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매니아가 리그 4위의 성적으로 간신히 턱걸이한 가을의 잔치,
포스트시즌에서 상위팀을 차례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벼랑 끝에서 더블헤더를 싹쓸이하고 기사회생 정규 시즌 4위로 시즌을 마친 팀이
정규 시즌 1위팀까지 힘든 여정을 차례로 물리쳐야만 하는 업셋 우승은 무척 어려운 일이기에
시즌 내내 비엠매니아의 폭넓은 선수기용을 주장한 강희욱 감독의 기쁨은 배가 되었다.
아침부터 가을을 시샘하는 싸늘한 겨울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신 11월의 첫날,
리그 결승전이 예정된 오후 3시부터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 양주 VIP 구장에서
BMW매니아 승리요정의 시구로 마지막 가을잔치를 위한 플레이볼을 선언한다.
정규 시즌에서 BMW매니아를 상대로 콜드승을 거둔 난적 풀카운트와의 결승전,
팀 홈런 1위인 막강한 공격력을 감안했을 때 쉽지 않은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었지만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시작부터 폭발한 BMW매니아의 불방망이로 인해
경기 초반 승기를 잡은 쪽은 열세가 예상되었던 비엠매니아의 우세가 펼쳐진다.
톱타자로 공격에 나선 이상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2루타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 산뜻한 출발 속에 이 날 경기에서 행운의 안타를 3개나 뽑은
럭키가이 이창근이 상대의 송구 실책까지 이끌어내면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시작부터 압박을 가한 비엠매니아는 거침없는 응집력으로 풀카운트를 몰아 부치면서
1회에만 타자일순, 단숨에 넉 점을 뽑아내면서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한다.
풀카운트는 자칫 빅이닝을 허용할 뻔 했던 1사만루의 위기를 4-6-3의 병살로 모면하면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면서 반격을 꿈꿔보았지만 문철과 강희욱으로 이어진
계투작전과 완급조절에 막혀 대량득점 실패, 4회까지 10점 차의 리드를 당하며 패색이 짙어갔다.
특히 1사 1,2루에서 더블스틸 시도를 노리던 상대의 작전을 간파해내면서
다소 방심한 뒷주자를 저격하며 2루 도루를 저지한 이창근의 고급진 플레이와
상대가 날린 외야 깊숙한 타구를 넓은 수비 범위로 막아낸 좌익수 이상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타석에서는 중심타선에 포진된 정경곤-서준원-석장본-김규식이 타점을 쓸어 담아
예상과는 달리 너무 쉽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던 뜻밖의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린 걸까? 경기의 분위기는 묘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풀카운트의 4회말 반격, 충분히 병살플레이로 연결 가능했던 상대의 내야 땅볼 상황때
이닝교대에 실패한 BMW 매니아의 마운드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한 것.
급히 마무리 김규식을 마운드로 호출했지만 한번 불붙은 풀카운트의 매서운 방망이는
좀처럼 진화할 수 없게 무섭게 타올라 걷잡을 수 없는 10점의 빅이닝을 완성시키면서
낙승을 꿈꾸던 BMW매니아의 바램과는 달리 경기는 어느새 한 점 차의 치열한 승부로 이어진다.
공동 1위를 차지한 난적 풀카운트의 저력이 경기중반부터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한다.
야구는 흐름의 싸움이란 말이 어울리게 경기 초반 뜨겁게 달궈진 BMW의 엔진은
풀카운트의 맹렬한 턱밑 추격으로 인해 마음이 다급해지면 차갑게 식어버렸다.
문광민의 잘 맞은 타구가 풀카운트 좌익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간 불운을 시작으로
2이닝 동안 단 여섯명의 타자가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서더니 5회말 투아웃까지 잘 잡던 수비가
불규칙 바운드가 된 송구가 흐르는 사이 루상에 있던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뛰어 들어
열점차의 리드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든 풀카운트가 마침내 대역전극에 성공한다.
비엠매니아는 2루수 유제영이 몸을 달리는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에
천만다행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상황...그렇게 운명을 건 마지막 이닝이 시작된다.
