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7월27일(日)雲
▲지리산(智異山)칠선(七仙)계곡과 벽송사
해봉산악회 25명
♠참고
경남 함양군 마천면 --함양군 홈페이지--
칠선계곡,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하며 갖가지 형용사들이 동원돼 표현된다.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
힌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
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은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장장 18km에
걸쳐 7개의 폭포수와 33개소의 소가 펼쳐지는 대자연의 파노라마가 연출된다.
♤벽송사 삼층석탑(碧松寺三層石塔)
경남 함양군 마천면(馬川面) 추성리(楸城里).
지정번호:보물 제474호
시대:조선 전기
크기:전체 높이 3.5m
내용 출처:두산세계대백과
보물 제474호. 전체 높이 3.5m. 재료는 화강암. 2중 기단(基壇) 위에 세워진 3층 석탑으로,
지면 위에 넓은 지대석(地臺石)을 깔고 그 위에 기단부를 받게 하였다.
하층기단 하대석 (下臺石)은 형식적으로 천각(淺刻)하고 1석(石)으로 된 중석(中石)을
두었으며, 중석에는 우주(隅柱)와 탱주(撑柱)가 각각 1주씩 있다.
탑신부(塔身部)는 옥신(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이 각각 1석으로 되었으며, 아무런 조식
(彫飾)이 없다. 옥개석은 전각(轉角)이 심하며 상륜부(相輪部)는 노반(露盤)과 복발(覆鉢)
이 남아 있을 뿐이다.
※ 벽송사 목장승(碧松寺木長丞)--성보 이미지
경남 함양군 마천면(馬川面) 추성리(楸城里)
벽송사 입구의 두 장승.
지정번호:경남민속자료 제2호
시대 : 시대미상
사찰 입구에 서있는 목장승 한쌍으로 사찰에 잡귀의 출입을 막고 사원 경내의 각종
규제 와 풍수비보를 지켜주는 수문과 호법신장상 구실을 합니다. 약 68~70년 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재질은 밤나무로 왼쪽의 장승은 머리부분이 불에 타 없어졌고
왕방울 눈도 하나만 남아 있으며 코도 거의 알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입은 홀쭉하게 꼭 다물어 뺨이 움푹 패인 모습과 그 아래에 짧은 수염 형태가
남아 있습니다. 몸통도 부패하여 반만 남아 있으 며, 키는 180cm에 둘레는 125cm로
금호장군(禁護將軍)이라고 새긴 명문이 음각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장승은 둥근 짱구 모양의 민 대머리에 공을 박아놓은 듯한 큰 눈, 그리고 주먹
코의 모습입니다. 입술 역시 합죽하여 입 주위에 불꽃 무늬 같은 수염이 표현되어 있
으며, 턱 밑에 수염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와 귀는 새기지 않고 키는 200cm, 둘레는
130cm로 몸통 에 호법대신(護法大神)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장승은 그 기능에 따라 과장적이고 질박한 민속적 조각 수법의 전형을 보이며, 장승
을 절의 수문신장으로 세워 불교와 민속 신앙의 습합양식을 드러내는 좋은 예의 하나
입니다.
♧ 산행코스
추성리 주차장->두디터휴게소->암로
->추성리->벽송사->추성리주차장
☞☞☞골절 후 두 번째 산행.
오후까지 10~50m/m의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칠선 계곡 선녀탕까지 갔다 되돌아오는 산행에다 근처의
벽송사를 둘러 볼 수 있다는 솔깃한 스케줄에 집을 나섰는데
2번 버스를 탄다는 게 마음이 얼마나 급했는지 96번을 타고
구덕운동장 앞에서 잘못 탄 걸 뒤늦게 깨닫고 도중하차,
택시를 바꾸어 타고 시민회관 앞에 도착.
일기예보 탓인가 1/3이 빈 좌석.
준비해 간 지난번 모산재 산행 때 촬영한 비디오테이프
(악견산 등)를 차내 설치된 VTR로 회원들과 보며
산행 기점인 추성리에 도착.
막내가 사다준 삼단 우산까지 준비했는데 햇볕만 쨍쨍합니다.
