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18일 수요일. 20℃~27℃ , 바람 맑음.
부두를 거쳐 바다로 간다. 돌고래 투어 사무실도 있다. 물고기를 잡아오는 어부의 동상(Monumento a los Hombres de la Mar)이 있다.
바다 사람들의 노고를 잘 담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현한 이 동상은 타리페뇨 마누엘 레이네(Tarifeño Manuel Reiné)의 작품이다. 피쉬 마켓도 옆에 있다.
중세에 만들어 졌다는 카스티요 산타 카탈리나(Castillo Santa Catalina) 궁전이 보인다. 폐허다. 타리파 항구와 도심 근처의 카탈리나 언덕에 여러 개의 벙커가 있는 요새다.
지금은 방치되어있다. 1929년에 지어진 이 작은 르네상스 스타일의 성이 외롭게 언덕 꼭대기에 있다. 복원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
카스티요 산타 카탈리나 (Castillo Santa Catalina)는 1931년 같은 이름의 작은 언덕에 16세기 성 스타일로 지어진 전망대란다.
전망대는 모퉁이에 mudejar 아치와 발코니가 있는 크고 이상하게 균형이 맞지 않는 모양을 하고 있다. 전략적인 산타 카탈리나 언덕 (Santa Catalina Hill)은 여러 시대에 걸쳐 그 위에 많은 방어 구조물을 건설했다.
2차 세계 대전을 전 후 로 해서 구축된 벙커들도 있다. 옛날에는 언덕에 작은 예배당도 있었단다.
타리파의 많은 사랑을 받는 상징이 되었다. 방파제 길을 따라 걸어간다. 왼쪽에 예쁜 해변(playa Chica Beach)이 나온다. 지중해 쪽 해변이다.
플라야 치카 (Playa Chica)의 아담한 해변에는 젊은이들이 수영과 태양을 즐기고 있다. 토플리스(topless) 차림으로 해변에 누워있는 젊은이들이 보여 눈길을 돌리기가 민망했다.
지중해 방향에 있는 부두 끝에는 두 손을 들고 있는 예수님 동상(Heart of Jesus christ. Punta del Santo)이 작게 보인다. 예수님이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을 같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쳐다보고 있다.
방파제를 좀 더 걸어가면 오른쪽에 엄청 넓은 해변이 끝도 없이 곡선으로 펼쳐진다. 플라야 데 로스 란세스(playa de Los Lances) 해변이다.
타리파를 세계적인 해양스포츠 중심지로 만들어준 해변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사장과 청명한 대서양 바다로 유명하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해변은 특별한 경험을 준다.
‘유럽의 카이트 서핑 수도’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대서양과 지중해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일 년 내내 강력하고 일정한 바람이 불어온다.
카이트 서핑과 윈드서핑을 위한 완벽한 환경을 제공한다. 해마다 세계 각지의 수상스포츠 애호가들이 이곳을 찾아와 도전적인 파도와 바람을 즐긴다.
초보자도 배울 수 있도록 강습소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여름시즌에는 화려한 카이트가 하늘을 수놓으며 해변 전체가 역동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 찬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타리파자연보호구역의 일부로 많은 철새들이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를 이동하며 쉬어가는 중간 지점이다.
특히 가을과 봄에는 수백 종의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조류 관찰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다. 해변의 북쪽에는 습지가 있어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제공한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델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여행지로 평가받고 있다. 해변(Playa de Los Lances)에는 다양한 카이트 서핑 객들의 묘기가 선보이고 있다.
이 지점으로 가면 바람도 많이 불고, 파도도 더 세게 친다. 따라서 서퍼들이 윈드서핑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보기만 해도 마냥 스릴 있고, 내가 다 재밌었다.!
타리파는 바람이 세기로 유명하다. 덕분에 해변 곳곳에는 여름 시즌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연을 날리거나 카이트 서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태어나서 처음 직접 보는 카이트 서핑의 광경에 빠져들기도 했다. 바람의 힘으로 균형을 잡으며 바다 위를 떠다니는 모습을 보며 너무 재밌겠다.
