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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마귀 감옥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함께하다
장쑤성 양이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따른 지 어언 십여 년이 된,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의 크리스천입니다. 제가 하나님을 따르면서 겪었던 일 중 가장 잊기 힘든 것은 10년 전, 중국 경찰에게 체포되어 겪은 대환난입니다. 그 환난 속에서 저는 악마에게 학대받고 유린되었으며, 사선을 넘나들며 목숨이 위태로웠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크나큰 능력의 손으로 저를 인도하고 지켜 주시며 제가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 돌아오게 해 주셨습니다…. 그로 인해 저는 하나님이 지니신 생명의 힘이 더없이 비범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절감하는 한편,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소중한 생명의 재산을 얻을 수 있었지요.
그것은 2004년 1월 23일(음력 1월 2일)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집안 사정이 어려운 자매님에게 급히 도움을 주기 위해 심방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갈 길이 멀었기에 제때 돌아오려면 일찍 일어나 차를 타야 했고, 그래서 해가 뜨자마자 집에서 나왔지요. 거리에는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만 있을 뿐, 행인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빨리 차를 타야 해서 마음이 급한데, 택시가 한 대도 없었습니다. 버스 정거장까지 걸어가 택시를 기다리던 저는 멀리서 차 한 대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손을 흔들어 세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잡은 차는 환경국 차였습니다. 그들은 왜 차를 세웠냐고 물어봤고 저는 “죄송해요. 차를 잘못 봤네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다시 “불법 광고지를 붙이고 있던 것 아닙니까?”라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보기라도 하셨어요? 제가 붙인 광고지가 어디 있는데요?”라고 대답했지만, 그들은 제 해명은 들은 척 만 척하고 셋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강제로 제 가방을 뒤졌습니다. 가방에서 설교집 한 부, 다이어리 한 권, 현금이 든 지갑, 휴대 전화, 그리고 사용 정지된 무선 호출기 등을 하나씩 꺼낸 그들은 설교집과 공책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고는 가방 안에 불법 광고지가 없는 걸 확인했으면서도 설교집을 들고 “불법 광고지 붙이는 사람은 아닌데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군.”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종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대에 전화를 걸었고, 잠시 후 국가안전보위대에서 직원 네 명이 나왔습니다. 가방 속 물건들을 보고 제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임을 눈치챈 그들은 변명할 여지도 주지 않고 저를 차에 밀어 넣은 후 도망가지 못하게 차 문을 단단히 잠갔습니다.
공안국에 도착한 후 경찰들은 저를 안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한 경찰이 제게서 찾아낸 호출기와 휴대 전화를 만지작거리며 단서를 찾으려 했지요. 그런데 그가 휴대 전화를 켜자 배터리 부족 경고가 떴고, 얼마 안 가 전원이 꺼졌습니다. 아무리 전원을 눌러도 켜지지 않자 그는 휴대 전화를 들고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의아하기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100%로 충전해 놓은 휴대 전화에 왜 배터리가 없는 것일까요? 불현듯 저는 그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배하시며, 경찰이 휴대 전화에서 다른 형제자매의 정보를 캐지 못하도록 막아 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저는 다음의 하나님 말씀을 이해했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이든 죽은 것이든, 모든 것은 하나님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하고, 새로워지며, 사라진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만물을 주재하는 방식이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하나님은 사람 생명의 근원이다> 중에서) 만사와 만물은 분명 하나님 손안에 있으며, 죽어 있는 존재든 살아 있는 존재든 모두 하나님의 생각에 따라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재하고 지배하신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진실한 인식을 얻었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앞으로 닥칠 심문을 마주하겠다는 믿음도 생겼습니다. 그때 경찰이 가방 속 물건들을 가리키며 캐물었습니다. “소지품으로 봤을 때 너는 평범한 인물이 아니야. 리더가 분명해. 그것도 상부급 리더. 하부급 리더는 무선 호출기나 휴대 전화가 없거든. 내 말이 맞지?” 제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네요.”라고 대답하자 그들은 모르는 척하지 말라고 고함을 지르며, 제게 쪼그리고 앉아 대답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제 입에서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자 그들은 저를 에워싸고 죽어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얻어맞았는지 코가 시퍼렇게 되고 얼굴이 퉁퉁 부었으며, 온몸에서 참기 힘든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저는 바닥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너무 화가 나서 그들과 이치를 따지며 ‘제가 대체 무슨 법을 어겼어요? 왜 이렇게 저를 때리는 거죠?’라고 말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곧 그들과 이치를 따질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중국 경찰은 말이 통하는 자들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들과 말을 섞느니 침묵을 지키는 게 나았습니다. 그러면 그들도 저를 어쩌지는 못할 테고요. 여기까지 생각한 저는 그들의 질문을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폭력으로 저를 어찌할 수 없음을 알아챈 경찰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쳐 짐승처럼 고문을 가하며 자백을 강요했습니다. 고정된 철제 의자에 수갑을 채우고는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했지요. 수갑을 차지 않은 한 손은 의자 위에 올리게 하고 손등이 푸르스름하게 변할 때까지 신발 밑창으로 힘껏 짓밟았습니다. 구두를 신은 발로 제 발가락을 짓이기는 경찰도 있었습니다. 저는 가슴을 파고드는 아픔을 체감했습니다. 그 통증은 너무도 참기 힘든 것이었지요. 이어서 예닐곱 명의 경찰이 돌아가며 제게 폭력을 가했습니다. 한 경찰은 관절 부위만 집중적으로 때렸는데, 팔 관절을 비트는 바람에 한 달 넘게 팔을 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경찰은 제 머리채를 휘어잡고 머리를 휙휙 흔들더니 뒤로 젖혀 위쪽을 쳐다보게 했습니다. 그는 “눈 똑똑히 뜨고 봐. 하늘에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라고 표독스럽게 말했습니다. 악질 경찰들은 저를 밤까지 괴롭혔지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고, 마침 설 연휴였기 때문에 저를 구치소로 보냈습니다.
