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49주일
“셋째 간구: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124문: 셋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우리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뜻을 버리고, 유일하게 선하신 주님의 뜻에 불평 없이 순종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각 사람이 자신의 직분과 소명을 하늘의 천사들처럼 즐거이 그리고 충성스럽게 수행하게 하옵소서.”
l 세 번째 간구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간구이다. 사람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대비된다.
l 우리는 보통 사람의 계획이나 뜻대로 일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① 하지만 모든 사람은 지식과 판단력이 제한적이어서 무엇이 가장 좋은 길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② 모든 사람은 이기적이어서 자신의 행복과 유익을 우선적으로 바랄 뿐, 다른 사람과 공동체 전체의 유익을 사심 없이 추구하지 못한다.
l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기도는 기본적으로는 “하나님의 뜻이 내 뜻보다 더욱 선하고 지혜로움을 어떤 상황에서도 믿게 해 달라”는 기도이다. 내 생각을 높이고 내 뜻을 관철시키려는 고집스러운 마음이 변화되어야 한다.
l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일종의 점술과 같이 생각하기 쉽다. 내 삶의 모든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을 “정답처럼” 맞춰야 한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l 하나님의 뜻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신명기 29:29) ① 감추어진 뜻: 개인과 사회의 구체적인 인생 행로. 이는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주관하신다. ② 드러난 뜻: 개인이 순종해야 할 삶의 원칙. 이는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우리는 “감추어진 뜻”은 하나님께 맡기고, “드러난 뜻”을 행하는 데 힘쓰며 살아가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 가실 것이다.
l 대표적인 하나님의 뜻: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6-18)
l 하나님께서는 이 땅 가운데서 자신의 뜻을 우리 신자들을 통해서 이루어 나가신다. 나 개인과 우리 교회가 바로 하나님의 대리인이며, 하나님의 뜻의 전달자이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도록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를 “직분(직책)과 소명(부르심)”이라고 부른다. (직분은 구체적인 직책을 말하며, 소명은 조금 포괄적으로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맡겨주신 명령을 말한다.)
l 내게 맡겨진 일을 열심히, 또 말씀의 원칙에 따라 정직하게 행하는 것이 신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하늘과 땅을 잇는 일이며, 천사처럼 사는 것이다. 나의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영광받으신다.
질문(예시)
1. 내 삶의 구체적인 상황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잘 모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내게 맡겨진 직분과 소명이 무엇입니까? 내가 그 일을 감당하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와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데 어떻게 기여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