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평명리학으로 풀어 본 가수 장윤정의 사주와 운세 (5)
명리로 상담을 하려면 다양한 이론을 전개하여 한 인물의 사주를 분석하여 상담자의 고민을 해결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송대(960~1279)의 자(字)가 자평인 서거이가 창안하여 계속 발전해온 자평명리학은 현재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쉽게 물상론이니 신살론이니 하는 보다 편하게 보는 방법으로 상담을 하는 실정이다. 특히 물상론은 자평명리학을 제대로 터득하고 나서 상당자에게 쉽게 접근시키기 위한 방법인데 이것을 곡해하여 뿌리나 뼈대는 보지 않고 과실만 가져가는 우를 범하고 있다.
자평명리학은 먼저 격국(格局)을 보고 그 인물의 그릇이나 사회적인 방향을 유추하고 둘째로 조후를 보아 기후의 변화를 살피고 일간과 타 간지와의 배합을 보아 일간의 강약을 살펴 억부용신을 찾는다. 또한 지지의 형충회합의 모양을 보고 각종 육친법으로 사주의 특징을 살피고 천간의 조합을 보고 이것을 다시 대운의 길흉과 세운의 길흉을 살펴야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명리에는 다양한 이론이 있으나 무덤까지 갈때도 모르는 것이 명리라고 한다. 그래서 자평진전, 궁통보감, 적천수, 사주첩경, 육친론, 형충회합론, 십간론, 물상론, 궁성이론 등의 어려운 명리공부 코스가 길다보니 간단하게 보는 법을 배워 창업하여 상담을 하는 실정이다. 이러니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격으로 이현령 비현령 하고 있는 것이 명리학계의 현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다양한 시각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예컨대 격국이론과 억부이론 및 조후이론이 상충하면 어떤 것을 먼저 적용해야 할지 각자의 공부방법이 다르다 보니 난감한 것이다. 결국은 정도를 걸으면서 모든 이론을 통일시키고 조합시키는 공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남을 비판만 하는 자들은 과연 자평명리서의 공부를 어느 정도 했는지 묻고 싶다.
격국(格局)이란 사주전체의 모양이나 정체성을 나타내면서 한 인물의 그릇이나 대외적인면이나 사회적인 일 그리고 사회 활동 무대의 크기를 볼 수 있는 사주명조를 대표하는 세력으로 격국의 그릇을 판단하여 사회적인 성공과 실패를 볼 수 있는 사주의 등급과 같은 것이다. 장윤정 사주의 경우 월지가 정관격이나 인오화국으로 변하여 인성격이 되었다. 여기에 신왕한 일간을 설기시키는 상관을 활용하니 소위 인아상(印我傷)의 구조로 인성의 지식창고를 가지고 상관이라는 재능을 표출시키는 구조가 되어 사주가 제대로 만들어 진 것이다. 즉 격국용신은 인성격에 상신은 상관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장윤정 사주는 성격이 된 사주로 사회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사회적인 성패는 격국용신과 상신의 유무로 판단하고 한 해의 길흉과 성패는 주로 억부용신과 지지의 형충회합 등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평진전평주』를 저술한 서락오는 격국용신에다가 일간 중심의 기세론 관점인 억부용신을 접목하여 평주를 해설하다보니 상당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말았다. 서락오 선생은 심효첨이 저술한 원본의 자평의 격국매커니즘을 적천수의 기세론 관점과 접목하여 풀이하여 초학자들이 제대로 된 격국용신의 매커니즘을 공부하지 못하고 뒤범벅이 된 자평진전의 격국이론을 배우게 되어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따라서 먼저 서락오의 평주부분은 먼저 심효첨의 자평진전만 먼저 보고 궁통보감 및 적천수를 보고 나서 마지막으로 다시 서락오가 평주한 자평진전평주를 공부해야 제대로 자평명리학의 매커니즘을 바르게 이해 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도 명리학을 입문할 때 이런 점을 모르고 자평진전평주를 공부하고 궁통보감과 적천수를 공부하면서 자평진전평주를 불신하게 되다가 몇 년전에 오리지날 심효첨의 『자평진전』을 연구하고 강의 하면서 진가를 알게 되었다.
격국용신은 일간과 월지와의 관계를 먼저 본다. 월지로 격국을 정하는 법은 월지는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는 곳으로 명주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자 성장한 곳으로 명주에 기억에 남아있는 추억과 기억의 공간의 영역이다. 또한 월지에는 부모 형제자매와 같이 인생을 공유했던 이웃사촌이나 은사,친구 선후배들과의 어울림이 있는 시공간의 영역으로 명주의 유전자와 가치관 형성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곳이다. 직장에서는 명주가 소속된 부서와 같은 곳이니 공적인 부분이 강하다. 따라서 월지는 사주의 핵심이요,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는 곳이다.
이러한 격국용신을 정하는 방법은 현재 자평진전평주의 서락오 주석부분이 아니라 심효첨의 자평진전이 가장 체계적이다. 그러나 심효첨의 원본은 오직 서락오의 평주를 통해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볼 때는 서락오 평주를 제외하고 공부해야 제대로 된 격국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게 된다. 이런 점에 있어서 필자도 초학 시절에 서락오평주를 보면서 많은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 격국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월지의 정기(본기)이다. 그러나 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은 월지에 암장된 지장간이 하늘의 기운인 천간에 드러나는 투간 여부가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우선순위는 정기이며 2순위는 여기나 중기가 투출된 것 가운데 강한 자를 잡으면 그것이 격국용신이 되는 것이다. 물론 투간자 가운데 정기>여기>중기 순으로 역량이 있다.
그러나 사주는 이렇게 월 지장간에서 투간되지 않는 경우가 더욱 많은데 이럴 경우는 월지 정기 그 자체를 격국용신으로 정하면 된다. 바로 정윤정의 사주가 여기에 해당한다. 장윤정의 사주는 월지와 일지의 합으로만 격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와 같이 월지를 기준으로 삼합이나 반합(준삼합) 등으로 회국(會局)을 이룬것도 격으로 인정하여 격국용신이 변격이 된다. 지지 가운데 자체 힘이 강한 子卯午酉는 지지 만으로 격으로 잡을 수 있고 인신사해(寅巳申亥)의 생지는 전달의 기운이 남아있는 여기의 무토는 사화(巳火)와 인목(寅木)의 무토(戊土)를 제외하고 힘이 약하므로 격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가수 장윤정의 사주를 명리를 보는 다양한 간법 가운데 격국이론으로 풀어 보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