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풍천노씨 선비학당 & 미술관 건립 착공식, 힘찬 첫 삽을 뜨던 날
함양군 지곡면 개평한옥마을에 풍천노씨 문중의 선비정신과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역의 예술문화를 알릴 ‘풍천노씨대종중 선비학당 및 미술관’이 들어선다. 풍천노씨대종중은 9월 4일 오전 지곡면 개평한옥마을에서 선비학당 및 미술관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알렸다.
이날 착공식에는 노희식 풍천노씨 대종회장, 진병영 군수와 임채숙 군의회의장, 정천상 개평민속마을위원장을 비롯해 문중 관계자와 인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 축하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건축물 착공을 넘어 개평한옥마을이 간직한 선비문화와 전통예술의 가치를 되새기는 문화행사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본 행사에 앞서 한국여성캘리그라피작가협회 최이정 작가의 살풀이가 펼쳐졌다. 최 작가는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의 안녕과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어 정기숙 회장은 조선시대 선조가 옥계 노진 선생에게 지어 보낸 ‘어제가(御製歌)’를 붓글씨로 직접 써 내려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전주 출신 최송산 선생이 어제가 옆에 매화를 함께 그려내면서 시와 서예, 그림이 어우러진 특별한 장면을 연출했다.
선조와 옥계 노진 선생의 인연을 담은 어제가는 개평마을과 풍천노씨가 지켜온 선비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날 착공식의 의미를 더했다.
노희식 풍천노씨대종회장은 개평마을의 문화적 가치를 되살리는 데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 회장은 “오늘 날씨도 행사를 축하하는 것처럼 맑아 더욱 뜻깊다”며 “개평마을은 선비의 고장이자 우리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문화시설이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있으면 노사초 전시관도 준공 단계에 들어선다”며 “이번 선비학당 및 미술관 착공과 함께 개평마을이 전국적인 문화마을로 거듭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병영 군수는 “개평마을이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함양을 대표하는 한옥마을로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풍천노씨와 하동정씨 두 문중이 이끌어 온 덕분”이라며 “선비학당 및 미술관 착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함양의 선비문화가 후손들에게 잘 알려지고 전국적으로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선조임금 어제가(御製歌)
오면 가려하고 가면 아니오네
오려가려하니 볼날이 전혀없네
오늘도 가려하니 그를 슬퍼하노라
문효공 만수산가(萬壽山歌)
만수산 만수동에 만수천이 있더이다
이물로 술을 빚어 만수주라 하더이다
이잔을 잡으시오면 만수무강 하오리다.
(시조 연유)
선조임금 어제가는 문효공이 노모봉양 위해 떠나자 인재를 곁에 두고싶어 마음을 안타갑게 표현한 시이고, 문효공(노진) 답시 만수산가는 만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임금의 만수무강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충정 표현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