구치소에 도착하자 교도관이 저를 감방에 밀어 넣으며, 안에 있던 수감자들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년은 남의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간 죄인이다. 수많은 가정이 이년 때문에 망가졌지. 이년은 착한 사람들만 골라 속이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 사기꾼이야….” 한 수감자가 물었습니다. “근데 저 여자, 바보 같아 보이는데요?” 그러자 교도관이 대꾸했습니다. “법망에서 벗어나려고 미친 척하는 거야. 너희들 중에 이년처럼 똑똑한 년 있어? 이년을 바보라고 하는 사람이 바로 최고 바보다.” 교도관에게 미혹된 수감자들은 제가 받은 형이 너무 가볍다고, 저처럼 나쁜 사람은 총살당해야 마땅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저는 그런 말을 들으며 분통이 터졌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모든 반항이 무의미했으니까요. 반항은 더 많은 괴롭힘과 학대를 불러올 뿐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교도관은 날마다 수감자들에게 감옥 규정을 외우게 했습니다. “죄를 인정하고 법 앞에 순종한다. 남을 부추겨 죄를 짓게 하지 않는다. 패거리를 짓지 않는다. 서로 싸우거나 때리지 않는다. 남을 억압하거나 모욕하지 않는다. 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거나 모함하지 않는다. 남의 것을 빼앗아 먹거나 훔치지 않는다. 남을 희롱하지 않는다. 악질 수감자에게는 본때를 보여 준다. 감옥 규정을 위반한 사람을 보면 즉각 교도관이나 순찰관에게 보고해야지, 사실을 은폐하거나 범죄를 감싸 주지 않는다. 감옥 규정은 인간 중심적 관리를 지향한다….” 하지만 실상은 교도관이 앞장서서 수감자들을 부추겨 저를 괴롭히고, 매일 같이 저를 갖고 놀게 했습니다. 영하 8~9도의 날씨에 신발에 물을 넣어 놓기도 하고 몰래 제 밥에 물을 섞거나 제 찐빵을 빼앗아 먹거나 먹다 남은 약을 제 입에 쑤셔 넣기도 했습니다. 밤에 잠잘 때는 제 솜옷을 물에 담가 놨고, 화장실 옆에서 자게 했으며, 툭하면 한밤중에 이불을 젖히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잠을 못 자게 했습니다. 또 강제로 화장실 청소를 시키면서 화장실을 이용하지는 못하게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말을 듣지 않으면 수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저를 때렸는데, 그럴 때면 교도관이나 순찰관은 얼른 자리를 피하거나 못 본 척했고, 심지어 먼 곳에 숨어서 구경할 때도 있었습니다. 수감자들이 한동안 저를 괴롭히지 않으면 교도관이나 순찰관이 “요즘 저 바보 년 똑똑해졌나? 보아하니 바보는 너희들 같군. 저 바보 년이 똑똑해지게 하는 사람은 감형시켜 주겠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교도관들의 잔인무도한 괴롭힘에 저는 원한이 가득 쌓였습니다. 직접 보고 경험하지 않았다면 언뜻 ‘인의 도덕’을 갖춘 것 같은 중국 정부가 이렇게 어둡고 사악하고 공포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가식과 겉 다르고 속 다른 양면성을 영원히 간파하지 못했겠지요. 그들이 목청 높여 외치는 ‘인민을 위해 봉사하며, 조화로운 문명사회를 만들겠다.’는 구호는 전부 사람을 속이고 기만하는 거짓말이자, 스스로를 미화하고 세인의 눈을 가리는 수법, 계략이었습니다. 그때, 머릿속에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지극히 은밀하게 성육신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 어두운 사회의 마귀는 잔인무도하다. 사람을 죽여도 눈 한 번 깜빡하지 않는 마왕이 어찌 사랑스럽고 선량하며 거룩한 하나님의 존재를 용납하겠느냐? 어찌 하나님의 강림을 반기겠느냐? 그 개만도 못한 노예들! 은혜를 원수로 갚으며 오래전부터 하나님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하나님을 괄시하고 극히 잔인하게 굴며 하나님을 전혀 아랑곳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흉포하게 약탈을 일삼고, 악랄한 수작을 부렸으며, 양심을 내다 버리고, 무고한 인류를 유혹해 혼미한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했다. 고대의 것들을 계승하는 후계자니, 경애하는 지도자니 하는 것들은 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들이다! 다 세상을 농락해 어둠으로 밀어 넣는 것들이다! 종교와 신앙의 자유요, 국민의 합법적인 권리요 하는 것은 전부 죄악을 가리려는 수법이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사역과 진입 8>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현실에 비춰 보자, 중국 정부의 어둡고 사악한 악마의 본질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암흑 통치를 수호하고 사람들을 단단히 통제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혹하고 기만합니다. 겉으로는 종교의 자유라는 기치를 들고 있지만 뒤로는 도처에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붙잡고 탄압하고 박해하고 학살하며, 심지어는 사지로 몰아넣으려는 망상을 하고 있지요. 그 악마는 너무도 사악하고 잔인하며 반동적입니다! 이것이 무슨 자유며 인권이겠습니까? 전부 사람을 기만하는 수작 아닐까요? 사람이 그들의 암흑 통치하에 살고 있으니 일말의 희망이나 빛이라도 볼 수 있겠습니까? 어찌 자유롭게 하나님을 믿고 진리를 추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제서야 저는 그 핍박과 환난이 제게 임한 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셨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통해 중국 정부의 흉악함과 잔인함을 깨닫는 동시에,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적대시하는 그들의 악마 본질을 간파할 수 있었지요. 또한,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떠받드는 ‘악을 응징하고 선을 드높이며 정의를 수호한다’는 ‘인민 경찰’은 바로 그들이 정성껏 키워 낸 공범이자 앞잡이,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인면수심의 하수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제가 하나님을 저버리고 배반하는 한편, 그들의 난폭한 위세 앞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를 괴롭히고 학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생각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그들에게 시달릴수록 그들의 악마 몰골을 더 분명히 볼 수 있었으며, 마음속 깊이 그들을 증오하고 저버리는 한편, 하나님을 진실로 갈망하고 믿으며 신뢰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밖에도 저는 중국 정부의 잔혹한 박해 때문에 어느샌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증오하시는 것을 증오한다’는 말의 참뜻을 알게 되었고, 사탄을 저버리고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잔인무도한 것과 흑암 세력은 어떤 것인지, 나아가 음험하고 악랄한 것, 가식을 떨고 기만하는 것은 또 어떤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환경을 겪게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덕분에 시비를 가릴 수 있었고, 나아가 제가 걷는 길이 인생의 바른길임을 확신할 수 있었으니까요. 사탄에게 오랜 세월 기만당한 제 마음은 마침내 하나님의 사랑으로 깨어났습니다. 운 좋게 이번 환난과 시련을 겪을 수 있었던 것은 저에 대한 하나님의 파격적인 높여 주심이자 은총이었습니다. 또한 그것은 저에게만 주어진, 실로 의미 있는 것들이었지요!
