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중인 유중원.
.... 빠르게 오르는 숫자판.
잠시 혼자 생각에 빠져있다.
그 위로 이장길의 소리.)
이장길: (소리) ... 정보가 새고 있어요
... 우리 내부에서 누군가 정보
를 흘려주기 전엔 불가능한 일
이죠
(지그시 콧등 누르는 유중원.
답답함에 깊숙히 한숨 들이킨다. 이때
핸드폰.)
유중원: 여보세요
남자: (휠터) 관호야 호출했어?
유중원: 내일 낮에 시간 어때
관호: (휘터) 괜찬하. 무슨 일이야
유중원: 부탁할게 있어. 만나서 얘기
해.
관호: (휠터) 내일 출발할때 경찰청으
로 전화해
유중원: 내일 봐.
(전화 끊는다.
....!.... )
#57 수족관 앞 길
(밤이 깊어 한산한 길.
스르륵 한곳에 멈춰서는 유중원의 차
중원 차에서 내리려다 멈칫 건너편 본
다.
수족관 앞 벤치에 나와 이쓴ㄴ 이명
한.
반복해서 실 같은걸 풀고 있다
---
벤취.
다 짜진 쉐타를 풀고 있는 명현.
그 앞에 앉는 유중원.
명현. 씽긋.)
유중원: 왜 나와 있어?
이명현: 중원씨 올지알구.
유중원: (쉐타 보고) 다 짜놓고 왜 풀
어.
이명현: 중원씨 줄려고 짰는데 맘에
안들어
유중원: 내 허락도 없이?
이명현: ... 겨울이 너무 멀어.
유중원: ......?
(감던 실뭉치 건네준다)
이명현: 감아볼래?
(감기 시작하는 유중원.
명현, 쉐타 맞잡고 들고있다)
유중원: 아깝지 않어?
이명현: 쉐타는 없어져도 대신 실은
남잖아
(빠르게 풀려 나가는 올, 올들....)
유중원: ...이상해. 마치 내몸이 없어지
는 기분이야
(자리에서 불쑥 일어나는 명현, 쉐타
쥔채 뒷걸음질)
유중원: .....?
이명현: (싱긋 웃으며 계속 뒷걸음)
중원씨 ... 이 쉐타가 얼마나
긴지 볼래?
(유중원, 느닷없는 행동에 어리둥절.
명현, 쉐타든채 길따라 계속 뒤로 뒤
로.....!
올 풀리며 길게 늘어지는 실.)
이명현: 뭐해. 안감어?
(같이 일어서서 감는 유중원.
명현, 저만히 멀어져서는 냅다 뛴다.
급속도로 풀려 나가는 쉐타.
재밌는 듯 더욱 빠르게 달리는 명현.
멀뚱히 보는 유중원.
끝없이 풀려 나가는 실.)
이명현: (달리며) 빨리 감어!
(길 지나 건너편 걸물 쪽.
멈추지 않고 달리는 명현.
신나게 감는 유중원.
느슨해졌다 팽팽해졌다를 반복하며 풀
리는 실.
달리고 감고...
거의 다 풀려 나가는 쉐타
길 따라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명현.
... 마침내 코너돌아 완전히 모습 감춘
다.
감다가 한순간 스륵, 동작 멈추는 유
중원....
손에 감긴 실타래와 사라진 코너쪽 본
다)
---
(코너 돌아 연결 길목으로 들어서는
유중원, 두리번 명현 찾는다)
유중원: 어딨어 명현이.
....장난 그만 치고 나와.
(중원, 바닥에 풀린 실따라 가보면 담
뒤켠 모서리. 명현, 마지막까지 다 풀
린 쉐타 실 끝을 쥐고 있다.
....뺨에 젖은 눈물.
달려나와 유중원 품에 안긴다.
담담히 끌어 안는 유중원.
.... )
유중원: 왜 그래.
이명현: (애써 웃음 띠며) 중원씨 너
무 좋아서 그래 ... 너무 좋아서.
(눈물 닦아주는 유중원.)
유중원: 무슨 생각 했어.
이명현: 쉐타가 쉐타가 다 풀어 지니
까 괜히 슬펐어
(유중원, 실끝 쥔 명현 손 잡으며)
유중원: 여기서부터 다시 감자.
(눈물 맺힌채 바라보는 명현.
미소 띤채 보는 중원..... )
#58 노트북 <컴퓨터> 모니터
(블랙화면 중앙, 빠르게 나타나는 활
자.
"쉬리 2단계. 작전 명령하달....." )
#59 올림픽 대로
(이른 아침.
강변달리는 <남북축구>행사 준비 차
량
동차안
앞쪽에는 플랭카드, 애드벌룬등 각종
장비들이 살려있고 버스 뒤쪽으로는
흰 유니폼 차림의 용역업체 직원들이
타 있다.
그 위로 아침 정규 뉴스)
뉴스: ...팀 편성 및 개인기 전술 파악
을 위해 포항에서 전지 훈련 중
이던 남북 단일팀 A,B조는 훈련
을 마치고 오늘 판문점을 통해
입국할 북한 지도자 일행과 때를
같이해 서울 잠실 선수촌으로 되
돌아 왔습니다.
(용역 직원들속에 섞여 앉은 박무영,
이원두, 박용상, 배원석, 안현철.
제각기 I.D카드 목에 걸고 뉴스 듣고
있다.
스치듯 빠르게 지나는 차창 밖 전경)
뉴스: 오늘 오후 경기 참관 및 남북
정상 회담을 위해 서울에 도착할
예정인 북한 이명환 지도 자 일
행은 도착 즉시 남북 대화합과
한반도 영구적 평화안착을 위해
칠천만 민족을 향한 대국민 담화
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제 이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단일팀 남
북 축구 경기를 앞두고~
(거침없이 달리는 대형 행사 차량)
#60 O.P폭발물 전담반
(화면 앞으로 다가오는 케이스에 꽂힌
밀봉된 유리관.
어성식, 겁먹은 얼굴로 조심조심 걸어
오고 있다.
한심한 듯 보는 코털 민박사.
막 들어서는 유중원. )
어성식: 여, 여기요
(어정쩡, 팔 쭉 뻗어 내민다.
민박사, 유리관 휙 뽑자 반사적으로
움찔 물러선다)
민박사: 너 낙하산이지.
어성식: 낙하산 아녜요
민박사: 맞잖아
어성식: 낙하산은 어항청소를 하지 않
습니다.
(민박사, 무시하듯 돌아서며 봉합부분
뜯어낸다)
민박사: 파트넌 어따 버렸어
유중원: 저역시 찾고 있는 중이예요
#61 O.P 지하 주차장
(차 내부, 백미러에 걸린 매달 사진,
흔들흔들.
유중원과 이명현의 즐거운 한때. 유중
원의 차인 듯. 누군가 천정에 부착된
미등 반사판을 뜯어내고는 그 속에 미
리 준비한 초소형 도청기를 심는다.
민첩하고 은밀한 손놀림. 이장길이
다.)
#62 다시 전담반
(유리관내 CTX 보여주며)
민박사: 평상시엔 이처럼 무색 무취
상태로 육안으론 물과 전혀
구분이 안돼.
유중원: ......
(민박사, 브라인드 돌린다. 쏟아져 들
어오는 햇빛)
민박사: 하지만 햇빛을 받으며 금새
달라지지.
(유리관 속의 CTX, 서서히 기포 일
으킨다)
민박사: 몰론 햇빛뿐만 아니라 햇빛과
동일한 색온도 6400 캘빈을 받
으면 똑같이 반응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포.
마침내 부글 부글 끊기 시작한다
유심히 보는 유중원.
어성식은 필요 이상으로 경직돼 있다)
민박사: 마치 지금 무슨 일이라도 낼
것처럼 부글거리지만 열리 가
세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
어.
(가스봉에 불꽃 일으켜 유리관에 갖다
댄다. 열이 가해지자 무색의 용액이
조금씩 보라빛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민박사: 이제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고
있어.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열
을 가해주면 폭발 직전까지 단
계별로 색깔이 변해. 보라에서
청, 청에서 적색으로 바뀌는데
완전 적색으로 바뀌면 저저로
폭발해.
