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라이트와 함께
성경에서 이미지를 찾아내기
다섯번째 이야기- 보혈: 생명의 논리
https://youtu.be/rk78sgPb5nQ?si=HopgJ36klvq9FeU9
성경에서 이미지를 찾아보자.
최근에 톰 라이트는 성경을 관통하는 주제를 이미지로 정리하고 있다. 2024년 10월 초, 현재 이미 다룬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형상-인간의 본질
2. 성전 –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처소
3. 바벨론 – 혼돈의 사회
4. 죽음 – 죽으면 끝인가?
5.보혈 – 생명의 논리
6. 십자가 – 십자가의 여러 의미
7. 씨앗 – 약속을 담다
8. 빛 light
9. 언약-주께 묶인 나의 모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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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는 예수님의 보혈을 어떻게 설명할까? 그가 먼저 제시하는 전제는 성경이 들려주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으로 지으신 인간과 함께 그 피조세계에서 사시고 그것을 통치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삶이다. 그것이 에덴동산의 이야기이며 출애굽기의 성막이고 새 예루살렘의 이야기이다.
톰 라이트는 구약성경의 어린 양이 흘린 피나 예수님의 피를 정결하게 하는 것으로 소개한다. 그 피가 정결하게 하는 이유는 그곳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하나님이 그곳에 임하실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이 피에 있는 생명은 사망을 이긴다.
이런 설명을 하면서 톰 라이트가 경계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성경에 나오는 제사의 피흘림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죄인이 받을 형벌을 대신 어린 양이 받는다는 식의 설명이다. 이런 설명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사실 그것은 하나님을 진노하시는 분으로 소개하면서 동시에 예수님을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게 하시는 분으로 소개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왜곡된 설명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톰 라이트는 어린 양의 피나 예수님의 보혈이 하나님의 징벌을 대신 받으신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를 정결하게 하여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 가운데 거하실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소개한다. 그 피에 생명이 있으므로 사망과 죄의 모든 더러움을 그 피가 씻어낸다는 것이다.
그렇게 깨끗하게 씻김을 받은 사람들은 이제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다는 말은 하나님과 함께 살면서 그의 세상을 통치하는 일에 동참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곧 죽음에서 벗어나 생명으로 옮긴 것이다. 성경은 피를 언약과 연결하여 소개한다. 그것이 성만찬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피는 죄인을 대신하여 형벌을 받은 분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다시 자기 백성에게 오셔서 그들과 함께하시고 그들과 언약을 맺으심으로 창조 때 계획하신 그 일을 함께하신다는 이야기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이것이 톰 라이트가 소개하는 보혈, 곧 그리스도의 피가 가지는 의미다.
성경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와 같아서 그 안에 나오는 어떤 인물이나 사건을 그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비추어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그것에 대하여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의 문제는 성경의 맥락과 별도로 보혈이나 십자가 등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그 피조세계를 생육하고 번성하며 충만하게 가꾸신다는 성경의 이야기가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마침내 완성된다는 이런 흐름과 큰 그림을 이해할 때 우리는 그 안에 나오는 인물과 사건을 더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톰 라이트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바로 이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