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도로가의 이팝나무도, 은행나무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꽃 피우던 그 자리에 열매를 내어 놓았다.
아마도 여름내내 잘 키워낼 것이다.
단독주택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
화분으로 길러진 나무도
집집마다 울타리삼아 길러진 나무도
키는 작아도 영락없는 측백나무다.
공원 한켠의 공공건물의 울타리는
제법 키가 큰 측백나무도 있다.
그런데 측백나무는 측백나무인데
열매의 모양새가 영 다르다.
측백나무도 종류가 여러가지다.
주로 동양에 있는 그냥 측백나무에
서양에서 들어온 서양측백나무도
그리고 흔히 볼 수 없는 눈측백나무에
키작은 흔하게 보이는 황금측백나무도 있다.
나름 잘 살아가려
나름 잘 보여주려
조금씩 변해서 살아가는 걸까.
그 측백나무의 세계를 알아보자.
* 생김새
* 해설포인트
첫째, 측백(側柏)이라는 이름은
책갈피에 넣고 눌러 놓은 듯한
손바닥 같은 납작한 잎들이
옆으로 서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잎의 앞뒤로 고르게 햇빛을 받을 수 있어서
잎의 앞, 뒷면이 초록빛이다.
잎 뒷면엔 기공인 하얀 점들이
희미하게 선을 이루고 있다.
둘째, 우리것인가, 중국에서 온 것인가
두가지의 주장이 있으나
어느 주장이 맞는지 명확하지 않다.
오래전부터 우리 강산에 살고 있는
대구 등에 형성된 천연기념물의 숲에서
우리의 고유나무일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반면,
우리뿐아니라 일본, 인도 등
아시아의 여러나라에서 볼 수 있고
특히 중국에서 옛부터 있었다는 기록 등으로
중국에서 오래전 들여왔다는 주장도 있다.
세째, 측백나무과에는 어떤 식생이?
비슷한 식생들인 측백나무과에는
우리의 산하에 흔히 볼 수 있는 노간주나무,
옛부터 귀하게 취급받은 향나무,
일본의 대표적 나무인 편백, 화백나무,
네째, 측백나무와 황금측백나무
일반적으로
측백과 황금측백을 측백나무로 말한다
그러나 크기부터 많이 다른 종이다.
황금측백나무는
측백나무를 보기 좋게 개량한 것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
이 나무를 측백나무라고 부르지만
공식적인 이름은 황금측백나무이다.
측백나무는
큰키나무이며 수형도 원추형이고
석회암, 퇴적암의 절벽지에 자생한다.
천연기념물 측백나무숲의 키큰나무가
정식 측백나무이다.
반면,
황금측백은 황금둥근나무라고 별칭하듯이
수형이 둥글고 키도 작은 편이며
우리의 주변울타리나 조경용으로 쓰였다
즉, 흔히 만나는 측백나무는 황금측백이다
황금측백나무는 봄철 꽃이 피기전 잎의 색이
황금빛을 띄어 황금측백이란 이름을 얻었다.
다섯째, 서양측백과 눈측백은
잎이나 수형이나 측백나무는 측백나무인데
열매가 좀 다르네!
측백나무의 열매는 돌기가 있어
울퉁불퉁한 모양인데
타원형의 둥근모양열매의 측백나무가 있네!
서양측백나무다.
미국과 캐나다에 분포하는 나무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식재되어 있다.
열매의 모양이 다르고
서양측백의 잎 뒷면에는 돌기가 있으며
종자에는 날개로 싸여 있는 점이
측백나무와 다르다.
왼쪽은 측백나무 열매와 종자, 오른쪽은 서양측백나무
잎모양도 다르다.
주가지에서 갈라진 가지에
다시 몇개로 더 갈라진 측백나무와
갈라진 가지에 짧은 잎이
하나 있거나 없거나 하는 서양측백나무
눈측백은 대개는 관목이지만
바람이 약하거나 평지에서는
10m까지 자란다.
작명이 눈향나무와 비슷한 누운 측백나무로
희귀수목이며 취약종이다.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백두산일대와
강원도 높은 산지의 능선이나
바위지대에서 자라는데
대부분은 측백나무와 같지만
타원형의 열매와 날개에 싸인 종자는
서양측백나무를 닮았다.
여섯째, 잎의 모양이다.
식물들은 제각각 잎의 생김새가 다양하다.
측백나무 잎의 생김새는
칩엽수 잎중에도 비늘잎 형태이다.
뾰족한 형태인데 생선의 비늘같은 잎이다.
※ 측백나무의 잎의 형태
다 아는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먼저 칩엽수, 활엽수의 잎부터 이야기 해보자.
칩엽수는 잎이 가늘고 뾰족하며
활엽수는 잎이 넓고 평평하다.
그 중에서 칩엽수의 잎을 좀 더 자세히 보자.
크게 나눠보면 바늘잎과 비늘잎이 있다
바늘 모양으로 길고 가늘며 끝이 뾰족한 잎과
생선의 비늘같이 생긴 잎이 있다.