경찰은 갖가지 수법을 번갈아 사용했습니다. 한 번은 교회를 팔아먹은 유다를 데려와 제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지목하게 하면서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많은 형제자매를 신고한 그 악한 종을 보면서, 또 하나님을 모함하고 비방하고 모독하는 그녀의 허튼소리를 들으면서 저는 분노가 치밀어 큰소리로 묻고 싶었습니다. ‘어째서 없는 일을 만들고, 양심을 등진 채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인가? 하나님의 그 많은 은혜를 누려 놓고 왜 중국 정부와 결탁해 하나님의 선민들을 핍박한단 말인가?’라고 말입니다. 그때, 저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그리고 통회와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지난날, 제대로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철없는 아이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만을 누리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받으신 고통과 굴욕을 살피지 못한 스스로가 증오스러웠습니다. 악마의 소굴에 떨어진 후에야 저는 하나님이 이 더럽고 패괴된 나라에서 사역하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물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까지 그분을 대적하고 있으니, 하나님이 받으신 고통은 너무도 크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분명 상처를 안은 채 사람을 사랑하시고, 사람의 배반을 참으며 인류를 구원하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사람의 배신이 하나님께 가져다드린 것은 전부 상처와 고통이었지요. 그렇기에 하나님은 일찍이 사람을 드러내시며 『심지어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던 ‘착한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험상궂은 망나니로 돌변하여 아무런 이유 없이 지난날의 은인을 철천지원수로 대한다. …』(<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하나님의 사역과 사람의 실행> 중에서)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저는 마귀의 손아귀에 떨어졌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며, 아무리 큰 고통을 받더라도 절대 구차하게 유다가 되거나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고 괴롭게 해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유다의 배신으로 인해 경찰들은 제게 더욱 심한 고문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옆에서 유다가 된 그녀는 표독스럽게 말했습니다. “사리 분별도 못 하네. 그러니 고생하지. 넌 그렇게 시달리다 죽어도 싸!” 그녀의 악독한 말에 분노가 치밀었지만, 한편으로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차올라 울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울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탄에게 연약한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묵묵히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당신께 제 마음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저는 당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만, 사탄 앞에서, 그리고 저 악인 앞에서 당신을 위해 이기는 간증을 하고, 저들을 철저히 부끄럽게 함으로써 당신의 마음에 위안을 드리겠습니다. 하나님, 제가 더욱 굳건해질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지켜 주시고, 눈물은 속으로만 흘려 저들이 볼 수 없게 해 주십시오. 진리를 깨달았으니 기뻐해야겠지요. 당신의 깨우침 덕에 저는 영안(靈眼)을 떠서 사리 분별을 하게 되었고, 당신을 대적하고 배반하는 사탄의 본성과 본질을 보게 됐으니까요. 또한, 저는 연단 속에서 당신의 지혜로운 손이 모든 것을 지배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닥쳐올 심문에서 저는 당신을 의지하여 사탄을 물리치고, 당신이 제게서 영광을 얻으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도를 마치자 하나님을 굳게 증거하기 전까지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생겨났습니다. 저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힘이자, 하나님께서 특별히 보호해 주시고 감동을 주시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경찰들은 악인을 이용해 제가 하나님을 배반하게 만들려고 했지만, 지혜로운 하나님은 악인을 반면교사 삼아 제게 패괴된 인류의 배반 본성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하나님을 만족게 하겠다는 의지와 믿음을 갖게 되었고요. 또 하나님의 지혜와 전능을 어느 정도 인식하게 되었으며, 하나님께서 그분의 선민을 온전케 하기 위해 만유를 주재하고 움직여 힘쓰게 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지혜로 사탄을 물리치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제 입에서 원하는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한 경찰들은 인적, 물적, 자원을 쏟아부으며 제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후에도 그들의 노력은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회심의 한 수를 뒀습니다. 세 가지 수법으로 누구든 불게 만든다는 유명한 취조 전문가를 데려왔지요. 어느 날, 경찰 네 명이 와 “오늘은 장소를 바꿔 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윽고 그들은 저를 범인 호송차에 밀어 넣은 후 등 뒤로 수갑을 채우고 머리에 복면을 씌웠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는 그들이 저를 몰래 밖으로 데려가 총살할 줄 알고 조금 긴장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예수님을 믿을 때 부르던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초대 교회 때부터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큰 대가를 치러야 했네. 수천, 수만의 영혼이 복음 위해 희생하며 영원한 생명을 얻었네. 주님을 위해 순교하리. 주님을 위해 순교하리. 주님을 위해 순교할 준비가 되었다네.’ 마침내 저는 그 노래의 함의를 깨달았습니다. 중국이라는 이 마귀 성에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려면 크나큰 대가를 치러야 하지요. 