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은 질문이네요.
1. 평수나 완만한 흐름이 있는 수역에서 느긋하게 유람할 때
발판을 살짝 딛고 스트로크(노를 끌어당기는 동작)를 하는 쪽 발에 살짝 힘을 가합니다.
허벅지 지지대에까지 힘을 가할 필요는 없겠죠?
그냥 느긋하게....
2. 평수에서 카약을 빠르게 가속시키고 싶을 때(파워 패들링 시)
발판을 단단히 딛고 스트로크를 하는 쪽 발을 번갈아 강하게 밀면서 노를 젓습니다.
이때도 구태여 허벅지 지지대에까지 힘을 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카약을 추진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 즉 패들에서 만든 파워를 카약에 전달하는 것은 팔→어깨→몸통→엉덩이→허벅지→발→발바닥 같은 경로가 되는데요.
여기서 우리 신체부위 중 엉덩이가 카약에 가장 많은 부분이 접촉(좌석)되어 있기 때문에 엉덩이로 카약을 앞으로 혹은 뒤로 밀고 간다는 느낌이 들어야 정상인데, 두 발(발바닥)은 좀더 강한 순간 파워를 전달하는 용도로 유용하다고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3. 거친 수면에서
두 발로 양쪽 발판을, 허벅지 지지대를 단단히 지지한 채 노를 젓습니다.
이때도 노를 끌어당기는 쪽 발판을 더 강하게 딛습니다.
허벅지 지지대는 카약이 옆으로 기울지 않도록만 적절히 컨트롤하는 정도면 충분하겠습니다.
이것은 그렇게 강하게 힘을 줄 필요까진 없다고 봅니다.
참 쉽죠?
발판(foot pegs) 위치기 고정된 타입의 카약, 즉 급류 카약이나 스케그만 있는 씨 카약, 발판 위치는 고정되어 있으면서 발판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러더(rudder)가 조정되는 투어링 카약의 경우에는 위의 방법을 사용하면 별 문제가 없는데요.
하지만 러더(rudder)를 슬라이딩 방식의 발판으로 조정되는 투어링 카약에서는 발판에 힘을 줄 때마다 러더가 좌우로 춤을 춘다고 불편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종종있는데요.
이것 역시 공히 좌우 발바닥으로 발판을 딛기만해도 됩니다.
즉 두 발로 딱 발판을 딛고 있는 상태에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쪽 발판에 힘을 준다하더라도 반대쪽 발이 뒤로 밀리지 않게만 딛고 있는다면(버틴다는 느낌?) 러더가 좌우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실제로 해보시면 이렇게 버티는게 그다지 큰 힘이 들어가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습방법은 뭐...
잔잔한 수면에서 순항할 때 조금만 의식하고 제법 긴 시간을 순항해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발판을 강하게 딛고 노를 저어도 카약이 좌우로 돌아가지 않아질 때까지....(너무 오래 걸릴까요?ㅎㅎ)
스프린트를 하지 않는 이상 노 젓는 내내 발판을 강하게 밀 필요까진 없다고 봅니다.
허벅지 지지대(Thigh Brace)는 실제 의외로 많은 분들이 너무 과하거나 너무 부족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듯 보이는데요.
너무 과하면 다리에 쥐가 나는 듯한 느낌이 들테고 너무 부족하면 수면이 조금만 거칠어져도 카약이 마구 휘청거리고, 원하는 순간 카약을 회전 혹은 방향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게 됩니다.
둘 다 지나친 긴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조언하자면 허벅지 지지대는 에스키모 롤이나 브레이스를 구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가볍게 대고 있는 수준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 역시 주행 중에 이 좌우로 기울어지지 않도록만 하면 되는 것이니 그렇게 강하게 힘을 주지 않아도 될 겁니다.
부족하다고 느끼셨다면 위 댓글에 추가질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