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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제주 도보순례 피정 숨은 이야기(Behind Story).
안 신부님께서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순례기에 담지 못했던 에피소드들을 얘기해 보자고 말씀하셔서 쌍안나 율리에게 부탁했더니 3일 후 순번이라며 제게 미루네요. 이게 대체 웬일이랍니까. 5월 1일 이후 자유로운 영혼이었는데.
의사 선생님 답게 늘 꼼꼼하게 메모하시는 박선생님
1. 별명의 탄생.
2015년 4월 20일 부산과 서울에서 14명의 도보순례 참여자와 신부님 그리고 봉사 요원(?) 세레자 요한까지 16명이 모였습니다. 소화데레사 2분, 엘리사벳 3분, 요한 2분 그리고 --안나로 끝나는 2분 등 짧은 시간에 세례명과 얼굴을 일치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신부님께서 맨 뒤에서 일행들 챙기기와 순례기록을 3일마다 맡긴다는 청천벽력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 한 몸 간수하기도 힘든데 2 가지씩이나!) 그래서 성품과 세례명 혹은 속명을 가지고 제 맘대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께 이게 웬 불경이었나를 반성하며, 이 자릴 빌어 다시 한 번 사죄의 인사를 드립니다. 꾸벅.
이양립 소화 데레사 : 왕언니 소*데 - 68세 최고령. 잔잔한 미소와 포용력.
이양립 소화 데레사님
장영호 요셉 : 안짱 요셉 - 걷는 모습을 보고 신부님이 다치신 것 아니냐고 묻기에 안짱걸음이라 그렇지 튼튼하다고 대답한데서 착안.
장영호(요셉)+천귀애(세실리아)부부님
조정가 엘리사벳 : 짱가 엘리 - 쾌활한 성격에 유머러스함. 본인은 원더우먼이라 불러 달라고. 에이~, 그건 아니지요.
조정가(엘리사벳)님
이말숙 수산나 : 백합 수산나 - 항상 밝고 맡은 일에 철두철미.
이말숙(수산나)님
정진선(眞善) 엘리사벳 : 참됨 엘리 - 항상 그 자리에 흐트러짐 없이 온화함. (한자는 맞죠?)
정진선(엘리사벳)님
이정숙 소화데레사 : 무난(無難) 소*데 : 발가락 4곳의 물집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없이 조용히 도보순례를 하여 신부님께서 '무난'한 분이시군요 하심.
이정숙(소화 데레사)님
조명희 베로니카 : 참모습 베로니카 - 'Vera icon : 참된 모습' 그대로 성실하고 희생적. 그런데 완주 코스 탐방 날 봉고 안에서 '아니, 이런 노래를!'
조명희(베로니카)님
조경신 비비안나 : 쌍안나 비비 - 안나푸르나 봉의 제 1봉.
조경신(비비안나)님
백희숙 율리안나 : 쌍안나 율리 - 안나푸르나 연봉. 두 분이 항상 같이 걷는 뒷모습을 보고서 떠올림.
쌍안나(비비안나+율리안나) 백희숙(율리안나)
박승근 : 키가 커서 롱맨 (Long Man).
박승근님(키가 커서 높은 곳에 리본도 잘 달아요^^*)
김미령 엘리사벳 : 반장 엘리 - 신부님의 냉정한 길잡이.
김미령(엘리사벳)님=길잡이 반장님=박승근님의 영원한 배우자
김은영 벨라뎃다 : 여*막 벨라 - 여 자매 중 막내.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애교쟁이.
김은영(벨라뎃다) 박광택 사도요한 : 순*총 요한 - 순수 총각. 처음 등장 땐 수도자의 모습. 알고 보니 허당! 왕언니들의 귀염둥이. 나중에 전공을 살려 동영상 찍사.
박광택(사도요한)님
임석윤 세례자 요한 : 봉사자 - 피쉬맨. 문어, 우럭, 쥐치, 자리돔, 갑오징어, 무늬 오징어, 뽈락 등 도대체 못 잡는 게 뭐야? 짝꿍?
2. 안짱 요셉의 고백.
