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를 맞아 코를 골거나 숨이 막혀 한 밤중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을 보는 부모들은 봄철 꽃가루 등에 의한 호흡기 질환이나 감기 증세, 아니면 가벼운 비염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병원을 찾게 될 경우, 이름도 생소한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질환은 오랜 기간 방치하면 자칫 아동의 성장발달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아영 교수의 도움말로 ‘아데노이드비대증’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았다.
아데노이드는 편도선의 일종으로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해 호흡기의 감염을 막아주는 기관이다. 입을 크게 벌리면 마치 종유석처럼 늘어진 목젖 위에 있다. 아데노이드는 면역기능이 증가함에 따라서 5세~10세까지 커지다가 사춘기 이후에 매우 작아지거나 없어진다.
◆ 아데노이드 비대증 증상 방치하면?
그러나 아데노이드 비대증 증상을 방치하면 이런저런 문제를 유발한다.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르면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연결해주는 ‘비인강’이란 통로가 좁아져 호흡곤란은 물론, 중이염이나 청력장애, 비염, 축농증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코막힘이 심해지면서 구강건조증이나 기침, 코골이 등과 같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입을 벌리고 자면서 코를 골게 되면 숙면을 취할 수 없기 때문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어져 성장이 지연되기도 한다.
특히 학생들은 주의력이 산만해져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입을 벌리고 숨을 쉬기 때문에 안면골 발달 장애와 윗니보다 아랫니가 나오는 치열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부정교합이 나타나면 위턱과 아래턱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해 각종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심하면 얼굴 폭이 좁고 길어지며, 아래턱이 뒤로 쳐져 마치 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아데노이드 얼굴’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얼굴형으로 변할 수 있다.
◆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
만약 병원을 방문했다가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판명이 나면, 이를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이 확실한 치료법이다. 보통 수술 시기는 만 3세에서 초등학교에 취학하기 전까지 하는 것이 좋다. 어릴 적에 치료를 받으면 성인에 비해 통증도 적고 회복도 매우 빠르다. 수술은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전신마취를 한 후에 구강을 통하여 아데노이드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다. 통상 입원치를 한다.
그러나 아데노이드가 비대하다고 모두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김아영 교수는 “아데노이드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림프조직으로 출생 시부터 존재하지만 5~10세에 가장 활발히 자라 커지다가 사춘기부터는 서서히 작아지기 때문에 아데노이드의 비대가 감염에 의한 비대인지, 단순히 성장과장에서 나타나는 상대적인 비대인지를 감별해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