(보라색 CTX, 차츰 하부에서부터 청
색이 밀고 올라온다)
유중원: 이정도면 위력이 어느정도예
요?
민박사: 음, 이십씨씨 정도니까, 이곳
전담반 정도는 흔적도 없이
날아간다고 봐야지
(두눈 휘둥그레지는 어성식.
CTX, 부글부글 청색에서 마침내 적색
으로 옮아간다)
민박사: CTX의 원자 배열 구조는 아
주 독특해. 폭발과 동시에 일
어나는 원자 증식이 거의 무
한대에 가까워.
유중원: 햇빛과 열의 조정으로 폭발
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어요?
민박사: 일광의 색온도와 적정 열량이
폭발을 결정짓기 때문에 얼마
든지 가능한 일이지. 예들 들
면 이 상태에 CTX 양이 많아
지면 그만큼 늘어지겠지.
(청색 밀어내고 치밀어 오르는 적색.
눈이 빠져라 지켜보는 어성식, 긴장
초조. 더욱 부글대는 CTX, 가스봉
의 불꽃. 시뻘건 CTX, 어느새 적색,
청색부위를 절반이상 삼키고 있다 결
국 보다못한 어성식)
어성식: 아 아, 안돼!!
(몸날리며 탁자 밑으로 슬라이딩.
기스봉 불꽃 끄는 민박사, 무시하고)
민박사: 청색이 사라지고 완전한 적색
이 되면 폭발하게 돼있지.
어성식: (신음) 안돼... 안돼.
민박사: CTX가 원하는 일광과 열량
둘중 하나만 차단돼도 반응은
곧 중지되게 돼있어
(요동치던 CTX, 원상태로 잠잠. 색깔
도 투명색으로 되돌아온다.
신기한 듯 보는 유중원. 이때 인터폰)
(소리): 유중원 실장님, 국장님이 찾으
십니다.
#63 동 O.P 내 자료실
(속속 안으로 들어서는 부서 간부들.
입구에서 유중원과 이장길 마주친다)
유중원: 어디서 오는 길이야
이장길: (주춤) 밖에서 잠깐 사람 좀
만났어요
(다소 어색한 표정.
일행들 모니터 주위로 자연스레 둘러
선다. 기다리고 있던 고국장. 모니터
앞 요원에게)
고국장: 틀어봐.
(간부쪽) 이송차량에서 보낸
기록 화면이야
(플레이되는 모니터 화면.
유중원, 이장길, 간부들 일제히 시선
집중.
..........
당시 CTX 탈취 상황이 그대로 재현
되고 있다.
총격, 교전, 기습.....!
유심히 지켜보던 고국자, 화면 한 곳
에서)
고국장: 여기! 여기 스톱!
(스톱 위치 잡는 모니터 요원.)
고국장: (화면 뒤편 손가락질) 문쪽
저친구 댕겨봐
(요원, 이미지 확대 입력.
줌 인 되듯 천천히 확대되는 화면)
유중원: ......
(마침내 화면을 가득 채운 박무영의
얼굴이 모니터에 고정된다.
거친 화조.
그러나 형태와 윤곽은 비교적 선명하
다)
고국장: 누군지 알겠나?
일동: ......?
고국장: 유실장, 기억안나?
유중원: .....!
고국장: 그때가
유중원: 92년 리비아 공관습격때 였죠
고국장: (간부쪽) 이 친구 이름은 박
무영, 북한 특수 8군단 비밀 특
수대 최고의 재원이지. 유중원
실장이 대사관 진압작전을 지휘
할 당시 극적으로 대사관을 빠
져나간 유일한 생존자였어. 유
실장에겐 다소 아픈 기억이지.
유중원: .........
고국장: 이방희에 박무영, 둘 다 특수
8군단 소속이야. 조금씩 가닥
이 잡히고 있어. 이실장.
간부1: 네
고국장: 모든 정보망을 가동해서 특수
8군단과 내부 동향부터 파악
해. 그리고 박실장은 국방부 쪽
과 연결해서 일별로 첩보위성과
OVID 전송자료 받아서 보고해.
윤실장.
간부2: 네
고국장: 경찰청에 이 친구(박무영) 몽
타주 보내서 전국에 배포시켜
간부2: 알겠습니다.
고국장: (잠시) 상대는 특수8군단이야
사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
졌어
유중원, 이장길: .......!
#64 잠실 메인 스타디움
(마치 터널처럼 어두운 게이트.
장비실은 트럭이 그곳을 빠져 나가자
눈을 찌를 듯 환한 일광. 거대한 메
인 스타디움이 한 눈에 들어온다.
경기장 곳곳의 행사 준비.
슈우욱-!!
집채만한 기구에 수소 주입.
"2002년 월드컵 남북이 하나로"
잔디깍고 현수막 설치. 전광판 회로
점검.
식전 행사 리허설하는 고적대.....
경기장 안 깊숙히 들어서는 박무영.
이원두.
경기장 내부를 둘러본다.
그들의 시선따라 보여지는 내부 곳곳
들....)
#65 O.P내 고구장 섹션
(격의 없이 마주앉은 고국장, 유중원,
이장길)
고국장: 특수 8군단 최정예 요원들이
CTX를 탈취했어. 이유가 뭘
까.
유중원: ......
이장길: ......
고국장: 쉽게는 세가지 정도로 추측할
수 있어. 첫째는 제3국과의
밀거래를 위한 단순 탈취. 둘
째는 CTX를 담보로 정부와
물밀 교섭을 벌일 가능성. 돈
이나 3국 망명등을 조건으로
제시할 수 있겠지. 셋째는 전
형적인 고도의 대남 적화전술
가능성. 늘 그래 왔듯이 화해
무드로 눈 가려 놓고 뒤통수치
는 거지.
유중원: ........
이장길: 결국 거래 쪽이 아니면 폭파
겠죠
유중원: 만약 거래 쪽이었더라면 굳이
어렵게 CTX를 고집할 이유
가 없었겠지. 그 친구들에겐
인질이나 한국은행 터는 일
이 더 쉬었을테니까.
이장길: 폭파쪽도 명분이 없기는 마찬
가지죠. 지도자 정상 회담을
방해할 이유가 없잖아요
고국장: 9도리질) ...어려워. 복잡해.
유중원: 어차피 이일은 이방희 쪽에서
풀어야 합니다. 그 쪽에서 시
작된 일이니까 그쪽에서 풀어
야죠
고국장: (한숨) 마땅히 방법이 없으니
까 문제지
유중원: 방법은 찾아야죠
(순간 솔깃, 놓치지 않는 고국장)
고국장: 뭐가 좀 보여?
유중원: .....
고국장: 나한테도 비밀인가?
이장길: (넌지시)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어요 아주 가까운 곳에
서.
고국장: 무슨 뜻이야
이장길: 이방희가 멀리 있지 않다는
뜻이죠
고국장: ...... ?
(얼떨떨한 표정. 유중원과 시선 마주
친다.)
#66 메인 스타디움 내부
(중간 복도.
소방 호수 끌어와 물 청소.
이동하는 각종 중계, 오디오 장비들.
곳곳에 폭발물 감지기도 가동중이다.
치밀한 수색.
부산한 이들 움직임속 철재 사다리 매
고 걸오오는 박용상.
게이트 확인 34... 35....)
----
(상층 철재 난간,
용접중인 안현철, 손잡이와 연결된
길다란 버팀봉을 녹여 떼어낸다.
힐끗 안현철 보며 다가오는 경비 요
원. 안현철, 가방에서 뭔가 꺼내려 하
다 멈칫. 경비요원, 바로 뒦지 다가왔
다가 대수롭지 않은 듯 지난다.
다시 가방여는 안현철.(
---
(화장실.
페인트 칠하고 있는 용역 직원들.