따르릉. 벨소리에 눈을 떠보니 요셉 선생님의 스마트 폰 알람이었습니다. 5시 30분. 부스럭거리고 화장실 문 여닫는 소리에 그대로 잠이 깼지요. 신부님이 아침 6시 15분의 기상 시간을 정해 주셨는데 말이죠. 지난 밤 세례자 요한의 코 고함소리에 1시 너머까지 뒤척거리다 겨우 잠이 든 터였는데, 할 수 없이 같이 세면하고 발바닥 테이핑하고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평소 등산을 하실 때나 또 어느 산악회 모임을 갈 적에 항상 30분 먼저 준비를 하던 습관 때문이라며 짝지 세실리아께선 전혀 불평이 없어 몰랐다고 하십니다.
연신 사과를 하시며 얼른 알람 시간을 고치시는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힌 듯합니다. 급기야 저녁 나눔 시간 묵상과제 발표 전에 이 사실을 고백하고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정년퇴직 하신 근엄한 선생님의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교정하는 모범생의 표상이었지요. 요셉 선생님. 당시 제가 몸 둘 바를 몰라 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일로 마음이 불편하실 텐데 용기를 내십시오. 제3피가 응원하고 있습니다. 파이팅!
3. 아잰교?
도보 순례 2 일째 오후 5시가 넘어가면서 힘들어질 때, 짱가 엘리의 ‘들어 볼랑교’ 하며 꺼낸 제비 시리즈. 1탄은 순례기에서 소개했고 2탄입니다. 아지매 촌스럼에 실망하고 도망간 제비. 그것도 모르고 순진한 아지매. 한 바퀴 턴하고 돌며 만나는 남자마다 “아잰교?” 하!하!하! 짱가 엘리의 “아잰교?”는 그 후 12일간의 도보순례에 힘들 때마다 춤과 함께 터져 나와 모든 사람의 피곤함을 날려버리는 청량음료 같은 역할을 할 줄 이때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발이 부르트고 물집이 잡히며 무릎관절까지 아프면서도 끝까지 걷겠다는 노익장을 발휘하신 짱가 엘리님. 하늘나라에 먼저 간 딸 소피아를 위해 당신께서 걷는다는 말을 들었을 땐 가슴이 찡하였습니다. 가슴의 응어리를 한시바삐 내려놓으면 좋겠네요.
4. 이 남는 밥을 우짤꼬?
도보 순례 3 일째 아침. 단체 생활의 밥 양을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넉넉하게 준비하여야 마음이 놓이는 어머니들의 입장에서는 두 말할 나위가 없죠. 그러다 보니 밥이나 국이 저녁 때 많이 하게 되어 남게 되는 일이 생겼고 잔반을 처리할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납니다. 남은 밥으로 점심 주먹밥을 싸지는 못하죠. 남은 밥 들고 이동하기는 쉽지 않죠. 군대 같으면 취사병들 기합 받을 일입니다.
참모습 베로니카가 묘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남은 밥으로 숭늉을 만들자고. 하지만 반장 엘리가 식사 당번 때 물보다 밥이 많이 들어가 누룽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여기저기 맛있다고 한 그릇씩 뚝딱입니다. 신부님은 2 그릇 째로 컵라면을 물리십니다. 아침의 가벼운 식사에는 최고입니다. 저는 참기름을 2 방울씩 넣어 먹었습니다. 빵과 우유 그리고 컵라면의 조합. 에이, 아침 식사에 그건 아니죠. 우린 매일 아침 마다 맛있는 죽을 먹게 되었습니다.^^
5. 참됨 엘리, 백합 수산나. 물 빼다.
도보 순례 2 일째 점심시간. 바지를 걷어 올린 두 분의 무릎은 일견 엄청 살쪄 보였습니다. 오후 순례 길에서 무릎 보호를 위해 일단 휴거(休車)하였지만 다음날도 여전히 아파합니다. 참됨 엘리는 왼 무릎관절의 슬개골을 누를 때 아파해 관절낭 염증이 의심되고, 백합 수산나는 무릎 뒤쪽의 불거진 혹이 만져지고 아프답니다. 빵굽는 사람이 앉아서 일할 때 잘 생기는 거라 베이커 낭종이라고 부르죠.