10년만 젊었으면 나도 해보고 싶다. 하던 찰나 사람들이 둥실 공중으로 떠오르는 걸 목격했다. 바람을 타고 날아올라 공중에서 몇 바퀴씩 회전을 한 후 내려왔다.
그냥 바다 위에 떠 있고 싶다. 잘못해서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버리면 어쩌나, 하고 노심초사 지켜보던 관광객을 비웃듯 서퍼들은 힘차게 하늘로 솟아올랐다.
젊은이들의 힘과 박진감, 그리고 속도가 느껴지는 장면을 정신없이 구경한다. 구경하는 사람도 많다. 주인을 따라온 개들도 쳐다보고 정신이 없다.
카메라 연속 촬영으로 그들의 즐거움을 담아보았다. 카이트서핑(kite surfing)은 패러글라이딩과 서핑의 특성을 조합하여 개발한 것이고, 윈드서핑은 작은 배를 타고 돛을 기울여 바람을 이용해 앞으로 나간다.
여기는 주로 카이트 서핑 족들이 가득하다. 아틀란틱 오션 타리프라는 글자 도형이 있다. 손 조각(El homenaje) 조형물도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신발과 지팡이 조형물도 있다. 낯익은 광경이다. 산티아고 순례 길의 스페인 서쪽 땅 끝 마을, 피스떼라(Fisterra)에서 보던 신발 모형이 생각난다. 여기는 유럽의 최남단이다.
타리파는 스페인의 남쪽 땅 끝이자 유럽의 최남단이기도 하다. 더 가고 싶어도 더 나아갈 수가 없다. 길 끝에는 Isla de Tarifa, 타리파 섬이 있다. 유럽 대륙 최남단의 섬이다.
과거에는 군사기지로 활용되기도 한 이 섬은 현재 관광객들에게 개방이 되어있다. 다만 방문했을 시점에는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우리를 비롯한 관광객 몇은 철문을 잡고 안쪽을 애처롭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약탈한 보물들이 이곳 해적들의 좋은 수입원이었단다.
당 시 이곳에서 활동하던 해적들과 관련하여 관세(tariff)의 어원이 타리파 섬의 해적행위에서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15세기 이후 아메리카 및 인도로 가는 신항로가 개척되자 지중해 무역은 쇠퇴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힘의 무게를 쏟게 된다.
지브롤터 인근 해역에 지배자가 사리진다. 해적들이 판을 치게 된다. 타리파 섬은 해적들의 소굴이었다고 한다. 이 섬은 성채로 둘러싸인 타리파의 구시가지보다 크다. 포에니칸 무덤도 있고 무슬림 시절의 요새도 있다.
구즈만의 성채를 짓는 석재들을 제공하기도 했단다. 16세기에는 워치타워도 세워지고 19세기에 이르러 등대도 세워져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단다.
들어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다시 항구를 보면서 시내로 나온다. 파란색 페리가 들어온다. 타리파 관광안내소 건물이 있는 공원이 들어섰다.
그늘이 있어 좋다. 초록색 숲과 카페가 보인다. 타리파의 현자 후안 루리스 알론소(1943~2012)의 흉상이 있다. 공연예술극장(Teatro Municipal Alameda) 건물도 하얗다.
스페인 국기가 보인다. 성벽에 이어진 알라메다 타워(Alameda Tower)가 보인다. 타리파 성벽의 모퉁이 타워다. 이 벽은 13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탑은 이전에는 산 세바스티안 암자와 가깝기 때문에 토레 데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án Tower)이라고 불렸다. 성문을 통해 다시 구시가지로 들어간다.
하얀 골목길을 산책하며 숙소로 들어간다. 타리파 여행도 함께 들어간다. 숙소의 계단 오르는데 벽에 파란 등 장식이 파랗게 별과 같이 빛난다.
숙소에서 내일 방문할 세비야를 공부하고 숙소도 예약한다. 아내가 포르투갈을 가고 싶다고 해서 함께 검색해 본다. 오늘의 여행을 정리하면서 내일의 설렘을 맘속에 담아둔다.
*9월 18일 경비 – 페리비용 900, 세비야행 버스비 49, 슈퍼 6.46, 숙박비 75,000원. 계 298,736원 누계3,289,000원. *모로코 1디르함=150원. 1유로=1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