사다리에서 내려오는 박용상, 롤러 한
곳에 놓고 화장실 칸 안으로. 문 모
서리 잠급 고리. 박용상, 드라이브
꺼내 나사 돌린다.
.... 잠급고리 뜯어 내고는 그 자리를
드라이브로 파낸다.)
----
(동 지하 한곳.
어둡고 침침한 통로 따라 걸오는 배원
석.
웅웅대는 기계음.
막다른 출입구 "중앙 변전 통제실" <
퉁제구역>.
그 앞에 다다른 배원석, 조심스레 문
디밀고 안으로 들어선다.
거미줄 처럼 복잡한 각종 배관, 배선.
배전판.....
수대의 모니터가 경기장 곳곳을 감지
하고 있다.
왔다갔다 체크하고 업무중인 직원들.
불쑥 배원석 앞 가로막는 깐깐하게 생
긴 남자)
직원남자: 당신 뭐야
배원석: 화장실을 찾고 있는데 혹시
어딘지 아세요?
직원남자: 입구 명판 안 봤어. 여긴 통
제구역이야
(상관없이 내부 살피는 배원석)
직원남자: 야 야 내말 안 들려?
배원석: (멀뚱)....
직원남자: (신경질) 너 한글 몰라? 귀
머거리야?
배원석: 둘 다.
---
(하늘 찌를 듯 뻗어 있는 크레인 사다
리. 거침없이 치솟는 운반차. 그 속의
박무영. 이원두, 까마득한 경기장 전
경. 운반차, 점점 대형 조명기가 설치
된 상단 동 쪽으로- )
#67 거리
(보도블럭 위를 걸어가고 있는 발. <
여자>
손에는 첼로 가방을 들었다. 빠른 걸
음걸이)
#68 수족관 앞.
(저만치 수족관이 보이고 화면 앞에서
멈춰서는 승합차.
"한국통신"
차에서 내리는 A.S 직원.
자세히 보면 변장한 이장길이다.
가방 챙겨 들고 수족관이 있는 건물
현관쪽으로.)
#69 커피 전문점
(창 쪽 테이블. 유중원, 친구 관호를
만나고 있다)
관호: 바쁠테니까 용건부터 얘기해.
유중원: 사람좀 빌려줘.
관호: .... ?
#70 건너편 건물
(커피점이 보이는 2층 다용도실 창고.
첼로 가방 여는 뒷모습 여자 <이방희
> 철컥, 철컥. 능숙한 솜씨로 돌리고
끼우고 조립하는 손.
총신, 총열, 조준경, 소음기...
제 모습 갖추는 저격총.
이방희. 잠시 총 내려 보다 총구 들
어 창틀에 올린다. )
#71 다시 커피점
관호: 굳이 왜 우리 애들을 쓸려고 그
래.
유중원: 우리쪽 공기가 좋지 않아.
관호: 무슨 뚯이야
유중원: ...정보가 새는 것 같애.
관호: .....!
#72 다시 다용도실.
(조준경속.
화면 정중아에 잡힌 관호. 호흡 가다
듬는 이방희.
표정 없이 차갑다.
정조준....!
미세하게 움직이는 총구
조준경 속에 들어오는 유중원.
손가락 천천히 방아쇠로 가져간다
#73 다시 커피점
유중원: 현재로선 이 방법 뿐이야
관호: 안 밖으로 힘들겠어.
유중원: 정리되겠지.
관호: 언제 필요해
유중원: 내일
관호: 나도 같이 나갈게
유중원: 배나온 사람은 취급 안해.
<인터컷>
정조준된 조준경 속의 유중원.
이방희의 손가락이 방아쇠 깊숙이 파
고든다.
당길 듯, 당길 듯....!
관호: 후회할 껄. 시간하고 장소는?
유중원: 전화해 줄께
관호: 그럼 내일 봐.
<인터컷>
조준경 속.
관호, 일어서며 유중원 앞을 가린다.
순간 슈웅-!!
쇼윈도우를 뚫고 관호의 등에 날아와
박히는 총탄.
연이은 또 한발의 총격.
테이블 끌어안고 쓰러지는 관호.
꽈다당!
치솟는 피.
관호, 쓰러지면서 유중원 끌어 안고
뒹군다.
나뒹구는 커피잔.
놀라 비명 지르는 손님, 종업원....! )
#74 한성냉장 전경 (O.P)
(불켜진 건물 외경)
#75 동 O.P 내부
(자리 지키고 업무중인 요원들.
유중원, 무거운 걸음.
곧장 안으로.
동안쪽 고국장 섹션.
고국장과 몇몇 간부들. 얘기하다 유
중원 맞이 한다.)
고국장: 앉게
(자리 같이하는 유중원)
고국장: 친구는 어때?
유중원: 염려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고국장: 다행이군.
.... 예상보다 이방희가 너무
깊숙히 와 있어.
유중원: ........
고국장: 두 사람이 만나는 사실을 또
누가 알고 있었나?
유중원: 일상적인 만남이었어요 얘기
할 필요가 없었죠
고국장: 임봉주, 김동석, 이관호. 갈수
록 태산이군....
(잠시 침묵)
고국장: 이실장.
간부1: 녜.
고국장: (시계보며) 21시부터 업무 중
단하고 내부 조사에 들어간다.
먼저 도청 감식반 불러
소리: (휠터) 난 특수 8군단 소숙 박
무영이오. 기왕이면 오래된 옛
친구와 통화하고 싶은데
(일순 긴장하는 유중원, 간부...! 고
구장 시선 보내자 유중원, 전화기 옆
으로)
유중원: ....오랜만이야. 친구라고 불러
줘서 고맙군.
박무영: (휠터) 오늘 옛친구 선물로
관을 보낼까 했는데 운좋게도
이방희의 총알이 빗나갔어.
유중원: 나역시 이방희 솜씨에 실망했
어.
#76 유흥가
(현란한 네온 불빛 후미진 길목. 핸드
폰든 박무영)
박무영: 염려할 것 없어. 기회는 얼마
든지 있으니까
유중원: (휠터) 물론, 내가 그 기회를
먼저 만들수도 있지.
박무영: 여기가 어딘지 아나? (주위보
며) 흥청망청 술쳐먹고 꽥꽥대
는 꼴이 아주 볼만해. 북녘 내
형제들을 못먹어 쓰러지는데
여긴 뱃대지에 오물이 썩어 넘
쳐 토해내고 있어... 어이 친구
내말 잘들어. 우린 서울시내
열곳에 CTX를 설치해 뒀어.
폭파 30분 전에 하나씩 알려주
겠다.
#77 다시 O.P
(흘러나오는 박무영의 목소리. 바싹
긴장한 간부, 고국장....)
박무영: (휠터) 열심히 달리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다쳐.
유중원: 원하는게 뭐야
박무영: (휠터) 글쎄 마음이 급하시
군.... 쉬리라는 관상어를 아나?
유중원: .....?
박무영: (휠터) 북과 남 맑은 개천에
서식하는 조선 토종 관상어
지. 여자친구 수족관에 없으
면 한쌍 선물할까 하는데 어
때?
유중원: 준다면 기꺼이 받지.
박무영: (휠터) 그때까지 살아있길 바
래
(딸그락.
... 고국장, 간부 모두 착찹한 시선.
유중원, 얼핏 탁자위 어항 본다)
#78 다시 유흥가
(음료수 박스 사이, 바닥에 꼬라박혀
초죽음 되어있는 사내<핸드폰 주인>
그 위에 핸드폰 던지고 길목 빠져 나
가는 박무영. )
#79 수족관 앞, 안.
(불꺼진 수족관.
주위 살피며 접근하는 유중원.
손바닥에 감춘 권총.
황급히 수족간 안으로.
스륵, 잠기지 않은채 열리는 현관문.
.... 몇몇 수족등만 불을 밝힌채 어두운
정적. 내실쪽을 걸음 옮긴다.
--
내실문 열고 들어서는 유중원.
불만 켜져 있을분 조용....
불길한 생각에 움직임 빨라진다.
침식, 욕실, 부엌, 베란다... 서둘러 살
펴 보지만 명현은 없다.