무릎에 압박붕대는 패션이 아니랍니다^^*
도보 순례 4 일째 세례자 요한과 같이 서귀포의 가정의학과에 가서 물도 빼고 관절 주사를 맞았답니다. 두 분은 잠시 요양의 시간을 가진 뒤 매일 구간 도보를 하다 최후의 날엔 하루 종일 완주를 하여 종착점인 중앙 주교좌 성당에 골인하였답니다. ^^*
6. 쌍안나 율리. 날듯이 걷다.
도보 순례 5일째. 파티마의 성모님이 계시던 효돈 성당을 뒤로하고 출발하며 시작된 침묵기도 시간. 이후 1시간 30분. 저마다 침묵 속에 묵상과제를 생각하는지 저만치 앞서가고 리본을 달며 뒤에서 쫒아가는 저는 바쁩니다. 2 Km 남짓 넓은 감귤농장을 옆으로 부지런히 걷는데 속도가 조금 빠르게 느껴집니다.
평소 선두 그룹에서 걷던 무난 소*데도 뒤처져 걷습니다. 6시 만종 기도 후 동흥로 건널목까지 한달음에 치닫던 쌍안나 율리가 이제야 멈춰서 있습니다. 반장 엘리가 “그렇게 빨리 걸으면 뒷사람은 어찌하라고 그래요!” 하며 나무랍니다.
엘리 반장님에게 야단 맞고도 환하게 웃는 쌍안나님(비비안나+율리안나)
자신도 스스로가 이렇게 잘 걸을 줄 몰랐다며 무아지경 속에 너무 기쁘게 걸었다고 합니다. 나눔 시간에 저녁의 일을 얘기하던 쌍안나 율리가 가슴이 북받치는지 정적 속에 말을 못합니다. 신부님께서 그 심정을 알 것 같다며 이유를 설명하십니다., 평소 운동을 잘 못해 스스로 나약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몇 년 전 선천적 심장병이 있는 것을 알고 수술을 받았었다고. 아하!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새로운 엔진을 달아 그렇게 빨랐었군요. 앞으로 건강은 걱정 않으셔도 될 듯.
7. ‘착하지. 착하지.’
도보 순례 7 일째. 산방산 가는 해안 길에서 헤매고 있을 때 어디선가 짠 나타나신 신부님. 길을 다시 짚어 주시는데 아뿔사! 말 2 마리가 길을 막고 서 있네요. 무언의 압력으로 마치 용기 있는 자 앞으로 나서봐 하는 모습입니다. 말을 잘못 건드리면 뒷발에 차인다는 생각에 쭈삣쭈삣 나서지 못하고 있을 때 신부님이 이놈들 앞으로 다가갑니다. ‘착하지. 착하지.’하며 말을 길옆으로 이끌려 하는데 도무지 움직이질 않네요.
말을 묶어 놓은 줄을 살살 잡아당기는데 앞의 놈 다리에 엉겨 겨우 비켜서게 하니 다른 놈도 따라 길을 내줍니다. 모두가 조심스레 길을 다 지나서야 말의 줄을 놓고 손을 흔들어 주시는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8. 왕언니 소*데 앞장서다.
도보 순례 7 일째. 산방산 아래 용머리 해변 하멜 표류 기념선을 지나 모슬포성당으로 가는 길은 저에게 혼몽의 여정이었습니다. 지난 밤 순례기록 작성 때문에 2시간을 채 못자고 따라 나섰더니 점심 이후부터 서서히 밀려오는 졸음에 눈꺼풀은 천근만근, 다리는 제 의지를 잃고 술 취한 마냥 갈지 자 걸음입니다.
늘 반장 엘리 옆을 묵묵히 지키던 왕언니 소*데가 선두에 나섭니다. 모슬포까진 예전에 걸어본 경험이 있으셨다고. 갈림길에서 왼쪽을 선택하여 걸어갑니다. 가고 또 가도 선배들의 리본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하. 피곤해서 아무도 달지 못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오아시스 같은 팔각정에서 잠시 앉았다 일어났는데 10분간이나 깨우지 않았답니다. 2시간 가까이 걸었습니다. 드디어 노란 리본을 발견,... 그런데 우측 길 위 전신주였습니다.^^
졸음이 너무와서 배우자의 손을 잡고 졸아야만 했습니다^^* 왕언니 소*데는 늘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힘들고 지친 우리들을 일일이 포옹해 맞이해 주신 분입니다. 최고령임에도 당신의 고집은 접고 항상 반장 엘리에게 물어 봐야 한다고 말씀하실 때는 단체 생활의 귀감이십니다요.
