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4. 토요일. 서울 한강길 (압구정역-동작역) 도보여행.
2월 25일인 지난주 토요일에 한강길을 걸을 때,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로 나가 신사나들목으로 한강에 진입하여 우측 방향으로 걸어서 종합운동장역까지 걸었는데, 오늘은 좌측 방향으로 아내와 함께 걸어서 동작역까지 3시간 반 정도 걸었다. 편의 시설이 좋고 경치도 좋아 많이 쉬면서 걸었다. 잠원한강공원과 반포한강공원이 이어져 있어서 오늘 걸은 곳은 한강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을 걸은 것 같았다. 공원 길에 숲도 있어서 여름에 가도 좋을 것 같았고, 운동시설, 편의시설들이 아주 잘 되어 있는 지역이다. 한강 위에 건축된 세동의 예쁜 건물이 있는 세빛섬과, 봄 가을에 유채꽃과 매밀꽃이 화려한 서래섬도 있는 구간이다. 서래섬은 꽃의 계절이 아니어서 삭막했지만 산책로가 좋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날씨가 포근해진 탓인지 사람들의 나들이가 많아서 지하철이 복잡했는데 자리 양보를 받아 앉아다닐 수는 있었으나, 경로석에 앉은 노인들이 자꾸 자리를 양보해주어서, 같은 노인이 자리를 양보할 정도로 늙어버린 것인가 하고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걸어 다니는 것도 많이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인생 석양길에 들어섰음을 인정해야 될 것 같아졌다.
한강으로 진입하는 신사나들목.
잠수대교와 반포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