저 또한 하나님을 위해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차 안에 있는데 무의식중에 경찰들의 대화가 들렸습니다. 그들은 저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 심문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아! 나를 총살하려는 게 아니었구나. 나는 순교할 준비가 되었는데!’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갑자기 경찰이 제 머리에 씌운 복면의 끈을 세게 조였고, 저는 곧 숨이 막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질식할 것만 같아 ‘정말 나를 죽이려는 걸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요. 하지만 그때, 지난날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다가 희생한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저 또한 겁쟁이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풀어 달라고 애걸하거나 그들에게 굴복하고 투항하지는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경찰이 급히 복면을 벗겨 주었지요. 저는 입에 거품을 물고 오장육부를 토해 내기라도 할 것처럼 쉴 새 없이 구역질을 했습니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머릿속이 백지가 된 것 같았습니다. 눈도 뜰 수 없었고요. 온몸이 마비된 것처럼 힘이 하나도 없었고, 입안에 뭔가 끈적끈적한 것이 있어 아무리 토해도 나오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원체 허약한 저는 그렇게 시달리자 얼마 못 버티고 금방이라도 호흡이 끊길 것 같았습니다. 저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죽든 살든 당신께 순종하고, 당신을 만족게 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어떻게 하시든 공의롭다는 것을 믿습니다. 제가 당신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할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지켜 주소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차가 한 여관에 도착했습니다. 녹초가 되어 눈도 뜨지 못하던 저는 사방이 막힌 방 안으로 끌려들어 갔습니다. 주변에서 중국 정부 앞잡이 여러 명이 저에 대해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들은 저를 가리켜 현대판 류후란(劉胡蘭)이라느니, 안목을 넓혔다느니, 대단한 여자라느니, 류후란보다 더 류후란 같은 여자라느니 라며 떠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저는 감격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믿음을 갖고 하나님께 의지하면 반드시 사탄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사탄은 하나님의 발아래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저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그때 저는 고통도 잊고 하나님께서 얻으신 영광에 더없는 기쁨과 위안을 느꼈습니다.
잠시 후, 경찰들이 말하던 ‘취조 전문가’가 도착했습니다. 그는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멍청한 년은 어디 있지? 얼굴 좀 보자!” 제 앞으로 다가온 그는 바닥에서 저를 잡아 올려 양 뺨을 수십 대 때리고 가슴과 등에 주먹을 날린 다음, 그것으로도 모자라 구두를 벗어 들고 얼굴을 때렸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얻어맞으면서 미처 토해 내지 못한 것이 있는 듯한 입안과 뱃속의 이물감이 없어졌습니다. 머리도 아까처럼 어지럽지 않았고 눈도 뜰 수 있었지요. 힘이 빠져 있던 사지에도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며 몸에 힘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거칠게 제 어깨를 잡고 벽으로 밀어붙이더니 그의 얼굴을 보며 묻는 말에 대답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자 잔뜩 화가 난 그는 하나님을 욕하고 비방하고 모독하는 말로 저를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저질스럽고 비열한 수법으로 저를 희롱하며 음침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네 심신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롭혀 줄 수 있다. 일반인들은 참지 못하는 고통을 줘서 살 수도 죽을 수도 없게 만들어 줄 수 있지. 그럼 너는 결국 제발 용서해 달라고 애걸복걸하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운명이 하나님의 손이 아니라 내 손에 있다고 말하게 되겠지. 너는 내가 죽으라고 하면 죽을 것이고 살라고 하면 살 거야. 또 내가 어떤 고통을 주든 그 고통을 받아야 하고. 네 전능하신 하나님도 너를 구해 주지 못해. 우리한테 빌어야 살길이 생길 것이다.” 그 비열하고 사악하며 뻔뻔하고 저질스러운 쓰레기, 짐승, 악마들 앞에서 저는 역겨움을 느꼈습니다. 그들과 목숨 걸고 싸우고 싶었지요. ‘천지 만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것이며, 만유가 다 하나님의 손에 놓여 있어. 내 운명은 더더욱 하나님이 주재하고 안배하시지. 죽느냐 사느냐는 하나님이 결정하시는 일인데, 네가 죽으라 한다고 내가 죽을 것 같으냐?’ 저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소리치고 반항하며 ‘사람은 개에게 용서를 구걸하지 않는다!’라고 외치고 싶었지요. 저는 이것이 정의감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속이 점점 더 어두워졌습니다. 기도를 하려고 해도 할 말이 없었고, 생각도 흐려져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덜컥 겁이 난 저는 얼른 하나님 앞에 마음을 평온히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제게 임했습니다. 『너는 그리스도의 낮춤을 앙모하지는 않는다. … 그리스도의 사랑과 지혜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너는 정말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가?> 중에서) 그랬습니다. 저는 그리스도를 너무도 미미한 존재로 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앙모하는 대상은 그리스도의 낮춤도, 더욱이 은밀하게 사역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지혜로 사탄을 물리치시는 한편, 자신을 낮추고 감춤으로써 사탄의 민낯을 드러내시며, 악한 자를 징벌할 증거를 잡으십니다. 이 악질 경찰들이 제게 행한 갖가지 악행과 그들의 입에서 나온 하나님을 모독하고 대적하는 말이,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마 본질을 드러내 준 것처럼 말입니다. 더욱이 그것은 장차 하나님이 그들을 정죄하고 징벌하고 멸하실 증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리스도의 지혜와 낮춤을 깨닫지 못한 채 ‘사람이 착하면 남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말이 착하면 등에 사람을 태워야 하는 법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굴욕을 참는 것이 못마땅했으며, 억압당하는 것은 더더욱 참기 힘들었습니다. 