더욱 불안해지는 유중원, 스스로 당혹
감에 안절부절.
다시 내실 밖으로.
---
곧장 수족관 밖으로 나온 유중원, 벤
취쪽 본다.
덩그러니 빈 벤취.
초조감 극에 달한다.
다시 반대편 인도쪽. 휙 돌아 보면.
빤히 이쪽 지켜보고 있는 이명현
---!!...
자신도 모르게 잛은 탄식. 안도하는
유중원.
서둘러 달려가 명현의 팔 잡아끈다.
영문 모르고 끌려가는 명현.
유중원, 다짜고짜 명현, 차에 밀어 넣
고는 출발시킨다.
순식간에 수족관앞 벗어나는 중원의
차. )
#80 호텔 객실 안
(두루룩 - !
커텐 닫는 유중원.
쇼파에 앉아 보는 이명현.
중원, 다가와 마주 앉는다)
유중원: 당분간 여기 있어. 절대로 수
족관에 가선 안돼. ... 이유는
묻지마. 곧 해결 될꺼야
이명현: ......
유중원: 걱정 안해도 돼. 나 믿지?
이명현: (끄덕) ....
유중원: 이번 일 정리되면 같이 여행
가자 내가 봐둔 곳이 있어.
명현이도 좋아 할꺼야
이명현: .......
유중원: (싱긋) 갈께.
(일어나 나간다.
뒤따라 나가는 명현.)
---
(동 앞 복도)
유중원: 전화 할게. 잘자.
이명현: (끄덕) 잘가
(서둘러 복도 걸어나가는 유중원. 문
앞에서 지켜보는 명현.
....
유중원 모서리 돌아 엘리베이터 쪽.
그 뒤 달려오고 있는 명현.
....
중원, 멈칫 돌아본다.
달려와 안기는 명현, 중원 목 끌어 안
고 키스.
얼굴 부비며 품속 깊속히 파고 든다.
......
두 사람, 격정적인 키스. )
이명현: ... 사랑해, 사랑해....
(꼭 끌어안긴채 떨어질줄 모른다.
깊숙히 감싸 안는 중원....)
#81 O.P 내부
(TV.
담하 발표중인 북한 지도자)
지도자: 친애하는 남조선 동포 여러분.
오늘은 참으로 역사적으로 뜻
깊은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러서서 듣고 있는 이장길, 요원
들...)
지도자: 저는 대립과 갈등 반목과 불
신의 시대를 끝내고 이해와 용
서, 사랑과 화합의 새 역사를
열기 위해 이 곳에 왔습니다.
대망의 21세기를 맞이하여 우
리 칠천만 형제 동포가 북과
남, 남과 북의 새로운 민족 역
사를---
(따르릉 따르릉 울리는 전화벨.
한쪽에서는 삐이- 막 팩스가 밀려나
오고 있다)
어성식: 여보세요? 아 잠깐만요
이 선배님!
(계속 밀려 나오는 팩스 용지......CTX
가 설치된 장소 약도다. 자신의 자리
로가 전화받는 이장길. )
이장길: 여보세요?
#82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입구
(통화 중인 유중원)
유중원: CTX관련 작전 잔모를 알고
있는 제보자가 나타났어.
이장길: (휠터) 네?
유중원: 이방희 공조 라인의 첩보원
같애. 거래를 원하고 있어.
이장길: (휠터) 어디예요 지금.
유중원: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
서 만나기로 했어. 나도 그쪽
으로 가고 있는 중이야. 거기
서 만나.
이장길: (휠터) 지금 출발할께요
유중원: 그 친군 감색 점퍼 차림에 검
정 모자를 쓰고 있어. 이따봐.
(유중원 자신이 감색 점퍼에 검정 모
자 차림)
#83 O.P 이장길 섹션
(전하 끊는 이장길. 잠시 생각.
.... 조심스럽게 사물함 연다. 작동중인
고성능 도청기. 돌아가고 있는 릴테잎.
바로 옆 총기 함에서 권총 꺼내들고
스륵 다시 닫는다.
동 밖.
우루루 몰려나가는 요원들.
그들 사이 다급한 표정의 고국장)
고국장: 폭발물 해체반 빨리 출동시
켜! 서둘러! 시간없어! 삼십분
이야! 삼십분!
#84 오페라 하우스 앞, 안.
(민첩하게 움직이는 워커 발.
어깨 견장 "경찰 특공"
검정 유니폼 차림의 중무장 경찰 특공
요원들. 오페라 하우스 내부와 주변
곳곳으로 빠르게 투입된다.
출입구 안으로 들어서는 유중원)
#85 내실 한 곳
(어둠 속 은밀한 내실.
이어폰 낀 도청기 앞의 이방희<뒷모
습>. 다급히 컴퓨터 교신중이다.
"...긴급 위기. 내부 첩자 발생. 작전
전모 O.P와 거래 시도...." )
#86 00여관 일실
(다소 긴장된 박무영, 빠른 손놀림.
노트북 모니터.
"... 위기 상황 접수 완료.
접선자는 우리가 처리한다...."
"... 각 대원 명령하달.
안현철은 나와 함께 현장으로 나머지
대원들은 즉시 위치 이탈 잠복하라.
잠복 후 최종 작전지에서 집결한
다...")
#87 오페라 하우스 안
(내부 객석 전면.
무대쪽 향해 앉아있는 유중원.
...........
주변 곳곳에 몸을 숨긴체 주시하고 있
는 무장 특경들)
#88 오페라 하우스 앞 마당
(인적 없는 주차장 마당.
한차례 바람.
담벼락 모서리, 건물 옥상. 나무 뒤
편...
특경들 입구 향해 시선 집중돼 있다.
잠시후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는 승용
차.
마당 한곳에 멈춰선다.
긴장하는 특경.
덜컥. 차문 열리며 이장길 내린다.
옥상 위의 특경)
특경: 차량 4235도착. 안으로 이동.
(특경들, 긴장 풀고 조준 자세에서 다
시 대기 자세로. 주위 살피며 출입구
향해 다가가는 이장길)
#89 동 하우스 안.
(객석문 열리며 안으로 들어서는 이장
길.
저만치 객석 사이로 보이는 감색 점퍼
의 제보자)
이장길: .....
(유중원을 찾는 듯. 그러나 내부에는
멀리 뒷모습의 감색 점퍼 뿐이다.
야릇한 긴장.
천천히 걸음 옮기며 다가가는 이장길.
조금씩 가까워지는 감색 점퍼.
점점 다가올수록 표정 굳는 이장길.
벗어놓은 유중원의 안경 반사로 이장
길 모습 보인다.
유중원과 조금 떨어진 대각선 뒤편.
자리 앉는 이장길.
.... 잠시 말없이 앉아있다.
유중원 역시 정면 주시한채)
이장길: ......
유중원: .......
이장길: 감색 점퍼가 아주 잘 어울리
네요
유중원: ......
이장길: (냉소) 나말고 누굴 기다리
죠?
유중원: 예정대로라면 이방희가 나타
나겠지
이장길: 내게 전하를 한 것도 내부에
서 누군가 이 정보를 흘려주
리라 확신했겠군요
유중원: 지금으로선 그렇게 되주길 바
랄뿐이야
이장길: 내가 여기온건 O.P 내부에선
아무도 모르죠. 보고하지 않
았으니까요. O.P 내 통신도청
이 불가능한 사살을 선배님이
더 잘 아실 테고. 만약 그들
이 나타나면... 저뿐이군요
유중원: ......
이장길: 잘 아시겠지만 이방희가 사용
하는 PSG-1은 6연발 자동소
총이죠. 임봉주때도 어제 관호
씨 펴격때도 그녀는 어김없이
두발만을 사용했어요. 그때마
다 선배님은 항상 그녀의 표적
속에 노출되어 있었는데고 말
입니다.
유중원: .......
이장길: 내가 이방희라면. 나머지 네발
을 남겨두지 않았을겁니다.