선녀탕은 그 옛날, 일곱 선녀가 이곳에서 목욕하는 것을 본 곰이
선녀들이 하늘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옷을 훔쳐 바위틈에 숨겨
버렸는데 목욕을 마친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맬 때 사향노루가 자기
뿔에 걸려 있는 선녀들의 옷을 가져다주어 선녀들이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갈 수 있었고
곰이 바위틈에 누워있던 노루의 뿔을 나뭇가지로 잘못 알고 선녀들의
옷을 숨겼다는 동화 같은 전설이 있는데 그 후 선녀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노루를 칠선계곡으로 이주시켜 살게 했으며 곰은 이웃
의 국골로 내쫓아 버렸답니다.
산행은 14명.
그 중에 나도 끼었는데 예상외로 등산로가 바위와 돌들로 굴곡이 심해
불편한 오른 다리로 전신은 땀범벅.
아무래도 욕심을 부렸다가는 또 사고를 당할 것 같아 '두디터휴게소'를
지나 바위 비탈을 끼고 내려가는 '위험 추락주의'라는 팻말이 있는 곳에서
되돌아 나옵니다.
‘두디터 다실’앞에서 병아리와 정감어린 다실 내부를 촬영하고 추성리로
되돌아 나와 여유 있는 시간,
벽송사 탐방을 위해 위치를 물어 아스팔트를 따라 올라가다 들머리를 찾지
못하고 막달은 도로에서 되돌아 내려오다 오른쪽으로 손바닥만한 판자에
‘벽송사. 내암 입구’라고 쓴 걸 뒤늦게 발견합니다.
가파른 포장길을 따라 오르다 목장승을 발견합니다.
이상한 설화란 아래와 같은 전설이 전해 옵니다.
함양땅 마천면에 음녀로 소문난 옹녀와 오입장이 변강쇠가 살았다.
날씨가 추워진 어느 날 변강쇠는 나무를 하러 나가서 나무 대신 벽송사 입구
에 서 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뽑아다 도끼로 패서 불을 지폈다.
따뜻해진 방 안에서 옹녀와 변강쇠는 놀아났다. 이때 장승 원귀가 가만히 있지
않고 서울 노량진 우두머리 장승을 찾아가 사실을 고하니 우두머리 장승은 화
가 나 변강쇠를 응징했다.
결국 변강쇠는 8백가지 병을 얻어 죽게 되고 시신을 만지는 사람도 병을 얻어
죽었다 한다.
경상남도 민속자료 2호인 불에 탄 한 쌍의 소문난 목장승은 더 올라간 절 입구
사당 안에 안치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보광전 앞에서 멀리 건너다보이는 지리산 능선을 캠코더에 담고 정진중이라는
스님들은 밭이랑에서 밭가리를 하는가 하면 퇴락한 요사의 마루에 앉아 한가로
이 간식하며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추성리로 되돌아 내려와 식당에서 아주머니가 2500원짜리 국수를 퍼졌다며 2000원
받는다는 국수로 점심으로 때우고
계곡으로 내려가 차가운 물에 발을 담구고 푸른 하늘과 투명한 계곡물에서 쏟아내는
청아한 물소리에 정신을 빼앗기며 한동안 신선이 됩니다.
피서행인 칠선계곡 산행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5시10분 부산으로 출발.
부전동에서 공구상을 한다는 ‘털보’의 아슬아슬한 넉살은 여전 한데
지난번 ‘모산재’ 산행 때 비디오에 자기 얼굴이 한번도 화면에 안 나왔다며
오늘은 이빨도 닦고 머리손질도 잘하고
준비할 터이니 잘 찍어 달래며 주위를 웃깁니다.
뒤쪽에서 떠들썩하던 홀아비라는 유씨가
“남 선배님, 앞으로 매주 나와서 도와주세요!”
하며 시원한 캔 맥주를 권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많은 비가 오겠다는 일기예보 속에 관광버스는 쨍쨍한 햇살을 받으며
파란하늘, 눈이 부신 아스팔트 위를 시원하게 달립니다.
이제 가이드 산행도 주변의 문화재나 관광지가 있으면 둘러보는
문화답사도 겸하는 보다 뜻이 있는 산행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산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