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및 장소 : 2024년 12월 18일 - 21일 & 나가사키 노모자키 골프크럽
참석 : 원창희 회장외 6명
일본 구주 섬 가장 왼쪽에 붙어있는 도시 나가사키에 다녀왔다. 16세기 서구의 문화가 밀려올 때 제일 먼저 개방한 일본 다섯 섬 중 하나의 조그마한 어촌마을이었디. 10년 전에 갔던 골프장에 고교 동기 일곱이 다시 갔다왔다.
10년 전 기록이 있어 지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11월 17일 대한항공 KE783 오전 9시 부산 출발, 9시 50분 후쿠오카 도착으로 기록되어있다. 이번에는 2024년 12월 18일 대한항공 KE2135 오전 9시 출발, 9시 50분 후쿠오카에 같은 시간에 도착한다.
일정이 조금 달라 기록을 비교해 본다. 당시 11월은 해가 떠있는 사간이 조금 길어 후쿠오카 ‘히로쿠마’ 골프장으로 아동해서 18홀을 돌고 난 다음 나가사키 ‘노모자키’ 골프장에 밤 늦게 도착했다. 이번에는 숙소가 있는 노모자키 골프장으로 바로가는 일정으로 바뀌고 도착 후 일몰 전 9홀 경기가 예약되어있였다. 공항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고속도로로 접어 드는 길이 엄청 붐져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내년 오사카 국제박람회 준비로 공항을 단장하고 도로에는 곳곳이 공사중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동하는 차량의 속도가 많이 늦어져있다.
그 때는 일정이 사흘이였지만 이번에는 나흘로 늘어났다. 산 깊숙이 자리잡은 골프장에 가는 길은 나가사키 시내를 관통한다. 저녁에 마실 음료과 간식 구입으로 슈퍼마켓에 들렸다가 9홀 경기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에 숙소 도착한다, 내일 27홀 경기로 변경을 한다. 원정경기의 밤 시간을 19홀 경기라 한다. 허송세월을 산 이야기가 밤 늦게까지 이어진다.
다음날 아침 산책을 하려 밖으로 나선다. 섬의 겨울바람은 반도의 바람보다 더 차갑게 느껴진다. 수평선 너머, 흐릿한 하늘과 서쪽바다가 맞닿은 곳에는 사라진 태양의 숨길을 느겨진다. 늘 수평선 너머에서 구름을 뚫고 해가 떠는 것을 보다가 구주 섬 내륙 산에서 해를 맞이한다. 한반도는 구주 섬의 북쪽에 있고 나는 남쪽으로 내려와 있다.
전형적인 일본 산촌을 배경으로 한 조용한 골프장이다. 구형 전동카트가 느리게 움직인다. 갑자기 스로모션으로 시간이 멈춘 듯 하여 갑갑하고 불안하다. 점차 주위 풍경에 매료되고 느긋해지면서 편한하다. 이런 걸 느림의 미학이라고 하는가. 구주의 서쪽와 북쪽바다가 헌히 보인다. 아열대 수목이 울창한 사이로 케디없는 셀프 플레이 27홀을 돌고 해가 질 무렵에 끝이 난다.
10년을 사이에 두고 많이 변했다. 전에 올 때는 친구의 숫자가 열 둘이였고 이번에는 일곱으로 줄었다. 동기 홈페이지에 살아있는 얼굴은 지금보다 땡땡한 모습으로 작대기를 하나싹 들고 웃고 있다. 사진 속에는 먼저 간 친구도 있고 몸이 불편해 도중에 운동을 멈춘 친구도 있다. 밤 늦게까지 왁자찌끌한 모습은 간 곳은 없고, 일본 텔레비전으로 한국의 계엄으로 빗어진 조국의 현실을 쳐다보고 말들이 없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가고 싶은 도시가 런던, 맨하탄 다음으로 도쿄로 순위가 매겨져있다. 잘 나가던 한국 K문화가 사라진 듯하다. 참으로 살벌한 무한경쟁 시대에 나라를 이렇게 망가지게 맏들어도 되든지 묻고 싶다. 쌍욕이 다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