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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實生)의 의미(1) |
글쓴이 : 다인 황윤환 |
[대조전(大造殿)] 제10회 풍란대전. 미등록 최우수상. 출품:김원태. 아마미계로, 특이한 복륜 개체. 무늬의 색상 변화와 예역(藝域)이 넓어, 다채로운 변화를 보이는 일품으로, 복륜 위로 안개 모양의 호반(虎斑)과 안토시안을 덮은, 독특한 색조가 매력적인 절품(絶品)이다. 화려한 무늬 쪽에서는 매혹적인 루비 근을 낸다. 잎은 입엽성에 노수엽을 섞으며, 잎 겹침이 조밀하고, 엽맥(葉脈)의 골이 깊다.
실생의 목적과 방법 실생이라는 것은 식물로부터 종자를 채취하여 발아(發芽)시키는 번식법으로, 기본적으로는 생산이나 품종의 개량이 목적입니다. 부귀란의 세계에서도 갔습니다만, 바꿔 말하자면 예(藝)를 계승한 개체를 위한 '증식(增殖)'과 무늬나 잎 변이 등의 변화 개체를 위한 '작출(作出)'로, 두 가지가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채종(採種)의 방법은 모체(母體)의 화분(花粉), 또는 모체와 같은 품종의 화분을 수분시키는 자가수분(self)과 모체와 다른 종류의 화분을 수분시키는 타가수분(cross)이 있습니다. 한편 자연종으로부터의 우수한 개체가 적어지면서, 경원시 되었든 크로스로 작출된 실생 선별 품도 우수한 것은 등록되고, 또 부귀란이 대중화함에 따라서 특히 화물(花物) 등은 양종(洋種)과의 크로스로 작출된 새로운 품종들이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는 등, 부귀란계의 실생 형태도 달라졌습니다. 난과 식물 종자는 발아(發芽)에 필요한 저장 양분인 배유(胚乳)가 없으므로 스스로는 발아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소위 바이오기술로, 전문적인 지식과 특수한 기기가 필요합니다. 해서 발아는 플라스크 속에서 영양분을 함유한 한천배지(寒天培地)에 파종하는 무균배양이라 부르는 인공적 번식법으로 합니다.
실생품(實生品)과 본성품(本性品) '증식'의 측면에서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예를 계승해도 '비슷하다' 뿐이면, '별로'라는 것입니다. 실생에 위한 것은 어디까지나 '실생품', 분주로 증식된 개체는 '본성품'으로 구별합니다. 가격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만, 오리지널(원종)성이 중시되는 부귀란계에서는 '본성품'의 평가가 높고, 실생의 가격은 그 10분의 1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실생품이 본성품으로 시장에 유통되는 것입니다. 상당히 눈이 밝은 사람이 아니면 구별하기가 어려울 경우가 많아, 소위 원종 속에는 이미 상당수가 실생품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본성품을 구한다면, 예를 계승한 개체의 출현율이 높은 것을 구입 전에 잘 검토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게에서 구입을 권합니다. 구별하는 방법의 하나로서, 품종 본래의 크기보다도 소형으로 대주가 된 것은 실생품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 크기로 되어서 분주되는 본성품보다, 어린 모종의 상태에서 분에 옮겨지므로 성촉이 되기 전에 자식을 달기 때문입니다. 취미 원예의 세계에서는 특히 희소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부귀란계에서는 실생으로 동일한 예의 개체를 만드는 것은 업계를 침체시킨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고, 또 실생자가 업계를 욕먹게 한다고 나쁘게 말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시대를 거친 지금도 실생품이 많이 유통해서, 극단적으로 품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역시 환영받지 못하고, '실생'이란 말에는 모럴(도덕심)과 그 의미를 묻는 측면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또 한마디로 실생 선별 품이라 해도 플라스크 속에서 발아한 뒤, 어떤 경로로 시장에 나오는지를 알면, 이미지는 크게 달라집니다. 다음은 한창 실생 선별이 이루어졌던, 두엽에 무늬가 들어간 개체, 이른바 '두엽의 縞'로, 현재는 등록 품종인, [녹채보]와 [자옥]를 비교해 봅니다. |
실생(實生)의 의미. (2) |
글쓴이 : 다인 황윤환 |
[녹채보(綠彩寶)] 한국에서 실생 작출된 [녹보(綠寶)]의 縞로, [금강보(金剛寶)]에 이어 '두엽의 호' 대표 종이다. 약간 감성(紺性)이 얕은 녹에 뚜렷한 백황호을 흘려, 시원한 인상이다. 플라스크 안에서 증식되어 점점 많은 수가 나와, 취미가를 현혹했지만, 지금은 안정을 되찾고, 2011년에 일본에 등록되었다. 유통되는 것은 아직 작고 가격적으로는 가장 입수하기 쉬운 豆葉의 縞이지만, 두엽으로서 모종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앞으로 성목(成木)이 되었을 때는 보증 수표다. [녹채보]의 작출 경위 [녹채보]는 한국에서 [녹보]의 실생 개체로부터 선별된 縞 품종입니다. [녹보]의 실생 출현율은 50~100%로 높지만 [녹보]로부터 縞 개체가 출현하는 확률은 0.1%정도로 생각합니다. 그중에서 [녹채보]와 같은 예의 개체가 출현하는 확률은 더욱 낮습니다. 