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진화교 신자들과 안티 기독인들은, 기독교는 사막의 무지막지 잔인한 야훼라는 신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맹비난한다. 이는 신약의 예수라는 인물이 주장한 사랑에 바탕한 가르침과도 역행한다는 논리다. 매우 설득력이 있다.
"어떻게 자신이 창조했다고 주장하는 신이 자신의 피조물을 무참히 졀멸시킬 수가 있을까?"
.
이야기는 BC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인들은 광야에서 40년을 보낸 후,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때 야훼 신은 모세에게 다음처럼 명령한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사 네가 가서 차지할 땅으로 들이시고 네 앞에서 여러 민족 헷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곧 너보다 많고 힘이 센 일곱 족속을 쫓아내실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야훼)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헤렘)할 것이라."(신 7:1-2)
그러나 모세는 이를 이행하지 못하고 후계자인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던 가나안 여러 족속들은 이에 완강히 저항하고, 야훼 신은 여호수아에게 동일한 지침을 내린다. 결국 ...
"그 성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온전히 바치되 남녀노소와 소와 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하니라."(수 6:21)
즉 모든 가나안인들의 재산은 하느님께 온전히 바치되 생명체는 모두 멸절시킬 것을 명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멸절이란 히브리어는 '헤렘'이다. 왜 야훼께서는 모든 생명체를 멸절(헤렘)시켰을까?
-----
<이야기의 시작>
어느 유명한 물리학자는, "이렇게 광활한 우주에 지구에만 생명체가 있다는것은 엄청난 낭비다."라고 말한다. 맞다. 엄청난 낭비다. 그럼에도 왜 신은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하게 했을까?
만약 우주 여러 행성들에 생명체가 존재하려면 어딘가 처음 생명체가 시작한 곳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주 생성 시간으로부터 너무 먼 후에 일어나면 안되었다.
지구는 그런 점에서 우주 생성 이후, 가장 빠르게 생명체가 시작된 곳이다. 진화교 사제들의 주장으로도 진화의 여정은 무려 35억년이란 긴 시간이 소요됐다. 하물며 우주가 동시에 대폭발에 의해 시작됐다면 지구보다 더 빨리 진화된 곳이 있다고 주장할 수 없다.
야훼 신께서 우주에 생명체들이 넘쳐나는 섭리적 계획을 가졌다면, 지구를 택하는 것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 수가 없다. 생명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곳이 지구이기 때문이다.
이제 첫 인간을 생성 후에, 우주에 동일한 원리가 선포돼야 한다. 그것은 ...
"모든 우주의 생명체 특히 인간들은 하나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모든 우주는 하느님의 동일한 섭리 내에 존재해야 한다."
그래야 우주는 섭리적 질서를 갖게된다. 그런데 첫 조상이 생성된 후에, 매우 뛰어난 영자(靈者)가 이에 반기를 들었다. "왜 인간에게 내재된 불멸성을 억압하냐"고 이의를 제기하고 아직 미숙한 인간을 통해 반역을 시도한다. 이 영자는 훗날 사탄이라는 별칭을 갖게된다.
이제 우주의 '섭리적 시금석'을 위해 사탄에게 특정한 시간이 주어졌다. 그는 지구의 인류를 통치할 권한을 갖게되고, 자신의 주장을 입증해야 했다.
한편 야훼 신께서는 별도의 맥(脈)을 통해 자신의 섭리적 계획을 이룰 작은 집단을 선택하신다. 그들이 이스라엘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미래를 위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사탄은 이미 가나안 땅에 많은 족속을 이주시켜 강력한 방어망을 구축했다. 그것은 이스라엘을 타락시키는 행태로 구축됐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과 가나안 거주민을 통한 대리전이 시작된다. 그래서 모든 생명체가 멸절(헤렘)된다는 것은 우주적 쟁점에 대한 간접적 퍼포먼스였다. 즉 하늘의 쟁점이 인간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이 주기도문에도 나타나는 금언인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 이다.
생명체는 야훼 신께 귀속된다. 그렇다면 어린 아이는 왜 죽였을까? 이들은 영적 전쟁의 한복판에서 야훼 신의 절대적 섭리를 위한 불가피한 희생을 치뤄야 했다. 너무 잔인한가? 그렇다, 너무 잔인하다.
그러나 야훼 신은 자신의 피조물을 단지 반대편에 섰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멸절시키는 분이 아니다. 이 싸움에 희생된 많은 사람 중에서 충분하게 억울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부활"
그렇다. 그래서 "의인의 부활과 악인의 부활"이 주어졌다. 영적 싸움의 한복판에서 죽은 많은 사람들은 부활될 것이다. 예수께서 이를 분명하게 언급한 이유는 바로 섭리적 쟁점 때문에 희생된 인류를 위한 '마련'을 알리기 위함이다.
* 그리고 전쟁 당시 성 밖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생존해 훗날 왕국에서 신민으로서 이스라엘과 함께 살았다.
"이스라엘이 아닌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남아 있는 모든 자 곧 이스라엘 자손이 다 멸하지 않았으므로 그 땅에 남아 있는 그들의 자손들을 솔로몬이 역꾼으로 삼아 오늘에 이르렀다"(대하 8:7-8)
-----
"갓난아이와 임산부까지 죽이며 인종말살을 자행한 야훼를 믿어야만 도덕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에 대한 지독한 모독도 없다.
야훼를 믿은 중세 유럽이 당시의 인도 중국 한반도 등 동양보다 더 도덕적인 사회였나?" - POSTECH 강석두(병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