또 그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 정의감과 용기와 존엄이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지요. 사탄이 제 반항심을 자극함으로써 하나님을 믿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고, 나아가 저를 정죄하려고 한다는 것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제가 정말 혈기를 이기지 못하고 그들과 싸웠다면, 그것이야말로 그들의 간계에 넘어간 것 아니겠습니까? 제때 저를 형벌하고 심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덕분에 저는 패역 가운데서 보호받으며 사탄의 간계를 간파하고, 제게 있는 사탄의 독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어떠하심과 자신을 낮추고 감추시는 생명 본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고요. 생각해 보면 그리스도께서는 악마 같은 중국 정부의 핍박과 체포, 살육 앞에서, 그리고 전 인류의 판단과 정죄, 비방, 저버림 앞에서 늘 묵묵히 견디며 모든 고통을 참고 구원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단 한 번도 원망한 적이 없으시지요. 하나님의 성품은 너무도 선량하고 아름다우며 존귀합니다! 반면, 더럽고 패괴된 저는 악마의 박해 앞에서 혈기를 못 이기고 저의 그 소위 ‘존엄’이라는 것을 지키고자 했으며, 제 뜻대로 저 자신을 위해 정의를 구현하려고 했습니다. 이것이 어찌 정의감 있는 행동이겠습니까? 제 행동에서 용기와 존엄을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 있을까요? 그것은 추악한 사탄의 몰골을 드러낸 것 아니겠습니까? 제 교만한 본성이 드러난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까지 생각하자 마음에 통회가 차올랐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기꺼이 이 환경에 순종하고, 하나님과 제대로 협력하여 사탄에게 틈을 주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묵묵히 사탄과의 다음 전투를 기다렸습니다. ‘전문가’라는 작자는 제가 계속 침묵을 지키자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했는지, 분통을 터뜨리며 제 한쪽 팔을 등 뒤로 비틀고 다른 한쪽 팔은 어깨로 넘겨 세게 끌어당긴 뒤 두 손에 단단히 수갑을 채웠습니다. 30분이나 지났을까, 구슬 같은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흐르며 눈으로 들어가 눈을 뜰 수 없었습니다. 제가 계속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자 그는 저를 바닥에 때려눕힌 후 등 뒤에 채워진 수갑을 잡고 들어 올렸습니다. 그 순간, 저는 팔이 부러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숨조차 쉬기 힘들었지요. 그는 저를 벽에 팽개친 후 벽에 기대서게 했습니다. 땀방울이 눈에 들어가 시야가 흐릿했고, 엄청난 고통에 온몸은 물론, 신발까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원체 허약했던 저는 완전히 탈진해서 간신히 입으로만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저를 지켜보던 그 경찰은 뭔가 느꼈는지 급히 휴지를 뜯어 땀을 닦아 주고 물을 먹여 주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죽으면 책임 소재를 묻게 될까 봐 두려웠겠지요. 그는 그렇게 30분에 한 번씩 물을 먹이고 땀을 닦아 주었습니다. 사실 그때 제가 어떤 모습이었을지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끔찍한 몰골이었을 거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당시 저는 입을 크게 벌려 간신히 숨만 쉬고 있었으니까요. 코는 이미 호흡 기능을 잃은 것 같았고, 입술은 말라서 갈라져 있었습니다. 저는 남은 모든 힘을 숨 쉬는 데 쓰고 있었습니다. 죽음이 다시 한 번 눈앞까지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지요. 이번에는 정말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때, 성령의 깨우침으로 예수님의 제자인 누가가 산 채로 목 매달려 죽은 장면이 떠오르며, 또 힘이 생겼습니다. 저는 한 번 또 한 번 중얼거리며 스스로를 일깨웠습니다. ‘누가는 산 채로 목 매달려 죽었어. 나도 누가가 될 거야. 그래, 나도 누가가 될 거야. 누가가 될 거야….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고, 누가처럼 죽을 때까지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자.’ 그렇게 참기 힘든 고통을 견디며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을 때, 한 경찰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형제자매들 몇 명을 또 잡아 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도 고문받고 시달리겠구나.’라는 생각에 너무도 걱정이 되어 계속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이 사탄 앞에서 이기는 간증을 할 수 있도록 지켜 달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구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어떤 형제자매도 저 같은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성령이 제 안에서 감동을 주셨기 때문일까요? 저는 쉬지 않고 기도했는데, 기도하면 할수록 점점 힘이 났습니다. 고통은 어느샌가 잊고 있었지요. 저는 이것이 하나님의 지혜로운 안배임을 분명히 깊이 알고 있었습니다. 제 연약함을 헤아리신 하나님께서 제가 가장 고통스러울 때 버틸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해 주고 계셨습니다. 그날 밤, 저는 경찰들이 저를 어떻게 대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질문에 무시로 일관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주먹으로 제 얼굴을 세차게 때리고 손가락으로 귀밑머리를 힘껏 잡아당겼습니다. 그 바람에 귀가 비틀리면서 부어올랐고 얼굴도 변형되었지요. 두꺼운 나무판자로 얻어맞은 엉덩이와 허벅지는 퍼렇게 멍이 들고 피부가 벗겨졌으며, 발가락도 나무판자에 맞아 시커멓게 변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여섯 시간이나 매달아 놓았습니다. 수갑에서 풀려났을 때, 제 왼손 엄지손가락 아래 부분은 수갑에 쓸려 살점이 떨어진 채로 가죽만 남아 간신히 뼈를 덮고 있었습니다. 양 손목도 수갑에 쓸려 누런 물집이 잔뜩 생겼고요. 더 이상은 수갑을 채울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꽤 직위가 있어 보이는 여경이 들어오더니 저를 아래위로 훑어본 뒤 “그만 때려야겠어. 얘 이러다 죽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들은 저를 객실에 가둬 놓고 24시간 내내 커튼을 쳐 두었습니다. 입구에는 감시자를 세워 두고 어떤 직원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지요. 그들이 잔인한 고문으로 저를 괴롭히는 장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다시 제게 ‘파상 공격’ 식 심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5일 내내 잠을 자지 못하게 하고, 앉지도 쪼그리지도 못하게 했으며, 밥도 주지 않은 채 벽에 기대서 있게만 했습니다. 