(이때 레시버를 통해 들어오는 다급한
무전)
무전: "상황 발생 하나! 회색 승합차
출현! 확인 탑승자 2명!"
유중원: (무전) " 상항 하나 접수. 현
위치 고수"
(품 속에서 권총 꺼내 무릎위에 올린
다. 순간 얼핏 시선 마주치는 이장길,
유중원.)
이장길: ......!
#90 동 오페라 하우스 밖
(스르륵 다가와 멈춰서는 회색 승합
차.
카메라. 멈추는 바퀴에서 천천히 틸
업해보면 앞 좌석의 박무영과 안현철.
굳은 얼굴로 주위 둘러 본다.
인적없이 텅빈 마당.
썰렁한 하우스 입구.
철컥! 차문 열리며 나오는 박무영. 안
현철.
천천히 입구쪽 향해 걷는다
담 뒤쪽 특경)
특경: (무전) "탑승 2명 출입구쪽 이
동"
#91 동 하우스 내부
(내부 곳곳의 특경, 일제히 정조준 자
세. 출입구 겨눈다.
총 꺼내 탄창 꼽는 이장길.
유중원, 촉각 곤두 세우고 안경 반사
주시한다)
이장길: 이쯤되면 내부 첩자가 밝혀진
것 같은데요
유중원: .......
#92 동 하우스 현관 입구
(박무영, 안현철, 마당 가로질러 현관
계단쪽으로.
특경들의 조준점. 빈틈없이 그들을 쫓
는다.
총구, 총구들.....!
곧장 걷고있는 두사람.
어딘지 표정 무겁다.
.....
게단 오르는 발.
예리하게 번뜩이는 눈빛.
한차례 세찬 바람이 그들을 핥고 지난
다.
흩날리는 옷깃.
순간 벗겨지듯 게단 밝히는 햇빛.
<빠르게 흐르는 구름. 구름 사이 모습
드러내는 태양>
갑자기 만들어진 두 사람의 그림자 앞
으로 뒤편 옥상에 있는 특경의 조준
그림자가 계단위로 비친다.
일순 멈췻하는 박무영. 안현철.
계속되는 바람.
조준 그림자 금새 사라진다.
박무영. 안현철, 은밀한 시선 교환.
멈추지 않고 계단 지나 곧장 현관 로
비 안으로 )
#93 동 하우스 내부
(등 돌린채 초조한 유중원. 이장길.
특경들 역시 숨죽인채 사격 자세.
----
덩컹! 열리는 문.
이윽고 로비지나 안으로 들어서는 박
무영, 안현철.
상층 기둥 뒤의 특경)
특경: (낮고 짧은) "주준점 둘. 내부
진입"
(권총 움켜쥐는 유중원. 이장길.
천천히 감색 점퍼와 이장길쪼 보며 걷
는 박무영. 안현철.
박무영은 출입구 왼쪽. 안현철은 오른
쪽.
각기 떨어져 좌우측 벽따라 걷는다.
움직이는 총구 조준점.
팽팽한 긴장.
움직임 따라 안경 방향 트는 유중원.
조이듯 다가오는 박무영. 안현철.
아직 총 뽑아들기 전이다.
뒷모습의 유중원.
벽따라 걷는 박무영.
.....
스윽, 자리에서 일어나는 유중원. 태연
하게 돌아서서는 박무영쪽 본다.
순간 숨어있던 특경들도 일제히 은폐
물 밖으로.
쾅! 이와 때를 같이해 좌우측 벽쪽 출
입문 박차고 튀쳐나가는 박무영. 안현
철.
순식간.
불뿜는 총구. 타타탕!!
아차 싶은 유중원. 단숨에 의자 뛰어
엄고 뒤쫓는다.
동시에 이장길. 반대쪽 안현철 쫓는
다)
#94 동 내부 복도
(출입구 밖으로 나온 안현철, 복도 따
라 달린다.
뒤쫓아 오는 이장길. 특경)
#95 오페라 하우스 건물 밖
(비상구 박차고 나오는 박무영. 하우
스 뒤쪽으로 질주.
옥상 위의 특경. 조준사격. 타타탕!!
파편 튀고 무너져 내리는 유리창.
연이어 바싹 따라붙는 유중원, 간부와
특경들도 뒤쫓아 달린다)
#96 동 하우스 내부 통로
(안현철, 후문쪽 향해 전력질주,
틈 주지 않고 달리는 이장길. 특경.
후문쪽, 역으로 치고 나오는 특경.
탕탕! 안현철 발견하고 사격.
몸 숨기며 응사하는 안현철.
이장길쪽도 사격개시. 타타타탕!!!
도주로 봉쇄 당한 안현철, 어쩔 수 없
이 상층 향하느 계단쪽으로.
이장길과 특경들의 집중사격.
부서져 날아가는 난간.
몸 날려 피하는 안현철, 순식간에 게
단 코너 돈다.)
#97 하우스 인근 길
(아아아-!
비명 지르며 피하는 거리 사람들.
도주하는 박무영 주위로 총탄 퍼붓는
다.
박살나는 간판, 차창!
응사하는 박무영
아랑곳 않고 무섭게 돌진하는 유중원.
타타탕!!
박무영 지지않고 반격
자동차 모른채 진입했다가 기겁하고
후진.
거리는 아수라장이다.
거침없이 달리는 박무영.
질부하는 유중원. 특경.
어지럽게 교차되는 거리 시야.
자동차. 그들 피하려다 끼이기, 쾅! 급
정거. 충돌!
유중원, 멈춰서서 조준. 사람들 사이
박무영.
여의치 않다.
다시 추적 )
#98 하우스 상층 통로
(필사적으로 달리는 안현철.
뒤쫓는 이장길, 특경.
계단 지나 연결 복도.
복도 지나 다시 계단.
집요한 쫓고 쫓김.
서로 보였다 사라졌다....
특경하나 멈춰서서 정조준.
옥상쪽 비상구.
코너 돌아 비상구 향하는 안현철.
휙- 빠르게 조준점 포착하는 특경.
탕!
총성과 함께 휘청하는 안현철. 쓰러질
듯.
그러나 어깨 움켜쥐고 비상구 밖으로)
#99 빌딩 뒷골목
(미로같은 좁은 골목.
달리고 쫓기고, 짧게 짧게 교차되는
유중원. 박무영. 특경.
한치 양보 없는 치열한 추격.
....!!.....
그러나 박무영이 다다른 곳은 막다른
골목.
아찔!
유중원, 모서리 돌아 이쪽으로
연이어 밀려드는 특경.
박무영, 골목과 붙어있는 건물 후문
통해 안으로.
00부페.
타탕! 총격 가하는 유중원.
간신히 모면하고 달려 들어가는 박무
영.
뒤쫓아 달려가는 유중원. 특경)
#100 하우스 옥상.
(어깨 움켜쥔 안현철. 비틀대며 난간
쪽으로
온몸에 얼룩진 피.
짧게 외발 총성. 권총 쥔 안현철의 손
목을 관통한다.
튕겨져 나가 떨어지는 권총.
훔칫 돌아보는 안현철.
권총 겨누고 있는 이장길.
특경들, 재빠르게 원그리며 애워 싼다.
꼼짝없이 포위된 안현철.
이장길, 총 겨누고 다가간다.
절망적인 안현철. 거친 호흡.
좁혀드는 특경, 이장길.
일순 빤히 노려보는 안현철.
더욱 가까이 조여드는 특경. 이장길.
(슬로우) 입속에 캡슐 털어 넣는 안현
철.
차가운 미소.
퍼펑!! 둔탁한 폭발음.
산산이 찢겨 형체도 없이 날아가는 안
현철.
파편 맞고 나가 떨어지는 특경. 이장
길.
사방은 온통 몸통 잔해와 피바다.
살점과 함께 뒤엉킨 피들이 흐느적대
는 특경 얼굴을 타고 흐른다.
이장길, 일어나려고 안간힘. 그러나 쉽
지 않다.
낭자한 피. 곳곳에서 베어나오는 신음
소리.....)
#100-1 백화점 옥상.
(옥상 대형 환기구.
