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서천 56코스 걷기
서해랑길 서천 56코스는 장항읍 창선리 장항도선장(長項渡船場)을 들머리로 마서면 송석리 해변을 잇는 코스다. 땅끝, 해남
1코스부터 군산 55코스까지의 코스가 전라남. 북도의 서해랑길이라면, 이제부터는 충청남도의 서해안을 따라 걷는 코스다.
이 구간에서는 금강 하구의 장항항. 옛 장항제련소. 장암진성. 서천갯벌. 죽산 해변의 매바위공원 등, 눈여겨볼 명소들이 많
다.
장마전선이 남해안에 머물던 지난 주말, 장항읍을 찾았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잿빛하늘 낮게 드리운 금강 하구는 강물도 바
다도 회색빛으로 무겁고, 연무에 덮인 주위 산들은 아슴푸레 멀게만 보였다. 장항항과 옛 장항제련소를 차례로 찾았다. 항구
엔 두 곳 뜬다리(부잔교)가 이웃해 있고, 부잔교 부두엔 작은 어선들이 줄지어 한가로웠다. 이곳 뜬다리도 군산 내항처럼 일
제강점기 왜구가 충남도의 쌀과 광물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설치한 다리다. 옛 장항제련소의 90m 높이의 용광로 굴뚝은 어
릴 적 교과서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곳은 금강 하구의 옛 기벌포(伎伐浦), 통바위로 된 높이 100m의 전망산 마
루에 무등 타고 선 채 여전히 하늘을 받치고 서 있었다. 후망산 자락 장암진성(長巖鎭城)도 볼거리였다. 일부는 산기슭 가장
자리를 둘렀지만 평지성(平地城)이다. 16세기 초 조선 중종 (1514년) 때 축성했다. 그러나 이곳은 성을 쌓기 이전인 고려 때
에 이미 최무선 장군이 화포로 왜적을 물리친 곳으로 중요한 전략요충지라 전한다.
명사십리에 해송 숲 울울한 송림리 해변을 찾았다. 해 묵은 수천 그루의 해송숲은 산림욕장으로 이름났고, 숲 속에 놓인 스카
이워크는 30m 솔숲 위에 길게 놓여 옛 기벌포의 전망대 역할까지 하고 있었다. 길게 이어지는 송림해변의 은모래 해변과 드
넓게 펼쳐지는 서천갯벌을 발치로 내려다보는 풍경은 자연이 그린 거대한 수채화를 보는듯해 더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서
천갯벌은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유명한 갯벌이다.
긴 송림해변을 거슬러 북쪽의 작은 곶에 둘러 놓인 바다 데크를 따라 솔리천을 건너고, 마서면 남천리와 월포리를 거쳐 죽산
리 해변 매바위공원을 찾았다. 매바위는 오랜 세월 해식(海蝕)으로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기는 했어도 아직도 어렴풋 매의
모습을 그릴 수 있고, 바닷속으로 길게 뻗어나간 반달 구릉 따라 줄지어 늘어선 크고 작은 갯바위들은 마침 간조기에 때라 바
닥부터 온세미로 그대로 볼 수 있어 장관이었다. 죽산방조제에는 작은 어선들이 모두 뭍에 올려져 있었다. 금어기(禁漁期)를
맞아 그렇다지만 그 수고로움도 만만찮음을 헤아려 볼 수 있게 했다. 상소마을을 돌아 송석리를 찾았다. 낮고 긴 구릉지 산을
해안에 두르고 그 안쪽에 크고 넓은 들을 펼치는 송석리는 어촌보다는 농촌에 가깝고 또 부농인 마을이었다. 지난 한 주 400
mm의 장맛비가 내린 서천군의 곳곳은 비 피해가 많았어도 이곳은 피해가 없는 듯 벼들은 무성했다.
촬영, 2024, 07, 13.
▼장항읍 장암리, 전망산과 옛 장항제련소 국뚝
▼서해랑길 서천 56코스 안내도 / 장항도선장-장항-장항송림-솔지천-죽산 매바위-송석리
▼장항읍 창선1리, 장항도선장 입구
▼서천 56코스 들머리 안내판
▼장항읍 서천경찰서 앞
▼ 장산로, 장항 입구
▼장항항 부잔교 - 1
▼ 장항항 부잔교 - 2
▼ 장항항 부잔교 - 3
▼장항항 담벼락
▼장항항(신항) / 입장 불가
▼장항읍 정암리 금강 하구
▼장항항
▼(주) LS메탈(옛 장항제련소)
▼장항읍 장암리, 장암산성 - 1
▼ 장항읍 장암리, 장암산성 - 2
▼장암리 저수지 - 1
▼ 장암리 저수지 - 2
▼장항읍 송림리, 국립해양생물지원관과 부속 씨큐리움
▼씨큐리움 현관
▼송림 갯벌 가는 길
▼장항읍 송림리, 서천갯벌
▼장항 스카이워크 - 1
▼ 장항 스카이워크 - 2 / 서천 갯벌
▼ 장항 스카이워크 - 3 / 기벌포 해전 전망대
▼ 장항 스카이워크 - 4 / 필자 인증
▼ 장항 스카이워크 - 5 / 서천 갯벌과 송림포구
▼ 장항 스카이워크 - 6 / 송림리 서북 해변
▼서천 갯벌 인증
▼해당화 열매
▼송림 해변(갯벌)
▼송림리 해변 서북쪽 바다 데크 - 1
▼ 송림리 해변 서북쪽 바다 데크 - 2 / 뒤돌아 본 송림리 해변
▼솔리천 하구 쪽 송림 갯골
▼솔리천 하구
▼폭우 피해를 입은 옥남리 수박밭
▼서천 마서면 남전리, 백사마을회관
▼마서면 월포리 해변 / 간이선착장
▼마서면 죽산리, 하소마을 버스정류장
▼죽산리, 매바위공원 - 1 / 매바위
▼ 죽산리, 매바위공원 - 2 / 해안 풍경
▼ 죽산리, 매바위공원 - 3 / 필자의 인증
▼마서면 죽산리 해변
▼죽산리 해변 방조제 / 금어기를 맞아 배들이 모두 뭍에 올라와 있음
▼죽산리 간이선착장과 아목섬 / 간조기 때 풍경
▼죽산리 상소마을 언덕길
▼마서면 송석리 들녘
▼마서면 송석리 - 1
▼ 마서면 송석리 - 2 / 송석리 노인회관 앞
▼ 송석리 해변 간이선착장과 송석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