 나갈 때
이 석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자손의 번영과 많은 복을 준다고 한다.
원래는 세 마리의 석구가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한마리는 오봉산(옛 멸악산)이 험준하고 산세가 강해서
이를 누르기 위해서 세운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 한마리는 제석산과 거선봉의 사나운 기운을,
북쪽의 한마리는 금전산 조산 우산 고동산의 기세를 다스리기 위해서 배치하였다고 전한다.
현재는 두 마리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