측면 한곳에 설치된 CTX.
이미 용액의 대부분이 적색 상태.
--
황급히 비상계단 오르는 O.P 해체반.
--
들끓는 CTX, 청색빛 거의 사라진다.
해체반, 비상문 통해 옥상 밖으로
CTX. 완전한 빗빛 붉은색.
순간 콰쾅!-!!! 한발 늦었다.
거대한 폭음과 함께 하늘 치솟는 옥상
구조물들.
동시에 백화점 전층 유리창 깡그리 박
살난다.
그 아래.
피하고 숨고 경악하는 사람, 사람들.
급정거하는 차.
그위로 떨어지는 해체반....!!)
#101 건물 내부 대형 주방
(우당탕!
겁에 질려 줄줄이 주방 밖으로 나오는
종업원들.
반대로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유중원.
특경들.
....
갖가지 주방 기구와 선반식 대형 싱크
대.
산더미처럼 쌓인 무우 배추 음식 운반
하는 이동차.
제법 큰 규모의 주방.
한걸음 한걸음, 숨죽이며 접근하는 유
중원. 특경.
예리하게 빛나는 눈빛.
흥건히 젖은 땀이 콧등타고 뚝뚝 흐른
다.
....!
조리대 위에서 끓고있는 물.
선반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요리 도구.
언제 불을 뿜을지 모를 총구, 총구들.
동 안 구석구석을 은밀히 살피며 들어
간다.
이동차. 선반. 식기대....
배추더미 발로 걷어내 보는 특경.
다른 특경. 늘어서 있는 대형 냉장고
앞으로.
바닥에서 천정. 어느 한곳도 놓치지
않는 유중원.
일촉즉발의 긴장이 내부를 짓누른다.
덜컹, 냉장고 문 열어 내부 확인하는
특경.
다시 두 번째.
내부 확인하고 문 닫으려는 순간이다.
바로 옆 세 번째문, 돌출 되듯 열리며
나타나는 총구.
탕!
관자노리 맞고 튕겨져 나가는 특경.
냉장고 밖으로 튀쳐 나오는 박무영.
몸 던져 진열장 뒤로, 개시되는 집중
사격.
진열장 박살나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각종 식기들.
깨지고 부서지고 파편 튄다.
무섭게 불 뿜는 유중원과 특경들의 총
구.
응사하는 박무영.
유중원과 특경, 벌집 쑤시듯 난사. 민
첩하게 위치 옮겨가며 애워싼다.
거덜나는 각종 주방기기, 음식재료, 소
수통....
박무영, 결사적으로 반격해 보지만 역
부족. 더욱 드세지는 총격.
박무영 측면쪽. 불쑥 모습 드러내는
특경. 타타탕!
위협적인 사격.
간신히 몸 뒹굴어 피하는 박무영, 되
받아 쏜다.
동시에 다른쪽의 총격.
사방으로 갇힌 박무영. 도리없이 무너
질 상황.
철컥 철컥!
설상가상 탄알까지 바닥난다.
때를 같이해 스윽 고개 내미는 특경.
여유있게 정조준.
박무영, 절망적인 순간이다.
방아쇠 당기는 특경.
탕!
그러나 뒷머리 피 솟구치며 쓰러지는
특경.
그 너머로 모습 드러내는 이방희<변
장>
탕탕탕탕!
역습.
정확히 급소 가격받고 나뒹구는 특경
들.
느닷없는 기습에 당황하는 유중원. 특
경.
이방희, 바닥에 떨어진 권총을 발로
떠민다.
주루룩 미끄러져가는 권총.
박무영. 집어들고 공격.
양손으로 총격 가하는 이방희.
오차없이 정확하게 특경들을 제압해
나간다.
사태는 역전.
위기 상황 맞는 유중원. 특경.
그 틈에 재빠르게 비상구쪽으로 이동
하는 박무영.
같이 이동하는 이방희.
유중원, 움직임 놓치지 않고 같은 동
선으로 이동.
계속되는 총격.
이방희, 응사하며 박무영 쪽으로.
뒤이어 비상구쪽 몰려가며 총격 가하
는 특경.
그러나 이미 보란 듯이 비상구 빠져나
가는 박무영. 이방희.
우루루 몰려 뒤쫓는 특경.
아차 싶은 유중원. 방향 바꿔 반대편
출입구 향해 달린다)
#102 동 건물 복도
(복도 달리는 박무영. 이방희)
--
(다른 연결 복도 달리고 있는 유중원)
---
(달리는 박무영 이방희 발 발!
추격하는 특경)
---
(달리며 탄창 갈아끼는 유중원)
#103 동 복도 연결지점
(복도 만나는 연결 모서리.
전력 다해 모서리 도는 박무영. 이방
희.
카메라 덮칠 듯 다가와 터닝.
거의 동시에 코너 도는 유중원.
마주치는 박무영.
유중원의 총구가 여지없이 그의 이마
를 겨눈다.
이와 맞물려 뒤따르던 이방희의 총구
가 유중원을 향한다.
동시에 같이 총 겨누는 박무영.
마치 삼각구도로 서로가 서로를 겨누
는 상황
팽핑해 맞선채 제각기 밀고 떠밀며 빠
르게 복도 따라 이동한다.
유중원 보는 박무영.
박무영 보는 유중원.
유중원 보는 이방희.
서로의 이마 향한 총구.
첨예한 눈빛.
연이어 도착한 특경들도 정조준. 그들
의 움직임 따라 이동한다.
언제 누가 누구를 쏠지 모르는 숨막히
는 긴장)
유중원: (박무영) 다시 만나 감회가
새롭군
박무영: 나 역시 마찬가지야.
유중원: 공관 습격때 진 빚은 내가 갚
아야지
박무영: 빚을 갚아야 할 사람은 나야.
어이없게도 내 동료 일곱명이
니 손에 죽었지.
(원을 그리듯 계속해서 밀고 밀리는
세 사람)
유중원: 비굴하게도 넌 동료들을 등지
고 혼자 도망쳤어.
박무영: 물론 너 였더라면 미련하게
동료애 운운하며 마지막 남은
한발로 너의 이말 겨눴겠지
유중원: 나의 이마가 아니라 너의 숨
통 이었겠지.
박무영: 내가 죽을 수 없는건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지. 그일이
뭔지 알아?
(세 사람, 어느새 복도 코너.
각층을 연결한 대형 창문 앞으로)
유중원: 그일은 이방희가 더 잘알겠지
이방희: (안경속 차가운 시선) ....!
유중원: 이번엔 내가 관을 보낼 차례
야
박무영: 쉽지않을걸.
(순간 와장창!!!
유중원과 이방희 끌어안고 몸 던지는
박무영.
순식간 무너져 내리는 대형 유리창.
서로 뒤엉켜 떨어지는 박무영. 유중원.
이방희.)
#104 동 아래
(바닥에 떨어져 제가기 뒹구는 세사
람.
그 위로 비오듯 쏟아지는 유리파편.
주위 오가는 사람들 놀라 어리둥절.
유중원, 몸 추스리고 바닥에 떨어진
권총 집어든디.
거의 동시에 이방희 같이 총겨눈다.
다시 마주보는 유중원. 이방희 총구.
아악! 요란한 여자 비명.
박무영, 어느새 인질 잡고 재빨리 뒷
걸음질.
이방희도 총 겨눈채 반대편 길목으로
물러선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유중원.
2층 특경들도 총만 겨눈채.
따로따로 갈라진 박무영. 이방희.
유중원을 사이에 두고 점점 멀어진다.
물러서 있는 사람들 사이.
불쑥 모습 드러내는 친구 관호.
유중원과 시선 마주친다.
끄덕.. 관호, 박무영 따라 은밀히 이동
한다.
다시 이방희쪽 보는 유중원.
이방희 어느새 저만치 건물 너모로 자
취 감춘다.
유중원, 재빠르게 이동.
건물쪽 향해 접근한다.
#105 병원 응급실.
(부상당한 이장길과 특경들, 황급히
이동 침대에 실려 밀려 들어온다.