9. 3종 기도.
도보 순례 8 일째. 서림 수산 건물 맞은 편 영락해안가. 잿빛 하늘, 옅은 먹색 구름, 간간이 뿌려대는 바람비를 맞고 걸어온 지 2시간째. 12시 정오 삼종기도. 침묵 속 비바람을 안고 걸어 온 자신들이 대견한 양 만면엔 힘든 구석이 없고 오히려 이런 작은 시련이 즐겁기만 한가 봅니다. 기도하는 목소리에 기쁨이 묻어 나오고 아름다운 추억의 열정이 넘쳐납니다. 모두가 그런 마음이었을까요. 기도 중간 부분에 이르러 ‘기도합시다.’ 대신 ‘기뻐합시다.’ 라는 마음속 생각이 무심코 나와 버린 반장 엘리의 실언에도 하하하!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삼종기도 시간이 되면 어느 장소에서든 함께 기도를 선창하는 엘리 반장님
그 누가 알랴. 이제 ‘기뻐합시다.’는 폭우 속 고난의 행로 만종 기도 시간에도 누구랄 것 없이 마음을 열어 놓은 영광의 찬가가 되었음을.
10. 참모습 베로니카 <1>
공동생활에선 어느 단체이든 세면과 샤워, 빨래, 방 정리 및 정돈, 식사와 설거지 그리고 취침은 역할 분담과 실천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꼭 필요한 사항들입니다. 이번 제3피 팀원들은 한결같이 서로 양보하고 솔선수범하며 부지런하게 제 역할을 잘 하시더군요. 특히 이동할 때마다 매번 부엌 및 화장실까지 마지막 정돈 및 정리를 하시던 참모습 베로니카의 행동은 정말 본받을 만 했지요. 식사 당번에 이름만 올려놓고선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순*총 사도요한과 롱맨. 반성하세요!!
베로니카님 미안하고 고마워요^^*
11. 참모습 베로니카 <2>
14일 째 완주 코스 탐방 날 봉고 안 밤늦게 운전하던 졸린 세례 요한을 위해 저마다 노래 한 가락씩. 새침스럽게 나도 함 해보까 하더니, 아니, 이런 노래를!
사랑하는 당신이 옷을 벗으면 난 몰라~ 난 몰라~ 나도 같이 덩달아 옷을 벗을까 난 싫어~ 난 싫어~ 아니아니 벗지말고 기다려야지 그러면 벗겨 줄 거야 우리는 다정한 부부이니까 그러면 행복할거야~~.
사랑하는 당신이 죽어 버리면 난 몰라~ 난 몰라~ 나도 같이 덩달아 죽어 버릴까 난 싫어~ 난 싫어~ 아니아니 죽지말고 재혼해야지 재혼해서 잘 살 거야 우리는 어차피 남남이니까~~.
12. 마지막 전례는 어떻게 이루어 졌는가?
13일 째 완주의 기쁨과 행복감을 맛본 후 밤늦게 마지막 나눔이 있었습니다.
주님께 감사와 소망 그리고 결심을 하나씩 담아 봉헌드립니다
어둠 속 촛불만이 흔들거리며 빛을 밝힐 때, 부드럽고 은은하게 청아한 목소리로 우리들의 귀를, 우리들의 마음을 떨리게 하던 그 작은 감동의 아리아를 기억하십니까?
노래 : 여*막 벨라뎃다 (김은영) (작곡 : 김충희 호세아 수녀님)
아무 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 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 만으로도 만족하도다
-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시 -
그날 밤 여*막 벨라가 준비한 것은 아름다운 노래만이 아니었어요. 자줏빛, 연분홍, 노란 목단과 철쭉 그리고 주위를 휘감아 올라온 잎사귀들이 어우러져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냈던 조화의 완성. 누가 세숫대야라고 생각하랴.
