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도시 유물전시관 건립 차질 | ||||
LH공사 원주시민들 바람 외면…대책위, 서명운동 전개할 것 | ||||
| ||||
| ||||
혁신도시에서 발굴된 1천여점의 유물을 우리 지역에 보존할 수 없는 것인가." 원주혁신도시에 유물전시관을 건립하기 위해 들였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원주혁신도시 유물전시관건립추진위원회를 비롯해 원주시, 원주시의회는 매장문화재로 분류돼 춘천국립박물관에 귀속된 혁신도시 발굴유물을 원주에서 보존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공사)에 공문을 발송해 협조를 부탁했다. 지난 1월 4일에는 박우순 국회의원과 함께 LH공사를 방문,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들이 요청한 것은 LH공사가 발굴유물의 가치를 되짚어보고 원주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전시관을 건립하고, 박경리문학공원이 그랬듯 원주시에 기부채납 하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협조를 부탁한지 한 달 뒤인 지난 15일, LH공사로부터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혁신도시 사업지구 내 발굴유물이 2010년 12월 문화재청의 문화재 처리 조치가 결정된데다 유물전시관 건립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다만 이미 예정돼 있었던 1만7천200㎡ 규모의 유적공원과 공원 내 사무실 건물에 '고향박물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30평 정도에 불과한 고향박물관은 유물을 전시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규모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관계자들은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LH공사 측의 부정적 입장에 맞닥뜨린 유물전시관건립추진위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박찬언 원주향토문화연구소장이 상임대표로, 원경묵 원주시번영회장, 권대영 원주예총 회장, 김재환 강원도박물관협회장, 전창식 (사)반곡사람들 회장이 공동대표로 나서는 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곧바로 원주시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재경원주시민회 신년인사회에 방문해 출향인사들에게 서명을 받으며 협조를 부탁했다. 또한 대책위는 앞으로 추가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서명운동을 확대하고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끌어 모을 계획이며,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1인 시위, 집단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찬언 상임대표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경제적인 논리만 따지지 말고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되짚어봐야 할 것"이라며 "5천년의 역사가 담긴 혁신도시 유물은 원주시의 긍지이며, 그곳에 살던 주민들의 삶과 맞바꾼 땅에서 얻은 소중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투데이 박동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