이장길, 큰 부상은 아닌듯, 그러나 통
증에 고통스러워 한다)
#106 지하철 역
(사람들로 붐비는 역사 내부.
조금전 교전과는 너무 대조적으로 지
극히 평온하고 일상적이다.
정차한 전동차에서 한무리 승객들 내
리고 탄다.
사람들 틈에 섞여 출입문 안으로 들어
서는 이방희.
두리번, 힐끗 주위 살핀다.
차에 오르는 승객, 승객들.
....
치익-! 문 닫히고 출발하는 전동차)
#107 달리는 전동차 안.
(교각 너머로 빠르게 스치는 서울 야
경.
차창 밖 주시하고 있는 이방희.
......
유리에 비친 이방희.
.......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다.
코트 옷자락 끝으로 뚝 떨어지는 피.
.......
승객들 사이 조금 떨어진곳.
누군가의 시선 하나가 은밀히 그녀를
지켜보고있다.)
#108 건물 공사장
(복잡한 구조물 사이
총구 겨누고 다가오는 관호.
부상탓에 비오듯 식은땀 흘린다.
기둥, 블록 사이사이 들며 내부 짐입
한 박무영 쫓고 있다.
한발 한발....
신중한 움직임. 등짝도 온통 땀이다.
화장실로 연결된 블록 도는 순간 시커
먼 그림자.
잽싸게 총겨누는 관호.
그러나 박무영이 내지른 철근이 먼저
그의 가슴을 관통한다.
헉! 파르르 떠는 관호.
차갑게 노려보는 박무영.)
#109 거리
(---
횡단 보도 건너는 이방희.
길목 코너도는 이방희.
혼잡한 거리 지나 한적한 오피스 거
리.
다시 복잡한 포장마차 술집거리.
망설임없는 익숙한 발걸음.
어딘지 모를 목적지 향해 가고 있다.
.... 미행중인 유중원. )
#110 다른 거리.
(술집 거리지나 상가 길목으로 접어드
는 이방희.
어둡고 칙칙한 좁은 길.
거미줄 같이 복잡하게 얽힌 길을 요리
조리 빠져나간다.
보였다 사라졌다...
집요하게 따라붙는 유중원.
코너, 코너를 돌며 앞서가는 이방희.
뒤쫓던 유중원. 얼핏 바닥쪽.
선을 그리듯 일정한 핏자국.
......!!.....
좌측 골목으로 꺽는 이방희.
조금 뒤쳐진 유중원. 서둘러 걸음 재
촉한다.
잠시 뒤 모서리 돌아보면 상가 뒷길이
끝나는 지점.
골목 끝이 큰 대로변과 맞닿아 있다.
이방희, 막 골목 끝<대로변> 우측 모
서리를 돌고 있다.
서둘러 길목 빠져 나가는 유중원 )
#111 대로변 상가.
(골목 빠져나온 유중원, 이방희가 돌
아나간 우측길 살핀다.
대로변 우측 인도.
간간이 몇 사람 지날뿐.
이방희 모습은 오간데 없다.
당황하는 유중원.
다시 유심히 주위 살펴 보지만 마찬가
지.
기막힐 노릇이다.
불과 몇초전, 마땅히 몸을 숨길만한
곳도 없는 대로변이다.
어디로 간걸일까.
황당한 유중원. 대로변쪽으로 걸어나
와 반복해서 주위 살핀다.
그들 시야에 잡히는 주변 건물, 상가,
대로.....
주변 곳곳 면멸히 살피던 유중원. 어
느 한 순간----!!
낯익은 거리.
분명 자신이 익히 잘 알고 있는 곳이
다.
.......!!.... 어디인가.
순간 유중원의 등을 환하게 밝히는 불
빛,.
얼핏 돌아서서 불빛쪽 본다.
수족관.
이미 켜진 실내등 사이로 색색깔의 수
족등이 깜박대며 막 하나둘씩 켜지고
있다.
잠시 멍.... 수족관 바라보는 유중원.
비로서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수족관
길목임을 안다.
곧바로 수족관등 꺼지고 뒤편 숙소등
이 들어온다.
움찔 지신도 모르게 전화박스 뒤로 몸
을 숨긴다.
한산한 거리. 수족관.
미미하게 표정 굳어가는 유중원.
이방희... 자신은 이방희를 쫓고 있었
다.
이명현이 아닌 이방희를.
이방희가 수족관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수족관내 등이 차례로 켜
지고 있지 않은가.
갑자기 숨이 막혀오는 유중원.
꿈을 꾸듯 도무지 뭐가 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방희...... 이명현.....
도무지 상상조차 할수없는 일이다.
두사람은 엄연히 다른 인물이지 않은
가... 그런데 왜 하필......
.... 그렇다. 우연히 이곳에서 사라졌을
뿐이다.
공교롭게도 타이밍이 맞았을 뿐이다.
.... 스스로 감정 추스리며 천천히 수족
관 향해 다가가는 유중원.)
#112 동 수족관 안. 앞.
(스르륵.
조심스레 불꺼진 수족관 출입문 여는
유중원.
숨죽인채 안으로 들어선다.
어둠속의 수족관 내부.
어느때와 다름없는 물고기. 갖가지어
항.....
내실쪽 향하는 유중원.
비틀비틀 어지럽게 다가오는 시야.
호흡 점점 가빠진다.
문 앞에 다다른 유중원, 멈칫 문고리
에 묻은 피를 발견한다.
.....!!
더욱 격해지는 심장 박동.
급기야 내실 문을 젖힌다.
와이프되듯 모습 드러내는 내실.
반쯤 열린 중간 문 너머로 등 돌린 이
명현 모습 보인다.
바닥을 따라 흐른피.
이명현, 옆구리 상처를 움켜쥐고 약상
자를 찾고있다.
문 틈으로 보고있는 유중원 순간 전
율.
.....!!!!!!
온몸이 얼어붙는 충격에 파르르 온몸
을 떤다.
자칫 비명을 지를뻔.
도리질, 도리질, 온 몸으로 부인하는
유중원.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
멈칫, 멈칫, 뒷걸음질.
도망치듯 물러선다.
스르륵 저절로 닫히는 내실문.)
#113 근처도로
(미끄러지듯 돌아나오는 순찰차. 미친
듯이 돌진한다.
뒤딸라 달려나오며 삿대질 하는 경찰.
<뒷모습>
순찰차. 지그재그 광폭한 질주.
운전석 유중원, 여전히 혼미한 충격속.
감당할 수없는 현실 앞에 스스로 자꾸
만 부정한다.
.... 그럴 수 없어... 그럴리 없어....
도무지 이명현과 이방희의 연결 고리
가 그려지지 않는다.
해머로 뒤통수를 가격하듯 진동하는
이장길의 소리 )
(소리): ...그녀는 어김없이 두 발만을
사용했어요 그때마다 선배님은
항상 그녀의 표적속에 노출되어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차체에 흔들리는 유중원 얼굴)
(소리): 내가 이방희라면 나머지 네발
을 남겨두지 않았을겁니다.
(무섭게 질주하는 순찰차)
#114 수족관 내실.
(물소리.
욕실 반투명 유리 너머 형체만 보이는
이명현.
천천히 다가서는 누군가의 시선.
멈추는 듯 하다 곧장 안으로.
<욕실>
질끈 어글니 깨문 이명현, 압박붕대로
옆구리 상처를 동여매고 있다.
송글송글 이마에 맺힌 땀.
----
내부 흝는 시야.
침대위.
이방희 퍼머가발. 선그라스. 코트....
벽에 걸린 사진 액자.
유중원과 이명현의 다정한 한때.
서로 어깨 감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유심히 들여다 보는 시야의 주인공
)
#115 O.P 내부 유중원 섹션
(모니터에 뜨는 이명현 이름의 신상
프로필.
동며의 이명현 얼굴, 얼굴들....
계속 클릭하는 유중원.
간호사, 학원강사, 주부.... 여러 얼굴의
이명현들이 숨가쁘게 스쳐간다.
