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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아래 계곡이 넓어지고 계곡물이 많아지더니만 낙엽들이 내려앉아 놀이터로다. 둥둥 떠다니는 낙엽들이 나무에 매달린 것보다 더 평화롭게 보인다. ㅎㅎ 계곡은 이제 그 본 모습을 드러내고 낙엽들은 이에 동반하여 흐른다. 뜻밖에도 폭포를 만난다. 작고 아담하며 예쁜 폭포가 층을 이루어 흐르는데, 나만이 보고 아는 특권을 누리고 있는 듯해! 여하튼 맑고 청량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떨어지는 물소리는 정겹다!!! 계곡을 따라 어느덧 많이 내려왔다. 계곡을 낀 등산로가 꽤 완만해지면서 제대로 된 오솔길이 나타난다. 그리고 등산로를 따라서 영천소방서에서 100m마다 설치한 조난ㆍ구조 신고를 위한 현위치번호 푯말이 길잡이가 되었다. 초행길에서 산 속 두려움도 없애고 제대로 등산로를 안내해 주었기에~ 이제는 거의 하산 완료를 앞두고 있다. 깊은 계곡도 조금만 내려가면 될 터, 맘 많이 여유로워졌고 발걸음도 가볍다! 고여있는 계곡물은 낙엽에 뒤덮였다. 만추(晩秋)의 계절도 쌓이는 낙엽 따라 점점 지나고 있다. 팔공산 신령재(도마재)에서 수도사 방향 계곡 등산로는 완만하면서 운치있다.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고 걸음을 옮기는 기분도 좋다. 단지, 등산로에 쌓인 낙엽 때문에 길을 잃거나 내딛는 발로 헛디뎌 위험에 빠질 수도 있으니 조심했다. 그리고 낙엽에 둘러싸여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더욱 맑고 깨끗하다. 나무와 돌과 물과 햇살 등 소박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을 보면서 하산을 한다. 쌓인 낙엽으로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았을 때, 위 리본들이 꽤 도움이 되었다. 앞서 100m마다 설치된 조난ㆍ구조 신고를 위한 현위치번호 푯말과 같이 안도와 위로를 주고 진행 방향을 찾아준 것이다. 금번 위 리본들이 제대로 역할을 했으니 사랑스러워 보일 수 밖에~ ㅎㅎ 작은 폭포 모습이 다시금 눈에 띈다. 이번에 만난 폭포는 그 형상이 너무 아름답다. 폭포는 완만히 경사를 이루어 맑고 투명한 물이 더욱 드러나 흘러내린다. 오른편 아래 계곡을 끼고 거의 내려왔다. 등산로를 막아선 쓰러진 나무.. 록키산맥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그대로의 모습이다. 등산객들이 다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쓰러진 나무를 그대로 놓아두면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물론 위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ㅎㅎ 역시 등산로에 함께 버티고 있는 오가피나무도 보기 좋다. 지루함을 달래고 미소를 한 번 짓게 만들기에~ 신령재(도마재)에서 곧 마주할 현수교까지 등산로는 실제 옛 오솔길 또는 옛길이다. 팔공산 동화사에서 수도사 등으로 갈 때 예전엔 신령재(도마재)를 넘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풍부하고 맑은 계곡물로 목도 축이고 했을 것이다. 이제 이 목조교각을 건너 계곡산행은 마무리된다. 안도와 여유가 공감한다. 그리고 진불암 방향 현수교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아래 진불암 방향 현수교 모습이다. 위 현수교에서 산행기점인 수도사 방향으로 하산하면서 좌측에 공산폭포가 있다. 잠시 들리려 한다. 우선 좌측 공산폭포 바로 앞에는 망폭대가 있다. 공산폭포(치산폭포) 경북 영천시 신령면 치산리 소재 수도사에서 계곡을 따라 약 1.5k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팔공산 남쪽과 서쪽으로부터 에워싸고 있는 광활한 일대의 원시림 지대에서 흘러내리는 이 폭포는 3단으로 총 연장 60m, 높이 30m, 폭 20m 정도로 팔공산에 산재해 있는 폭포 가운데 가장 낙차가 크고 낙수물이 풍부하며,계곡의 맑은 물과 주변의 산세와 조화를 이루어 경관이 좋다. 공산폭포는 왠만히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지 않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늘 본 공산폭포의 흘러내리는 수량(水量)은 다소 적은 듯하다! 현재 시각이 14시 20분이다. 햇살이 아직 중천에 있으니, 사진 촬영에 지장을 받는다. 공산폭포의 선명한 사진이 아쉽지만!!! 오후의 햇살에 드러난 예쁜 단풍이다. 와~우~~~ 오랜만에 실행한 팔공산 등산이다. 특히 팔공산 북측 치산계곡 기점으로 진불암과 동봉까지 꼭 한 번 등산하고팠던 바램을 드디어 오늘 실행한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