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와 일렉기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앰프를 사용하느냐 안하느냐 입니다. 이 두 악기는 연주하는 방법도 차이가 나지만, 그것보다도 일렉기타는 앰프가 없으면 소리가 나지 않고, 통기타는 앰프가 없어도 울림통에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소리내는 방법이 다른 악기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통기타 연주자들이 앰프를 잘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통기타도 앰프를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면, 통기타의 통소리로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연주할 때 소리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큰 소리로 연주하기 위해 앰프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듯 앰프란 더 큰 소리를 내야할 경우에 사용합니다. 보통은 공연이나 연주회등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통기타용 앰프가 따로 있나요?
<외관만 가지고는 어쿠스틱 앰프를 구별하기 힘들다 - 왼쪽이 어쿠스틱용>
앰프는 일렉기타용, 베이스기타용, 어쿠스틱기타용, 음향용, 다목적용등 정말 다양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앰프는 (흔히 똘똘이앰프라고 부릅니다.) 대부분 일렉기타에 특화된 앰프입니다. 중음과 고음톤이 강하고 이펙터의 일종인 드라이브가 잘 걸리도록 톤이 잡혀있는 앰프입니다. 일렉기타용 앰프에 통기타를 꼽으면 음색이 굉장히 날카롭고 째지는 소리가 나게됩니다. 또한 베이스용 앰프에 연결할 경우 통기타 소리가 뭉툭하고 뭔가 먹먹한 소리가 납니다. 베이스기타의 저음 출력이 기본으로 맞춰져 있어서 통기타가 원하는 음색을 내주는것이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통기타는 통기타 전용 앰프를 사용하게 됩니다. 통기타 전용 앰프는 따뜻한 저음과 맑은 고음을 동시에 내줘야 하기 때문에 일렉이나 베이스앰프와는 다르게 균형잡인 사운드를 내줍니다. 그래서 최대한 통기타 본연의 사운드를 듣고자 한다면 전용 앰프에 연결해야 합니다.
구별하는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면, 일렉앰프에는 Drive라는 기능이 있고 어쿠스틱앰프에는 코러스라는 이펙터가 내장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드라이브를 건다, 드라이브를 먹인다고 해서 이 기능을 키게되면 이펙터 없이도 좡좡~ 하는 하드한 톤을 얻을 수 있으며 어쿠스틱 앰프의 코러스는 음색을 밝고 화사한 톤으로 만들어주면서 우왕우왕 하는 울리는 느낌의 톤으로 만들어주어 어쿠스틱에 어울리는 이펙터로 많이 사용됩니다.
앰프와는 어떻게 연결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통기타를 스피커에 연결할 경우에는 크게 2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마이크를 대고 사용하는 방법이며, 두 번째는 기타에 내장된 픽업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흔히 앰프에 연결할 때는 내장된 픽업을 이용하여 55케이블로 앰프에 연결하게 됩니다. 앰프를 연결할 때는 앰프의 볼륨을 0으로 줄인 상태에서 케이블을 꼽거나 빼야 합니다. 안그러면 커다란 잡음이 나게됩니다. 꼭 볼륨 0으로 맞춘 후 케이블을 연결하고 볼륨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지직거리는 잡음을 신경쓰지 않거나 막 잡아빼고 끼우다보면 스피커의 주요 부의가 손상되는 경우가 생기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기타와 앰프를 연결한 후에는 기타의 볼륨은 50정도에 놓고 적당히 튕겨보며 앰프의 볼륨을 높여줍니다. 적당한 소리가 되었을 때 연주에 사용하시면 됩니다.
앰프에 연결하면 소리가 달라지나요?
물론 앰프에 연결하면 본연의 기타 소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소리가 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픽업의 성능과 출력되는 앰프의 성능으로 결정이 되는데요. 좋은 기타를 사용한다해도 픽업이나 앰프가 좋지 않다면 역시 좋은 소리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쿠스틱 앰프와 더불어 좋은 픽업을 장착하여 사용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소리는 다소 주관적인 평가가 내려지므로 어떤 소리가 좋다 나쁘다 말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고음에서 선명하고 저음에서 부드럽고 무게감이 실려주어야 합니다. 일단 중급정도의 성능을 내는 픽업이 장착되어 있다면 앰프의 성능에 따라 톤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으며 이 둘의 환상적인 조합이 만나면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앰프로는 무엇이 있나요?