하루는 공무원 한 명이 저를 심문하러 왔습니다. 그는 무시로 일관하는 저를 보고는 노발대발하며 저를 발로 걷어차 책상 아래로 넘어뜨린 후 다시 끌어올려 주먹을 날렸습니다. 얼마나 얻어맞았는지, 입가에서 끊임없이 피가 났습니다. 그는 폭행을 숨기기 위해 급히 문을 잠그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고는 휴지로 핏자국을 닦고, 물을 따라 제 얼굴과 바닥에 묻은 피도 깨끗이 지웠지요. 저는 일부러 흰색 스웨터에 혈흔을 남겨 두었습니다. 하지만 구치소로 돌아갔을 때, 경찰들은 수감자들에게 제 스웨터에 묻은 피는 정신병원에서 검사받을 때 생긴 것이며, 저는 지난 며칠간 병원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제 몸의 상처와 핏자국은 정신병자들에게 맞아서 생긴 것이지, 자기들이 손댄 게 아니라면서요…. 이 잔혹한 사실을 마주하며 저는 ‘인민 경찰’의 악랄함과 음험함, 교활함, 잔인무도함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들의 손에 떨어진 사람의 무력감과 절망을 통감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공의와 거룩함, 빛과 아름다움, 선함을 마음속 깊이 느끼고, 하나님에게서 온 것은 전부 사랑과 보호, 깨우침, 공급, 위안, 부축임을 알 수 있었지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저를 깨우치고 인도해 주시며 믿음과 힘을 더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주님을 위해 순교한 역대 성도들의 정신을 본받아 진리를 위해 굳게 서겠다는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악질 경찰들에게 학대당해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 다른 형제자매들이 잡혀 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하나님은 제게 곱절로 감동을 주시어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으며, 고통을 잊고 저도 모르는 새에 죽음의 속박을 이겨 내게 해 주셨습니다. 이 밖에도 저는 사악하고 흉포한 사탄의 모습을 반면교사 삼아 오직 하나님만이 진리요 길이요 생명이심을 보았고, 오직 하나님의 성품만이 정의와 아름다움, 선함의 상징임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오직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주재하고 지배하시며, 큰 능력과 지혜로 저를 인도하시어 한 번 또 한 번 경찰들의 포위 공격을 이겨 내고, 육적인 연약함과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덕에 저는 그 어두운 마귀 소굴에서 굳건히 살아날 수 있었지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되새기며 제 마음은 고무되었고, 사탄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설령 감옥에 뼈를 묻는 한이 있더라도 굳게 서서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처음 보는 경찰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저를 보며 쑥덕거렸습니다. 무의식중에 그 ‘취조 전문가’의 말이 들렸습니다. “제가 맡았던 인간들 중에서 저년이 가장 지독하게 얻어맞았을 겁니다. 여덟 시간이나 매달아 놓았는데도(사실은 여섯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뽐내고 무능하다는 소리를 안 들으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지요.) 불지 않더군요.” 여자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저 여자를 왜 저렇게 흠씬 두들겨 놓았죠? 너무 심하잖아요.” 알고 보니 잡혀 온 사람들 중에서 제가 가장 심하게 고문받았던 것입니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왜 그렇게 많은 고통을 받은 거지?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패괴돼서? 내가 받은 고통은 하나님의 징벌이었던 걸까?’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울면 안 된다는 것을, 사탄에게 우는 모습을 보여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제 우는 모습을 보면 제가 졌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하지만 어떻게 해도 마음속 억울함을 지울 수가 없었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조급해진 저는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지금 너무도 억울하여 울고만 싶습니다. 제가 사탄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저를 지켜 주십시오. 당신께 요구하고 원망하는 제 모습이 그릇되었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행하시든 가장 좋은 것이라는 것도요. 하지만 제 분량이 너무 미미하고 패역의 성품은 너무 커서 이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그릇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당신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고, 더는 당신을 오해하거나 원망하지 않게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고 있는데 하나님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마신 쓴잔을 너도 마셔야 하느니라(이는 예수가 부활 후에 한 말임). 내가 간 길을 너도 가야 하느니라. 너는 나를 위해 목숨을 버려야 하느니라.』(<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베드로가 ‘예수’를 알아 간 과정> 중에서) 그 순간, 눈물이 멈췄습니다. 하나님은 두 번이나 육신을 입고 인간 세상에 오셔서 집권당의 광기 어린 체포와 박해를 마주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고난은 어떤 피조물도 겪지 못한 것이었고,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저는 겨우 이 정도의 고난을 받으면서 억울하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이 공의롭지 못하다고 원망했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양심이나 이성이란 게 있겠습니까? 저를 어찌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또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에 있는 패괴된 것들은 반드시 시련으로 해결받아야 하며, 사람의 내면에 정결케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그 부분에서 연단을 받아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안배이다. 하나님은 환경을 배치해 네가 그 환경 속에서 연단을 받으면서 자신의 패괴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시련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흡족게 해야 하는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저는 하나님이 안배하신 것들은 전부 제 패괴와 부족함에 대한 것이자 제 생명이 필요로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비인간적인 고통과 괴롭힘을 통해서야 저는 육을 몹시도 소중히 여기는 이기적이고 비열한 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 마음에는 여전히 하나님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요. 