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그리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비슷함을, 다름을, 새로움을 느낄 생각에 행복한 예비사회사업가 김범준입니다.
2019년 2월 8일, 구슬 6기가 시작하는 날 독일 뮌헨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온 뒤 영흥도로 도착했습니다. 세 권의 책, 익숙한 얼굴, 처음 봤지만 글로 봤었던 동료들을 마주하며 이들과 15일 동안 함께하면서 비슷함에 공감하고, 서로 다름을 이해하며, 새로움에 놀랄 생각에 설렜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구슬 6기를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정말 고맙습니다.
<배움>
15일 동안의 공부에서 여러 내용이 감명 깊었지만, 그 사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이 하나 있습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 노트」 7쪽을 보면 이런 글이 있습니다.
“정치한다면,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이름을 바르게 할 겁니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않고 말이 순조롭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으니까요.”
正名(정명). 이 두 글자가 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복지를 한답시고 공부해왔으면서 ‘사례관리, 지역사회, 욕구, 자원, 사회복지사, 복지관’과 같은 용어에 대해 제대로 정의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금의 내가 어떤 모습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망>
앞으로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 노트」,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 노트」, 「내 삶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나요?」를 토대로 사회복지 전공 서적과 기타 인문 서적을 함께 공부하며 「김범준의 사회사업 공부 노트」를 만듦으로 사회사업가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 기술, 가치에 대해 정명해나가고 싶습니다.
저는 2015년 12월 22일에 군대에 입소하고 나서 저만의 노트를 가지게 되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중한 나의 병영 일기’ 일명 '소나기'라고 불리는 일기장입니다. 군 생활을 하며 읽었던 책부터 시작해서 군대에서 경험한 것에 대한 사고와 감정들 그리고 전역 이후에 읽었던 책들에 대한 기록까지 담겨 있습니다. ‘소나기’속의 내용을 토대로 인스타그램에 ‘노란종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꾸준히 책을 읽으며 내가 겪은 것에 대해 기록하고 이를 sns에 공유하면서 ‘나만의 어휘노트’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구슬 6기가 끝나면 종이책도 좋지만 다양한 사람책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여러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 같은 학과 사람, 구슬 선배와 동료를 만나면서 혼자 공부했던 '사회사업 공부 노트'와 '나만의 어휘노트'에 대해 대화도 하고 현장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질문도 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그에 대한 기록도 남기고 싶습니다.
현장에 나가기 전에 내 둘레 사람부터 강점과 생태를 파악하고 긍정적 관계를 만들면서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마주하는 연습을 미리 하고 싶습니다. 당사자와 만나는 일이 연습이 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그 환경을 잘 관찰하고 위로가 되는 이, 긍정적 변화의 계기가 되는 김범준이 되고 싶습니다.
큰 그릇이라 하더라도 작은 한 방울의 물부터 담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소망하는 일을 위해 김범준이라는 그릇에 꾸준히 한 방울 한 방울 채워나가는 제가 되겠습니다.
<감사>
구슬 6기의 나침반과 같았던 인택이 형은 다 같이 공부했던 천양수양관 거실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묵묵히 청소할 정도로 소리 없이 구슬 6기를 챙기던 맏형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구슬 활동 방향을 잡고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배려심 넘치는 민이 형은 동료들에게 무한한 배려를 선사해주었습니다. 이 정도까지 배려할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작은 것 하나라도 상대방을 위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록하는 사람 진석이는 매일 일기를 쓰고 사진을 남겨두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겪고 있는 경험을 남기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구슬 6기에 대한 기록과 추억을 글과 사진으로 남겨주어 고맙습니다.
집에서는 막내 구슬 6기에서는 맏언니인 민지는 유쾌하면서 소통을 잘 하는 친구입니다. 수원 여행에서는 짝궁 데이트를 제안해준 덕분에 동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쾌한 철학가 성용이는 자신의 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그 고민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덕분에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회자이자 래퍼인 MC 세경이는 실천가 그 자체였습니다. 언제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자연을 누리고 동료들과 소통하며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구슬 프로듀서 다연이는 진심이 느껴지는 친구입니다. 슬픔을 같이 나눌 줄 압니다. 그리고 관심 분야도 많습니다. 그만큼 모든 것에 진심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진심’을 다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꾼 한희는 동료들에게 항상 감사를 잘 표현했습니다. 그만큼 동료들을 잘 관찰한다는 뜻입니다. 그 덕에 동료들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순수 그 자체 한결이가 있는 곳은 밝았습니다.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긍정적인 힘을 얻어 구슬 활동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청산유수같이 말을 쏟아내는 소영이는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점점 넓혀가는 모습이 돋보이던 친구입니다. 자신이 공부하고 경험한 것에 대해 잘 표현하고 궁금증이 생기면 바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덕분에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개성있는 자세를 취할 줄 아는 예주는 궁금한 것들을 언니, 오빠들에게 끊임없이 물어보는 호기심 넘치는 친구입니다. 예주의 질문들 덕분에 저 또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막내지만 키는 맏언니인 지윤이는 미리 필요한 것이 있을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동료들을 편하게 해줍니다. 보이지 않게 동료들 챙겨주어 고맙습니다. 두리번도 화이팅입니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려준 혜진이는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친구입니다. 왠지 해야만 될 것 같아서 하는 것이 아닌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습니다. 그 모습에 자극 많이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