<하이엔드 앰프 제조사인 독일의 AER>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통기타용 앰프로는 독일 AER 사에서 나온 제품들이 있습니다. 통기타이야기에는 컴팩트60과 어쿠스틱큐브3라는 모델이 입고되어 있으며 가격대가 어마어마한 하이엔드 앰프입니다. 이 외에도 영국 앰프회사인 Laney (레니이)사의 앰프들이 유명합니다. 12만원대 가장 저렴한 모델에 연결해 봐도 '아 이게바로 어쿠스틱 앰프로구나' 하는 따뜻하고 세련된 톤을 느끼실 수 있을정도로 일반 앰프와는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길거리 공연용으로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Roland (롤랜드) 스트릿큐브 시리즈도 유명합니다. 이 세가지 브랜드의 제품이 국내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이니의 가장 작은 어쿠스틱 앰프 LA12C. 가장 작지만, 어쿠스틱톤을 제대로 뽑아준다. 10만원대>
이 외에도 피쉬맨에서 나온 라우드박스라는 어쿠스틱용 앰프가 있으며, 펜더, 트롤, 야마하, 복스등 다양한 회사에서 앰프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앰프는 제작된 회사에 따라 특유의 톤이 있기 때문에 구매하실때는 직접 테스트 하고 구매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앰프에는 추가 기능이 없나요?
<LA35C의 이펙터 부분-조절을 하면 웅장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보통 심플한 앰프에는 기능이 없지만, 가격대가 조금씩 올라가면 코러스나 리버브등의 이펙터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통기타는 일렉기타처럼 디스토션같은 이펙터는 사용하지 않고 공간계 이펙터라고 해서 울림을 주거나 공간감을 더해주는 이펙터들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앰프안에 기본으로 내장된 제품들이 많습니다.
<이펙터 없는 소리와 이펙터를 켠 사운드 비교>
이펙터가 들어가면 어쿠스틱기타의 사운드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리게 됩니다. 앨범에서 녹음하는 것 같은 소리를 낼 수도 있게되죠. 조절하는 방법만 조금 익히면 위화감 느끼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이펙팅을 할 수 있습니다.
앰프에서 소리가 나지 않아요!
가끔 연결을 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앰프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럴때는 꼭 확인할 몇몇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픽업의 배터리 입니다. 기타에 장착되어있는 픽업은 일반적으로 9V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는데 방전이 될 경우 연결은 되어있지만 앰프에서 소리가 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은 배터리를 교체해 주면 해결됩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케이블 불량을 들 수 있습니다. 케이블은 마모가 심한 제품이므로 사용하다보면 연결 부분이 단선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잡음이 심하거나 아예 끊어져서 소리가 안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케이블의 불량 유무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케이블 불량의 경우 다른 선으로 교체하면 되며 납땜으로 수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잘못된 곳에 꼽았을 경우입니다. 앰프의 경우 input이나 instrunemt라고 된 부분에 연결하면 됩니다. 그런데 가끔 D.I.OUT이나 헤드폰에 끼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곳은 출력되는 곳이므로 끼워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곳에 끼우면 소리가 잘 나게 됩니다.
더 큰 공연에는 믹서에 연결해보자.
<토미 아저씨가 사용하는 알레시스 MIDIVERB2 랙형이펙터>
흔히 기타 소리를 크게 내려고 할 때는 설명했던것 처럼 앰프에 연결하기도 하지만, 더 큰 PA시스템에 연결하기도 합니다. 즉 믹서에 연결해서 더 커다란 메인스피커로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죠. 보통 공연때 많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는 앰프에 연결하는것과 마찬가지로 기타에서 믹서로 바로 연결하게 됩니다. (중간에 DI라는 장비를 꼭 거치긴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음향 시스템에 연결되면 음향 담당자가 기타의 톤과 이펙터를 알아서 조정해줍니다.
그러나 좀 더 내추럴하고 예쁜 소리를 담기 위해 어쿠스틱용 앰프를 사용하여 앰프에 마이킹을 하고 그 소리를 믹서로 보내기도 합니다. 이유는 픽업에서 곧바로 나오는 소리보다 더 따뜻하고 섬세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 플랫하고 특징없는 사운드가 나올 수 있기에 환경에 따라서 앰프에 연결 후 그 소리를 믹서로 담는 경우가 요즘에는 많습니다.
<어쿠스틱 앰프를 앞에 두어 모니터로 사용하는 동시에 믹서에 연결하여 메인 스피커로도 출력된다.>
이렇게 통기타에게 있어 앰프란 그냥 소리만 키워주는 장치가 아닌, 또다른 사운드로 들려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타가 일단 앰프와 픽업, 스피커처럼 음향장비를 타게 되면 그때부터는 사운드 향상을 위해 고려할 사항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그래서 픽업과 앰프 사용법을 잘 익히고 어떤 소리가 좋은 소리인지 많이 듣고 알아야 합니다. 기타 연주 앨범을 많이 듣고 공연을 많이 볼 수 있다면 어떤 소리가 좋은지 나쁜지를 쉽게 구분할 수 있으며 소리도 만들어낼 수 있는 귀를 갖게됩니다. 좋은 장비 뿐 아니라 좋은 귀도 가져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앰프와 더불어 좋은 픽업, 좋은 장비들을 구비하게 되면 소리는 당연히 좋아지지만, 비용도 함께 올라가므로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초보들에게 앰프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
첫댓글 좋은자료 감사~~(국산 몽블랑도 가격이 40만원대로써 출력 70W(우퍼 연결시 150w)과 소리 등 제법 편리하고 괜찮은 장비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