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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2시 서강대학교 다산관 대강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1주년 기념 심포지엄 ‘<복음의 기쁨>과 한국교회’가 열렸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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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가 공동주최한 심포지엄 ‘<복음의 기쁨>과 한국교회’가 15일 오후 2시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강대학교 다산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교황 선출 1주년을 기념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권고 <복음의 기쁨>을 통해 한국 교회를 성찰하는 계기로 마련됐다.
이날 기조강연은 강우일 주교(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제주교구장)가 맡아, ‘<복음의 기쁨>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로 진행됐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박상훈 신부(예수회), 박동호 신부(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한상봉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국장이 <복음의 기쁨> 1장부터 5장의 내용을 통해 현장교회론과 사회적 영성, 복음 선포자의 영성에 대해 성찰했다.
강연과 발제에 앞서 인사를 전한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차진옥 수녀는 <복음의 기쁨>이 수도자와 성직자들이 현장에서 갖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복음적 식별을 분명히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면서, “단지 권고의 내용을 듣는 것이 아니라 심포지엄을 통해 우리 자신이 은총의 혁명가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그것이 우리가 갖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교황 권고가 갖는 교회사적 의미,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복음의 기쁨>의 메시지와 그 의미를 전했다.
강 주교는 강연에 앞서, 교황 프란치스코에 대한 과열된 인기로 우상화나 신화화될 것을 우려하면서, “우상화가 시작되면 그분의 본질이나 진실이 왜곡되기 쉽다.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는 대로 봐드리고 맞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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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우일 주교는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에 대해 설명하면서, “교종 프란치스코는 우리가 펼쳐야 할 복음화는 이 세상을 하느님이 손수 다스리는 것처럼 정의와 평화로 가득 채워 모든 이가 존엄과 사랑으로 다스려지도록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일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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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복음의 기쁨>은 “교종 프란치스코의 창작물이 아니라, 이미 앞선 역대 교종들의 사회적 가르침을 이어받아 한 걸음 더 발전시킨 문서”라고 설명하고 “이 문서는 쿠데타와 혁명이 번갈아 일어났던 격동의 아르헨티나 역사 안에서 민중, 사목자들과 함께 숨 쉬고 성찰하고 고민한 맥락을 전제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사회가 쾌락의 기회를 증대시켜 왔지만 기쁨을 낳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제가 이제껏 살아오면서 겪은 가장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기쁨은 가진 것 없는 매우 가난한 이들의 기쁨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7항)
강우일 주교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주는 기쁨에 흠뻑 젖은 사람이며, 그 기쁨이 주는 동력으로 교회가 새로운 시대를 질주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교회가 나갈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히 교황이 ‘기쁨’을 강조하는 것은 가톨릭 신앙의 유산을 오래 계승한 그리스도교 국가들 안에서 그 기쁨이 유실됐거나 무산됐기 때문이며, 이는 교회 밖에서 오는 여러 외적인 요인과 함께 교회 내부에 더 큰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주교는 “복음은 가난하게 산 예수가 동시대의 가난한 이들에게 들려준 기쁜 소식”이었지만, 교회가 세상 속에서 힘을 갖고 사회 주류의 일원으로 살면서 자연히 가난한 이들과 멀어지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과 슬픔은 물론 기쁨도 느낄 수 없게 됐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안위를 떠나 용기를 갖고 복음의 빛이 필요한 모든 ‘변방’으로 가라는 부르심을 따르도록 요청받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의 기쁨> 20항)
강우일 주교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새로운 복음화를 추진하는 교회는 가장 먼저 교회 본연의 신원과 현재의 현실을 제대로 성찰함으로써 그 괴리를 줄이고 방향과 속도를 바로잡자고 제안한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바탕으로 삼은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헌장>이며, 가장 중요한 가르침인 ‘교회는 순례하는 나그네’라는 교회상을 바탕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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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
이어 이러한 ‘순례’의 여정을 위해 “교회의 기존 관습, 행동 양식, 언어 등 모든 교회 구조를 과감히 바꾸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복음의 기쁨> 27항과 “복음 선포는 수많은 교리를 두서없이 전달하고 이를 끈질기게 강요하는 데 집착하지 말고, 본질적인 것, 곧 가장 아름답고 가장 크고 가장 매력적이면서 가장 필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35항을 내용을 강조했다.
“한쪽에서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음식이 버려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는 사회적 불평등입니다. 오늘날 모든 것이 경쟁의 논리와 약육강식의 법칙 아래 놓이면서 힘없는 이는 힘센 자에게 먹히고 있습니다.” (<복음의 기쁨> 53항)
강우일 주교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복음의 기쁨>을 통해 주목하는 시대의 징표 중 하나가 ‘우상화된 시장경제’라면서, “사람을 사회에서 쫓아내고 소모품처럼 쓰다가 버리고 죽이는 경제는 하느님의 계획에 어긋나는 것이며, 이러한 ‘배척과 불평등의 경제는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 세계가 선택한 자유 시장 중심 경제는 단순히 하나의 이론이나 정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와 이윤을 세상 최고의 가치로 선택한 ‘인생의 가치 선택’”이라면서, “이는 인간의 더 높은 가치, 인간에 대한 경외심, 최소한의 사회윤리를 포기하는 비인간적 선택”임을 지적했다.
강 주교는 “복음화 사명이 모든 인간 존재의 전인적 진보를 포함하고 요구하기에 교회는 가난한 이들이 사회에 온전히 통합될 수 있도록 가난한 이들의 해방과 진보를 위한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통해 “이는 빈곤의 구조적 원인을 없애고 가난한 이들의 온전한 발전을 촉진하도록 일하라는 의미이며, 공동체 모든 사람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새로운 마음가짐, 즉 연대를 통해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마지막으로 “성령께서는 교종 레오 13세의 회칙 <새로운 사태> 이후, 교회가 세상에 나가야 한다고 떠밀고 있었으며, 여러 교황은 그로부터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갔다”면서, “<복음의 기쁨>은 그런 거대한 성령의 인도에 따른 교종 프란치스코의 응답이며, 용기를 내서 전세계를 향해 ‘나가자’고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
첫댓글 용기를 내어서 복음화에 열정적인 신앙인이 되고 싶어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