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칠월.
갑자기 진급시험을 본단다.
당시는 진급 할 때는 무조건 총검술, 태권, 수류탄던지기, 등의 시험을 봐서 진급을 시켰다.
제일 중요한 것은 총검술이였다.
그런데 우리부대에 진급 인원이 딱 한 명이 배정되었단다.
당시에 나보다 두달 더 먼저 입대하고 본부중대로 파견나가 있는 "정도만"상병이 제일 유력했다.
시험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부대 연병장으로 갔는데 "정도만" 상병이 안보인다.
정기휴가를 갔단다.
실력으로는 자신있지만 본부중대 요원이 항상 우선인 군대인지라 긴장을했는데 휴가라니,,,,,
몇명이 시험을 봤지만 이미 처음부터 진급은 내차지였다.
더구나 총검술에서 나를 당할 자는 없었으니까,,,,,,
당시의 병장 계급장은 작대기 네개였다.
이병은 하나, 일병은 둘, 상병은 셋, 그리고 병장은 네개였다.
나보다 오래 군생활을 한 분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분들은 당시 모두 일등병이였다.
나이가 삼십을 훨씬 넘은 분들이였다.
그분들은 애초부터 진급할 생각도 없고 무사히 전역만을 바라는 분들이였다.
군대생활 15개월만에 병장을 달은 것이다.
당시의 상황으로서는 말단부대에서 정말 초고속 승진을 한것이다.
며칠 뒤 휴가에서 돌아 온 "정도만"상병이 내가 병장이 됐다는 소리를 듣고 무척 화가 난듯햇다.
하지만 어쩌랴. 군대는 계급인것을,,,,,,
나와 같이 훈련을 받고 같이 이곳에 온 친구와 정도만 상병은 그뒤 6개월 뒤에야 병장을 달았다.
병장 진급을 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나야 온실에 있으니 상관없지만 인원이 적은 예비사단에서는 고참도 보초서기는 마찬가지였다.
나 역시 전과 다른 변화는 없이 똑같은 일을 할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