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客閑談] 싸움의 방식
이재명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당선된 지 나흘만인 9월1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오는 6일 오전 10시 검찰로 출석하라는 소환 조사 통보를 받습니다.백현동 옹벽아파트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 관련 허위사실공표와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그리고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관련된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당한 것에 대한 피의자 신분조사지요.이는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의혹으로 검찰에 송치된 지 하룻만의 일입니다.검찰의 소환 조사 통보를 제일 먼저 이재명 대표에게 전달한 사람은 그의 최측근 보좌관 김현지 국장으로부터 이재명 대표에게 날아온 한 통의 문자 메시지입니다.
그 문자 메시지를 그대로 적바림하면,"백현동 허위사실,대장동 개발 관련해서 사실 공표,김문기 모른다고 한 것 관련 의원님 출석 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전쟁입니다". 검찰의 소환 조사 통보를 선전포고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지요.일반적으로 전쟁이란, 인종 부족 민족 국가 정치단체 등과 같은 각종 집단 상호간에 발생하는 무력 투쟁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 국가 상호간,특히 주권국가 상호간에 조직적인 무력 투쟁을 말합니다.이 문자 메시지 내용상 '전쟁'이란 용어의 선택은 반대 세력인 집권 여당의 선전포고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전쟁하면 유명한 손자병법이,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금세 떠오릅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시작이 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한 달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충분히 제압할 것이라는 모든 국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전쟁 개시일이 지난 지 어느 새 6개월쯤이 훌쩍 지났습니다.상대도 안 될줄 여겼던 우크라이나의 방어와 반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지요.물론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단합된 정신력이 제일 큰 힘이겠지요.전쟁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선전과 반격이 통한 이유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러시아는 수많은 부분에서 '손자병법(孫子兵法)'의 가르침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러시아군이 끝없는 수렁에 빠져들고, 반대로 불리할 줄 알았던 우크라이나는 손자병법의 지침과 일치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전쟁 영웅인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2차대전 당시 미국의 조지S 패튼,조선의 이순신 장군 등 근현대사의 무수한 전쟁 영웅들이 대부분 싸움의 승리 방식을 적바림한 손자병법과 오자병법(吳子兵法)의 가르침을 따랐다고 사가들은 전하고 있습니다.기실,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손자병법이나 오자병법이나 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는 않습니다. 전쟁의 승리는 곧 정의의 실현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당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 통보를 선전포고로 받아들인 민주당은 곧바로 의원 총회를 소집하여 검찰소환조사 직접 출석대신 서류검사로 대신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그러면서 곧바로 반격을 하게 되지요.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에 대한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려는 것이지요.이재명 당 대표의 건(件)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의혹을 한데 묶어 쌍특검을 하자는 시도로 여겨지는데,바로 궁지에 빠졌을 때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이려는,정치세력간의 이전투구(泥田鬪狗) 방식인 물귀신 작전을 구사하려는 것이지요.
김건희 특검법은 현재의 권력 구도상 통과가 지난(至難)합니다.첫 관문으로 법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의 법사위원장은 여당인 국민의힘 김도읍 위원장이 버티고 있습니다.이순신 장군의 말씀이죠. "一夫當逕 足懼千夫(일부당경 족구천부)!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능히 천 사람을 두렵게 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항차 법사위를 무난하게 통과하고 국회본회의 의결을 죄다 거쳤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기다립니다.이러한 전 과정을 모를 리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발의는 이재명 당 대표에게 쏟아질 부정적인 이미지를 다소나마 방어하려는,무마시키려는 물귀신 작전의 일환으로 읽혀지는 것이지요.
오로지 당 대표 이재명 수호만을 외치며 총력대응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입니다.이에 이재명 당대표는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싸우겠다고 다짐을 하지요.이 말은,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 것이라는 뜻으로,오자병법의 치병(治兵)편에 있는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를 인용한 말입니다.'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뜻으로 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비겁하면 반드시 죽는다는 의미입니다.누란지세(累卵之勢)의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이순신 장군의 각오와 결의를 다지는 '난중일기'에서도 자주 언급되어 꽤 낯익은 구절이지요.
범죄 혐의에 대한 대처를 선전포고의 대응으로 받아들이고, 정신력은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임하겠다는 이재명 당 대표의 다짐입니다.이순신 장군의 왜적에 대한 임전태세의 각오와 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범죄 혐의에 대한 대응 자세가 얼핏 엇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순신 장군의 구국을 위한 살신성인의 자세와 이재명 당 대표 개인의 위법적인 혐의를 대하는 행위는 엄청난 괴리가 있지요.그리고 이재명 당 대표의 개인 범죄 혐의에 더불어민주당 전체가 들썩이는 것은 꽤 궁색합니다.범죄 혐의의 의혹을 받고 있는 당 대표를 보호하기 위하여 국민을 대표한다는 정당이 당력을 집중하여 북새를 놓는 행위는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할 수는 없지요.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아쉽게 패배한 이재명 대표는 두 달도 채 안 된 시기에 치뤄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의원직을 거머쥐었고, 한 달 뒤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거푸 나서서 당 대표까지 차지하였습니다.국민의힘에서나 일부의 민주당 의원조차도 이재명의 국회의원 출마와 당 대표 출마는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겹겹의 갑옷을 입기 위한 방패막이 출마라고 연일 비판을 쏟아냈지요.이러구러 뛰어난 돌파력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이재명 대표에게 염려되던 사법리스크가 검경(檢警)에 의하여 서서히 베일이 벗겨지기 시작합니다.싸움의 수많은 전략전술의 병법에서 현재 사용중인 물귀신 작전 다음으로 펼쳐질 그의 전략전술이 궁금합니다. (202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