저는 하나님을 위해 기꺼이 고통받거나 힘 있게 증거할 수 없었습니다. 이 고난을 겪지 않았다면 저는 제가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렸다고 생각하며, 제 안에 있는 그 많은 패괴와 패역을 조금도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이 패괴된 인류 가운데서 사역하며 사람을 구원하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깨닫지 못했겠지요. 진정으로 사탄을 저버리고 하나님께 돌아가지도 못했을 테고요. 이 고난들은 저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자 특별한 축복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순간, 제 마음은 밝아졌고, 하나님에 대한 오해도 자연히 사라졌습니다. 저는 이러한 고난을 겪는 것이 참으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경찰들은 갖은 수법을 다 썼지만 제 입에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졌다는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산당이 강철로 만들어졌다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을 거야. 뭐든 공산당보다 한 수 위니까 말이야.” 그 말을 듣고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환호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당신을 찬미합니다! 당신께서 전능과 지혜로 사탄을 이기시고 원수를 물리치셨습니다. 당신은 최고의 권병이십니다. 이 영광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중국 공산당이 아무리 흉악해도 하나님 손에 주관되고 지배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음의 하나님 말씀처럼 말입니다. 『하늘의 만물이든 땅의 만물이든 모두 그의 권세 아래로 돌아올 것이며, 선택의 여지 없이 모두 그의 지배에 순종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규정한 것이고 또 하나님의 권병이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성공 여부는 사람이 가는 길에 달려 있다> 중에서)
어느 날, 경찰이 또 저를 심문하러 왔지만, 그 심문도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아무 소득이 없었습니다. 그 후 그들은 저를 감방으로 돌려보냈는데, 저는 감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들이 저를 다음 달 1일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너무 흥분되어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다는 건, 이제 3일만 있으면 나갈 수 있다는 얘기잖아! 드디어 이 마귀 지옥에서 나갈 수 있게 됐어!’ 저는 마음속 희열을 억누르며 매분 매초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3일이 3년처럼 길게 느껴졌지요. 그리고 마침내 1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계속 문을 쳐다보며 누군가 제 이름을 부르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저는 오후에 나갈 거라는 데 100% 희망을 걸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녁이 되었는데도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저는 저녁 밥도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실망감이 너무 컸으니까요. 그때 제 심정은 순식간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미끄러진 듯했습니다. 제 모습을 본 교도관이 “쟤는 왜 밥을 안 먹는대?”라고 묻자 한 수감자가 “그때 심문받고 돌아온 후로 이렇다 하게 뭘 먹는 걸 본 적이 없네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교도관은 “쟤 이마 좀 짚어 봐. 아픈 거 아냐?”라고 말했습니다. 한 수감자가 다가와 제 이마를 짚어 보더니 이마가 너무 뜨겁다고, 열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정말로 열이 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생긴 병이어서 그런지 병세가 심각했고, 결국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두 시간 동안 제 체온은 계속 올라갔습니다. 저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교도관을 포함한 모두가 제가 우는 모습을 보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저는 당근도, 채찍도 먹히지 않고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지독한 고문에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여섯 시간이나 매달려도 신음 한 번 하지 않던 제가 고문을 당하는 것도 아닌데 울고 있었습니다. 제가 왜 우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그들은 그냥 병세가 심각하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그 이유는 저와 하나님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 제 패역과 불순종으로 초래된 결과였지요. 기대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희망이 깨지면서 절망에 빠져 눈물을 흘렸던 것입니다. 그것은 패역의 눈물, 그리고 억울함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위해 증거하겠다고 다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더 이상 그런 검증을 받아들일 용기조차 생기지 않았지요. 그날 밤, 저는 한스럽게 울었습니다. 구치소 생활이 지긋지긋했고, 그 사탄과 마귀들이 사무치게 증오스러워서 더 이상은 그 끔찍한 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습니다. 단 일분일초라도요. 생각할수록 괴로웠고,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외롭고 스스로가 불쌍했습니다. 저는 망망대해 위에 떠 있는 일엽편주처럼 금방이라도 바다에 침몰할 것 같았습니다. 또 주변 사람들이 너무도 음침하고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저 같은 건 언제든 그들의 분풀이 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지요. 저는 저도 모르게 소리 내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하나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지금 저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언제든 당신을 배반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제가 다시 당신 앞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지켜 주십시오. 