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구간 울산구간(5코스~9코스)82.8km
울산은 한반도의 동남단에 있는 항구도시로 가장 대표적인 공업도시이다, 주변 해안과 내륙에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있는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삼한시대 진한의 굴아화촌으로 삼국시대에는 신라의 중심지를 이루었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워 고려후기에 들어 잦은 왜구의 침입으로 피해가 막심하였다,
울산이란 이름은 조선 태종 때인 1413년에 울주에서 울산으로 개칭하였고 산업의 발달로 인구가 급증하여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되었다, 특별시와 광역시 중 관할면적은 가장 넓으나 인구밀도는 가장 낮으며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다. 울산의 시목은 대나무, 시화는 장미, 시조는 백로이다, 태화강공원에는 십리대숲이 있고 울산대공원에는 해마다 장미축제가 열리며 우리나라 최대의 백로 서식지이자 번식처이다.
해파랑길 2구간인 울산구간은 진하해변에서 정자항까지 5코스~9코스 82.8km로 5코스는 화학공장이 몰려있는 온산공장을 피해 내륙으로 우회하는 길이며, 오랜 전통이 서린 외고산 옹기마을을 지나 덕화역에서 마감하는데 우리가 걷는 때는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는 공사로 인해 우회로를 걷는 바람에 전통의 옹기마을을 보지 못했다, 6코스는 울산이 자랑하는 솔마루길을 걷는 코스로 선암호수공원과 울산대공원을 지나며 함월산, 신선산, 삼호산을 하루에 넘어 태화강에 이르는 짜릿하고 다소 강행군을 요하는 코스이다.
7코스는 울산이 자랑하는 십리대숲을 지나 동해로 흐르는 태화강을 따라 내륙에서 울산만을 지나 염포삼거리까지 아산로를 따라가는 강변길이다. 8코스는 낮으마한 염포산의 숲길을 지나 방어진항과 슬도, 그리고 대왕암공원을 지나 일산해변까지 가는 길이다. 9코스는 울산의 대표기업 현대의 위용으로 현대중공업의 담장을 따라 차도를 간다. 봉대산 주전봉수대와 주전몽돌해안을 지나서 우가산에서 땀을 쏟으며 정자항에 이르는 길이다.
5코스(진하해변~덕하역) 18.0km
진하해변에서-온양읍소재지-옹기문화관-우진휴게소-덕하역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5코스는 진하해변에서 시작하여 내륙으로 회야강과 남창천을 따라 올라가다가 온양읍에서 외고산 옹기마을을 거쳐 동해남부선 철로를 만나고 강과 하천, 옹기마을의 정겨움과 추억의 기찻길을 번갈아 걷는 길이나, 도시의 팽창으로 새로운 도로개설을 우회하여 청운운동장을 경유하는 바람에 외고산 옹기마을의 정취를 잃어버리고 봄기운이 완연한 따가운 햇빛을 받으며 아스팔트 포장길을 걷는 고행을 경험한 코스이다.
2020년 4월26일 코로나-19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염려하던 인원부족으로 1개월만에 간신히 포스팅에 임하는 해파랑길 5코스는 진하해변의 명물 명선교를 건너갔다 와서 해변을 오른쪽에 두고 북진을 해야 한다고 여러번 안내하였으나 모처럼 참석하신 선배회원이 역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다소 알바를 해야했던 코스이다.
울긋불긋 수평선 위로 새벽노을을 만들면서 쟁반같은 모습으로 올라왔을 태양은 아침부터 이글거린다, 명선교 아래 소공원에서 기념촬영과 인증 스템프를 찍은 일행들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길이 145m, 높이 17.5m의 웅장한 명선교를 올라서 다리를 건넜다가 다시 되돌아와 진하항 포구를 끼고 희야강 둑을 따라 북으로 올라간다, 진하해변으로 흘러드는 회야강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간다, 앞으로 50km정도는 바다를 볼 수 없는 내륙길이다, 양산의 무지개폭포에서 발원하여 온산읍, 서생면을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회야강을 거슬러 올라가자마자 서생교가 나타난다, 울산의 화학공장들이 모여 있는 온산공단을 피해가기 위해 내륙으로 접어든 회야강길이다.
진하해변에서 해안길로 가게 되면 온산항을 지나 처용암에서 전설을 만나게 된다,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는 아내의 부정 앞에서도 춤을 추고 노래했던 처용의 영혼이 떠도는 ‘삼국유사’ 처용설화의 본고장이다.
회야강을 따라 걷는 강둑길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국토종주동해안자전거길’ 안내판이 도보여행자를 안내한다, 차도에서 강길을 따라 갈라지는 분기점 근처에서 불현듯 보이지 않는 회원이 있는 것 같아서 전화를 했더니 아뿔사 길을 거꾸로 내려가서 진하읍으로 내려서는 것 같다, 다행히 버스가 아직도 진하읍에 있기에 버스기사님께 연락하여 차를 타고 오도록 연락하고 다시 걷기를 시작한다.
우리 클럽은 혹여 컨디션 난조로 갑자기 함께 걸을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함을 대비하여 차량을 시작점에 1시간 정도 대기하도록 한 뒤 버스와 접선할 수 있는 곳으로 탈출하여 낙오가 되어도 차량이 본진과 합류하도록 돕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운영이 가능한 것은 무었보다도 차량기사님의 노고가 뒤따른다, 우리보다 더 일찍 집을 나온 차량기사님은 종점에 먼저 가셔서 잠간의 휴식이라도 취해야만 귀가길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데 넉넉지 못한 운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주시는 기사님 덕분이다. 오랜 산악회 노하우와 백두대간, 지리산길 등 종주트레킹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이 있어 마음놓고 걷기를 계속할 수 있다. 전통의 외고산 옹기마을을 돌아볼 수 없게 우회하는 길을 따라 앞선 일행들이 점심식사를 하도록 조치하고 혼자 남창천을 따라 무심히 길을 걷는다,
전통 민속촌 같은 외고산 옹기마을은 마을 전체가 장독대처럼 보이는 거대한 옹기길과 옹기가마, 그리고 길과 담벼락 위에도, 밑에도 집집마다 앞뜰에도 뒤뜰에도 온통 장독들과 질그릇이 천지인 곳이다.
1951년 영덕 오천리에서 옹기점을 하던 분이 이주해 오면서 차츰차츰 형성된 외고산 옹기마을은 국내에서 가장 질좋은 백토가 생산되는 마을이란다. 옹기에 사연을 담은 벽화, 흙으로 빚은 황소를 탄 아이들의 조형물, 옹기를 지게에 지고 팔러다니는 장사꾼의 모습 등등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마을이다, 옹기체험마을로 지정되어 옹기박물관, 옹기아카데미를 갖추고 매년 10월이면 옹기축제도 개최하는 전통마을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모두 남진으로의 일정에서 보기로 한다. 봄날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그늘을 찾게 하지만 길에는 작은 가로수그늘만 간간히 드리우는 차도를 따라 청량면 청운운동장을 지나 도시에서 갑자기 멈춰버린 듯한 이색적인 풍경의 덕하역에 도착하여 또 다시 인증 스템프를 확인하고 고단한 하루를 차에 실었다.
첫댓글 아는 사람이 없는 나는
혹시 실수할 것 같아 남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혼자
회야강득을 걷고 있는데
무슨 고기인 줄 모르지만 내 팔득만한 고기때가
족히 백여마리가 넘을 것 같은데 떼를지어 노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늦겨 한참이나 구경하던 코스가 않이던가?
말 그대로 물반 고기반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