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산림청, 불랙야크, 월간산, 한국산하 100대 명산(632m)
0. 최단코스 :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연주암-연주대-침묵의 얼굴-종합연구소
0. 산행거리 및 시간 : 4.2km, 02시간 10분
0. 시내버스 : 5511, 5513, 5516(건설환경종합연구소)
관악산
1. 개요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과 남현동, 경기도 안양시, 과천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632m의 산. 송악산, 운악산, 화악산, 감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도 유명하다.
1973년, 영등포구에서 관악구를 분구할 때 이 산에서 이름을 따왔다. 옛 과천군의 진산(鎭山)이다. 정상부에 국기봉 11곳이 있으며, 각 국기봉들은 능선과 고개로 연결되었다. 이 국기봉들을 종주하는 코스 또한 등산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2. 시설
절로는 연주암[2]·삼막사(三幕寺)[3] 등이 있다. 흔히 연주암과 연주대를 혼동하는데, 연주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이고, 연주대는 정상 옆의 기암절벽과 거기에 있는 전각을 이른다. 연주대는 경기도 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되어 있다. 연주대 사족으로 연주암에 있는 식당은 점심식사를 저렴하게 제공해 점심 때쯤에는 등산객이 길게 줄을 선다. 연주암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주로 비빔밥 같은 건강식이다. 육류와 오신채를 금지하기 때문에 맛도 심심하다.
꼭대기에 각종 방송 송신 시설이 있다. 예전에는 일부 FM 라디오 방송[4]과 경기남부(안양, 수원 등)를 대상으로 한 지상파 아날로그 TV방송 중계용[5]으로 세웠으나(KBS 관악산송신소는 1978년에 개소했다.), 이 송신소의 전파 커버리지가 워낙 넓다 보니 지금은 FM·TV방송을 가리지 않고 이곳을 수도권 거점 송신소로 사용해서 중요해졌다.
송신탑과 약간 떨어진 곳에는 기상청에서 운영하는 레이더가 있다. 연주대 쪽을 바라보면 보이는 둥그런 돔(또는 축구공) 같은 것이 기상 레이더이다. 현재는 백령도부터 제주도까지 남한 전역을 5개의 기상레이더가 모두 커버하지만 과거에는 오로지 이 관악산 레이더만으로 마르고 닳도록 썼다. 관악산 레이더의 전파가 커버리지하는 최대 범위는 부산을 포함한 남한 본토, 북한은 평안북도 일부까지 커버되지만 해남군 일부와 제주도는 커버할 수 없다.
2017년 시점에서 관악수목원이 서울대로 법인이 이전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산기슭에도 서쪽을 제외하고 각종 국가중요시설, 보안시설이 포진해 있다. 북동쪽에는 수도방위사령부, 동쪽에는 정부과천청사가 있고, 과천-안양 측선을 따라 각종 군 관련 시설이 즐비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유명한 것은 북쪽의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라는 문장이 매우 저명하다. 서울대학교 내부에서는 일종의 아명으로 학교를 관악산 또는 관악대학교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도 서울대 캠퍼스에는 서울대 임직원, 서울대생 자체보다 외부 관광객이 더 많다.
3. 풍수
조선시대에는 풍수지리상 이 산에 화기(火氣)가 강해서 잘못하면 한양이 불타버릴 수 있다고 여겨서, 숭례문의 현판을 세로로 세우고 육조거리에 해치상을 만들었으며, 숭례문 바깥에 남지(南池)라는 연못을 팠다.[8] 세종대로의 선형이 약간 꺾여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풍수지리학자 최창조 교수에 따르면 관악산에서 사람이 터 잡고 살만한 곳은 연주암 자리뿐이라고 한다. 위의 문단에 나온 대로 전체적으로 화기를 품은 산인데다가 관악산 서쪽 봉우리가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을 보기 때문에 관공서나 병원이면 몰라도 사람이 터 잡고 살 동네는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강의를 들은 서울대학교 기숙사(관악사) 학생들은 "아니, 그러면 우리가 사람 살 동네 아닌 데에서 단체로 숙식하고 있단 말이야?"라며 충공깽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서울대 기숙사>라는 책에 나온다.[9] 실제로 현재 서울대 자리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골프장이었다. 게다가 그 뒷부분에는 1975년 서울대 캠퍼스 이전 당시 "동숭동은 바위가 큼직큼직해서 큰 인물이 많이 나오겠지만 관악은 바위가 조금조금해서 작은 인물은 많이 나와도 큰 인물은 나올지 모르겠다." 하고 평했다는 얘기도 실렸다.