그리고 제가 당신의 지배와 안배를 받아들일 수 있게 다시 한 번 저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지금 저는 당신의 행사를 명확히 알지 못하지만, 당신이 행하신 모든 일이 좋은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제 마음이 당신을 향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저를 구원해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자 더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육을 원하느냐, 진리를 원하느냐? 너는 심판을 원하느냐, 편안함을 원하느냐? 네가 이렇게 많은 사역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거룩함과 공의로움을 보았는데, 너는 어떻게 추구해야 하겠느냐? 너는 이 길을 어떻게 가야 하겠느냐? 너는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어떻게 실행해야 하겠느냐? 형벌과 심판이 네게서 결실을 맺었느냐? 네가 형벌과 심판에 대한 인식이 있는지는 네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달려 있다! 네가 입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패괴된 옛 성품대로 살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으며, 더욱이 양심도 갖추지 못했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겠느냐? 이런 사람이 하나님께 충성심이 있겠느냐? … 이런 사람이 베드로와 같은 사람이냐? 베드로 같은 사람은 그저 이론적인 인식만 있고 말씀대로 살지 못한 사람이란 말이냐?』(<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베드로의 체험 ― 형벌과 심판에 대한 인식>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좌우에 날 선 검처럼 날카롭게 제 마음을 찌르며 제가 더 질책받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저는 몇 번이나 하나님 앞에서 굳게 맹세하며, 진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느니, 모든 고난을 견디겠다느니 하며 떠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사실로써 고통받고 대가를 치러 그분을 만족게 하라는 요구를 하셨을 때, 제가 선택한 것은 진리도 생명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오직 육적인 이익과 앞일 때문에 근심 걱정에 싸이고 고통받고 마음 졸였을 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라고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어찌 하나님의 마음을 만족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원하신 것은 무성한 꽃으로 점철된 공허한 맹세가 아니라, 열매가 가득한 삶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 앞에서 깨닫기만 했을 뿐 실제가 없었으며, 하나님께 충성도 진실한 사랑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순종은 더더욱 없었고요. 제가 살아 낸 것은 전부 기만과 패역, 그리고 대적이었지요. 그러니 저는 하나님을 배반한 사람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의 마음을 너무도 아프게 한 사람 아닐까요? 그때, 예수님이 체포되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당시, 평소 그분의 은혜를 누리던 사람들이 일제히 그분을 버리고 떠나던 장면이 떠오르며, 마음에 통회가 차올랐습니다. 저는 제 패역이, 인간성 없는 저 자신이 증오스러웠습니다. 다시 일어나 실질적인 행동으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지요. 감옥에 뼈를 묻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제게 쏟은 하나님의 심혈을 헛되이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눈물을 거두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는 당신의 깨우침과 인도로 당신의 뜻을 깨달았고, 제 분량이 너무도 미미하다는 것을, 제가 당신께 조금의 사랑도 순종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지금 저는 저 자신을 오롯이 당신께 바치기를 원합니다. 남은 평생을 옥중에서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사탄과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직 실질적인 행동으로 당신을 흡족게 해 드리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얼마 후, 저는 또다시 며칠 후에 풀려날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지난번의 교훈 덕에 전보다 훨씬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조금 흥분되었지만,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며 찾고 하나님의 모든 지배와 안배에 순종할 수 있도록 지켜 달라고 구했습니다. 며칠 후, 그 소식 역시 헛소문으로 판명 났습니다. 게다가 교도관은 제가 감옥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내보내 주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며 제 마음은 몹시 괴로웠지만, 저는 그것이 마땅히 받아야 할 고난이며, 하나님이 그 간증을 원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르기를 바랐습니다. 또한, 저는 만사와 만물이 다 하나님 손에 있으며, 그것은 저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자 높여 주심임을 믿었습니다. 예전에도 저는 ‘평생 감옥에 뼈를 묻겠다’라고 말하곤 했지만, 그것은 각오나 바람에 불과했을 뿐, 그 실제를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실질적으로 살아 냄으로써 이 간증을 하고 하나님이 제게서 위안을 얻으시기를 원했습니다. 사탄에 대한 증오가 사무쳐 그들과 끝까지 싸우고, 진정으로 감옥에 뼈를 묻어 진실한 간증을 하겠다고 다짐했을 때, 저는 하나님의 전능과 놀라운 행사를 보았습니다. 2005년 12월 6일, 경찰들은 구치소에서 저를 차에 태우더니 큰길에 버리고 갔습니다. 마침내 근 2년에 가까웠던 감옥 생활이 끝난 것이지요.
그 환난을 겪으면서 얼마간 육적인 고통을 받았지만, 제가 얻은 것은 그보다 백배, 천배 많았습니다. 저는 식견을 키우고 분별력을 갖게 됐을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사탄과 악마의 화신,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하수인임을 진실로 깨달았습니다. 또 하나님의 전능과 지혜, 그리고 공의와 거룩함을 알게 되었고, 저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고심과 저에 대한 보호, 보살핌을 느꼈습니다. 그 덕분에 사탄의 학대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사탄을 이기고 굳게 설 수 있었지요. 앞으로 저는 제 모든 것을 전부 하나님께 드리고 결연히 하나님을 따를 것입니다. 그리하여 한시라도 빨리 하나님께 얻어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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