낙승이 예상된 넉넉한 점수차를 모두 까먹고 믿을 수 없는 역전을 허용,
다시 도전자의 입장이 된 비엠매니아에게 아웃카운트 3개가 주어진 마지막 이닝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연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공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상훈은 상대 투수의 1루견제가 빠진 틈에 3루까지 내달렸고
급한 마음에 던진 송구 실책을 틈 타 슈퍼소닉을 능가하는 빠른 발로 지체없이
홈을 파고 드는 필사적인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앞 세워 재역전 드라마를 완성한다.
그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은 4번 정경곤의 좌월 투런포가 터지면서
빼앗겼던 흐름을 단숨에 되찾아 온 비엠매니아의 뒷심은 실로 대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자욱한 안개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승을 위해서는 가시거리가 채 5m도 되지 않는 지독한 연무속에 1이닝을 넘어서야 했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그라운드에 해가 저물면서 자욱한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극적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하고 우승 기념구를 높게 들어 올린 우익수 박병연의 손끝에서
비엠 매니아의 업셋 우승이 완성되는 순간, 미끄러운 마운드 위에서 발목 부상 투혼속에서도
팀 우승을 위해 모든 체력을 소진한 마무리 김규식을 포함한 모두가 한 목소리로 환호했다.
도무지 전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리그 최강 도깨비팀으로 평가받던 비엠매니아는
코로나로 모두가 힘겨웠던 2020시즌의 피날레를 행복한 역전승으로 완성시키면서
벼랑 끝에 내몰릴 때마다 되살아나는 불굴의 투지로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020. 11.1, 뉴타운 VIP 리그 1구장, 비엠수연아빠>
첫댓글 우와!!!!!진짜 대단합니다
대단한 역전과 재역전의 초접전이였습니다!!!
축하합니다 ~~
비엠매니아 선수단 모두의 힘입니다~~~
4위로 올라가 코리안씨리즈 우승까지 ^^
그것도 10점차로 지고 있다가 대역전승을^^
영화 찍읍시다^^
이 기운을 회원님 모두가 이어받아 쭉 잘나갑시다
특히 자영업 하시는 회원님들 모두 힘받으셧으면 합니다ㆍ
야구단 님들 수고 많으셧습니다ㆍ
좋은 기운을 모두가 나눠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축하합니다
감사드려요!
필체가 타고나셨습니다! 멋지네요!
즐겁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스토리가 극적이네요ㅋ 우승 축하드립니다~
참 야구 몰라요^^
ㅋㅋ
고생하셧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우.. 고생 많으셨고.. 우승 축하드립니다..
고생은요 뭘...잼나게 놀았는걸요~
우승 축하드립니다 블로그도 역시 잘 보고 있습니다~ 혹시
이번 화상시장배 대회도 포스팅 하로 오시는지요??
한번쯤 시간을 내볼까 합니다^^
너무 오랜만의 대회소식이라~
@비엠수연아빠 저희팀도 참가해서요 예전에 승부사 때도 좋은 사진 잘 받았습니다
@시현애비 어떤팀으로 나오시나요?
@비엠수연아빠 혼프렌즈 입니다
@시현애비 간지팀과 1회전, 2회전은 와콤vs인파이터 승자네요 ㅎㄷㄷ
@비엠수연아빠 맞습니다~ 승부사는 8강 까지 갔는데 초장부터 강팀이라 1회전 통과가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현애비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알죠^^ 화이팅임다!
@비엠수연아빠 망신 안당하고 돌아오겠습니다 ㅎㅎ
시장기 나오십니까 그날시간되면인사나눠요 최강sga로나갑니다저는
@달려라코코코 네 이번대회 참석 합니다 선출부 22일 이네요??
@시현애비 넵 맞습니당
@달려라코코코 저희 팀이 그때 까지 살아있길 빌어주세요 ~~
@시현애비 건승 기원합니당 ㅋ
@달려라코코코 그런데 비엠 매니아 팀에 상조형 잘 나오나요?
글내용 좋네요.수고했유
이 모든게 과학적인 경기운영을 하시는 명장님 덕분이죠
@비엠수연아빠 과학적에 이어 경제적인~~~~~ㅋㅋㅋ
@야인즈규식 우승의 일등공신...가학적이죠 ㅋ 수고하셨네요!
야구선수가 된듯하게하는 기사 ㅋㅋ 멋집니다
수고가 많습니다 ㅎ
형님 멋진 포스팅입니다
고생하셧고 든든한1루세요 ㅋ
내년에도 우승 .가즈아
든든한 안방마님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