서울특별시 서남부 권역[10]과 경기도 광명시·안양시·과천시 지역에 있는 초중고교들의 교가(校歌)에 공통적으로 '관악산' 또는 '관악'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그런데 이 지역들이 아닌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데, 교가에 관악산이 들어가는 학교들도 있다. 이런 경우 일부 학생들은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저 멀리 신촌에 있는 연세대학교의 교가에도 관악산이 들어간다.[11] 역으로 범계중학교는 관악산에서 겨우 3km정도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가에는 안양시에 없는 모락산이 들어간다. 심지어 화성시에 있는 푸른중학교에도 교가에 관악산이 들어가 수많은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어 이 교가는 거의 폐지된 상태다.
또한, 높은 확률로 이 지역 학교들은 한 번쯤은 학교에서 관악산 등산을 가기도 하는데, 이때만큼은 가히 관惡산이라고 느껴진다. 그래도 등산부가 아닌 이상 학교 전체가 가면 호수공원을 둘러보는 정도에서 끝난다.
4. 등산 코스
인구 밀집지역 가운데에 위치한 산이라 주말에는 등산객이 매우 많기 때문에[12], 공식 등산로 이외에도 여러 등산로들이 개척되어 있다. 크게 서울시, 과천시, 안양시 방면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있다.
이 코스로 정상까지 가면, 과천시 땅에 있는 연주암(절)을 거치지 않게 된다. 갑자기 화장실을 가고 싶은 상황이 생기거나 생수 구매 등의 목적으로 매점을 이용하려면, 시간이 얼마 안 걸리니 연주암으로 가면 된다.
경전철 관악산역 광장 코스에 비해 거리가 최소 2.5km 이상 줄어들고, 해발고도 200m 이상인 곳에서 시작한다. 높이로 보면 1/3이나 편하게 올라온 채로 시작하는 셈. 신림역 3번 출구에서 5516번 버스를 이용하거나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5511번, 5513번, 혹은 낙성대역 4번 출구에서 관악02번 버스를 타고 서울대 내 건설환경종합연구소까지 들어올 수 있다. 2011년까지는 서울대학교 신공학관(301동) 바로 옆에 등산로가 나 있었는데 등산객들이 등산 전후 신공학관에 드나들어 연구 및 학습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신공학관 쪽의 등산로를 폐쇄하고 대신 건설환경종합연구소쪽에 등산로를 내었다.
단점으로는 서울대 캠퍼스 안에서도 인적이 드물고 외진 곳이라, 편의 시설(편의점, 화장실[17], 식당 등)이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와야 한다는 것이다. 내리는 지하철역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올 때와 갈 때 버스 노선이 좀 다른데, 올 때는 위에서 언급한 버스 아무거나 타도 되지만, 갈 때는 내렸던 정류소(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5511(중앙대 방향)과 관악02만 탑승 가능하다. 5513은 여기가 종점이고, 5516은 신림역까지 안 가고 신림동에서 끝난다. 5511은 중앙대 방향과 신림동(종점) 방향이 둘 다 서니 행선지를 잘 보고 타야 한다. 지하철역으로 가려면 중앙대 방면 버스를 타야 한다.
계곡길에 합류하기 전에 보이는 정면의 암릉은 자운암 능선이라는 길인데 경치는 끝내주지만 등산 초보가 오르기에는 암벽이 많기 때문에 꽤 어렵다. 물론 암벽구간 옆에 우회길이 있지만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찾기 힘들다.[18] 간혹 처음 오는 사람들이 방향을 헷갈리는데, 연주대 방향 계곡길은 '연주대'라고 표지판이 있으니 이 길로 가면 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