그런데 이 꽃은 어디서 났을까요? 서문성당 성모상 옆의 예쁜 꽃들을 벨라가 가져 오려고 할 때 본당 신부님이 어슬렁거려 머뭇머뭇. 이를 눈치 챈 안 신부님이 얼른 달려가 가위로 싹둑 하곤 벨라에게 전해 주었다고... 신부님, 그러심 아니 되옵니다!
13. 침낭을 준비해 오세요.
돌아오는 날까지 14박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침낭은 애물단지였습니다. 부랴부랴 준비하느라 새 것을 사 오신 분도 있고 부피도 많이 차지하여 배낭에 주렁주렁 짐을 옮길 때마다 잃어버리지 않으려 신경을 써야 했지요. 신부님. 대체 왜. 가져오라 하신 거예요?
“ 이번엔 참여 인원 숫자가 많아 숙소를 정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특히 5월 1일 부턴 연휴기간이라 더더욱 숙소 잡기가 힘들었어요. 방마다 3~4명의 이불만 있을 거라 생각해 보니 모자랄 것 같았죠. 휴양림에서도 특히 20인 이상의 방을 구해서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 아항.~~~^^
14. 못 다 한 아침 체조.
아침의 건강 체조는 도보 순례 첫날부터 실시되었습니다. 얼떨결에 교관을 맡게 된 저는 평소 검도하러 갔을 때 사용하던 관절을 푸는 실기들을 모아 한 편의 각본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들의 체조는 뻣뻣한 관절, 유연하지 못한 허리를 서서히 부드럽게 만들었고 대면대면 하던 서로의 마음을 풀어주는 감초 역할을 하였습니다. 비오는 날 하루 빠진 아침체조는 어느 새 몸에 꼭 맞는 옷처럼 하지 않으면 몸이 찌푸둥하게 느껴지고 뭔가 빠진 듯 허전한 느낌이 들게 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건강 체조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고 몸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게 해 주었습니다.
도보 순례를 마치는 마지막 날 공항에서 다들 뭔가 아쉬워하는 마음입니다. 아마도 건강 체조를 하지 못하고 떠나 온 것 때문은 아닐까요? 체조는 하지 못할 상황이라 ‘제삼피 파이팅!’으로 대신했습니다.
공항에서 체조대신 화이팅으로~~~
이제 여러분은 모두 개개인이 체조 강사가 되었습니다. 제삼피의 건강 체조를 어디에서나 잊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해 보세요! ^^
☞ 박승근 선생님의 글을 제가 대신해서 올려 드립니다.
마음의 영성 가족 여러분!
14박 15일 동안 기도와 마음으로 함께 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3회 제주도보 순례피정 때 영적으로 기도해 주신 분외에도 물적으로 도움 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물적 빨랑카 해주신 분)
1. 최화웅(비오) – 쑥떡 (마음의영성 무지개방 그리움님) 2. 강쌍용(베드로) – 우의+상장케이스 (제2피 완주자) 3. 강엘리 – 오메기 떡 (제1피 완주자) 4. 박수란(루시아) – 현금 200,000 원 (제2피 완주자) 5. 하경혜(베로니카) – 현금 200,000 원 (제3피 구간 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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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5.22 04:51
첫댓글 뒷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을 누가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롱 맨 박 선생님 비하인드 스토리 너무 잘 읽었습니다..짱입니다..
박선생님! 제3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으며 우리들의 행복했던 순례날들로 돌아가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끝까지 재미있어요.^^*
박선생님 고생하셨습니다. 몸도 피곤하신데 글까지 적으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박선생님은 외향만 아니라 글도 또한 끌어 당기는 마력을 갔고 계신는군요. 덕분에 마음으로 잘 따라 다녔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나간 것은 다 그리워진다
하지만 잊지 못할 추억과
간직해야할 소중한 이야기
보따리, 공유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받은만큼 언젠가, 때가 되면
보답해 드리고 싶은 희망이
생겼습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숨은 이야기들도...따사한 내용이군요.
정말 고생하셨고..존경스럽습니다.
제주 도보 완주이후에도
늘 기쁨과 사랑의 삶 되시길...^.^
늦게 방문하여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순례의 모습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순례자 모든분 내내 성모님 은총 많이 받으세요. 김시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