이 귀중한 개체를 증식할 수단으로써, 난과 식물이 발아할 때에 만드는 원괴체(Protocorm)라 부르는 공 모양(球狀)의 어린 식물체(幼植物體)의 배양이 이루어집니다. 이 프로토콤 증식은 난과 식물을 증식하기 위해 기본적인 바이오기술로, 플라스크 속이긴 하지만, 분주와 같은 영양 번식을 합니다. 예(藝)의 계승률도 분주와 비슷한, 100%는 아니지만, 실생보다 훨씬 높은 확률입니다. 또 이론상, 엄마 플라스크에서 무한 증식이 가능한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단, 프로토콤 증식은 무균 환경이 조건이기 때문에, 플라스크에서 나온 후는 안 됩니다. 거래 장소에서도 그 자리에서 플라스크에서 꺼낸 것을 구입하는 것과 플라스크 그대로 구입하는 것과는 2~5배의 가격차가 날 수 있습니다. 무균상태의 플라스크 그대로라면 나중에 무진장으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오기술과 도덕성의 문제 [녹채보]가 일본에 들어갈 때, 어떤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미 이 [녹채보](당시는 '녹보호'라 불렀으나, 등록 시에 본성품의 [녹보]에서 싹 변화의 호가 아닌, 실생 선별품인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녹채보]라 개명되었다)는 어느 정도 수가 애호가들 손에 넘어간 시점에서 작출자가 프로토콤에서 증식된 플라스크 모종을 세상에 내놓은 것입니다. 당연히 시장은 혼란해지고, 이것이 업자에게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작출자의 도덕적 문제로, 업자와 애호가를 속인, 일회성의 이익을 우선시했기 때문입니다. 그 업자는 당연히 신용을 잃고 업계를 떠났습니다. [녹채보]가 만분의 일의 확률로 태어났고, 예로도 뛰어난 등록 품종이라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만, 실생에서 태어나, 이러한 경위가 있는 것도 내력으로 알아야 할 사실이며, 또한, 교훈이 되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프로토콤 증식 외, 효율적인 증식 기술로서 '메리 클론(경정 배양)'이 있습니다. 이것은 meristem(분열조직)과 clone(영양번식)의 합성어로, 생장점을 배양함으로써 같은 개체를 얻을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는 꿈의 기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메리 클론의 경우 생장점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 개체를 잡아야 하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개체에 손상을 주지 않는 실생이 훨씬 효율이 높아, 복륜과 중반 등 실생으로 예를 계승하지 않는 것, 혹은 씨가 맺히지 않아 씨를 뿌려도 발아하지 않는 것, 겹꽃 피기(八重) 등 암술과 수술이 꽃잎으로 변화한 것 등에만 유효합니다. 또, 메리 클론은 복제(copy) 기술로서, 신품종이 생기는 것은 아니어서, 품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단점밖에 없으므로, 연구 목적 정도로만 사용할 뿐입니다. 국내에서는 [화전]과 [취선], 일본에서는 [청해]와 [서출도] 등이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만, 폐기 처분하는 등 유통에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자옥(紫玉)] 소형으로, 잎 살이 두꺼운 [대응환(大鷹丸)]의 자체 실생에서 나온 묵류(墨流)의 藝이다, 짙은 감색 두엽의 앞뒤로 검디검은 묵(墨)을 끈적끈적하게 흘리는 독특한 품종이다. 특히 묵은 縞보다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지만, 희소성이 높고, 실생으로도 나오기 어려운 예이다. 이 품종은 이토(伊藤 守)씨가 작출한 것으로, 2004년도 일본에 실생 품종으로서는 처음으로 신 등록한 품종이다.
[자옥]의 작출 경위 [자옥]은 伊藤 守씨에 의하여 작출된, [대응환]의 실생 개체로부터 선별된 묵예(墨藝) 품종입니다. 2004년도에 실생 품으로는 처음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자옥]은 자체로 실생된 실적은 없습니다만, [대응환]으로부터 [자옥]과 같은 묵예의 개체가 출현하는 확률은 역시 [녹보]로부터 [녹채보]가 나오는 것과 동등합니다. 그렇다면 프로토콤 증식을 검토하는 것이 상책입니다만, 당시 伊藤 守씨은 실생 개체 중에서 묵예를 확인한 것은 플라스크로부터 나온 후였기 때문에 거의 때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자옥]은 바이오기술이 아닌, 애호가와 같이 분주로밖에 증식되지 않습니다. 이같이 [녹채보]와 [자옥]은 그 경위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녹채보]는 호예(縞藝)의 숙명으로서 무지(靑)나 화려한 무늬가 나오기 쉽고. [자옥]은 안정된 예이므로, 어느 쪽이 희소하며, 어떻게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실생 선별 품에도 다양한 경위가 있다는 것을 알아 두는 것이 애호가로서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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