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용수의 대승사상
동봉 엮음 / 관음출판사
2564. 11.
Ⅱ. 바이다르야 論
9. 논쟁의 고찰 3
54. 다시 세간의 학자들에 의해서도 말과 의미가 갖가지로 쓰이고 있는 것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세간의 학자들은 ‘고오’라고 하는 말을 많은 (의미로) 쓰고 ‘하리’라고 하는 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고오’라고 하는 말이 많은 형태로 쓰이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언어, 방각(方角), 땅, 빛, 번갯불, 소, 물, 눈(眼), 하늘이라고 하는 아홉 가지의 듯을 학자는 고오라고 하는 말에 의해 확인 한다.’<주석68>
예를 들면 ‘비슈누 신, 라이온, 뱀, 개구리, 태양, 달, 빛, 원숭이, 황갈색, 앵무, 감관, 바람이 하리라고 학자는 안다.<주석69>
(‘라아후베아딘(악마 라후의 머리를 자르는 자), 바아스(모든 것 속에 머물 곳을 갖는 자), 비슈누, 하리, 고오파아라카(소치는 자, 즉 크리슈나), 나라싱하(반은 사람이고 반은 사자로서 비슈누의 한 화신), 바아마나(비슈누의 화신으로 난장이) 등의 화신에 대해 나아라아야나라고 하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인다’)<주석70>
그 밖의 말에 대해서도 같은 형식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하여튼 하나의 말에 많은 뜻이 있으며, 하나 하나의 듯에 대해서도 많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쿠라, 인드라, 프란다라(성 밖에 지은 작은 요소 ‘성채’의 파괴자), 샤타마뉴<주석71> (백 번의 희생제를 지내는 자), 카우시카, 샤타크라투<주석72> 등이라고 하는 말은 (인드라 신이라고 하는) 동일한 의미로 쓰여진다. 무(無), 비존재, 무색(無色)이라는 명사도 동의이어(同義異語)다. 그것도 최고의 진실로서 실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말과 의미는 갖가지 형태로 혼효(混淆)하고 잇다고 하는 결함이 경험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형태로 존재 하지는 않는다.
55. 다시 (동일도 별리도 말과 그 뜻은 성립하지 않는다.)<주석73>
전혀 동일하다면 말과 그 의미는 (따로따로) 성립하지 않는다. 별리라면, 병이라고 하는 말이 쓰였을 때 병에 대한 지식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 밖(의 말)의 경우에도 (말과 의미가) 동일화면서도(별리이면서도)<주석74> 앞에(50, 51절에서) 설명된 것과 같은 잘못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논쟁 (즉, 언어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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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68> 이 시송의 산스크릿트문은 Abhidharmakośabhśṣya, ed P Pradhān p, 81 (관도구사론 제5권 인용되고 20표)에 있다. 또 Amarakośa 3·3·25 및 섭대승론 無性 해석(대장대장경 제31권 306a) 참조.
<주석69> 정확하게는 일치하지 않지만 Amarakośa 3·3·174에 이들의 말을 포함한 시송이 보여진다.
<주석70> 본송은 몇 개인가 분명치 않은 말을 갖고 있으며, 역문은 빌어서 쓴 것이다.
sgra can은 Rāhu이고, 비슈누에게서 퇴치된 악마인데, 티벳트에서는 때로는 비슈누 자신과 혼동된다(Jäschke, A Tibetan-English Dictionary, sv sgra gcan, p, 120a참조) 여기서는 본래 비슈누의 이명으로서 Rāhu-bhedin에 환원해 둔다. gnas ldan은 Vāsu의 역어가 아닌가 하고 생각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이 말은 niketana에도 해당되므로 만일 śriniketana(아내 슈리와 사는 자)의 뜻으로 취하면 비슈누의 이명이 될 수 있다. ban glaṅ skyoṅ bdag의 ban glaṅ (ban klaṅ?)은 ba glaṅ과 같은 뜻이기 때문에(S, C, Das, Tibetan-English Dictionary p864 b 참조). 이 말 전체가 gopālaka에 해당함.
<주석71> mchod sbyin은 mchod sbyin brgya(śata-manyu)의 티벳트적 생략이라고 생각된다.
<주석72> brgya byin은 śatakratu에 해당한다. 샤타마뉴와 같이 ‘백 번의 희생제를 지내는 자’의 뜻.
<주석73> 본 수트라는 본서에서는 명백하지 않지만 단행의 ‘바이다르야·수트라에서 부충하였다.
<주석74> ’별리이면서도‘의 한 구절은 텍스트에는 없는데 문맥에서 보아 보충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宗眞 寫經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