바늘잎, 비늘잎이라 하기도 하고
침엽[針葉]과 인엽[鱗葉]이라고도 한다.
소나무, 노간주나무가
대표적인 바늘잎(침엽)이고
측백, 편백나무가 비늘잎(인옆)이다
향나무는 한 나무에 두가지 잎을 나타난다.
(어린가지의 잎이 보호본능이 강한 바늘잎이다)
※ 측백나무형제들의 잎 형태
_ 바늘잎만 있다면 노간주나무.
_ 바늘잎과 비늘잎이 모두 있다면 향나무.
_ 비늘잎만 있다면 측백, 편백, 화백나무
일곱째, 추사 김정희 세한도의 나무
세한도의 松柏은
그림으로는 소나무와 잣나무로 보이고
글로는 중국과 한국에서 서로 다르게
각각 측백나무와 잣나무로 해석합니다.
※ 박봉우교수님의 글을 인용
백은 중국에선 측백나무이고,
한국에선 잣나무 입니다.
풍토적으로도
중국엔 측백나무가 흔하고,
한국에는 드물고,
대신에 잣나무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조선) 문헌에선
백을 기본적으로 잣나무로 해석합니다.
제주도로 유배중인 김정희에게
귀한 책을 구하여 보낸 제자 이상적,
답례로 세한도를 그려서 선물하며
이상적의 인품을 표현하기를
논어(論語)의 자한편(子罕編)
(子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로 비유한다.
이 문구의 松柏은
논어의 글이니 측백나무를 의미하는데
조선사람 김정희가 인용했으니
잣나무로 봐야하나!
그 때, 그 분에게 물어보러 가고 싶다.
아무튼.
측백나무는 그 옛날 공자시대부터
널리 알려진 나무임을 알 수 있다.
여덞째, 천연기념물 측백나무들
_ 대구 동구의 1,000여 그루 군락
: 지금은 일련번호가 없지만
과거에는 1번의 천연기념물이었다.
_ 단양 영천리 측백나무숲
측백나무는 석회암지대에서 잘 자라는데
이 곳의 측백나무숲이 그 표본을 보여준다.
_ 안동 구리 측백나무숲
멋진 절벽과 작은터널로 관광지같다.
측백나무가 절벽에 붙어 자생하고 있다.
_ 영양 감천리 측백나무숲
측백나무가 중국에서 들여온게 아닌
우리 고유수종이라는 학술적 근거가
되는 숲이라 한다.
_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 측백나무
약 300여년된 측백나무로 조선후기
태화궁건립시 옮겨 심은 것이다.
※ 측백나무가 잘 자라는 토양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측백나무숲들은
석회암지대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박봉우교수님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측백나무, 노간주나무, 회양목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알칼리성 토양의
지표수종인데
퇴적암이 풍화된 토양은
기본적으로 알칼리성 토양이고,
화강암이 풍화된 토양은 산성을 띱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측백나무가 자라는 곳은 기본적으로
퇴적암층이 풍화된
알카리성 토양이라 보면 됩니다"
아홉번째, 묘지주변에 심는 나무
요즈음은 화장이 일반적이지만
화장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무덤 속의 시신이 묘자리에 따라
염라충이라는 진딧물을 닮은
자잘한 벌레가 생겨 시신을 갉아먹는데
측백나무를 묘지 옆에 심으면
그 특유의 향으로 인해 시신에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묘지주변에 많이 심었다.
또한,
황금측백나무는
관상용으로 보기 좋으라고 심었다.
* 일반사항
_ 꽃색은 갈색
_ 학명은 Thuja orientalis L.
_ 개화기는 4월
_ 분포지역은 한국, 중국, 일본 등
_ 형태는 상록침엽교목(황금측백은 관목)
_ 수형은 원뿔모양이다.
_ 크기는 높이 25m, 지름 1m.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잎은
비늘모양이며 뾰족하다.
숨구멍인 백색 점이 약간 있다.
_ 꽃은
암수한그루로
수꽃차례는 전년지 끝에 꽃 1개에
10개의 비늘조각,각 2~4개의 꽃밥이 있다.
암꽃차례는 구형이고 연한 자갈색이며
8개의 비늘조각에 각 꽃에 6개의 눈이 있다.
_ 열매는
달걀모양이며 돌기가 발달되어 있다.
8개의 씨앗바늘이 엇갈려 마주나기 한다.
_ 종자는
한 씨앗바늘에 2~3개,
한 열매에 2~6(보통 6)개 들어 있고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며
흑갈색으로 9월에 성숙한다.
_ 줄기는
높이 25m, 지름 1m에 달하는
상록교목이지만 흔히 관목상이다.
_ 수관은
불규칙하게 퍼진다.
_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세로로 갈라진다.
_ 가지는
큰 가지가 적갈색이며
1년생가지는 녹색이고 가늘며
납작하고 수직방향으로 발달한다.
_ 뿌리는
원뿌리와 곁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