디졸브 되듯 겹치는 이명현, 이명현.
..... 순간 멈칫!
마우스 눌러 되돌리는 유중원.
모니터속 사진.
바로 자신의 이명현.
유중원, 잠시 숨조이며 뚫어지게 본다.
자신을 빤히 보고있는 듯한 이명현.
.....!.....
세부 항목 클릭.
입력된 신상 내역들이 차례로 뜬다.
최종학력/ 제주 여자 고등학교
직업/ 무직
전과/ 없음.
특기사항/ 선천성 면역 기능 저하증.
제주 한라 요양원 장기 요양.
.........
#116 수족관 내실
(서랍장에서 술병 꺼내 마시는 명현.
표정 없이 차갑다.)
이명현: ...무슨 일이죠?
(창쪽에선 박무영. 잠시 말없이 본다)
#117 헬기 이착륙장
(타다다다...!
요란한 굉음의 헬기, 이륙직전이다.
주위 밝히는 강한 서치 라이트.
달려와 헬기 오르는 유중원. 그 위로
정보과 요원의 소리)
(소리): 제주 한라 요양원 원무과에서
이명현씨 입원사실을 최종확인
했습니다. 지난 92년 4월부터
의료보호 대상자로 분류, 현재
까지 장기 요양중입니다. 본인
과 직접 통화해 보시겠습니까
(이륙하는 헬기. 어두운 상공 향해
빠르게 이동한다.
헬기속 담담한 유중원.
멀어지는 서울 야경)
#118 다시 수족관 내실
(명현쪽 다가서는 박무영)
박무영: 그들은 이미 잠복하고 있었어.
이명현: O.P의 함정이었어요
박무영: 명령대로 유중원을 사살했으
면 함정에도 빠지지 않았어.
이명현: 예정대로 시도했지만 실패했
을 뿐이예요
박무영: 다시 시도해도 결과는 마찬가
지겠지
이명현: .....!
박무영: 유중원의 제거 명령은 내 단
독 지시였어. 거리에서 처음
만났을 때 너의 흔드림을 직
감할 수 있었어.
이명현: ......
박무영: 덕분에 오늘 안현철이 죽었어.
이명현: 난 최선을 다했어요
박무영: 물론 그 덕에 난 구질하게 목
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
이명현: 무슨 얘길 듣고 싶은거죠?
박무영: 넌 변했어.
이명현: 당연히 변했죠. 이방희에서 이
명현으로.
박무영: 껍질뿐만 아니라 알맹이까지
이명현: ........!
박무영: 변절자는 원치 않는다.
(철컥 노리쇠 젖힌다) 우리는
오늘이 있기위해 십년을 기다
려왔어. 그 참흑한 고통의 시
간속에 우리는 같이 맹세했고
알랑한 젊음과 청춘 따윈 조국
과 역사의 무덤속에 뭍은지 이
미 오래다.
(권총 던져준다)
이명현: .........!
박무영: 사사로운 감정으로 조국을 등
질 생각이면 여기서 끝내.
(권총쥔채 보는 이명현)
이명현: .... 잠시 어리석은 혼돈을 했
었죠. 이명현이 될 수 있을거
란 생각... 결국 돌아온건 조준
경속에 잡힌 자신의 남자를 저
격해야하는 이방희라는 사실이
었죠.
박무영: ......
이명현: 알맹이까지 바꾸는데 실패한
셈이죠
(부릅 노려보더니 순식간에 자신의 이
마에 총구를 갖다댄다.
스스럼 없이 당기는 방아쇠.
철컥. 철컥 반복되는 빈 격발.
다시 반복해 보지만 마찬가지.
박무영의 손에 들린 탄창.
이명현, 권총 던지고는 서랍속 자신의
권총 찾아 꺼낸다.
곧바로 자신의 이마로.
팔 잡아채며 막는 박무영.
작정한 이명현 뿌리치며 거친 반항.
밀고 당기다 힘에 밀려 권총 뺏기고
만다.
파르르. 팔 붙들린채 차갑게 노려보
는 이명현.
마주보는 박무영 )
박무영: .... 넌 아직도 내게 최고의 전
사 이방희다.
이방희: .......!
#119 제주 한라 요양원.
(자막: 제주 한라 요양원.
이른새벽. 바닷가에 위치한 요양원.
덮칠 듯 밀려오는 검붉은 파도. 세찬
바람.
태풍이라도 밀어닥칠 기세다. )
간호사: 이 환자는 정상인 보다 면역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
에 담배나 접촉은 삼가 하셔야
돼요 질문도 가급적이면 빨리
끝내시는게 좋구요
유중원: .......
(복도 끝 면회실 앞.
간호사, 키를 꺼내 문을 열어준다.
동시에 스위치 올리자 환해지는 면회
실 내부)
간호사: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나올꺼예요 (뒤돌아 나가
며) 그 친구에게 선생님 신분
은 밝히지 않았어요
(면회실 돌아 복도쪽으로)
#121 동 면회실 안
(자리에 앉는 유중원.
잠시 창 밖 본다.
여명속의 하얀 포말, 휘청이는 나무들.
강풍에 휩쓸려 몰려 다니는 낙엽....
심란한 유중원.
.....
잠시후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
유중원 듣지 못한다.
한걸음 안으로 들어서는 뒷모습의 여
자)
여자: 저...
(얼핏 돌아보는 유중원.
순간 온 몸이 얼어붙는 듯한 전율.
......!!!!
자신을 보고있는 이명현.
수족관 이명현가 똑같은 외모의 여자
가 자신을 보고 있다.
두 눈을 의심하며 다시 보지만 영락없
는 명현이다.
방금 일어난 듯 부시시, 손으로 얼굴
을 문지른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현실로서 재
현된 것이다.
유중원,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 망연
자실)
이명현: 제가.... 이명현인데요
(유중원, 냉정 찾으려 안간힘)
유중원: 아... 앉으시죠.
(마주앉은 이명현)
이명현: 무슨 ... 일이시죠?
유중원: ....!...
이명현: 보건원에서 나오셨어요?
유중원: 아 아닙니다. 사람을 찾고 있
어요
이명현: (갸우뚱) .....?
(유중원, 이방희 사진 내민다.
받아드는 이명현. 사진 본다.
보다가 물끄러미 유중원 보며)
이명현: 이 언니... 왜 찾으세요? 뭐 잘
못했어요?
유중원: 오래전에... 오래전에 헤어진
친구예요. 꼭 만나야 하거든요
이명현: (끄덕) ...2년 전에 저희집에
한동안 묵었었어요. 저희집
민박해요. 제가 병원에 있어
서 같이 살진 않았지만 언니
가 늘 찾아왔었어요
유중원: .....
이명현: 제가 불쌍했는지 참 잘해 줬
어요 친어니처럼. 이렇게 바
람불고 울적한 날엔 언니생
각 많이해요 일본가서 연락
줄거라고 했는데 전화번홀 잃
어 버렸나 봐요 알면 꼭 했을
텐데.
유중원: (착찹한)... 일본으로 간다고
했나요?
이명현: (끄덕) 성형 수술 받으러 간
댔어요 몸에 심한 흉터가 있다
구.
유중원: ....!!....
이명현: 언니 떠나던 날 눈이 퉁퉁 붓
도록 울었어요. 언니가 날 끌
어안고 미안하다구. 미안하다
구. 미안하단 말만 계속 했어
요. 그때 언니가 왜 그랬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어요 정작
미안한건 나였는데.....
#122 동 요양원 진입로
(곧게 뻗은 진입로를 따라 걸어나오는
유중원.
더욱 드세진 강풍이 그를 휘감는다.
흩날리는 옷깃, 머리칼.
이명현... 이명현... 그녀는 이방희였다.
이방희.
그의 눈가에 보일 듯 말듯한 눈물.
그 위로 엇갈리듯 교차되는 이명현과
의 순간순간들 )
----
(명현과의 첫만남. 충돌직전 자전거
치켜들고 빙글도는 유중원.
머쓱 어쩔줄 모르는 명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